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
1806 ~ 1873 (『자유론』 1859) · 런던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다수는 한 사람의 삶에 손댈 수 없다 — 자유의 최소 규칙
그가 살았던 시대
왕이 아니라 다수가 무서워진 시대다. 선거권이 넓어지고 여론이 힘을 얻자, 토크빌이 미국에서 목격한 새로운 압제가 유럽에도 어른거렸다 — 법이 아니라 여론이, 감옥이 아니라 시선이 사람을 길들이는 것. 밀 자신이 그 실험대였다. 아버지는 그를 천재로 제조하려 했다. 세 살에 그리스어, 여덟 살에 라틴어, 또래 친구 없음. 스무 살에 그는 무너졌다 — 목표가 전부 이루어진들 너는 행복하겠는가라는 자문에 아니라는 답이 나왔던 것이다. 그를 되살린 것은 논증이 아니라 워즈워스의 시였다.
그의 말, 그리고 쉬운 해설
"문명사회의 어떤 구성원에게든 그의 의사에 반해 권력을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목적은, 타인에게 가는 해악을 막는 것이다." — 『자유론』(1859)
해악 원리다. 결국 "너를 위해서야"는 강제의 근거가 못 된다는 얘기다. 본인에게만 해로운 일 — 건강을 해치는 습관, 남들이 보기에 한심한 선택 — 은 설득하고 말릴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다. 막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타인에게 가는 해악뿐이다.
선이 놀랍도록 단순해서 오히려 논쟁이 끝나지 않는다. 무엇이 해악인가. 마음의 상처도 해악인가, 사회 분위기를 흐리는 것도 해악인가. 마약 정책부터 표현 규제까지, 오늘의 논쟁 대부분이 이 한 문장의 해석 싸움이다.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인간이 낫고, 만족한 바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낫다." — 『공리주의』(1863)
스승 벤담의 공리주의를 물려받되 고쳐 쓴 자리다. 벤담에게 쾌락은 양만 있었다 — 아이들 놀이든 시든 즐거움의 총량이 같으면 같은 가치다. 밀은 질의 차이를 넣었다. 둘 다 겪어 본 사람은 더 높은 쪽을 고른다는 것이다.
스무 살의 붕괴가 이 수정의 배경이다. 쾌락 계산만으로 길러진 사람이 그 계산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몸으로 확인했으니까. 행복은 겨냥해서 맞히는 과녁이 아니라, 다른 것에 몰두할 때 곁에 와 있는 것이라고 그는 자서전에 썼다.
삶이 만든 철학
1866년, 하원의원 밀은 선거법 개정안에 수정안 하나를 냈다. "남성(man)"이라는 단어를 "사람(person)"으로 바꾸자는 것 — 영국 의회에서 여성 참정권이 표결에 오른 첫 순간이다. 73 대 196으로 졌다. 여성이 실제로 투표하게 되는 것은 그로부터 반세기 뒤다.
『여성의 종속』(1869)에서 그는 남녀의 "본성" 차이를 근거로 한 모든 논증을 무너뜨린다 — 한쪽 성을 지금까지 한 번도 자유로운 조건에 둔 적이 없으면서, 그 부자유의 결과를 본성이라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백지설의 후예다운 논법이다. 그는 이 책의 핵심 사유가 아내 해리엇 테일러와의 합작임을 거듭 밝혔다 — 이십 년을 우정으로 지내다 그녀의 남편이 죽은 뒤에야 결혼했고, 그녀가 죽자 무덤이 보이는 아비뇽 집을 사서 여생을 보냈다.
정직하게 적을 것이 있다. 그는 동인도회사에서 삼십오 년을 일했고, 『자유론』의 바로 그 해악 원리 문단에서 "미개한 사회"는 이 원칙의 예외라고 썼다 — 문명 이전의 사람들에게는 전제가 정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의 이론가가 제국의 관리였다는 사실은 로크의 모순과 같은 계열이고, 같은 방식으로 나란히 적어 둔다.
말년의 그는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취임 연설에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어느 편에 서든 상관없다, 다만 반대편의 논거를 그 편의 가장 유능한 옹호자에게서 직접 들어라. 자기 편 선생이 요약해 주는 반론만 아는 사람은 사실 아무 편도 아니라는 것. 『자유론』이 한 문장으로 줄어든다면 아마 이것이다.
그가 던진 질문들
- 남에게 해가 없는 일을, "너를 위해서"라며 막아도 되는가?
- 다수의 여론은 법보다 부드럽고 법보다 촘촘한 감옥이 될 수 있는가?
- 반대편의 논거를 그쪽의 가장 유능한 옹호자에게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당신이 지금 확신하는 의견 하나 — 그 반대편의 가장 강한 논거를 당신은 말할 수 있습니까?
이 사람이 놓인 물음같은 물음 아래 다른 시대의 사상가들이 함께 서 있습니다 — 3개의 질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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