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1883 ~ 1924 · 프라하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권력을 처음으로 그린 사람
그가 살았던 시대
합스부르크 제국 말기의 프라하는 겹겹의 소수자가 사는 도시였다. 체코인의 도시에서 독일어를 쓰는 소수였고, 그 독일어 사용자 중에서도 유대인이었다. 카프카는 어느 쪽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았다. 직업은 노동자재해보험공사의 법률 담당이었다 — 매일 산업재해 서류를 처리하며, 사람이 번호와 조항으로 처리되는 과정을 안에서 보았다. 1차 대전과 제국의 해체가 그의 짧은 생애를 가로지른다.
그의 말, 그리고 쉬운 해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기가 침대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 『변신』 첫 문장
이 문장에서 놀라운 것은 벌레가 아니라 어조다. 설명이 없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마법인지 저주인지 병인지 소설은 끝까지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그레고르 본인의 반응이다 — 그는 자기 몸을 보고 놀라기보다, 출근 기차를 놓쳤다는 사실을 걱정한다.
여기에 카프카의 방식이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데 아무도 그것을 문제 삼지 않고, 대신 일상의 규칙이 그대로 굴러간다. 가족은 처음에 그를 돌보다가 점점 짐으로 여기고, 결국 그가 죽자 안도한다. 이 소설이 무서운 지점은 벌레가 아니라 가족이다.
삶이 만든 철학
『심판』은 요제프 K.가 어느 날 아침 체포되면서 시작한다. 무슨 죄인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법정은 다락방에 있고, 절차는 끝이 없고, 물어볼 사람은 언제나 한 단계 위에 있다. 그는 끝까지 자기 혐의를 알지 못한 채 처형당한다.
이 소설이 쓰인 것은 1914~15년이다. 아직 스탈린의 숙청도 나치의 관료 학살도 일어나기 전이다. 카프카는 20세기가 실제로 하게 될 일을, 그것이 벌어지기 전에 형식으로 먼저 그려냈다. 카프카적(Kafkaesque)이라는 형용사가 지금도 쓰이는 이유다 — 이유를 알 수 없고, 항의할 창구가 없으며, 담당자는 늘 자리에 없는 상태.
생전에 그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죽으면서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원고를 전부 태워 달라고 유언했다. 브로트는 태우지 않고 출판했다. 우리가 읽는 『심판』과 『성』은 저자가 없애라고 한 책들이다.
그의 세 여동생은 모두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죽었다. 그는 그것을 보지 않고 1924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던진 질문들
-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권력 앞에서,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일상이 그대로 굴러간다면, 무엇이 무너진 것인가?
- 저자가 없애라고 한 책을 읽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당신이 이유를 듣지 못한 채 받아들여야 했던 결정은 무엇이었나요? 그때 물어볼 사람은 어디에 있었나요?
이 사람이 놓인 물음같은 물음 아래 다른 시대의 사상가들이 함께 서 있습니다 — 3개의 질문에서 이어집니다.
🗺 현대의 사유 지도에서 이 인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