🎹 클래식 입문 — 작곡가 열다섯 명과 그 곡을 듣는 법
바흐는 왜 음악의 아버지이고 헨델은 왜 어머니인가. 베토벤은 왜 악성이고 모차르트는 왜 천재인가. 그 곡을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고, 지금 우리는 어디를 들으면 되는가. 악장이 무엇인지, 오페라를 어떻게 듣는지도 한 정거장에 하나씩 익힌다. 아는 것이 없어도 됩니다.Why is Bach called the father of music, and Handel the mother? Why is Beethoven the sage of music and Mozart the genius? When, where and why each piece was written — and what to listen for now. One basic term at each stop, from what a movement is to how to sit through an opera.
📖 읽기 전에 — 클래식의 기초📖 Before you begin — the basics
클래식이 어렵게 느껴지는 첫 번째 이유는 음악이 아니라 제목입니다. 「교향곡 5번 c단조 op.67」 같은 것이 암호처럼 보입니다. 사실 이것은 도서관 청구기호에 가깝습니다. 한 번만 뜯어 보면 그다음부터는 다 읽힙니다.The first reason classical music feels difficult is not the music but the titles.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looks like a code. It is closer to a library call number, and once you take one apart, the rest read themselves.
① 곡 제목 뜯어보기
베토벤의 「교향곡 5번 c단조 op.67 〈운명〉」을 예로 들겠습니다. 다섯 조각입니다.
【교향곡】 장르입니다. 어떤 종류의 곡인지 — 오케스트라 전체를 위한 큰 곡이라는 뜻입니다.
【5번】 그 작곡가가 쓴 교향곡 중 다섯 번째입니다. 장르 안에서의 순번입니다.
【c단조】 조성입니다. 대략 「어두운 쪽」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셔도 됩니다. 소문자 c는 단조, 대문자 C는 장조로 적는 것이 관례입니다.
【op.67】 작품 번호입니다. 라틴어 「오푸스(작품)」의 약자이고, 대개 출판된 순서입니다. 이 사람이 평생 낸 작품 중 예순일곱 번째라는 뜻이지 교향곡 67개를 썼다는 뜻이 아닙니다.
【〈운명〉】 별명입니다. 대개 작곡가가 붙인 것이 아니라 나중에 붙습니다. 「월광」도 「혁명」도 「비창」도 전부 후대가 붙인 이름입니다.
즉 제목은 「무슨 종류 · 몇 번째 · 어떤 색 · 몇 번 작품 · 별명」입니다. 이 중 앞의 둘만 알아도 곡을 찾을 수 있습니다.
② 작품 번호는 작곡가마다 다릅니다
op. 말고 다른 글자가 붙은 것을 보셨을 겁니다. 어떤 작곡가는 작품을 정리한 학자의 이름을 씁니다.
【BWV】 바흐. 「바흐 작품 목록」의 독일어 약자입니다. 작곡 순서가 아니라 장르별로 매겨져 있습니다. 【K. 또는 KV】 모차르트. 정리한 학자 쾨헬의 이름을 땄고, 대체로 작곡 순서입니다. K.626이 레퀴엠, 즉 마지막 작품입니다. 【D.】 슈베르트. 학자 도이치의 이름입니다. 【Hob.】 하이든. 학자 호보켄의 이름입니다. 「Hob. III:63」처럼 로마숫자로 장르를 먼저 적습니다. 【HWV】 헨델. 「헨델 작품 목록」의 약자입니다. 【RV】 비발디. 학자 리옴의 이름입니다.
왜 이렇게 제각각인가. 이 사람들이 살아 있을 때는 작품 번호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후대의 학자들이 흩어진 악보를 모아 정리하면서 각자 번호를 매겼고, 그 이름이 그대로 붙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op.9-2」처럼 하이픈이 붙은 것은 「작품 9번 묶음의 두 번째 곡」이라는 뜻입니다. 한 번에 여러 곡을 묶어 내는 일이 흔했기 때문입니다. 쇼팽의 유명한 녹턴이 op.9-2입니다.
③ 장르 — 몇 명이 어떻게 연주하는가
장르는 대체로 「몇 명이 연주하는가」와 「무엇을 위한 것인가」로 나뉩니다.
◆ 오케스트라 【교향곡】 오케스트라 전체를 위한 대규모 곡. 보통 네 악장, 30~50분. 클래식의 중심 장르입니다. 【협주곡】 독주 악기 하나와 오케스트라가 번갈아 겨루는 곡. 보통 세 악장. 「피아노 협주곡」이면 피아노가 주인공입니다. 【서곡】 원래 오페라나 극이 시작되기 전 오케스트라만 연주하는 도입부. 나중에는 극 없이 독립된 곡도 서곡이라 부르게 됐습니다. 【모음곡】 여러 짧은 곡을 묶은 것. 발레나 오페라에서 좋은 대목만 골라 묶은 것이 많습니다. 전곡이 두 시간이어도 모음곡은 20분이라 입문에 좋습니다.
◆ 적은 인원 【실내악】 적은 인원이 각자 한 파트씩 맡습니다. 지휘자가 없습니다. 【현악사중주】 바이올린 둘, 비올라 하나, 첼로 하나. 실내악의 대표입니다. 【소나타】 독주 악기를 위한 곡.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 혼자,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둘이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 목소리 【오페라】 노래로 하는 연극. 무대장치와 의상과 연기가 다 있습니다. 【오라토리오】 성경 이야기를 다루는 대규모 성악곡. 오페라와 재료는 같지만 무대장치도 연기도 없습니다. 가수는 서서 노래만 합니다. 【가곡】 시에 곡을 붙여 목소리와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 무대가 아니라 방에서 하는 것입니다.
◆ 피아노 소품 【녹턴】 밤의 노래. 조용하고 서정적입니다. 【에튀드】 연습곡. 원래 손가락 훈련용인데 쇼팽과 리스트가 예술 작품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전주곡】 원래 무언가의 앞에 붙는 곡이었으나, 지금은 짧은 독립곡을 뜻합니다. 【왈츠·마주르카·폴로네즈】 춤곡에서 온 이름입니다. 춤추기 위한 곡이 아니라 그 리듬을 빌려 온 감상용 곡입니다.
④ 악장이 무엇인가
긴 곡은 여러 덩어리로 되어 있고, 그 덩어리 하나를 악장이라 부릅니다. 악장 사이에는 몇 초의 침묵이 있습니다.
교향곡은 보통 네 악장입니다. 1악장 — 빠르고 긴장돼 있습니다. 곡 전체에서 가장 짜임새가 촘촘합니다. 2악장 — 느리고 노래 같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은 대개 여기 있습니다. 3악장 — 춤곡 리듬입니다. 가볍습니다. 4악장 — 빠르게 몰아 끝냅니다.
이 넷을 성격으로 구별할 수 있게 되면 40분짜리 교향곡이 「긴 곡 하나」가 아니라 「짧은 곡 넷」이 됩니다. 훨씬 견디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처음 들으실 때 전곡을 다 들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2악장만 골라 들어도 됩니다. 이 루트에 넣은 음원 중에도 2악장만 있는 것이 여럿입니다.
⑤ 장조와 단조
대략 밝게 들리는 것이 장조, 어둡게 들리는 것이 단조입니다. 음 하나 차이로 갈립니다.
표기는 이렇습니다. 「C장조」는 대문자, 「c단조」는 소문자입니다. 영어로는 C major, C minor로 적습니다.
작곡가들은 조마다 성격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c단조는 비장하고, D장조는 밝고 축제 같고, b단조는 무겁다는 식입니다. 근거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믿고 골랐다는 사실 자체가 곡에 남아 있습니다.
한 곡 안에서 장조와 단조를 오가는 것이 감정을 그리는 가장 흔한 방법입니다. 슈베르트가 특히 이것을 잘했습니다. 같은 가락이 되풀이되는데 색이 바뀌는 순간을 잡아 보시면 클래식 듣기의 절반이 열립니다.
⑥ 연주회에서 박수는 언제
이것만 알면 연주회에서 곤란할 일이 없습니다.
【교향곡·협주곡·소나타】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않습니다. 곡이 아직 안 끝났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악장이 끝나고, 지휘자가 팔을 내린 뒤에 칩니다. 지휘자가 팔을 든 채로 있으면 아직입니다.
【오페라】 반대입니다. 아리아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박수가 터집니다. 성악가에게 바로 보답하는 문화입니다. 「브라보」는 남성에게, 「브라바」는 여성에게, 여럿에게는 「브라비」라고 합니다.
헷갈리시면 주변을 따라 하시면 됩니다. 아무도 그것으로 나무라지 않습니다. 실은 19세기까지는 악장 사이에도 박수를 쳤고, 좋으면 그 자리에서 앙코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조용한 관습은 비교적 최근에 굳은 것입니다.
⑦ 어디서부터 들을까
처음 들으실 때 지키면 좋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짧은 것부터. 3~5분짜리 곡으로 시작하십시오. 교향곡 전곡은 나중입니다.
둘째, 한 곡을 여러 번. 새 곡을 계속 찾는 것보다 같은 곡을 다섯 번 듣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두 번째와 다섯 번째에 들리는 것이 다릅니다.
셋째, 무엇을 들을지 정해 놓고. 「좋은가」를 판단하려 하지 마시고 「저음이 어떻게 움직이나」처럼 구체적인 것 하나를 정해 두고 들으십시오. 이 루트가 정거장마다 그것을 하나씩 적어 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 루트는 순서대로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는 이름부터 눌러 보십시오.
① Taking a title apart
Take Beethoven’s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Fate”). Five pieces.
[Symphony] The genre — what kind of piece it is. Here, a large work for full orchestra.
[No. 5] The fifth symphony he wrote. A serial number within the genre.
[C minor] The key. Roughly, the darker side. Lower case c for minor and capital C for major is the convention.
[Op. 67] The opus number — Latin for work, usually the order of publication. His sixty-seventh published work, not his sixty-seventh symphony.
[“Fate”] A nickname, usually attached later by other people rather than by the composer. Moonlight, Revolutionary and Pathétique were all named by posterity.
So a title reads: what kind, which one, what colour, which opus, what nickname. The first two are enough to find the piece.
② Catalogue numbers differ by composer
You will have seen letters other than op. Some composers are numbered by the scholar who catalogued them.
[BWV] Bach, from the German for Bach Works Catalogue. Ordered by genre, not by date. [K. or KV] Mozart, after Köchel; roughly chronological. K. 626 is the Requiem, his last. [D.] Schubert, after Deutsch. [Hob.] Haydn, after Hoboken, with a Roman numeral for the genre: Hob. III:63. [HWV] Handel, from the German for Handel Works Catalogue. [RV] Vivaldi, after Ryom.
Why so various? Because opus numbers did not exist while these men were alive. Later scholars gathered the scattered manuscripts, each numbering them their own way, and their names stuck.
One more: a hyphen, as in op. 9 no. 2, means the second piece in the set published as opus 9. Publishing several pieces together was normal. Chopin’s famous nocturne is op. 9 no. 2.
③ Genres — how many players, and how
Genres divide mostly by how many people play and what it is for.
◆ Orchestra [Symphony] A large work for full orchestra, usually four movements, thirty to fifty minutes. The central genre. [Concerto] One solo instrument alternating and contending with the orchestra, usually three movements. A piano concerto has the piano as protagonist. [Overture] Originally the orchestral introduction before an opera; later, independent pieces took the name too. [Suite] A set of short pieces, often the best passages selected from a ballet or opera. A two-hour work may yield a twenty-minute suite, which makes it a good way in.
◆ Small forces [Chamber music] A small group, one player per part, no conductor. [String quartet] Two violins, a viola and a cello — the representative chamber form. [Sonata] A work for a solo instrument. A piano sonata is piano alone; a violin sonata is usually violin and piano.
◆ Voices [Opera] A play performed by singing, with sets, costumes and acting. [Oratorio] A large sacred vocal work — the same materials as opera, but no sets and no acting. The singers stand and sing. [Lied / art song] A poem set for voice and piano, for a room rather than a stage.
◆ Piano pieces [Nocturne] A night piece: quiet, lyrical. [Étude] A study. Originally a finger exercise; Chopin and Liszt raised it into art. [Prelude] Once a piece that came before something; now a short independent piece. [Waltz, mazurka, polonaise] Names taken from dances — not to be danced to, but borrowing the rhythm.
④ What a movement is
A long work comes in blocks, and one block is a movement. Between them there are a few seconds of silence.
A symphony usually has four. I. Fast and tense — the most tightly built part of the work. II. Slow and song-like. The beautiful tune is usually here. III. A dance rhythm. Lighter. IV. Fast, driving to the end.
Once you can tell the four apart by character, a forty-minute symphony stops being one long piece and becomes four short ones. Much easier to sit through.
And you need not hear the whole thing first time. Taking only the slow movement is perfectly reasonable — several of the recordings on this route are single movements.
⑤ Major and minor
Roughly, major sounds bright and minor sounds dark. The difference can be a single note.
The convention: capital for major, lower case for minor — C major, c minor — though English usually writes both out.
Composers believed each key had a character: C minor grave, D major bright and festive, B minor heavy. The grounds are shaky, but the fact that they chose keys on that belief is in the music.
Moving between major and minor within a piece is the commonest way of drawing feeling. Schubert was especially good at it. Catch the moment a repeated melody changes colour and half of listening opens up.
⑥ When to applaud
Know this much and you will be comfortable at a concert.
[Symphony, concerto, sonata] Do not applaud between movements — the piece is not over. Applause comes after the last movement, once the conductor lowers their arms. While the arms are still up, wait.
[Opera] The opposite. Applause bursts out when an aria ends, thanking the singer on the spot. Bravo for a man, brava for a woman, bravi for several.
If in doubt, follow the people around you; nobody will hold it against you. In fact audiences applauded between movements well into the nineteenth century, and demanded encores on the spot. The silent convention is comparatively recent.
⑦ Where to start
Three things worth keeping to at first.
Start short. Three to five minutes. Whole symphonies later.
Hear one piece several times. Five hearings of the same piece beats hunting for new ones — the second and the fifth are not the same experience.
Decide in advance what to listen for. Do not try to judge whether it is good; pick one concrete thing, such as how the bass line moves. That is why this route sets one out at every stop.
And you need not go in order. Start with a name you recognise.
바로크 — 규칙이 세워지다 비발디 · 바흐 · 헨델
음악이 교회와 궁정 안에서 직업이 되던 시기다. 이 세 사람이 협주곡과 푸가와 오라토리오라는 그릇을 만들어 놓았고, 뒤의 모든 사람이 그 그릇에 담았다.
1725 — 비발디 — 붉은 머리 사제
베네치아 피에타 고아원
왜 그렇게 불리나 별명은 「붉은 머리 사제」다. 머리가 붉었고 실제로 사제 서품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미사를 거의 집전하지 않았다. 천식 때문이라고 스스로 밝혔는데, 미사 도중 악상이 떠올라 자리를 떴다는 소문도 함께 따라다녔다.
어떤 사람이었나 비발디(1678~1741)는 산마르코 대성당 바이올린 주자의 아들이었다. 사제가 된 뒤 베네치아의 피에타 고아원에 음악 교사로 들어가 30년 넘게 일했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사계」(1725년경 출판) — 그의 대표작이자 아마 클래식 전체에서 가장 많이 들린 곡. 「화성과 창의의 시도」라는 협주곡집 열두 곡 가운데 앞의 네 곡이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봄」 1악장부터 들으십시오. 3분 남짓입니다.
오늘 배우는 말 【협주곡 (콘체르토)】 독주 악기 하나와 합주단이 번갈아 겨루는 곡. 어원은 「함께 겨루다」에 가깝다. 대개 빠르게-느리게-빠르게 세 악장으로 되어 있다.
♪ 「사계」 중 「봄」 1악장 — 3분 27초. 합주단 전체가 내는 밝은 가락이 리토르넬로이고, 그 사이사이 독주 바이올린이 혼자 나섭니다. 첫 독주가 새 울음소리입니다.
♪ 「글로리아」 RV 589 첫 곡 — 고아원 소녀들을 위해 쓴 곡입니다. 밝은 D장조로 시작합니다.
그때 조선은 조선 영조 원년 무렵. 탕평책이 시작되던 때다.
되돌아오는 것이 있어야 나머지가 들린다면, 당신의 하루에는 무엇이 리토르넬로입니까?
1740 — 바흐 — 음악의 아버지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
왜 그렇게 불리나 왜 아버지인가. 그가 처음이어서가 아니다. 그의 앞에도 음악은 700년 넘게 있었다.
어떤 사람이었나 바흐(1685~1750)는 아홉 살에 어머니를, 열 살에 아버지를 잃고 형 집에서 자랐다. 스무 살 무렵 당대 최고의 오르간 주자를 들으려고 400km를 걸어갔다가, 4주 휴가를 내고 넉 달 만에 돌아와 문책당했다. 스물아홉에는 궁정을 그만두겠다고 고집부리다 4주 동안 구금됐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G선상의 아리아」 — 원래 이런 곡은 없다. 관현악 모음곡 3번(1730년경)의 둘째 곡 「에어」를 19세기에 바이올리니스트 빌헬미가 바이올린 한 대로 편곡하면서, 가장 낮은 G현 하나만으로 연주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다. 원곡은 현악 합주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G선상의 아리아」부터 들으십시오. 5분이고, 아마 이미 아실 겁니다.
오늘 배우는 말 【푸가】 짧은 가락(주제) 하나가 여러 성부에서 시차를 두고 되풀이되며 겹쳐 쌓이는 곡. 원리는 돌림노래와 같다. 다만 겹쳐도 부딪히지 않도록 모든 음이 계산되어 있다.
♪ 관현악 모음곡 3번 중 「에어」 — 4분 58초. 흔히 「G선상의 아리아」로 불립니다. 가락 말고 맨 아래 저음을 따라가 보십시오. 한 걸음씩 뚜벅뚜벅 내려갑니다.
♪ 관현악 모음곡 3번 중 「에어」 — 가락 말고 맨 아래 저음을 따라가 보십시오. 한 걸음씩 뚜벅뚜벅 내려갑니다.
그때 조선은 조선 영조 16년 무렵. 균역법 시행(1750)을 십 년 앞둔 때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동안 매주 하나씩 만들어 두는 일을, 당신은 무엇에서 하고 있습니까?
1741 — 헨델 — 음악의 어머니?
런던 브룩 스트리트
왜 그렇게 불리나 먼저 짚고 시작해야 한다. 「음악의 어머니」는 서양에서 쓰지 않는 별명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만 통용된다. 바흐에게 아버지를 붙였으니 같은 해에 태어난 헨델에게 짝을 맞춰 붙인 것에 가깝다. 남성 작곡가에게 어머니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국내에서도 계속 나왔다.
어떤 사람이었나 헨델(1685~1759)은 외과의사의 아들로 할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음악을 반대해 다락에 클라비코드를 숨겨 놓고 몰래 연습했다고 전한다. 법학을 공부하다 그만두고 함부르크 오페라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메시아」(1741) — 인생 최악의 시기에 나왔다. 오페라 사업이 무너지고 뇌졸중 후유증까지 겹쳐 파산 직전이던 그에게, 더블린의 자선 음악회에서 새 작품을 의뢰했다. 후원자 찰스 제넨스가 성경 구절을 엮은 대본을 건넸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메시아」 전곡은 두 시간이 넘습니다. 세 곡만 골라 들으십시오.
오늘 배우는 말 【오라토리오】 성경 이야기를 다루는 대규모 성악곡. 오페라와 재료는 같지만 무대장치도 의상도 연기도 없다. 가수는 서서 노래만 한다. 그래서 제작비가 훨씬 싸다 — 헨델이 오페라에서 오라토리오로 갈아탄 이유가 예술적 결단만은 아니었다.
♪ 「메시아」 중 「할렐루야」 — 합창단이 한 덩어리로 외치다가 성부가 갈라져 서로 쫓아가는 대목을 들어 보십시오.
♪ 「수상 음악」 중 「알라 혼파이프」 — 3분. 뱃놀이용으로 쓴 곡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합니다.
그때 조선은 조선 영조 17년. 탕평의 상징인 탕평비가 성균관에 세워진 해다.
가장 형편이 나빴던 때에 만든 것이, 나중에 당신을 대표하게 된 적이 있습니까?
고전 — 형식이 완성되다 하이든 · 모차르트 · 베토벤
빈에 세 사람이 겹친다. 교향곡과 소나타 형식이 여기서 완성되고, 음악가가 하인에서 예술가로 신분을 바꾼다. 클래식이라는 말이 좁게는 이 시기를 가리킨다.
1772 — 하이든 — 교향곡의 아버지
에스테르하지 궁정 (헝가리)
왜 그렇게 불리나 이 별명은 근거가 분명하다. 그는 교향곡을 106곡 썼다. 처음 만든 사람은 아니지만, 「빠르게 – 느리게 – 춤곡 – 빠르게」 네 악장이라는 틀을 30년에 걸쳐 다듬어 표준으로 굳혔다. 현악사중주도 68곡을 써서 같은 일을 했다. 그래서 「현악사중주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어떤 사람이었나 하이든(1732~1809)은 수레바퀴 만드는 사람의 아들이었다. 여섯 살에 집을 떠나 친척에게 맡겨졌고, 여덟 살에 빈 성 슈테판 대성당 성가대에 들어갔다. 변성기가 와서 열일곱에 쫓겨난 뒤 몇 해를 거리에서 세레나데를 연주하며 굶주렸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고별 교향곡」 45번(1772) — 이 곡이 태어난 사정이 그의 처지를 말해 준다. 후원자가 여름 별궁에 머무는 기간이 자꾸 길어져 단원들이 가족을 못 만나고 있었다. 하이든은 직접 항의하는 대신 곡을 썼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놀람 교향곡」 2악장을 아무 정보 없이 들으십시오. 1분쯤 지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겪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오늘 배우는 말 【악장】 곡을 이루는 큰 덩어리. 악장 사이에는 잠깐 멈춤이 있다. 연주회에서 이때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례다 — 곡이 아직 안 끝났기 때문이다. 박수는 마지막 악장이 끝나고, 지휘자가 팔을 내린 뒤에 친다. 이것만 알면 연주회에서 곤란할 일이 없다.
♪ 현악사중주 「종달새」 op.64-5 — 6분 24초. 첫머리에 제1바이올린이 높이 떠오르는 선율 때문에 「종달새」라 불립니다. 네 사람이 대화하듯 주고받는 것이 현악사중주입니다.
♪ 「고별 교향곡」 45번 4악장 — 소리가 점점 얇아집니다. 무엇이 빠져나갔는지 귀로 셀 수 있습니다.
그때 조선은 조선 영조 48년. 노년의 영조가 탕평을 유지하려 애쓰던 때다.
불만을 말 대신 자기 일로 표현해 본 적이 있습니까? 상대가 알아들었습니까?
1786 — 모차르트 — 천재
빈 (오스트리아)
왜 그렇게 불리나 천재라는 말이 이 사람만큼 자주 붙은 예가 없다. 근거는 셋이다.
어떤 사람이었나 모차르트(1756~1791)는 여섯 살부터 아버지에게 끌려 유럽 궁정을 순회했다. 그 여행은 10년 가까이 이어졌고 그동안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누나 난네를도 신동으로 함께 다녔으나, 결혼 적령기가 되자 연주를 그만두어야 했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피가로의 결혼」(1786) — 빈 부르크 극장 초연. 원작은 보마르셰의 희곡인데, 하인이 주인을 골탕 먹이는 내용이라 정치적으로 위험해 빈에서 상연이 금지되어 있었다. 대본가 다 폰테가 문제 대사를 덜어내고 황제를 설득해 허가를 받아냈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오페라가 부담스러우시면 「피가로의 결혼」 서곡부터 들으십시오. 4분입니다. 막이 오르기 전 오케스트라만 연주하는 부분인데, 하루 동안 벌어질 소동을 미리 압축해 놓은 것처럼 부산합니다.
오늘 배우는 말 【오페라 듣는 법 —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오페라의 노래는 크게 둘이다. 「레치타티보」는 말하듯 부르는 부분이다. 여기서 사건이 진행된다. 반주가 얇고 가락이 밋밋하다. 「아리아」는 한 인물이 멈춰 서서 자기 감정을 펼치는 부분이다. 반주가 두꺼워지고 가락이 아름다워진다. 우리가 아는 오페라 명곡은 대부분 아리아다.
♪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 7분 16초. 현이 조용히 물결치고 그 위에 피아노가 얹힙니다.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쓰여 그 제목으로도 불립니다.
♪ 「피가로의 결혼」 서곡 — 4분. 하루 동안 벌어질 소동을 미리 압축해 놓은 것처럼 부산합니다.
그때 조선은 조선 정조 10년. 규장각을 중심으로 개혁이 한창이던 때다.
「힘들이지 않고 해낸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대개 누가 만듭니까?
1804 — 베토벤 — 악성(樂聖)
하일리겐슈타트 (빈 근교)
왜 그렇게 불리나 「성(聖)」자를 붙인 별명이다. 이것도 동아시아에서 만들어진 호칭으로, 서양에서는 「악성」에 해당하는 말을 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었나 베토벤(1770~1827)의 아버지는 아들을 제2의 모차르트로 만들려 했다. 밤에 술 마시고 돌아와 자던 아이를 깨워 건반 앞에 앉혔다는 기록이 있다. 나이를 두 살 줄여 신동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월광 소나타」(1801) — 제목은 그가 붙인 것이 아니다. 그가 죽고 5년 뒤 시인 렐슈타프가 1악장이 루체른 호수의 달빛 같다고 쓴 것이 굳어졌다. 원제는 그냥 「환상곡 풍의 소나타」다. 헌정 상대는 그의 제자였던 열일곱 살 백작 영애 줄리에타 귀차르디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월광 소나타」 1악장부터 들으십시오. 5분입니다. 오른손이 같은 세 음을 쉬지 않고 굴리고, 그 위에 아주 느린 가락이 떠 있습니다. 물결 위에 무언가가 떠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다음 3악장으로 건너뛰어 보십시오. 같은 곡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사납습니다.
오늘 배우는 말 【소나타 형식】 고전 시대 악장 하나를 짜는 표준 설계도. 세 부분이다.
♪ 「월광 소나타」 1악장 — 오른손이 같은 세 음을 쉬지 않고 굴리고 그 위에 느린 가락이 떠 있습니다.
♪ 교향곡 5번 1악장 — 첫 네 음이 씨앗입니다. 그것이 모양을 바꿔가며 계속 돌아옵니다.
그때 조선은 조선 순조 4년. 정조가 죽고 세도정치가 굳어지던 때다.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실제로 닥쳤을 때, 당신은 무엇을 계속했습니까?
낭만 — 개인이 앞으로 나오다 슈베르트 · 쇼팽 · 리스트 · 브람스
곡이 짧아지고 사적으로 변한다. 큰 홀 대신 살롱에서, 신 대신 자기 마음을 다룬다. 동시에 연주자가 스타가 되고 연주회라는 사업이 생긴다.
1827 — 슈베르트 — 가곡의 왕
빈 — 친구들의 방
왜 그렇게 불리나 이 별명은 숫자만으로도 설명된다. 그는 서른한 살에 죽으면서 가곡을 600곡 넘게 남겼다. 열일곱 살에 「실 잣는 그레트헨」을 썼고, 열여덟 살 어느 하루에는 여덟 곡을 썼다는 기록이 있다.
어떤 사람이었나 슈베르트(1797~1828)는 학교 교사의 아들로 빈 변두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뜻에 따라 교사가 되어 몇 해 동안 어린아이들을 가르쳤으나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겨울 나그네」(1827) — 스물네 편의 시로 이루어진 연가곡. 실연한 남자가 겨울에 마을을 떠나 걸어가며 부르는 노래다. 줄거리랄 것이 없다. 그냥 계속 걷는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겨울 나그네」 첫 곡 「안녕히」를 들으십시오. 5분입니다. 가사를 몰라도 됩니다.
오늘 배우는 말 【가곡 (리트)】 시에 곡을 붙여 목소리와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 독일어로 「리트」다. 오페라의 아리아와 다른 점은 규모와 자리다 — 무대가 아니라 방에서, 극이 아니라 시 한 편을 다룬다.
♪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 — 따뜻하게 시작했다가 중간에 조가 어두워집니다. 그 순간을 잡아 보십시오.
♪ 「아베 마리아」 — 원래 성모 기도문이 아니라 월터 스콧의 서사시에 붙인 노래였습니다.
그때 조선은 조선 순조 27년. 효명세자가 대리청정을 시작한 해다.
아무도 청하지 않는데 계속 만들어 온 것이 당신에게 있습니까?
1831 — 쇼팽 — 피아노의 시인
파리
왜 그렇게 불리나 그는 거의 피아노만 썼다. 교향곡도 오페라도 쓰지 않았다. 한 악기에 평생을 건 사람이라 이름 앞에 그 악기가 붙었다.
어떤 사람이었나 쇼팽(1810~1849)은 바르샤바 근교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였다. 스무 살에 빈으로 연주 여행을 떠났는데, 그가 폴란드를 떠난 직후 바르샤바에서 러시아에 맞선 봉기가 일어났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혁명 에튀드」 op.10-12(1831) — 바르샤바 봉기가 진압됐다는 소식을 여행 중에 들었을 때 쓴 것으로 전한다. 이 이야기가 확실한 사료로 뒷받침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목도 그가 붙인 것이 아니라 뒤에 붙었다. 왼손이 처음부터 끝까지 폭포처럼 쏟아지고 오른손이 그 위에서 외친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녹턴」 op.9-2로 시작하십시오. 4분입니다.
오늘 배우는 말 【성격소품】 짧은 피아노 곡. 형식보다 분위기 하나를 잡는 데 목적이 있다. 낭만 시대의 대표적인 그릇이며, 이름이 곧 성격을 알려 준다.
♪ 「즉흥환상곡」 op.66 — 5분 7초. 오른손과 왼손의 박자가 어긋나 있어 서로 다른 속도로 흐르는 것처럼 들립니다. 쇼팽은 이 곡을 생전에 출판하지 않았고, 사후에 친구가 냈습니다.
♪ 「혁명 에튀드」 op.10-12 — 2분 40초. 왼손이 한 번도 쉬지 않습니다.
그때 조선은 조선 순조 31년. 천주교 조선교구가 설정된 해다.
돌아갈 수 없는 곳의 리듬을 당신은 무엇으로 간직하고 있습니까?
1840 — 리스트 — 피아노의 마왕
바이마르 (독일)
왜 그렇게 불리나 기교가 인간의 한계를 넘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그가 연주회를 열면 여성 관객이 실신하고 장갑과 손수건을 무대로 던졌다. 시인 하이네가 이 열광을 두고 「리스트 열병」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어떤 사람이었나 리스트(1811~1886)는 헝가리에서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관리인 아들로 태어났다. 하이든이 일하던 바로 그 집안이다. 열한 살에 빈으로 가서 살리에리에게 배웠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라 캄파넬라」(1851년 개정판) —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을 피아노로 옮긴 것. 캄파넬라는 작은 종이라는 뜻이고, 오른손이 아주 높은 음을 정확히 짚어 종소리를 낸다. 한 손이 건반 위를 크게 뛰어다녀야 해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라 캄파넬라」를 들으십시오. 4분 반입니다.
오늘 배우는 말 【비르투오소】 기교가 뛰어난 연주자. 원래는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19세기에 파가니니와 리스트가 이 말을 지금의 뜻으로 만들었다.
♪ 「라 캄파넬라」 — 맨 높은 음역에서 종소리가 납니다. 그 사이를 손이 건반 끝에서 끝까지 뛰어다닙니다.
♪ 「사랑의 꿈」 3번 — 기교가 거의 안 보입니다. 화려한 것만 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그때 조선은 조선 헌종 6년. 세도정치가 이어지던 때다.
어려워 보이는 것과 좋은 것은 얼마나 자주 같은 것입니까?
1876 — 브람스 — 21년을 미룬 사람
빈
왜 그렇게 불리나 별명은 없다. 대신 그를 따라다닌 말이 있다. 「베토벤의 후계자」다. 이것이 칭찬이면서 저주였다.
어떤 사람이었나 브람스(1833~1897)는 함부르크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술집 악사였고, 소년 브람스도 항구의 술집에서 피아노를 쳐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해졌다. 다만 이 이야기는 본인이 뒤에 만들어 낸 것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교향곡 1번」(1876) — 21년의 결과물. 1악장은 팀파니가 규칙적으로 두드리는 위로 현악기가 기어오르며 시작한다. 무겁고 어둡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 c단조가 C장조로 바뀌며 트여 나온다. 베토벤 5번과 같은 「어둠에서 빛으로」 구조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교향곡 1번」 4악장을 들으십시오. 15분쯤 되는데, 앞부분만 들어도 됩니다.
오늘 배우는 말 【절대음악과 표제음악】 19세기 음악계를 둘로 가른 논쟁이다.
♪ 「헝가리 무곡」 5번 — 2분 반.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는 리듬이 재미있습니다.
♪ 「자장가」 op.49-4 — 친구가 아이를 낳자 축하로 보낸 곡입니다.
그때 조선은 고종 13년.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해다.
남이 기대를 걸어 준 일이 오히려 당신을 못 움직이게 한 적이 있습니까?
오페라 — 무대 위의 음악 베르디 · 바그너
같은 해에 태어난 두 사람이 오페라를 정반대 방향으로 밀고 간다. 한쪽은 목소리로, 다른 쪽은 관현악으로. 오페라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와 그 해법이 이 장에 있다.
1853 — 베르디 — 목소리를 믿은 사람
밀라노 라 스칼라 · 베네치아 라 페니체
왜 그렇게 불리나 별명 대신 그의 이름 자체가 구호였다. 이탈리아 통일 운동 시기에 벽마다 「비바 베르디(VERDI)」가 적혔는데, 이것이 「이탈리아의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의 머리글자와 같았다. 검열을 피해 왕을 외치는 암호로 작곡가의 이름을 쓴 것이다.
어떤 사람이었나 베르디(1813~1901)는 시골 여관집 아들이었다. 밀라노 음악원에 지원했다가 나이가 많고 피아노 자세가 나쁘다는 이유로 떨어졌다. 지금 그 학교의 이름이 「베르디 음악원」이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라 트라비아타」(1853) — 베네치아 라 페니체 초연. 원작은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다. 고급 창녀가 사랑 때문에 물러났다가 병들어 죽는 이야기인데, 당대 인물을 당대 의상으로 무대에 올리려 하자 검열이 걸려 결국 100년 전 시대로 옮겨 상연했다. 초연은 실패했고 1년 뒤 재상연에서 성공했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부터 들으십시오. 3분입니다. 아마 이미 아실 겁니다. 남자가 한 절 부르고, 여자가 받아 한 절 부르고, 마지막에 합창이 다 함께 들어옵니다. 오페라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3분에 다 들어 있습니다.
오늘 배우는 말 【목소리의 종류】 높은 쪽부터 여성은 소프라노 – 메조소프라노 – 알토, 남성은 테너 – 바리톤 – 베이스다. 오페라에서 이 구분은 곧 배역의 구분이다. 젊은 연인은 소프라노와 테너, 아버지와 악역은 바리톤과 베이스, 유모나 하녀나 라이벌은 메조소프라노가 맡는 것이 관행이었다.
♪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 3분. 남자가 한 절, 여자가 한 절, 마지막에 합창. 오페라의 즐거움이 여기 다 있습니다.
♪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 합창단이 성부를 나누지 않고 한 덩어리로 부르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래서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때 조선은 조선 철종 4년. 삼정의 문란이 극심해지던 때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드는 것과 잘 만드는 것은 언제 같아집니까?
1876 — 바그너 — 극장을 지은 사람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왜 그렇게 불리나 그는 자기 작품을 오페라라 부르지 않고 「악극(樂劇)」이라 불렀다. 음악과 극과 시와 무대가 하나로 녹은 종합예술이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어떤 사람이었나 바그너(1813~1883)는 빚쟁이를 피해 도망 다니며 살았다. 리가에서 국경을 몰래 넘었고, 런던으로 가는 배에서 만난 폭풍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 되었다. 1849년 드레스덴 봉기에 가담해 지명 수배됐고 12년을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했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니벨룽의 반지」(1876 전곡 초연) — 네 편으로 이루어진 연작. 전체 약 14시간, 작곡에 26년이 걸렸다. 저주받은 반지를 둘러싸고 신들과 거인과 난쟁이와 인간이 얽혀 결국 신들의 세계가 불타 끝난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14시간은 무리입니다. 세 대목만 권합니다.
오늘 배우는 말 【라이트모티프】 인물이나 사물이나 감정에 짧은 선율을 하나씩 배당하고, 그것이 나올 때마다 그 대상을 가리키게 하는 기법. 반지, 검, 저주, 사랑에 각각 다른 조각이 있다.
♪ 「발퀴레의 기행」 — 금관이 내는 짧은 리듬 조각에 주목하십시오. 그것이 라이트모티프입니다.
♪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 첫 화음이 풀리기를 기다리게 되는데 풀리지 않고 미끄러집니다.
그때 조선은 고종 13년. 베르디 편과 같은 해, 강화도조약이 맺어진 해다.
한 사람의 작품과 그 사람의 행실을 우리는 나눠서 대할 수 있습니까?
국민악파와 새 소리 차이콥스키 · 드보르자크 · 드뷔시
독일과 이탈리아 바깥에서 자기 나라의 소리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사람이 화성의 규칙 자체를 느슨하게 풀어, 20세기로 가는 문을 연다.
1877 — 차이콥스키 — 발레를 음악으로 만든 사람
모스크바
왜 그렇게 불리나 별명은 없다. 대신 그가 바꾼 것이 분명하다. 그 전까지 발레 음악은 무용수가 춤추기 편하도록 만든 반주였다. 작곡가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고, 필요하면 다른 곡을 갖다 끼워 넣기도 했다.
어떤 사람이었나 차이콥스키(1840~1893)는 법률학교를 나와 법무성 관리로 일하다 스물세 살에 그만두고 새로 문을 연 음악원에 들어갔다. 늦은 출발이었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백조의 호수」(1877) —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가 되는 공주와 왕자의 이야기. 흑조 오딜이 32회전 푸에테를 도는 장면이 발레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이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백조의 호수」에서 「정경」을 들으십시오. 3분입니다. 오보에가 부는 그 유명한 백조의 선율이 나옵니다. 하프가 물결처럼 아래를 깔고, 현악기가 점점 두꺼워지며 밀어 올립니다.
오늘 배우는 말 【발레 음악】 춤을 위한 무대 음악. 무용수의 동작과 박자가 맞아야 하므로 리듬이 또렷하고 악곡이 짧게 나뉜다. 차이콥스키·스트라빈스키·프로코피예프가 이 분야의 대표다.
♪ 「현을 위한 세레나데」 op.48 2악장 — 3분 57초. 발레 없이 연주회용으로 쓴 왈츠입니다. 현악기만으로 이만한 색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호두까기 인형」 중 「사탕 요정의 춤」 — 맑고 차가운 종소리 같은 것이 첼레스타입니다.
그때 조선은 고종 14년. 강화도조약 이듬해, 부산이 먼저 열린 때다.
처음 내놓았을 때 혹평받은 것이 나중에 대표작이 되는 일은 왜 생깁니까?
1893 — 드보르자크 — 자기 나라의 소리
뉴욕 (체코 프라하 출신)
왜 그렇게 불리나 별명은 없지만 그가 속한 흐름에 이름이 있다. 「국민악파」다.
어떤 사람이었나 드보르자크(1841~1904)는 프라하 근교에서 푸주한 겸 여관집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들이 가업을 잇기를 바랐고, 실제로 그는 푸주한 도제 과정을 밟았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해졌다. 다만 이 이야기는 증거가 확실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1893) — 뉴욕에서 썼다. 2악장의 잉글리시 호른 선율이 특히 유명한데, 드보르자크는 이것이 흑인 영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뒤에 그의 제자가 이 선율에 가사를 붙여 「고잉 홈」이라는 노래로 만들었다. 원래 영가가 아니라 반대 방향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신세계 교향곡」 2악장을 들으십시오. 12분쯤인데 첫 3분만 들어도 됩니다.
오늘 배우는 말 【국민악파】 19세기 후반, 독일·이탈리아 중심의 양식에서 벗어나 자기 나라의 민요와 춤과 이야기를 재료로 삼은 흐름. 체코의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 러시아의 「5인조」, 노르웨이의 그리그, 핀란드의 시벨리우스가 대표다.
♪ 「신세계 교향곡」 2악장 — 잉글리시 호른이 혼자 부는 선율.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의 소리입니다.
♪ 「유모레스크」 7번 — 짧은 피아노 소품인데 바이올린 편곡으로 더 유명합니다.
그때 조선은 고종 30년. 이듬해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이 일어난다.
남의 양식을 잘 따라 하는 것과 자기 것을 만드는 것 사이에서, 당신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1905 — 드뷔시 — 규칙을 풀어 놓은 사람
파리
왜 그렇게 불리나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로 불린다. 그런데 정작 그는 이 말을 싫어했다. 미술 용어를 음악에 갖다 붙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했다.
어떤 사람이었나 드뷔시(1862~1918)는 도자기 가게를 하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정규 학교를 다닌 적이 없고, 열 살에 파리 음악원에 들어가 열한 해를 다녔다. 화성학 시험에서 규칙을 어겨 낮은 점수를 받곤 했는데, 교수가 무슨 규칙을 따르느냐고 묻자 「내 즐거움」이라고 답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언제, 어디서, 왜 만들었나 「달빛」(1890년경 작곡, 1905년 출판) —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의 세 번째 곡. 아마 클래식 피아노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일 것이다. 제목은 베를렌의 시에서 왔다. 가믈란을 만나기 전, 스물여덟 무렵의 작품이다.
이렇게 들으십시오 「달빛」부터 들으십시오. 5분입니다. 이미 아실 겁니다.
오늘 배우는 말 【인상주의】 뚜렷한 선율과 화성 진행 대신 소리의 색과 분위기를 앞세우는 양식. 드뷔시와 라벨이 대표로 꼽히지만 두 사람 다 이 이름을 반기지 않았다.
♪ 「달빛」 — 이 곡이 어디서 끝나려 하는지 예측해 보십시오. 잘 안 됩니다.
♪ 「탑」 — 3분. 다섯 음만 씁니다. 끝에 마무리하는 화음 없이 그냥 옅어지다 사라집니다.
그때 조선은 대한제국 시기,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다.
반드시 어딘가에 도착해야 좋은 것이라면, 머무는 것은 무엇입니까?
음원은 공유마당(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받은 것으로, 여섯 곡 모두 김민기 님의 연주이며 CC BY 라이선스입니다. 각 재생기 아래에 연주자와 라이선스와 원본 주소를 표시했습니다. 나머지 곡은 아직 음원을 구하지 못해 출처 링크만 두었습니다. 별명의 내력을 확인해 넣었습니다. 「음악의 어머니」처럼 서양에서는 쓰지 않는 별명은 그 사실을 본문에 적었습니다. 음원은 넣지 않았습니다 — 작곡은 저작권이 만료됐어도 특정 녹음은 별개의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곡 이름과 악장까지 적어 두었으니 찾아 들으시면 됩니다. 한국 쪽 일은 맨 아래 한 줄로만 두고, 본문은 역사아틀라스에 있습니다.The recordings come from Gongu Madang (Korea Copyright Commission), all six performed by Kim Min-gi and licensed CC BY; performer, licence and source link appear under each player. Where no free recording has been found yet, only a source link is given. The nicknames were checked. Where one is used only in Korea and Japan — the mother of music — the text says so. No audio: a composition may be out of copyright while a particular recording is not. Titles and movement numbers are given so you can find them yourself. The Korean entries are a single line each, linking to the History At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