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말모이
원고지 칸 위에 시나브로, 윤슬, 숫눈, 갈등(葛藤), 찰나(刹那), 겨를 같은 낱말이 놓인 말모이 표지

📖 하루 한 말모이

말모이는 주시경과 그 제자들이 만들다 끝내 내지 못한 우리말 사전 원고의 이름이고, 그 자체로 말을 모은다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하루에 셋을 둡니다. 잊혀 가는 우리말 하나, 글자마다 훈과 음을 펴 보면 뜻이 달리 보이는 한자어 하나, 그리고 옛이야기가 통째로 들어앉은 사자성어 하나. 내일이면 다음 셋이 옵니다.

지금 250개의 우리말, 216개의 한자어, 365개의 사자성어가 365일에 걸쳐 하루씩 돌아옵니다. 일 년 동안 하루도 겹치지 않습니다. 그중 209개의 말에는 그 말이 어디서 왔는지, 이야기가 붙어 있습니다.

말모이 1번째 이야기

우리말

시나브로

부사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눈이 그친 줄도 몰랐는데 마당은 시나브로 하얘져 있었다.

한자어

갈등葛藤

명사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함. 또는 그런 상태.

葛칡 갈藤등나무 등

칡과 등나무다. 둘 다 덩굴인데 흔히 칡은 왼쪽으로 감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는다고 한다. 한 나무에 둘이 오르면 서로 반대로 감아 풀 수 없이 얽힌다. 선가에서는 이 말을 말과 글에 썼다. 경전과 어록에 얽혀 본뜻을 못 보는 것을 갈등이라 했다. 벽암록에는 스님이 제 설법을 두고 이 늙은이가 갈등을 늘어놓는다고 하는 대목이 있다. 풀리지 않는 다툼을 이르는 지금 뜻은 거기서 나왔다. 덩굴은 나무를 죽이지 않는다. 다만 풀 수 없다. 이 말이 다툼이 아니라 얽힘인 것은 그래서다.

선어록의 용법 — 벽암록(碧巖錄) 등

사자성어

결초보은結草報恩

한자성어

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을 이르는 말. 중국 춘추 시대에, 진나라의 위과(魏顆)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殉死)하지 않게 하였더니, 그 뒤 싸움터에서 그 서모 아버지의 혼이 적군의 앞길에 풀을 묶어 적을 넘어뜨려 위과가 공을 세울 수 있도록 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結맺을 결草풀 초報갚을 보恩은혜 은

진나라 위무자가 병이 들자 아들 위과에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첩을 개가시켜라. 병이 깊어지자 말이 바뀌었다. 나와 함께 묻어라. 위과는 아버지가 정신이 맑을 때 한 말을 따라 첩을 살려 보냈다. 뒤에 진나라 두회와 싸울 때 한 노인이 풀을 묶어 두회의 말이 걸려 넘어지게 했다. 그날 밤 꿈에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나는 그대가 살려 보낸 여자의 아비다.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는 말은 이 꿈에서 나왔다.

余 而所嫁婦人之父也 爾用先人之治命 余是以報나는 그대가 시집보낸 여인의 아비요. 그대가 아버지의 맑을 때 명을 따랐기에 이렇게 갚소

춘추좌씨전 선공(宣公) 15년

말모이 2번째 이야기

우리말

아름드리

명사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것을 나타내는 말.

마을 어귀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거기 서 있었다.

한자어

모순矛盾

명사

어떤 사실의 앞뒤, 또는 두 사실이 이치상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 중국 초나라의 상인이 창과 방패를 팔면서 창은 어떤 방패로도 막지 못하는 창이라 하고 방패는 어떤 창으로도 뚫지 못하는 방패라 하여, 앞뒤가 맞지 않은 말을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矛창 모盾방패 순

초나라 사람이 방패와 창을 팔았다. 내 방패는 어떤 것도 뚫지 못한다. 내 창은 어떤 것도 뚫는다. 누가 물었다.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오. 장사꾼은 답하지 못했다. 한비자는 이 이야기를 요임금과 순임금을 동시에 성인이라 칭송하는 유가를 비판하는 데 썼다. 둘 다 완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말 하나가 논리학 용어가 되어 이천 년을 살아남았다. 시장통 장사꾼이 그 말의 주인이다.

以子之矛 陷子之盾 何如그대의 창으로 그대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오

한비자 난일(難一)

사자성어

계포일낙季布一諾

한자성어

절대로 틀림없는 승낙. 중국 초나라 장수인 계포(季布)의 한 번 승낙은 백금을 얻기보다 더 소중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季계절 계布베 포一한 일諾허락할 낙

계포는 항우의 장수였다. 유방이 천하를 얻은 뒤 그를 잡으려 했으나 숨겨 주는 사람이 많아 못 잡았고, 결국 사면해서 벼슬을 주었다. 그가 그렇게 지켜진 데는 까닭이 있었다. 초나라 사람들 사이에 도는 말이 있었다. 황금 백 근을 얻는 것이 계포의 승낙 한 번을 얻는 것만 못하다. 한 번 한다고 하면 반드시 했다. 그 이름이 목숨을 지켰다. 약속의 말이지만, 그 약속이 값어치를 가진 것은 그가 승낙을 헤프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번이라는 숫자가 이 말의 무게다.

得黃金百斤 不如得季布一諾황금 백 근을 얻는 것이 계포의 승낙 한 번을 얻는 것만 못하다

사기 계포난포열전(季布欒布列傳)

말모이 3번째 이야기

우리말

미쁘다

형용사

믿음성이 있다.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지만 하는 일마다 미쁘게 여겨졌다.

한자어

경제經濟

명사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

經지날 경濟건널 제

경세제민,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한다는 말을 줄인 것이다. 수나라 왕통이 쓴 문중자에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라는 뜻으로 나오고, 그 뒤로도 정치를 이르는 큰 말이었다. 이 말이 돈 이야기가 된 것은 백오십 년쯤 전이다. 일본에서 서양의 이코노미를 옮길 말을 찾다가 이 말을 골랐다. 그리고 그 번역어가 그대로 우리에게 왔다. 세상을 구하는 말이 살림 계산의 말이 되었다. 뜻이 줄어든 것인지, 살림이 세상을 구하는 일인 것인지는 보는 사람에 달렸다.

皆有經濟之道모두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하는 도가 있다

왕통 문중자(文中子) 예악편 — 일본 메이지 시대에 economy 의 번역어로 굳음

사자성어

관포지교管鮑之交

한자성어

관중과 포숙의 사귐이란 뜻으로, 우정이 아주 돈독한 친구 관계를 이르는 말.

管대롱 관鮑절인 물고기 포之갈 지交사귈 교

관중은 젊어서 포숙과 장사를 했는데 늘 제 몫을 더 가져갔다. 포숙은 그가 가난해서 그런다고 했다. 싸움에서 세 번 도망쳤을 때도 포숙은 그에게 늙은 어머니가 있어서라고 했다. 제나라 환공이 관중을 죽이려 하자 포숙이 그를 천거해 재상이 되게 했다. 관중은 훗날 말했다. 나를 낳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우정을 이르는 말 가운데 이 말이 앞에 서는 것은, 좋은 점이 아니라 못난 점을 알아준 이야기라서다.

生我者父母 知我者鮑子也나를 낳은 이는 부모요,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사기 관안열전(管晏列傳)

말모이 4번째 이야기

우리말

오지랖

명사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오지랖이 넓은 옷은 품이 커서 남까지 덮어 준다. 그 말이 성격을 가리키게 된 데는 까닭이 있다.

한자어

압권壓卷

명사

여러 책이나 작품 가운데 제일 잘된 책이나 작품. 고대 중국의 관리 등용 시험에서 가장 뛰어난 답안지를 다른 답안지 위에 얹어 놓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壓누를 압卷책 권

누를 압에 두루마리 권. 과거 시험 답안지를 권이라 했다. 채점이 끝나면 가장 뛰어난 답안을 맨 위에 올렸는데, 그것이 나머지 답안을 누른다 하여 압권이라 했다. 그러니까 압권은 원래 사람이 아니라 종이였다. 한 무더기 종이 맨 위에 놓인 한 장. 책이나 공연에서 가장 좋은 대목을 이르는 지금 쓰임은 거기서 나왔다. 여럿 가운데 하나가 나머지를 아래로 밀어내는 것. 이야기가 딸린 말은 아니다. 제도가 그대로 말이 된 경우다. 시험장이 사라진 뒤에도 종이 한 장은 남았다.

중국·조선의 과거 제도 관행 — 문헌상 특정 출전 없음

사자성어

괄목상대刮目相對

한자성어

눈을 비비고 상대편을 본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부쩍 늚을 이르는 말.

刮긁을 괄目눈 목相서로 상對대할 대

오나라 장수 여몽은 글을 모르는 무장이었다. 손권이 책을 읽으라 권하자 군무가 바쁘다고 했고, 손권이 나도 읽는데 네가 못 읽느냐고 하자 그때부터 읽었다. 얼마 뒤 노숙이 여몽을 만나 이야기해 보고 놀랐다. 옛날의 여몽이 아니다. 여몽이 답했다. 선비는 헤어진 지 사흘이면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한다. 눈을 비비라는 말은 상대가 한 것이 아니라 달라진 본인이 한 것이다. 알아봐 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못 알아보는 쪽이 늦었다는 뜻이었다.

士別三日 卽更刮目相待선비는 헤어진 지 사흘이면 곧 눈을 비비고 다시 대해야 한다

삼국지 오서 여몽전(呂蒙傳) 배송지 주 강표전

말모이 5번째

우리말

살몃살몃

부사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잇따라 살며시 행동하는 모양.

아이는 살몃살몃 부엌으로 가 냄비 뚜껑을 열어 보았다.

한자어

파격破格

명사

일정한 격식을 깨뜨림. 또는 그 격식.

破깨뜨릴 파格격식 격

사자성어

교각살우矯角殺牛

한자성어

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잘못된 점을 고치려다가 그 방법이나 정도가 지나쳐 오히려 일을 그르침을 이르는 말.

矯바로잡을 교角뿔 각殺죽일 살牛소 우

말모이 6번째 이야기

우리말

도담도담

부사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

별일 없이 도담도담 자라 주기만 바랐다.

한자어

낭패狼狽

명사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하게 됨.

狼이리 랑狽이리 패

낭과 패는 이리 종류의 두 짐승이다. 당나라 단성식이 쓴 책에 이렇게 적혀 있다. 패는 앞다리가 아주 짧아서 다닐 때 늘 이리 두 마리 등에 올라탄다. 이리를 잃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서 낭패는 서로 떨어져 아무것도 못 하게 된 것을 이른다. 실제로 그런 짐승이 있는지는 모른다.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다리 짧은 놈과 뒷다리 짧은 놈이 붙어야만 걸을 수 있다는 그림은, 일이 어긋난 순간의 느낌을 짐승 이름으로 만든 것이다. 없는 짐승이 있는 말이 되었다.

狽前足絕短 每行常駕兩狼 失狼則不能動패는 앞다리가 아주 짧아 다닐 때 늘 이리 두 마리에 올라타며, 이리를 잃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단성식 유양잡조(酉陽雜俎) 광동식(廣動植)

사자성어

구밀복검口蜜腹劍

한자성어

입에는 꿀이 있고 뱃속에는 칼이 있다는 뜻으로, 말로는 친한 듯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이 있음을 이르는 말.

口입 구蜜꿀 밀腹배 복劍칼 검

당나라 현종 때 재상 이임보는 십구 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황제 곁의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재주 있는 사람은 반드시 깎아내렸다. 겉으로는 부드러웠다. 그를 두고 세상 사람들이 말했다.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 그가 죽은 뒤 안녹산의 난이 일어났고 당나라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사마광은 그를 두고 나라를 망친 재상이라 적었다. 꿀은 십구 년을 갔고 칼은 나라를 갈랐다.

口有蜜 腹有劍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

자치통감(資治通鑑) 당기(唐紀) 현종 천보 원년

말모이 7번째 이야기

우리말

다붓하다

형용사

매우 가깝게 붙어 있다.

처마 밑에 제비집 두 채가 다붓하게 붙어 있었다.

한자어

계륵鷄肋

명사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그다지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이르는 말. ≪후한서(後漢書)≫의 <양수전(楊修傳)>에 나오는 말이다.

鷄닭 계肋갈빗대 륵

조조가 한중에서 유비와 맞서다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날 밤 군호를 묻자 계륵이라 답했다. 아무도 뜻을 몰랐는데 주부 양수만 짐을 쌌다. 닭갈비는 버리기는 아깝고 먹자니 살이 없다. 한중이 그렇다는 것이다. 조조는 다음 날 철수했다. 양수는 얼마 뒤 조조에게 죽었다. 군호 한마디를 읽어 낸 사람이 그 때문에 죽었으니, 계륵을 알아본 것이 계륵이었다.

夫雞肋 棄之如可惜 食之無所得닭갈비는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얻을 것이 없다

후한서 양수전(楊修傳) — 삼국지 무제기 배송지 주에 인용된 구주춘추

사자성어

권토중래捲土重來

한자성어

땅을 말아 일으킬 것 같은 기세로 다시 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하였으나 힘을 회복하여 다시 쳐들어옴을 이르는 말. 중국 당나라 두목의 <오강정시(烏江亭詩)>에 나오는 말로, 항우가 유방과의 결전에서 패하여 오강(烏江) 근처에서 자결한 것을 탄식한 말에서 유래한다.

捲말 권土흙 토重무거울 중來올 래

항우가 사면초가 끝에 오강에 이르렀을 때 나루터 아저씨가 배를 대고 강동으로 건너가 다시 일어나라 했다. 항우는 강동 자제 팔천을 데리고 나와 하나도 못 데려왔으니 무슨 낯으로 보겠느냐며 스스로 목을 베었다. 천 년 뒤 두목이 그 정자에서 시를 썼다.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에서 기약할 수 없는 일, 부끄러움을 안고 치욕을 참는 것이 사나이다. 강동 자제 중에는 재주 있는 이가 많으니, 흙먼지를 말아 올리며 다시 왔더라면 어찌 되었을지 모른다. 흙먼지를 말아 올린다는 것은 대군이 달려오는 모습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붙은 말이다. 항우는 다시 오지 않았고, 이 말은 그가 하지 않은 일의 이름이다.

江東子弟多才俊 捲土重來未可知강동 자제 중에 재주 있는 이 많으니, 흙먼지 말아 올리며 다시 왔더라면 어찌 됐을지 모른다

두목 제오강정(題烏江亭)

말모이 8번째 이야기

우리말

윤슬

명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해질 무렵 강에 윤슬이 깔리면, 물이 아니라 빛을 밟고 건널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자어

백미白眉

명사

흰 눈썹이라는 뜻으로, 여럿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촉한(蜀漢) 때 마씨(馬氏) 다섯 형제가 모두 재주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눈썹 속에 흰 털이 난 마량(馬良)이 가장 뛰어났다는 데서 유래한다.

白흰 백眉눈썹 미

촉나라 마씨 집안에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다들 재주가 있었다. 그중 마량이 가장 뛰어났고 눈썹에 흰 털이 섞여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말했다. 마씨 오형제 중에 흰 눈썹이 제일 낫다. 그 흰 눈썹이 가장 뛰어난 것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마량은 제갈량과 형제처럼 지냈고 이릉 싸움에서 죽었다. 동생 마속은 읍참마속의 그 마속이다. 한 집안에서 말이 둘 나왔다.

馬氏五常 白眉最良마씨 다섯 상 가운데 흰 눈썹이 가장 낫다

삼국지 촉서 마량전(馬良傳)

사자성어

금상첨화錦上添花

한자성어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 위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왕안석의 글에서 유래한다.

錦비단 금上윗 상添더할 첨花꽃 화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 왕안석의 시에 있다. 좋은 초대에 잔 속 술을 비우려는데, 고운 노래가 비단 위에 꽃을 더하네. 술자리에 노래가 더해진 것이다. 좋은 것에 좋은 것이 더해진다는 뜻으로 쓴다. 비단은 이미 아름답다. 거기 꽃을 놓으면 더 아름다운가, 아니면 비단이 안 보이는가. 시에서는 더 아름다웠다. 노래는 술을 가리지 않는다. 다만 이 말을 쓸 때마다 그 비단이 무엇이었는지는 한 번 볼 일이다.

嘉招欲覆杯中淥 麗唱仍添錦上花좋은 초대에 잔 속 술을 비우려는데, 고운 노래가 비단 위에 꽃을 더하네

왕안석 즉사(卽事)

말모이 9번째 이야기

우리말

물비늘

명사

잔잔한 물결이 햇살 따위에 비치는 모양을 이르는 말.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호수에 물비늘이 일었다.

한자어

사이비似而非

명사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또는 그런 것.

似닮을 사而말 이을 이非아닐 비

맹자 진심 하편. 공자는 비슷하면서 아닌 것을 미워한다고 했다. 가라지를 미워하는 것은 벼 싹을 어지럽힐까 해서고,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덕을 어지럽힐까 해서다. 향원은 마을에서 점잖다고 칭찬받는 사람이다. 흠잡을 데가 없어 보이는데 공자는 그를 덕의 도둑이라 불렀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 좋아 보이는 사람이 문제라는 것, 이 말은 그것을 짚으려고 만들어졌다.

惡似而非者비슷하면서 아닌 것을 미워한다

맹자 진심 하(盡心下) 37장

사자성어

기호지세騎虎之勢

한자성어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라는 뜻으로, 이미 시작한 일을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騎말 탈 기虎범 호之갈 지勢형세 세

수나라를 세운 양견이 아직 북주의 신하일 때다. 어린 황제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으려는 일이 반쯤 진행되었을 때 아내 독고씨가 사람을 보내 말했다. 일이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범을 탄 형세라 내릴 수 없습니다. 힘쓰십시오. 양견은 그 말대로 나아가 황제가 되었다. 독고씨는 황후가 되어 그가 다른 여인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고, 양견은 평생 그 말을 들었다. 범을 타면 내리는 순간 물린다. 가는 수밖에 없다. 이 말을 한 사람이 남편을 그 범 위에 앉혔다.

大事已然 騎虎之勢 必不得下 勉之큰일이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범을 탄 형세라 반드시 내릴 수 없습니다. 힘쓰십시오

수서 후비전(后妃傳) 문헌독고황후

말모이 10번째 이야기

우리말

노을

명사

해가 뜨거나 질 무렵에, 하늘이 햇빛에 물들어 벌겋게 보이는 현상.

노을은 하루가 저에게 하는 인사 같아서, 볼 때마다 잠깐 멈추게 된다.

한자어

야단법석野壇法席

명사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

野들 야壇단 단法법 법席자리 석

들에 단을 세우고 여는 법회다. 법당이 좁아 사람을 다 못 받으면 밖에 자리를 깔았다. 부처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할 때 모인 대중을 그린 것이 영산회상이고, 야단법석은 그런 자리를 이르던 말이다. 사람이 그렇게 모이면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소란스럽다는 뜻은 나중에 붙었고, 처음에는 그저 사람이 많이 온 법회였다.

불가 용어 野壇法席 — 야외(野)에 단(壇)을 세워 여는 법회(法席)

사자성어

난형난제難兄難弟

한자성어

누구를 형이라 하고 누구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두 사물이 비슷하여 낫고 못함을 정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

難어려울 난兄형 형難어려울 난弟아우 제

후한 진식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형 원방과 아우 계방. 둘 다 이름이 났다. 그 아들들, 그러니까 사촌 사이인 손자들이 어느 날 서로 제 아버지가 더 낫다고 다투다 결판이 안 나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진식이 답했다. 원방은 형 되기 어렵고, 계방은 아우 되기 어렵다. 누가 형이고 누가 아우인지 정하기 어렵다는 말이 아니다. 형 노릇도 아우 노릇도 어렵다는 말이다. 둘이 나란해서 어느 쪽이 위에 서기도 아래에 서기도 어렵다는 것. 할아버지는 손자들 앞에서 아들 둘을 저울에 올리지 않았다.

元方難爲兄 季方難爲弟원방은 형 되기 어렵고, 계방은 아우 되기 어렵다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

말모이 11번째 이야기

우리말

여울

명사

강이나 바다 따위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

물은 여울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낸다. 깊은 데는 오히려 조용하다.

한자어

어중간於中間

명사

거의 중간쯤 되는 곳. 또는 그런 상태.

於어조사 어中가운데 중間사이 간

사자성어

남가일몽南柯一夢

한자성어

꿈과 같이 헛된 한때의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 중국 당나라의 순우분(淳于棼)이 술에 취하여 홰나무의 남쪽으로 뻗은 가지 밑에서 잠이 들었는데 괴안국(槐安國)의 부마가 되어 남가군(南柯郡)을 다스리며 20년 동안 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南남녘 남柯가지 가一한 일夢꿈 몽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홰나무 아래서 술에 취해 잠들었다. 꿈에 사신이 와서 괴안국으로 데려갔고, 공주와 혼인해 남가군 태수가 되어 이십 년을 다스렸다. 전쟁에 지고 공주가 죽고 왕의 의심을 받아 돌아왔더니 꿈이었다. 깨어나 홰나무 밑을 파 보니 개미굴이 있었고, 남쪽 가지 아래 작은 굴이 남가군이었다. 당나라 이공좌가 쓴 이야기다. 인생이 꿈이라는 말은 흔한데 이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꿈에서 깬 뒤 그 나라를 실제로 찾아 파 봤다는 데 있다. 꿈은 개미굴이었다. 그러나 개미굴은 있었다.

이공좌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

말모이 12번째 이야기

우리말

벼리

명사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한다.

벼리를 당기면 그물이 오므라든다. 일에도 그런 줄 하나가 있다.

한자어

무진장無盡藏

명사

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음.

無없을 무盡다할 진藏감출 장

다함이 없는 창고다. 부처의 공덕이 아무리 꺼내 써도 줄지 않는다는 뜻으로 경전에 나온다. 그런데 이 말은 실제 건물 이름이기도 했다. 당나라 장안의 절들은 무진장원이라는 창고를 두고 시주받은 재물을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었다. 절이 운영하던 은행이었다. 끝없이 많다는 뜻은 신앙에서 왔지만, 그 이름을 단 창고는 이자를 받았다.

無盡燈者 譬如一燈燃百千燈다함이 없는 등이란, 한 등이 백천 등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다

유마경 보살품의 무진등(無盡燈) 비유 — 당 화도사(化度寺) 무진장원(無盡藏院)

사자성어

낭중지추囊中之錐

한자성어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짐을 이르는 말.

囊주머니 낭中가운데 중之갈 지錐송곳 추

조나라 평원군이 초나라에 구원을 청하러 가면서 식객 스무 명을 고르는데 열아홉밖에 못 채웠다. 모수가 자기를 써 달라고 나섰다. 평원군이 말했다. 어진 선비는 주머니 속 송곳 같아서 끝이 바로 드러난다. 그대는 삼 년을 있었는데 들은 바가 없다. 모수가 답했다. 그러니 오늘 주머니에 넣어 달라는 것이다. 진작 넣었다면 끝이 아니라 자루까지 나왔을 것이다. 초나라에서 모수는 칼을 쥐고 단에 올라 담판을 지었다. 송곳은 주머니에 든 뒤에야 뚫고 나온다. 이 말은 그 순서까지 담고 있다.

使遂蚤得處囊中 乃穎脫而出 非特其末見而已제가 진작 주머니에 들었다면 자루째 나왔을 것이지, 끝만 보이는 데 그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기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

말모이 13번째 이야기

우리말

갈무리

명사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함.

가을걷이를 마치고 씨앗까지 갈무리해 두어야 겨울이 편했다.

한자어

아수라장阿修羅場

명사

싸움이나 그 밖의 다른 일로 큰 혼란에 빠진 곳. 또는 그런 상태.

阿언덕 아修닦을 수羅벌일 라場마당 장

아수라는 싸움의 신이다. 제석천과 끝없이 싸우는 존재로, 인도 신화에서 불교로 들어와 팔부중 하나가 되었다. 그 싸움이 벌어지는 자리가 아수라장이다. 불경 속 아수라는 얼굴이 셋에 팔이 여섯이고, 이기지 못하면서도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이 말은 단순히 어지러운 곳이 아니라, 끝날 줄 모르고 서로 치고받는 자리를 가리킨다.

불경의 팔부중 가운데 아수라(阿修羅) — 산스크리트 Asura

사자성어

다다익선多多益善

한자성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음. 중국 한(漢)나라의 장수 한신이 고조(高祖)와 장수의 역량에 대하여 얘기할 때, 고조는 10만 정도의 병사를 지휘할 수 있는 그릇이지만, 자신은 병사의 수가 많을수록 잘 지휘할 수 있다고 한 말에서 유래한다.

多많을 다多많을 다益더할 익善착할 선

유방이 한신에게 물었다. 나는 군사를 얼마나 거느릴 수 있겠는가. 십만이면 됩니다. 그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유방이 웃었다. 많을수록 좋다는 사람이 어째서 내게 붙잡혔는가. 한신이 답했다. 폐하는 군사를 거느리지 못하시지만 장수를 거느리십니다. 그것은 하늘이 준 것이지 사람의 힘이 아닙니다. 많을수록 좋다는 말은 한신이 자기 능력을 두고 한 말이다. 그 말을 한 사람은 얼마 뒤 죽었다. 능력을 셈하는 자리에서 그 셈을 그대로 말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 대화는 둘 다 보여준다.

臣多多而益善耳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뿐입니다

사기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말모이 14번째 이야기

우리말

너울

명사

예전에, 여자들이 나들이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하여 쓰던 물건. 얇은 검정 깁으로 만든다.

너울을 쓰고 나서면 세상이 얇은 검정 너머로 보였다고 한다.

한자어

삼매경三昧境

명사

잡념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이 경지에서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

三석 삼昧어두울 매境지경 경

삼매도 찰나처럼 소리를 빌린 말이다. 산스크리트 사마디,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흔들리지 않는 상태다. 거기에 경계 경을 붙여 그 상태의 자리를 가리켰다. 독서삼매경이라고 하면 책 속에 들어가 밖을 잊은 것이다. 원래는 수행자가 오래 앉아서 겨우 닿는 자리였는데, 지금은 무엇이든 빠져들면 그렇게 부른다. 말이 헐거워진 만큼 그 자리에 닿기도 쉬워졌다고 믿는 셈이다.

산스크리트 samādhi 의 음역 三昧 — 대승 경론 전반

사자성어

단기지계斷機之戒

한자성어

학문을 중도에서 그만두면 짜던 베의 날을 끊는 것처럼 아무 쓸모 없음을 경계한 말. ≪후한서≫의 <열녀전(列女傳)>에 나오는 것으로, 맹자가 수학(修學) 도중에 집에 돌아오자, 그의 어머니가 짜던 베를 끊어 그를 훈계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斷끊을 단機틀 기之갈 지戒경계할 계

맹모삼천의 그 어머니다. 맹자가 공부하러 나갔다가 중간에 집에 돌아왔다. 어머니가 베를 짜다 물었다. 배움은 어디까지 갔느냐. 그저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칼을 들어 짜던 베의 실을 끊었다. 맹자가 놀라 까닭을 묻자 말했다. 네가 배움을 그만두는 것은 내가 이 베를 끊는 것과 같다. 짜던 베는 끊으면 그때까지 짠 것이 다 쓸모없어진다. 맹자는 돌아가 배움을 마쳤다. 이사 두 번으로 아들의 자리를 골라 준 어머니가 이번에는 칼로 아들의 시간을 보여주었다.

子之廢學 若吾斷斯織也네가 배움을 그만두는 것은 내가 이 베를 끊는 것과 같다

유향 열녀전(列女傳) 모의(母儀) 추맹가모

말모이 15번째 이야기

우리말

잔물결

명사

자잘하게 이는 물결. 초속 1미터 이상 5미터 이하의 바람이 불 때 주름살같이 생기는 물결이다.

바람이 잦아들자 호수에는 잔물결만 남았다.

한자어

찰나刹那

명사

어떤 일이나 사물 현상이 일어나는 바로 그때.

刹절 찰那어찌 나

절 찰에 어찌 나. 글자를 아무리 뜯어봐도 뜻이 안 나온다. 산스크리트 크샤나를 소리만 빌려 적은 말이기 때문이다. 불교는 시간을 가장 잘게 쪼갠 종교다. 구사론은 찰나를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로 세우고,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에 예순다섯 찰나가 지난다고 했다. 한자를 배운 사람이 가장 헷갈리는 종류의 말이다. 훈이 없는 한자어가 있다는 것, 그게 이 말이 가르쳐 주는 첫 번째다.

아비달마구사론 권12 — 산스크리트 kṣaṇa 의 음역

사자성어

대기만성大器晩成

한자성어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

大큰 대器그릇 기晩늦을 만成이룰 성

노자 마흔한 장에 있다. 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 큰 소리는 들리지 않고, 큰 모양은 형체가 없다. 늦게 되는 사람을 위로하는 말로 쓰이지만 앞뒤를 보면 위로가 아니다. 모서리 없는 네모, 들리지 않는 소리처럼, 큰 것은 우리 눈에 완성으로 보이는 꼴을 갖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흙에서 나온 옛 판본에는 이 구절이 다르게 적혀 있다. 큰 그릇은 이루어짐이 없다. 늦다가 아니라 없다. 어느 쪽이 노자의 본뜻인지는 아직 다툰다.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 큰 소리는 들림이 드물고, 큰 모양은 형체가 없다

노자 41장 — 마왕퇴 백서본은 大器免成

말모이 16번째 이야기

우리말

산들바람

명사

시원하고 가볍게 부는 바람.

산들바람 한 줄기에 이마의 땀이 다 식었다.

한자어

건달乾達

명사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짓. 또는 그런 사람.

乾하늘 건達통달할 달

원래는 하늘의 악사였다. 건달바는 제석천 앞에서 음악을 맡은 신으로, 향기만 먹고 살며 일은 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춘다. 불경이 한자로 옮겨지며 건달바가 되었고, 우리말로 들어와 뒷글자가 떨어졌다. 일하지 않고 노는 사람이라는 뜻은 거기서 왔다. 지금은 험한 말이지만 출신은 천상이다. 말이 땅으로 내려오면서 신분이 바뀐 드문 경우다.

법화경 서품 팔부중(八部衆) 가운데 건달바(乾闥婆) — 산스크리트 Gandharva

사자성어

도원결의桃園結義

한자성어

의형제를 맺음을 이르는 말.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말로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은 데에서 유래한다.

桃복숭아 도園동산 원結맺을 결義옳을 의

말모이 17번째 이야기

우리말

마파람

명사

뱃사람들의 은어로, ‘남풍01’을 이르는 말.

마파람이 불면 어머니는 서둘러 빨래를 걷었다. 곧 비가 온다는 뜻이었다.

한자어

점심點心

명사

하루 중에 해가 가장 높이 떠 있는, 정오부터 반나절쯤까지의 동안.

點점 점心마음 심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말이다. 선승들이 공복에 요기를 조금 하는 것을 그렇게 불렀다. 당나라 덕산 스님이 금강경에 밝다고 자부하며 남쪽으로 내려가다 떡 파는 노파를 만났다. 노파가 물었다. 경에 지나간 마음도 지금 마음도 올 마음도 얻을 수 없다 했는데, 스님은 어느 마음에 점을 찍으시려오. 덕산은 답을 못 했고 떡도 얻어먹지 못했다. 밥 한 끼 이름에 그 질문이 들어 있다.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지나간 마음도, 지금 마음도, 올 마음도 얻을 수 없다

덕산 선감 이야기 — 벽암록 제4칙, 금강경 일체동관분

사자성어

동병상련同病相憐

한자성어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오월춘추≫의 <합려내전(闔閭內傳)>에 나온다.

同한가지 동病병 병相서로 상憐불쌍히 여길 련

오자서는 초나라에서 아버지와 형이 죽임을 당하고 오나라로 도망친 사람이다. 얼마 뒤 백비라는 사람이 같은 이유로 초나라에서 왔다. 오자서가 그를 왕에게 천거했다. 누가 왜 믿느냐고 묻자 옛 노래를 들었다. 같은 병을 앓으면 서로 가엾어하고 같은 근심이 있으면 서로 구한다. 백비는 뒤에 월나라의 뇌물을 받고 오자서를 참소해 죽게 만들었다. 같은 병을 앓는다고 같은 사람은 아니었다.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이 그 말 때문에 죽었다.

同病相憐 同憂相救같은 병은 서로 가엾어하고, 같은 근심은 서로 구한다

오월춘추(吳越春秋) 합려내전(闔閭內傳) — 하상가(河上歌)

말모이 18번째 이야기

우리말

하늬바람

명사

서쪽에서 부는 바람. 주로 농촌이나 어촌에서 이르는 말이다.

하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들은 하루가 다르게 말라 갔다.

한자어

방편方便

명사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편하고 쉽게 이용하는 수단과 방법.

方모 방便편할 편

법화경 비유품에 불타는 집 이야기가 있다. 집에 불이 났는데 아이들은 노느라 나올 생각이 없다. 아버지가 밖에 양 수레, 사슴 수레, 소 수레가 있다고 하자 아이들이 뛰어나왔고, 나온 아이들에게는 훨씬 큰 흰 소 수레를 주었다. 거짓말인가. 경은 그것을 방편이라 했다.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먼저 건네는 것, 목적지가 같으면 길은 여럿이어도 된다는 것. 이 말은 그 뜻으로 시작했다.

三界無安 猶如火宅삼계가 편안하지 않음이 마치 불타는 집과 같다

법화경 비유품(譬喩品) 삼거화택(三車火宅) — 산스크리트 upāya

사자성어

등용문登龍門

한자성어

용문(龍門)에 오른다는 뜻으로,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크게 출세하게 됨. 또는 그 관문을 이르는 말. 잉어가 중국 황허강(黃河江) 중류의 급류인 용문을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登오를 등龍용 룡門문 문

용문은 황하 상류의 좁은 협곡이다. 물살이 세서 잉어가 거슬러 오르지 못하는데, 오르는 놈은 용이 된다고 했다. 후한 말 이응은 조정이 썩었을 때 홀로 명망을 지킨 사람이었다. 그가 만나 준 선비는 용문에 올랐다고들 했다. 잉어 이야기가 사람에게 붙은 것이 그때다. 이응은 뒤에 환관들에게 붙잡혀 옥에서 죽었다. 용문은 그를 통과한 사람의 이름이지 그 자신의 이름은 아니었다.

士有被其容接者 名爲登龍門선비로서 그의 접대를 받은 이는 용문에 올랐다고 불렸다

후한서 이응전(李膺傳)

말모이 19번째 이야기

우리말

샛바람

명사

뱃사람들의 은어로, ‘동풍02「1」’을 이르는 말.

샛바람이 부는 새벽이면 배들은 일찍 나갔다.

한자어

인연因緣

명사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因인할 인緣인연 연

인과 연은 다른 글자다. 인은 씨앗이고 연은 흙과 물과 볕이다. 씨앗만으로도 안 되고 흙만으로도 안 된다. 둘이 만나야 싹이 튼다. 불교는 세상 모든 것이 그렇게 생긴다고 본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사람 사이에 쓰는 인연이라는 말도 같은 뜻이다. 한쪽만으로 되는 만남은 없다.

此有故彼有 此起故彼起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잡아함경 권12 — 연기(緣起)의 정형구

사자성어

마이동풍馬耳東風

한자성어

동풍이 말의 귀를 스쳐 간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지나쳐 흘려버림을 이르는 말.

馬말 마耳귀 이東동녘 동風바람 풍

이백이 왕십이라는 벗에게 보낸 긴 시에 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다 고개를 젓는다, 마치 봄바람이 말 귀를 스치는 것 같다. 그 앞에는 자기 시가 세상에 안 통한다는 한탄이 있다. 북쪽 창가에서 시를 읊고 글을 지어 봐야 만 마디가 술 한 잔 값도 안 된다. 동풍은 봄바람이다. 좋은 바람인데 말은 모른다. 남의 말을 안 듣는 사람을 두고 쓰지만, 시를 쓴 사람은 안 듣는 쪽이 아니라 안 들리는 쪽이었다. 이백이 말이 아니라 바람이었다.

世人聞此皆掉頭 有如東風射馬耳세상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고개를 저으니, 마치 봄바람이 말 귀를 쏘는 것 같다

이백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

말모이 20번째 이야기

우리말

건들바람

명사

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

건들바람이 소매를 스치면 여름이 끝난 줄 안다.

한자어

주인공主人公

명사

연극, 영화, 소설 따위에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主주인 주人사람 인公공평할 공

서암 스님은 날마다 혼자 자기를 불렀다. 주인공. 그리고 스스로 답했다. 예. 정신 차리고 있는가. 예. 남에게 속지 마라. 예, 예. 무문관은 이 이야기를 열두 번째 관문으로 세웠다. 주인공은 남의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니라 제 몸의 주인을 부르는 말이었다. 소설과 영화가 이 말을 가져가면서 뜻이 바깥으로 나갔지만, 처음에는 안으로 부르는 소리였다.

主人公 惺惺著 莫受人瞞주인공아, 정신 차려라. 남에게 속지 마라

무문관 제12칙 암환주인(巖喚主人)

사자성어

만시지탄晩時之歎晩時之嘆

한자성어

시기에 늦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

晩늦을 만時때 시之갈 지歎탄식할 탄晩늦을 만時때 시之갈 지嘆탄식할 탄

말모이 21번째 이야기

우리말

실바람

명사

풍력 계급 1의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초속 0.3~1.5미터이며, 연기의 이동에 의하여 풍향을 알 수 있으나 풍향계는 움직이지 않는다.

실바람에도 연기는 방향을 안다. 풍향계는 아직 꿈쩍도 않는데.

한자어

명함名銜

명사

성명, 주소, 직업, 신분 따위를 적은 네모난 종이쪽. 흔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신상을 알리기 위하여 건네준다.

名이름 명銜재갈 함

사자성어

망양보뢰亡羊補牢

한자성어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이미 어떤 일을 실패한 뒤에 뉘우쳐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 원래는 양을 잃은 뒤에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실패해도 빨리 뉘우치고 수습하면 늦지 않는다는 말로 쓰였으나 현재는 주로 이와 같이 쓰이고 있다.

亡망할 망羊양 양補기울 보牢우리 뢰

초나라 양왕이 간신들에게 둘러싸여 나라를 망치자 장신이 간했다가 쫓겨났다. 얼마 뒤 진나라가 쳐들어와 왕은 도망쳤고, 그제야 장신을 불러 물었다. 이제 어찌하면 좋겠는가. 장신이 답했다. 토끼를 보고 개를 돌아보아도 늦지 않고, 양을 잃고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왕은 그 말을 따랐고 잃은 땅을 되찾았다. 지금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과 같은 뜻으로 쓴다. 소용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처음 한 사람은 반대로 말했다. 늦지 않았다고. 양을 잃은 뒤에 고친 우리에 남은 양이 산다.

亡羊而補牢 未爲遲也양을 잃고 우리를 고쳐도 늦은 것이 아니다

전국책 초책(楚策)

말모이 22번째 이야기

우리말

소소리바람

명사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봄이라고 얇게 입고 나섰다가 소소리바람에 어깨를 잔뜩 웅크렸다.

한자어

총각總角

명사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

總다 총角뿔 각

총각은 머리 모양이다. 관례를 올리기 전 아이들은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처럼 묶었다. 그것이 총각이고, 그 머리를 한 사람이 총각이다. 시경 위풍 맹편은 버림받은 여인의 노래인데, 그 안에 어릴 적 이야기가 있다. 총각 시절 놀 때는 웃음소리 화창했지. 그때는 남녀 다 총각이었다. 남자만 가리키게 된 것은 뒤의 일이다. 머리를 묶은 모양이 사람이 되었다. 관을 쓰면 총각이 끝났으니, 이 말은 원래 나이가 아니라 머리 위에 있었다.

總角之宴 言笑晏晏총각 시절 즐거울 때는 말과 웃음이 화창했지

시경 위풍(衛風) 맹(氓)

사자성어

맥수지탄麥秀之歎麥秀之嘆

한자성어

고국의 멸망을 한탄함을 이르는 말. 기자(箕子)가 은(殷)나라가 망한 뒤에도 보리만은 잘 자라는 것을 보고 한탄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麥보리 맥秀빼어날 수之갈 지歎탄식할 탄麥보리 맥秀빼어날 수之갈 지嘆탄식할 탄

은나라가 망한 뒤 기자가 주나라에 조회하러 가는 길에 옛 도읍을 지났다. 궁궐은 무너지고 그 자리에 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울고 싶었으나 울 수 없었고, 소리 내어 울자니 아녀자 같아서 노래를 지었다. 보리 이삭 무성하고 벼와 기장 기름지다. 저 미친 아이는 나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 미친 아이는 주왕이다. 기자는 그의 숙부로, 간하다 옥에 갇혔던 사람이다. 망한 나라의 슬픔을 이르는 말인데, 그 슬픔은 궁궐 자리에 잘 자란 보리에서 왔다. 폐허가 아니라 풍년이 사람을 울렸다.

麥秀漸漸兮 禾黍油油 彼狡童兮 不與我好兮보리 이삭 무성하고 벼와 기장 기름지다. 저 미친 아이는 나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

사기 송미자세가(宋微子世家)

말모이 23번째 이야기

우리말

여우비

명사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볕은 그대로인데 비가 들었다. 여우비였다.

한자어

미망인未亡人

명사

남편을 여읜 여자. ≪춘추좌씨전≫의 <장공편(莊公篇)>에 나오는 말이다.

未아닐 미亡망할 망人사람 인

아직 죽지 못한 사람. 남편을 따라 죽었어야 하는데 살아 있다는 뜻으로, 남편 잃은 여인이 자기를 낮춰 부르던 말이다. 좌전에 여러 번 나온다. 초나라 문왕이 죽은 뒤 영윤 자원이 문왕의 부인 집 곁에서 춤을 추며 유혹하자 부인이 울며 말했다. 선군은 이 춤으로 군사를 익히셨는데, 영윤은 원수를 치러 가지 않고 미망인 곁에서 추는가. 스스로 부르는 말이었다. 남이 부르면 죽지 않았다고 나무라는 말이 된다. 이 말을 쓸 때 조심하라는 이야기는 그래서 나온다. 뜻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리가 정해진 말이라서다.

今令尹不尋諸仇讎 而於未亡人之側 不亦異乎지금 영윤은 원수를 찾아가지 않고 미망인 곁에서 추니, 이상하지 않은가

춘추좌씨전 장공(莊公) 28년

사자성어

명경지수明鏡止水

한자성어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

明밝을 명鏡거울 경止그칠 지水물 수

장자 덕충부에 다리 잘린 사람 왕태가 나온다. 배우는 이가 공자만큼 많았다. 공자가 말했다. 사람은 흐르는 물에 제 모습을 비추지 못하고 멈춘 물에 비춘다. 같은 편에 거울 이야기도 있다. 거울이 밝으면 먼지가 앉지 않고, 먼지가 앉으면 밝지 못하다. 멈춘 물과 밝은 거울이 합쳐져 이 말이 되었다. 잔잔한 마음을 이르지만 장자가 말한 것은 잔잔함이 아니라 비춤이다. 흐르지 않아야 남이 비친다. 멈춘 것은 마음이고 비치는 것은 세상이다.

人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사람은 흐르는 물에 비추지 않고 멈춘 물에 비춘다

장자 덕충부(德充符)

말모이 24번째 이야기

우리말

웃비

명사

아직 우기(雨氣)는 있으나 좍좍 내리다가 그친 비.

웃비가 걷혔을 뿐 하늘은 아직 무거웠다.

한자어

안녕安寧

명사

아무 탈 없이 편안함.

安편안 안寧편안할 녕

사자성어

모순矛盾

한자성어

어떤 사실의 앞뒤, 또는 두 사실이 이치상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 중국 초나라의 상인이 창과 방패를 팔면서 창은 어떤 방패로도 막지 못하는 창이라 하고 방패는 어떤 창으로도 뚫지 못하는 방패라 하여, 앞뒤가 맞지 않은 말을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矛창 모盾방패 순

초나라 사람이 방패와 창을 팔았다. 내 방패는 어떤 것도 뚫지 못한다. 내 창은 어떤 것도 뚫는다. 누가 물었다.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오. 장사꾼은 답하지 못했다. 한비자는 이 이야기를 요임금과 순임금을 동시에 성인이라 칭송하는 유가를 비판하는 데 썼다. 둘 다 완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말 하나가 논리학 용어가 되어 이천 년을 살아남았다. 시장통 장사꾼이 그 말의 주인이다.

以子之矛 陷子之盾 何如그대의 창으로 그대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오

한비자 난일(難一)

말모이 25번째 이야기

우리말

무지개

명사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나타나는, 반원 모양의 일곱 빛깔의 줄. 흔히 비가 그친 뒤 태양의 반대쪽에서 나타난다. 보통 바깥쪽에서부터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차례이다.

비 그친 자리마다 무지개가 뜨는 건 아니어서, 뜬 날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한자어

어차피於此彼

부사

이렇게 하든지 저렇게 하든지. 또는 이렇게 되든지 저렇게 되든지.

於어조사 어此이 차彼저 피

사자성어

목불식정目不識丁

한자성어

아주 간단한 글자인 ‘丁’ 자를 보고도 그것이 ‘고무래’인 줄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주 까막눈임을 이르는 말.

目눈 목不아닐 불識알 식丁고무래 정

당나라 장홍정이 유주 절도사로 부임해 군사들을 낮잡아 보았다. 그 부하들이 군사들에게 말했다. 지금 천하에 일이 없으니 너희가 두 섬 힘 활을 당기는 것이 정 자 하나 아는 것만 못하다. 군사들이 분노해 반란을 일으켰고 장홍정은 쫓겨났다. 정은 가장 간단한 글자다. 그것도 모른다는 말은 눈으로 봐도 못 읽는다는 것이다. 이 말은 무식을 비웃는 말인데, 그 비웃음을 들은 사람들이 비웃은 사람을 쫓아냈다. 활을 당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汝輩挽得兩石力弓 不如識一丁字너희가 두 섬 힘 활을 당기는 것이 정 자 하나 아는 것만 못하다

구당서 장홍정전(張弘靖傳)

말모이 26번째 이야기

우리말

무더위

명사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

무더위에는 바람마저 미지근해서 부채질이 소용없다.

한자어

심지어甚至於

부사

더욱 심하다 못하여 나중에는.

甚심할 심至이를 지於어조사 어

사자성어

문경지교刎頸之交

한자성어

서로를 위해서라면 목이 잘린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사이라는 뜻으로,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사이, 또는 그런 친구를 이르는 말. 중국 전국 시대의 인상여(藺相如)와 염파(廉頗)의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刎목 벨 문頸목 경之갈 지交사귈 교

인상여가 화씨벽을 지켜 낸 공으로 벼슬이 염파보다 높아졌다. 염파는 말로 공을 세운 자 밑에 있을 수 없다며 만나면 욕을 보이겠다고 했다. 인상여는 염파를 피해 다녔다. 부하들이 부끄럽다고 하자 말했다. 진나라가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것은 우리 둘이 있어서다. 호랑이 둘이 싸우면 하나는 죽는다. 염파가 이 말을 듣고 웃통을 벗고 가시나무를 지고 와 사죄했다. 두 사람은 목을 내놓아도 좋을 사이가 되었다. 먼저 물러선 쪽이 있어서 가능한 우정이었다.

卒相與驩 爲刎頸之交마침내 서로 기뻐하며 목을 베어도 좋을 사귐이 되었다

사기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말모이 27번째 이야기

우리말

늦추위

명사

제철보다 늦게 드는 추위. 또는 겨울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아니하는 추위.

봄옷을 꺼내 놓고도 늦추위 때문에 열흘을 더 입지 못했다.

한자어

급기야及其也

부사

마지막에 가서는.

及미칠 급其그 기也어조사 야

사자성어

반포지효反哺之孝

한자성어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孝)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란 후에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효성을 이르는 말.

反돌이킬 반哺먹일 포之갈 지孝효도 효

까마귀는 새끼가 자라면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했다. 본초강목은 어미가 새끼를 예순 날 먹이고, 자란 새끼가 어미를 예순 날 되먹인다고 적었다. 진나라 이밀은 조부모 손에 자란 사람이다. 황제가 벼슬을 내리자 아흔 넘은 할머니를 두고 갈 수 없다며 글을 올렸다. 까마귀의 사사로운 정으로, 끝까지 봉양하기를 빕니다. 황제는 허락했다. 까마귀가 정말 그러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까마귀에게서 그것을 보았다는 것, 그게 이 말이 남긴 것이다.

烏鳥私情 願乞終養까마귀의 사사로운 정으로, 끝까지 봉양하기를 빕니다

이밀 진정표(陳情表) — 본초강목 금부(禽部) 자오(慈烏)

말모이 28번째 이야기

우리말

늦사리

명사

같은 작물을 제철보다 늦게 수확하는 일. 또는 그런 작물.

늦사리한 배추가 오히려 속이 단단하고 달았다.

한자어

별안간瞥眼間

명사

갑작스럽고 아주 짧은 동안.

瞥언뜻 볼 별眼눈 안間사이 간

사자성어

발본색원拔本塞源

한자성어

좋지 않은 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완전히 없애 버려서 다시는 그러한 일이 생길 수 없도록 함. ≪춘추좌씨전≫에 나온 말이다.

拔뽑을 발本근본 본塞막힐 색源근원 원

좌전 소공 9년에 주나라 왕이 진나라에 보낸 말이 있다. 우리 큰아버지가 나를 대하는 것이 마치 옷에 갓과 신이 있고 나무에 뿌리가 있고 물에 근원이 있는 것과 같아야 하는데, 갓을 찢고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으면 오랑캐라도 나를 업신여길 것이다. 본디는 자기를 그렇게 대하지 말라는 하소연이었다.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는 것은 나쁜 일이었다. 지금은 나쁜 것의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는다는 좋은 뜻으로 쓴다. 같은 네 글자가 하지 말라는 말에서 해야 한다는 말로 옮겨 갔다. 뽑히는 쪽이 누구냐에 따라 뜻이 갈린다.

伯父若裂冠毁冕 拔本塞源 專棄謀主 雖戎狄 其何有余一人큰아버지께서 갓을 찢고 관을 부수고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아 모신 이를 저버리면, 오랑캐인들 나 한 사람을 어찌 여기겠는가

춘추좌씨전 소공(昭公) 9년

말모이 29번째 이야기

우리말

볼가심

명사

물 따위를 머금어 볼의 안을 깨끗이 씻음.

물 한 모금으로 볼가심만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한자어

하필何必

부사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꼭.

何어찌 하必반드시 필

사자성어

방약무인傍若無人

한자성어

곁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아무 거리낌이 없이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태도가 있음.

傍곁 방若같을 약無없을 무人사람 인

형가는 진시황을 찌르러 간 사람이다. 그 전에 연나라 저잣거리에서 개백정과 축이라는 악기를 잘 타는 고점리와 어울려 술을 마셨다. 취하면 고점리가 축을 타고 형가가 그에 맞춰 노래하다가 같이 울었다. 곁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사기는 이 장면을 방약무인이라 적었다. 지금은 남을 안중에 두지 않는 오만을 이르지만, 원래는 저자 한복판에서 우는 두 사람의 모습이었다. 형가가 떠난 뒤 고점리는 눈이 멀고 나서도 축 속에 납을 넣어 진시황을 치려다 죽었다. 곁에 사람이 없던 두 사람은 끝까지 그랬다.

已而相泣 旁若無人者이윽고 서로 우니, 곁에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사기 자객열전(刺客列傳) 형가

말모이 30번째 이야기

우리말

안다미로

부사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밥을 안다미로 퍼 주고는 적게 담았다고 하셨다.

한자어

물론勿論

명사

말할 것도 없음.

勿말 물論논할 론

사자성어

배수지진背水之陣

한자성어

강이나 바다를 등지고 치는 진. 중국 한(漢)나라의 한신이 강을 등지고 진을 쳐서 병사들이 물러서지 못하고 힘을 다하여 싸우도록 하여 조(趙)나라의 군사를 물리쳤다는 데서 유래한다.

背등 배水물 수之갈 지陣진 칠 진

한신이 조나라를 칠 때 병사들을 강을 등지고 세웠다. 병법에 어긋난 배치라 조나라 군사들이 보고 웃었다. 싸움이 시작되자 한나라 군사는 물러날 데가 없어 죽기로 싸웠고 조나라는 무너졌다. 장수들이 까닭을 묻자 한신이 답했다. 병법에 죽을 자리에 빠뜨린 뒤에야 산다고 했다. 이 병사들은 훈련이 안 된 사람들이라, 살 길을 두면 다 달아난다. 물러설 곳을 없앤 것은 용기가 아니라 계산이었다.

兵法不曰 陷之死地而後生 置之亡地而後存병법에 이르지 않았는가. 죽을 자리에 빠뜨린 뒤에야 살고, 망할 자리에 둔 뒤에야 남는다고

사기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말모이 31번째 이야기

우리말

자맥질

명사

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짓.

아이들은 여름내 자맥질을 하다 입술이 파래져서야 물에서 나왔다.

한자어

지금只今

명사

말하는 바로 이때.

只다만 지今이제 금

사자성어

백년하청百年河淸

한자성어

중국의 황허강(黃河江)이 늘 흐려 맑을 때가 없다는 뜻으로, 아무리 오랜 시일이 지나도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

百일백 백年해 년河물 하淸맑을 청

황하는 늘 누렇다. 흙을 싣고 오기 때문이다. 맑아질 때가 있다고들 했지만 본 사람은 없었다. 정나라가 초나라의 침입을 받아 진나라 구원을 기다릴지 초나라에 항복할지 다투었다. 자사가 말했다. 주나라 시에 이런 말이 있다. 황하가 맑기를 기다린다 한들 사람 목숨이 얼마나 되는가. 기다리다 죽느니 지금 살 길을 택하자는 말이었다. 정나라는 항복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 되는 일을 이르는 말이지만, 처음 이 말을 꺼낸 사람은 기다리지 말자고 했다. 체념이 아니라 결단의 말이었다.

俟河之淸 人壽幾何황하가 맑기를 기다린들 사람 목숨이 얼마나 되는가

춘추좌씨전 양공(襄公) 8년

말모이 32번째 이야기

우리말

옹골지다

형용사

실속이 있게 속이 꽉 차 있다.

작은 밭이었지만 소출은 옹골졌다.

한자어

당연當然

명사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함. 또는 그런 일.

當마땅 당然그럴 연

사자성어

백미白米

한자성어

희게 쓿은 멥쌀.

白흰 백米쌀 미

촉나라 마씨 집안에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다들 재주가 있었다. 그중 마량이 가장 뛰어났고 눈썹에 흰 털이 섞여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말했다. 마씨 오형제 중에 흰 눈썹이 제일 낫다. 그 흰 눈썹이 가장 뛰어난 것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마량은 제갈량과 형제처럼 지냈고 이릉 싸움에서 죽었다. 동생 마속은 읍참마속의 그 마속이다. 한 집안에서 말이 둘 나왔다.

馬氏五常 白眉最良마씨 다섯 상 가운데 흰 눈썹이 가장 낫다

삼국지 촉서 마량전(馬良傳)

말모이 33번째 이야기

우리말

사뜻하다

형용사

깨끗하고 말쑥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와서, 꽃들은 사뜻하게 다시 피었다.

한자어

순식간瞬息間

명사

눈을 한 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

瞬눈 깜짝일 순息쉴 식間사이 간

사자성어

백아절현伯牙絕絃

한자성어

자기를 알아주는 참다운 벗의 죽음을 슬퍼함. 중국 춘추 시대에 백아(伯牙)는 거문고를 매우 잘 탔고 그의 벗 종자기(鍾子期)는 그 거문고 소리를 잘 들었는데, 종자기가 죽어 그 거문고 소리를 들을 사람이 없게 되자 백아가 절망하여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伯맏 백牙어금니 아絕끊을 절絃줄 현

백아는 거문고를 잘 탔고 종자기는 잘 들었다. 백아가 높은 산을 생각하며 타면 종자기가 말했다. 좋구나, 태산처럼 우뚝하다. 흐르는 물을 생각하며 타면 말했다. 좋구나, 강물처럼 넓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타지 않았다. 들을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열자에 실린 이야기고, 여씨춘추에도 있다. 타는 사람의 이야기 같지만 듣는 사람의 이야기다. 소리는 듣는 귀가 있어야 소리가 된다. 줄을 끊은 것은 슬픔이 아니라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의 정확함이었다.

伯牙善鼓琴 鍾子期善聽백아는 거문고를 잘 탔고 종자기는 잘 들었다

열자 탕문(湯問) — 여씨춘추 본미(本味)

말모이 34번째 이야기

우리말

곰삭다

동사

옷 따위가 오래되어서 올이 삭고 질이 약해지다.

곰삭은 무명 저고리는 손만 대도 올이 풀렸다.

한자어

십상十常

명사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

十열 십常항상 상

사자성어

부화뇌동附和雷同

한자성어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

附붙을 부和화할 화雷우레 뢰同한가지 동

예기 곡례편에 배우는 사람이 지켜야 할 자세가 적혀 있다. 남의 말을 제 것처럼 가로채지 말고, 우레처럼 따라 울리지 말라. 천둥이 치면 만물이 따라 울린다. 제 소리가 아니라 울림이다. 뇌동은 거기서 왔다. 부화는 뒤에 붙었다. 남의 말에 맞장구친다는 뜻이다. 옛 주석은 이 구절을 이렇게 풀었다. 말은 반드시 제 마음에서 나와야 한다. 남이 옳다 하니 옳다 하는 것은 우레 소리에 응하는 것과 같다. 소리는 크지만 제 것이 아니다.

毋剿說 毋雷同남의 말을 가로채지 말고, 우레처럼 따라 울리지 말라

예기 곡례(曲禮) 상

말모이 35번째 이야기

우리말

어리마리

부사

잠이 든 둥 만 둥 하여 정신이 흐릿한 모양.

어리마리한 채로 전화를 받아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없다.

한자어

창피猖披

명사

체면이 깎이는 일이나 아니꼬운 일을 당함. 또는 그에 대한 부끄러움.

猖미쳐 날뛸 창披헤칠 피

굴원의 이소에 나온다. 어찌 걸과 주는 창피하여, 지름길만 찾다가 걸음이 막혔는가. 창피는 옷을 입고 띠를 매지 않아 앞자락이 벌어진 모습이다. 걸과 주는 하나라와 은나라를 망친 임금이다. 몸가짐이 흐트러진 것이 나라가 흐트러진 것과 한 글자로 묶였다. 지금은 부끄럽다는 뜻으로만 쓴다. 띠를 안 맨 모습이 부끄러움이 된 것이다. 부끄러움은 원래 마음이 아니라 옷매무새에 있었다.

何桀紂之猖披兮 夫唯捷徑以窘步어찌 걸과 주는 창피하여, 지름길만 찾다가 걸음이 막혔는가

굴원 이소(離騷)

사자성어

분서갱유焚書坑儒

한자성어

중국 진(秦)나라의 시황제가 학자들의 정치적 비판을 막기 위하여 민간의 책 가운데 의약(醫藥), 복서(卜筮), 농업에 관한 것만을 제외하고 모든 서적을 불태우고 수많은 유생을 구덩이에 묻어 죽인 일.

焚불사를 분書글 서坑구덩이 갱儒선비 유

진시황 34년, 승상 이사가 건의했다. 옛것을 들어 지금을 비난하는 자들이 있으니 사관의 기록 외에 시서와 제자백가의 책을 거두어 태우고, 태우지 않는 자는 얼굴에 먹을 뜨자. 의약과 점복과 농사 책은 남겼다. 이듬해, 신선의 약을 구해 오겠다던 방사들이 황제를 비방하고 달아났다. 진시황은 함양의 유생들을 심문해 사백육십여 명을 구덩이에 묻었다. 큰아들 부소가 말리다 변방으로 쫓겨났다. 책은 그 해에 탔고 사람은 이듬해에 묻혔다. 두 일이 한 말로 묶인 것은 뒤의 사람들이다. 부소는 그 변방에서 조고의 가짜 조서를 받고 죽었다. 말린 사람이 먼저 죽었다.

非博士官所職 天下敢有藏詩書百家語者 悉詣守尉雜燒之박사관이 맡은 것이 아닌데도 천하에 감히 시서와 백가의 말을 간직한 자가 있으면 모두 수와 위에게 가져가 태우게 한다

사기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

말모이 36번째 이야기

우리말

새록새록

부사

새로운 물건이나 일이 잇따라 생기는 모양.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자 잊은 줄 알았던 일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한자어

대중大衆

명사

수많은 사람의 무리.

大큰 대衆무리 중

절에 모인 사람들이다. 출가한 남자 비구, 출가한 여자 비구니, 집에 있는 남자 우바새, 집에 있는 여자 우바이. 이 넷을 사부대중이라 했고 줄여서 대중이다. 부처가 설법할 때 앞에 앉은 사람들이 대중이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면 다 대중이고, 대중가요 대중교통처럼 앞에 붙어 다닌다. 법당에서 나온 말이 거리로 갔다. 앉아서 듣던 사람들이 서서 걷는 사람들이 되었다.

불경의 사부대중(四部大衆)

사자성어

불구대천不俱戴天

한자성어

하늘을 함께 이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 세상에서 같이 살 수 없을 만큼 큰 원한을 가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不아닐 불俱함께 구戴머리에 일 대天하늘 천

예기 곡례편. 아버지의 원수와는 하늘을 함께 이지 않는다. 형제의 원수와는 무기를 놓고 다니지 않는다. 벗의 원수와는 같은 나라에 살지 않는다. 세 겹으로 되어 있다. 원수를 갚는 것이 도리이던 시대의 규정이다. 하늘을 함께 이지 않는다는 것은 둘 중 하나가 하늘 아래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은 누구와 사이가 몹시 나쁘다는 정도로 쓴다. 예기가 정한 세 등급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이 가장 가볍게 쓰이고 있다.

父之讎 弗與共戴天아버지의 원수와는 하늘을 함께 이지 않는다

예기 곡례(曲禮) 상

말모이 37번째 이야기

우리말

시나위

명사

정악에 상대한 향악. 또는 굿거리, 살풀이 따위의 무속 음악.

시나위는 악보가 없다. 저마다 제 가락을 불면서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한자어

도대체都大體

부사

다른 말은 그만두고 요점만 말하자면.

都도읍 도大큰 대體몸 체

사자성어

비육지탄髀肉之歎髀肉之嘆

한자성어

재능을 발휘할 때를 얻지 못하여 헛되이 세월만 보내는 것을 한탄함을 이르는 말. ≪삼국지≫ <촉지(蜀志)>에서 중국 촉나라 유비가 오랫동안 말을 타고 전쟁터에 나가지 못하여 넓적다리만 살찜을 한탄한 데서 유래한다.

髀넓적다리 비肉고기 육之갈 지歎탄식할 탄髀넓적다리 비肉고기 육之갈 지嘆탄식할 탄

유비가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을 때다. 술자리에서 뒷간에 갔다가 허벅지에 살이 붙은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돌아오니 유표가 까닭을 물었다. 유비가 답했다. 늘 말안장을 떠나지 않아 허벅지에 살이 없었는데, 이제 말을 타지 않으니 살이 붙었습니다. 세월은 가고 늙음은 오는데 이룬 것이 없어 슬픕니다. 제갈량을 만나기 전이다. 그의 나이 마흔여섯쯤이었다. 허벅지 살의 탄식. 몸이 편해진 것을 슬퍼한 사람의 말이다. 세 번 초가집을 찾아간 것은 그 다음 해였다.

今不復騎 髀裏肉生 日月若馳 老將至矣 而功業不建 是以悲耳지금 다시 말을 타지 않아 허벅지에 살이 생겼습니다. 세월은 달리듯 가고 늙음이 오는데 공업을 세우지 못했으니 그래서 슬플 뿐입니다

삼국지 촉서 선주전(先主傳) 배송지 주 구주춘추

말모이 38번째 이야기

우리말

너나들이

명사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처음엔 서로 존대하다가 어느새 너나들이하는 사이가 되었다.

한자어

미음米飮

명사

입쌀이나 좁쌀에 물을 충분히 붓고 푹 끓여 체에 걸러 낸 걸쭉한 음식. 흔히 환자나 어린아이들이 먹는다.

米쌀 미飮마실 음

사자성어

사면초가四面楚歌

한자성어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외롭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형편을 이르는 말. 초나라 항우가 사면을 둘러싼 한나라 군사 쪽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랫소리를 듣고 초나라 군사가 이미 항복한 줄 알고 놀랐다는 데서 유래한다. ≪사기≫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말이다.

四넉 사面낯 면楚회초리 초歌노래 가

해하에서 항우의 군사는 한나라 군에 겹겹이 둘러싸였다. 밤이 되자 사방의 한나라 진영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려왔다. 항우가 놀라 말했다. 한나라가 초나라를 다 얻었단 말인가. 어찌 초나라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고향 노래가 적진에서 들려온 것이다. 병사들은 마음이 무너졌다. 항우는 그날 밤 우미인과 마지막 술을 마시고 새벽에 포위를 뚫고 나가 오강에서 죽었다. 이 말에는 칼이 없다. 노래가 군대를 이겼다.

漢皆已得楚乎 是何楚人之多也한나라가 초나라를 다 얻었단 말인가. 어찌 초나라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사기 항우본기(項羽本紀)

말모이 39번째 이야기

우리말

곰비임비

부사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좋은 일이 곰비임비 겹치니 오히려 겁이 났다.

한자어

숙맥菽麥

명사

콩과 보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菽콩 숙麥보리 맥

콩과 보리다. 그 둘도 못 가리는 사람이 숙맥이다. 좌전 성공 18년에 진나라에서 임금을 세우는 이야기가 있다. 주자에게 형이 있었으나 어리석어 콩과 보리를 가리지 못했으므로 세울 수 없었다. 형을 제치고 동생이 임금이 되었다. 그 까닭을 적은 한 줄이 이 말이 되었다. 콩과 보리는 밭에서 제일 흔한 것들이다. 그것도 못 가린다는 것은 배움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눈이 없다는 말이었다.

周子有兄而無慧 不能辨菽麥 故不可立주자에게 형이 있으나 슬기가 없어 콩과 보리를 가리지 못하므로 세울 수 없다

춘추좌씨전 성공(成公) 18년

사자성어

살신성인殺身成仁

한자성어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인(仁)을 이룸. ≪논어≫의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말이다.

殺죽일 살身몸 신成이룰 성仁어질 인

논어 위령공편. 뜻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살기 위해 어짊을 해치지 않고, 몸을 죽여서 어짊을 이룬다. 이 말은 흔히 희생 자체를 기리는 데 쓰이지만 원문의 무게는 다른 데 있다. 살기 위해 어짊을 해치는 일,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이 먼저다. 죽음은 그 다음에 오는 것이지 목적이 아니다. 이 순서가 뒤집히면 이 말은 위험한 말이 된다.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살기를 구하여 어짊을 해치지 않고, 몸을 죽여 어짊을 이룬다

논어 위령공(衛靈公) 8장

말모이 40번째 이야기

우리말

그루잠

명사

깨었다가 다시 든 잠.

새벽에 한 번 깼다가 다시 든 그루잠이 그날 잠의 전부였다.

한자어

옹고집壅固執

명사

억지가 매우 심하여 자기 의견만 내세워 우기는 성미. 또는 그런 사람.

壅막을 옹固굳을 고執잡을 집

사자성어

삼고초려三顧草廬

한자성어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노력함. 중국 삼국 시대에, 촉한의 유비가 난양(南陽)에 은거하고 있던 제갈량의 초옥으로 세 번이나 찾아갔다는 데서 유래한다.

三석 삼顧돌아볼 고草풀 초廬오두막 려

유비가 제갈량을 얻으려고 초가집을 세 번 찾아갔다는 이야기다. 삼국지에는 세 번 찾아갔다고만 짧게 적혀 있고, 눈 오는 날이니 낮잠이니 하는 장면은 뒤에 연의가 붙인 것이다. 이 말이 남은 것은 유비 때문이 아니라 제갈량 때문이다. 이십 년 뒤 그는 북벌을 떠나며 황제에게 올린 글에 그때를 적었다. 선제께서 신을 비천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세 번 초가집으로 찾아오셨다. 출사표의 이 한 줄이 없었으면 세 번 찾아간 일은 그냥 지나간 일이었을 것이다. 찾아간 사람보다 찾아온 것을 잊지 않은 사람이 말을 만들었다.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선제께서 신을 비천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몸소 몸을 굽혀 세 번 초가집으로 찾아오셨다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諸葛亮傳)에 실린 출사표

말모이 41번째 이야기

우리말

하룻강아지

명사

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강아지.

하룻강아지는 겁이 없다. 아직 무서운 것을 배우지 못해서다.

한자어

유야무야有耶無耶

명사

있는 듯 없는 듯 흐지부지함.

有있을 유耶어조사 야無없을 무耶어조사 야

사자성어

상전벽해桑田碧海

한자성어

뽕나무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으로, 세상일의 변천이 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桑뽕나무 상田밭 전碧푸를 벽海바다 해

갈홍이 쓴 신선전에 마고라는 선녀가 나온다. 왕방평이라는 신선을 만나 말했다. 제가 모신 뒤로 동해가 세 번 뽕나무밭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까 봉래에 갔더니 물이 지난번보다 얕아져 반쯤 되었더군요. 또 뭍이 되려는 걸까요. 왕방평이 웃으며 답했다. 성인들도 바다에서 먼지가 인다고들 하지. 세상이 몰라보게 변했다는 말로 쓴다. 그런데 이 말을 한 사람은 그 변화를 세 번 보았고 놀라지 않았다. 바다가 밭이 되는 것을 놀라지 않고 볼 수 있는 시간, 그것이 신선의 시간이다.

接侍以來 已見東海三爲桑田모신 뒤로 이미 동해가 세 번 뽕나무밭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갈홍 신선전(神仙傳) 마고(麻姑)

말모이 42번째 이야기

우리말

잠포록하다

형용사

날이 흐리고 바람기가 없다.

잠포록한 날은 소리가 멀리까지 간다.

한자어

은근慇懃

명사

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함.

慇은근할 은懃은근할 근

사자성어

새옹지마塞翁之馬

한자성어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말. 옛날에 새옹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서 노인이 낙심하였는데, 그 후에 달아났던 말이 준마를 한 필 끌고 와서 그 덕분에 훌륭한 말을 얻게 되었으나 아들이 그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으므로 노인이 다시 낙심하였는데, 그로 인하여 아들이 전쟁에 끌려 나가지 아니하고 죽음을 면할 수 …

塞막힐 색翁늙은이 옹之갈 지馬말 마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 몇 달 뒤 말이 오랑캐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다. 축하하자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화가 될지 어찌 알겠소. 아들이 그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위로하자 또 말했다. 이것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 이듬해 오랑캐가 쳐들어와 젊은이들이 다 죽었는데 아들은 다리 때문에 살았다. 노인은 한 번도 기뻐하지 않았고 한 번도 슬퍼하지 않았다. 그게 이 말의 핵심이다.

此何遽不爲福乎이것이 어찌 복이 되지 않으리라 하겠소

회남자 인간훈(人間訓)

말모이 43번째 이야기

우리말

매지구름

명사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서쪽에 매지구름이 몰려오는 걸 보고 서둘러 자리를 걷었다.

한자어

자문諮問

명사

어떤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기구에 의견을 물음.

諮물을 자問물을 문

사자성어

선우후락先憂後樂

한자성어

세상의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거워할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어진 사람의 마음씨를 이르는 말. ≪범중엄(范仲淹)≫ <악양루기(岳陽樓記)>에 나오는 말이다.

先먼저 선憂근심 우後뒤 후樂즐길 락

송나라 범중엄이 악양루기 끝에 쓴 말이다. 천하의 근심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을 뒤에 즐긴다. 악양루는 동정호를 내려다보는 누각이다. 글은 누각에서 보이는 풍경을 길게 적다가, 옛 어진 사람들은 풍경에 따라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 구절로 닫는다. 범중엄 자신이 귀양 중이었다. 벗 등자경도 귀양 가서 악양루를 고치고 글을 청했다. 쫓겨난 두 사람이 누각 하나를 두고 천하를 이야기했다. 먼저와 뒤라는 두 글자가 그들의 자리였다.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천하의 근심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을 뒤에 즐긴다

범중엄 악양루기(岳陽樓記)

말모이 44번째 이야기

우리말

는개

명사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우산을 펴기도 접기도 애매한 는개가 온종일 내렸다.

한자어

작정作定

명사

일을 어떻게 하기로 결정함. 또는 그런 결정.

作지을 작定정할 정

사자성어

소탐대실小貪大失

한자성어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음.

小작을 소貪탐낼 탐大큰 대失잃을 실

진나라 혜왕이 촉나라를 치고 싶었으나 길이 없었다. 돌로 소 다섯 마리를 만들어 꽁무니에 금을 넣어 두고 촉왕에게 주겠다고 했다. 소가 금똥을 눈다는 소문이었다. 촉왕은 그 소를 끌어오려고 장정 다섯을 보내 산을 뚫고 길을 냈다. 그 길로 진나라 군사가 들어와 촉을 멸했다. 금 몇 덩이를 탐하다 나라를 잃었다. 작은 것을 탐해 큰 것을 잃는다는 말의 바탕이 이 이야기다. 길을 낸 것은 촉나라였다. 진나라는 돌소만 만들었다.

화양국지(華陽國志) 촉지(蜀志) — 석우(石牛) 이야기

말모이 45번째 이야기

우리말

어스름

명사

조금 어둑한 상태. 또는 그런 때.

어스름이 내리면 사람들은 목소리를 조금 낮춘다.

한자어

재롱才弄

명사

어린아이의 재미있는 말과 귀여운 행동.

才재주 재弄희롱할 롱

사자성어

송양지인宋襄之仁

한자성어

하찮은 인정을 이르는 말. 중국 춘추 시대에, 송나라 양공(襄公)이 초나라를 칠 때, 공자(公子) 목이(目夷)가 적이 포진하기 전에 치자고 청하였으나, 양공이 받아들이지 않고 적이 포진하기를 기다리다가 오히려 대패하여 세상 사람들이 비웃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宋나라이름 송襄도울 양之갈 지仁어질 인

송나라 양공이 초나라와 홍수에서 싸우게 되었다. 초나라 군사가 강을 건너는 중인데 신하가 지금 치자고 했다. 양공이 말했다. 안 된다. 초나라가 다 건너고 아직 진을 치지 않았을 때 신하가 또 치자고 했다. 안 된다. 초나라가 진을 다 치고 나서 싸웠고 송나라는 크게 졌다. 양공도 다쳐서 이듬해 죽었다. 양공이 말했다. 군자는 다친 사람을 다시 치지 않고, 머리 센 사람을 잡지 않고, 진을 안 친 적을 치지 않는다. 좌전은 이것을 어리석다 적었다. 예를 지키다 나라를 잃은 사람의 어짊, 이 말은 그것을 비웃는 말이다.

君子不重傷 不禽二毛 不鼓不成列군자는 다친 이를 거듭 치지 않고, 머리 센 이를 잡지 않고, 진을 갖추지 못한 적을 치지 않는다

춘추좌씨전 희공(僖公) 22년

말모이 46번째 이야기

우리말

해거름

명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일. 또는 그런 때.

해거름에 돌아오는 발소리는 아침 것과 다르게 들렸다.

한자어

조강지처糟糠之妻

명사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때의 아내라는 뜻으로, 몹시 가난하고 천할 때에 고생을 함께 겪어 온 아내를 이르는 말. ≪후한서≫의 <송홍전(宋弘傳)>에 나오는 말이다.

糟지게미 조糠겨 강之갈 지妻아내 처

후한 광무제의 누이 호양공주가 과부가 되어 신하 송홍을 마음에 두었다. 광무제가 송홍을 불러 넌지시 물었다. 귀해지면 사귐을 바꾸고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꾼다는데, 사람 마음이 그런가. 송홍이 답했다. 가난할 때 사귄 벗은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겨를 같이 먹은 아내는 마루에서 내려보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광무제가 병풍 뒤의 공주에게 말했다. 일이 안 되겠구나. 지게미와 겨는 술 찌꺼기와 곡식 껍질이다. 그것을 같이 먹었다는 것이 이 말의 조건이다. 오래 산 아내가 아니라 가난을 같이 먹은 아내.

貧賤之知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가난할 때 사귄 벗은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겨를 같이 먹은 아내는 마루에서 내려보내지 않는다

후한서 송홍전(宋弘傳)

사자성어

수구초심首丘初心

한자성어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

首머리 수丘언덕 구初처음 초心마음 심

예기 단궁편에 있다. 여우가 죽을 때 제가 살던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두는 것은 어짊이다. 주나라 강태공이 제나라에 봉해졌는데 다섯 대에 이르도록 죽으면 주나라로 와서 장사 지냈다. 그것을 두고 군자가 한 말이다. 근본을 잊지 않는 것이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쓴다. 맞다. 다만 원문의 무게는 그리움보다 앞에 있다. 죽는 순간에 머리를 어디로 두는가. 여우도 그렇게 한다고 했다. 사람이 그러지 않으면 여우만 못하다는 말이 그 뒤에 숨어 있다.

狐死正丘首 仁也여우가 죽을 때 언덕 쪽으로 머리를 바로 두는 것은 어짊이다

예기 단궁(檀弓) 상

말모이 47번째 이야기

우리말

땅거미

명사

해가 진 뒤 어스레한 상태. 또는 그런 때.

땅거미가 지고서야 아버지의 자전거 소리가 났다.

한자어

진액津液

명사

생물의 몸 안에서 생겨나는 액체. 수액이나 체액 따위를 이른다.

津나루 진液진 액

사자성어

수서양단首鼠兩端

한자성어

구멍에서 머리를 내밀고 나갈까 말까 망설이는 쥐라는 뜻으로, 머뭇거리며 진퇴나 거취를 정하지 못하는 상태를 이르는 말.

首머리 수鼠쥐 서兩두 량端끝 단

한 무제 때 두영과 전분이라는 두 세력가가 조정에서 다퉜다. 황제가 신하들에게 누가 옳은지 물었다. 한안국이 둘 다 일리가 있다고 답했고 다른 신하들은 입을 다물었다. 전분이 나와서 한안국을 나무랐다. 어찌 쥐가 구멍에서 머리만 내밀고 양쪽을 살피듯 하는가. 쥐는 구멍 밖으로 나갈지 말지 정하지 못하고 머리를 내밀었다 넣었다 한다. 결정 못 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이지만, 이 말을 들은 한안국은 살아남았고 두영은 죽었고 전분도 얼마 뒤 죽었다. 쥐가 가장 오래 살았다.

何爲首鼠兩端어찌하여 쥐가 머리를 내밀고 양쪽을 살피듯 하는가

사기 위기무안후열전(魏其武安侯列傳)

말모이 48번째 이야기

우리말

새벽녘

명사

날이 밝아 올 무렵.

새벽녘에 창이 희끄무레해지는 그 잠깐을 좋아한다.

한자어

짐작斟酌

명사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림.

斟짐작할 짐酌술 부을 작

사자성어

수주대토守株待兔

한자성어

한 가지 일에만 얽매여 발전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송나라의 한 농부가 우연히 나무 그루터기에 토끼가 부딪쳐 죽은 것을 잡은 후, 또 그와 같이 토끼를 잡을까 하여 일도 하지 않고 그루터기만 지키고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한비자≫의 <오두편(五蠹篇)>에 나오는 말이다.

守지킬 수株그루 주待기다릴 대兔토끼 토

송나라 농부가 밭을 갈다 토끼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는 것을 보았다. 농부는 쟁기를 놓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다음 토끼를 기다렸다. 토끼는 다시 오지 않았고 농부는 온 나라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한비자는 이 이야기를 옛 왕의 정치를 지금 하려는 사람에게 겨눴다. 요순의 방법으로 지금 백성을 다스리려는 것이 그루터기를 지키는 짓이라는 것이다. 각주구검과 같은 시대 같은 과녁이다. 법가는 이런 우화를 무기로 썼다.

兔走觸株 折頸而死 因釋其耒而守株 冀復得兔토끼가 달려와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었다. 이에 쟁기를 놓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다시 토끼 얻기를 바랐다

한비자 오두(五蠹)

말모이 49번째 이야기

우리말

아침나절

명사

아침밥을 먹은 뒤부터 점심밥을 먹기 전까지의 한나절.

아침나절 내내 마당을 쓸고 나니 벌써 점심때였다.

한자어

차례次例

명사

순서 있게 구분하여 벌여 나가는 관계. 또는 그 구분에 따라 각각에게 돌아오는 기회.

次버금 차例법식 례

사자성어

순망치한脣亡齒寒

한자성어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서로 이해관계가 밀접한 사이에 어느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

脣입술 순亡망할 망齒이 치寒찰 한

진나라 헌공이 괵나라를 치려고 우나라에 길을 빌려 달라 했다. 좋은 말과 구슬을 보냈다. 우나라 신하 궁지기가 말렸다. 괵은 우의 울타리다. 괵이 망하면 우도 따라 망한다. 덧방나무와 수레는 서로 기대고,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우나라 임금은 듣지 않고 길을 내주었다. 진나라는 괵을 멸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도 멸했다. 말과 구슬은 도로 진나라로 갔다.

輔車相依 脣亡齒寒덧방나무와 수레는 서로 기대고,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춘추좌씨전 희공(僖公) 5년

말모이 50번째 이야기

우리말

자귀

명사

개나 돼지에 생기는 병의 하나. 흔히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배가 붓고 발목이 굽으면서 일어서지 못한다.

자귀 든 돼지는 먹기를 멈추지 못한다. 배부른 줄 모르는 것이 병이다.

한자어

천지天地

명사

하늘과 땅을 아울러 이르는 말.

天하늘 천地땅 지

사자성어

식자우환識字憂患

한자성어

학식이 있는 것이 오히려 근심을 사게 됨.

識알 식字글자 자憂근심 우患근심 환

소동파의 시 한 구절이다. 사람이 글자를 알면서 근심이 시작되니, 이름 석 자나 대강 적을 줄 알면 그만두어도 된다. 벗 석창서의 서재에 부친 시다. 글씨를 배우느라 애쓰는 벗을 두고 우스개로 한 말이다. 소동파는 글 때문에 귀양을 세 번 갔다. 시 한 편이 옥에 가둔 적도 있다. 글자를 아는 것이 근심의 시작이라는 말은 그런 사람이 했다. 우스개였지만 우스개만은 아니었다.

人生識字憂患始 姓名粗記可以休인생은 글자를 알면서 근심이 시작되니, 이름이나 대강 적을 줄 알면 그만두어도 된다

소식 석창서취묵당(石蒼舒醉墨堂)

말모이 51번째

우리말

도래샘

명사

빙 돌아서 흐르는 샘물.

바위를 빙 돌아 나가는 도래샘에서 물맛이 가장 좋았다.

한자어

초조焦燥

명사

애가 타서 마음이 조마조마함.

焦탈 초燥마를 조

사자성어

안빈낙도安貧樂道

한자성어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겨 지킴.

安편안 안貧가난할 빈樂즐길 락道길 도

말모이 52번째 이야기

우리말

잔별

명사

작은 별.

큰 별을 먼저 세다가 결국 잔별 앞에서 포기했다.

한자어

태연泰然

명사

마땅히 머뭇거리거나 두려워할 상황에서 태도나 기색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예사로움.

泰클 태然그럴 연

사자성어

암중모색暗中摸索

한자성어

물건 따위를 어둠 속에서 더듬어 찾음.

暗어두울 암中가운데 중摸더듬을 모索찾을 색

당나라 허경종은 사람 얼굴을 잘 잊었다. 누가 비웃자 답했다. 그대들 같은 얼굴이야 기억 못 하지만, 하손이나 유효작 같은 사람이라면 어둠 속에서 더듬어도 알아본다. 하손과 유효작은 앞 시대의 이름난 문인이다. 어둠 속에서 더듬어 찾는다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짐작으로 찾는다는 뜻으로 쓰지만 원래는 알아볼 만한 사람은 눈 감고도 안다는 자랑이었다. 잊는 것이 아니라 고르는 것이라는 변명. 뻔뻔한 변명이 말이 되었다.

何遜劉孝綽輩 暗中摸索著亦可識하손이나 유효작 같은 이라면 어둠 속에서 더듬어도 알아볼 수 있다

유속 수당가화(隋唐嘉話)

말모이 53번째 이야기

우리말

그믐달

명사

그믐 전 며칠 동안 보이는 달. 새벽부터 해 뜨기 직전까지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그믐달은 새벽에만 잠깐 뜬다. 일찍 일어난 사람에게만 보이는 달이다.

한자어

파란波瀾

명사

잔물결과 큰 물결.

波물결 파瀾물결 란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

한자성어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보기만 그럴듯하게 보이고 속은 변변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

羊양 양頭머리 두狗개 구肉고기 육

제나라 경공이 궁 안 여인들에게 남자 옷을 입히는 것을 좋아했다. 백성들이 따라 하자 금지령을 내렸는데 그치지 않았다. 안자가 말했다. 안에서는 입히고 밖에서는 금하시니, 문에 소머리를 걸고 안에서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안에서부터 금하시면 됩니다. 경공이 궁 안에서 금하자 한 달이 안 되어 백성도 그쳤다. 원래는 소머리와 말고기였다. 양머리와 개고기는 뒤에 선승들의 말에서 나왔다. 짐승은 바뀌었어도 문 앞과 문 안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그대로다.

猶懸牛首于門 而賣馬肉于內也문에 소머리를 걸고 안에서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다

안자춘추(晏子春秋) 내편 잡하(雜下) — 양두구육 표현은 오등회원(五燈會元)

말모이 54번째 이야기

우리말

보름달

명사

음력 보름날 밤에 뜨는 둥근달.

보름달이 뜬 밤에는 마당에 나가도 등이 필요 없었다.

한자어

포복절도抱腹絕倒

명사

배를 그러안고 넘어질 정도로 몹시 웃음.

抱안을 포腹배 복絕끊을 절倒넘어질 도

사자성어

어부지리漁夫之利

한자성어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서로 싸우는 사이에 엉뚱한 사람이 애쓰지 않고 가로챈 이익을 이르는 말. 도요새가 무명조개의 속살을 먹으려고 부리를 조가비 안에 넣는 순간 무명조개가 껍데기를 꼭 다물고 부리를 안 놔 주자, 서로 다투는 틈을 타서 어부가 둘 다 잡아 이익을 얻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漁고기 잡을 어夫지아비 부之갈 지利이로울 리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자 소대가 조나라 왕을 찾아가 이야기 하나를 했다. 조개가 입을 벌리고 볕을 쬐는데 도요새가 살을 쪼았다. 조개가 입을 다물어 부리를 물었다. 도요새가 말했다. 오늘도 내일도 비가 안 오면 너는 죽은 조개다. 조개가 말했다. 오늘도 내일도 못 빠져나가면 너는 죽은 도요새다. 둘 다 놓지 않았고 지나가던 어부가 둘을 한꺼번에 집어 갔다. 조나라와 연나라가 싸우면 진나라가 어부다. 왕은 군사를 거두었다. 이야기 하나가 전쟁 하나를 막았다.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幷禽之둘이 서로 놓으려 하지 않으니, 어부가 와서 둘을 한꺼번에 잡았다

전국책 연책(燕策)

말모이 55번째 이야기

우리말

낮달

명사

낮에 보이는 달.

낮달은 떠 있으면서도 없는 척한다.

한자어

학질瘧疾

명사

말라리아 병원충을 가진 학질모기에게 물려서 감염되는 법정 감염병. 갑자기 고열이 나며 설사와 구토·발작을 일으키고 비장이 부으면서 빈혈 증상을 보인다.

瘧학질 학疾병 질

사자성어

연목구어緣木求魚

한자성어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한다는 뜻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緣인연 연木나무 목求구할 구魚물고기 어

제나라 선왕이 천하를 힘으로 차지하고 싶어 했다. 맹자가 물었다. 왕께서 바라는 것이 땅을 넓히고 진나라와 초나라를 굴복시키는 것입니까. 그렇다. 맹자가 말했다. 그런 방법으로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선왕이 그렇게 심한가 물었다. 맹자가 말했다. 더 심합니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면 못 얻어도 재앙은 없지만, 그 방법으로 그것을 구하면 재앙이 따릅니다. 안 된다는 말이 아니었다. 안 되는 데다 다친다는 말이었다.

以若所爲 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그런 방법으로 그런 것을 구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

맹자 양혜왕(梁惠王) 상 7장

말모이 56번째 이야기

우리말

조각달

명사

음력 초닷샛날 전후와 스무닷샛날 전후에 뜨는, 반달보다 더 이지러진 달.

조각달 아래서는 길이 절반만 보였다.

한자어

행방行方

명사

간 곳이나 방향.

行다닐 행方모 방

사자성어

오리무중五里霧中

한자성어

오 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 ≪후한서≫의 <장해전(張楷傳)>에 나오는 말이다.

五다섯 오里마을 리霧안개 무中가운데 중

후한 때 장해라는 사람은 학문이 높았지만 벼슬을 마다했다. 도술도 부려서 오 리에 걸치는 안개를 만들 수 있었다. 배우려는 사람이 몰려들면 안개를 일으켜 몸을 감췄다. 같은 시대 관표라는 사람은 삼 리 안개를 만들었는데 장해에게 배우려다 안개 속에서 그를 못 찾았다고 한다. 오 리 안개 한가운데. 후한서 방술전에 실린 이야기다. 갈피를 못 잡는다는 뜻으로 쓰지만, 그 안개는 길을 잃게 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사람을 피하려고 만든 것이었다. 안개 속에 있던 사람은 길을 잃은 쪽이 아니었다.

性好道術 能作五里霧천성이 도술을 좋아하여 오 리 안개를 만들 수 있었다

후한서 방술열전(方術列傳) 장해(張楷)

말모이 57번째 이야기

우리말

설레발

명사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

설레발부터 치는 사람은 정작 일이 닥치면 자리에 없다.

한자어

허풍虛風

명사

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없는 말이나 행동.

虛빌 허風바람 풍

사자성어

오월동주吳越同舟

한자성어

서로 적의를 품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된 경우나 서로 협력하여야 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춘추 전국 시대에, 서로 적대시하는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으나 풍랑을 만나서 서로 단합하여야 했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출전은 ≪손자(孫子)≫의 <구지편(九地篇)>이다.

吳나라이름 오越넘을 월同한가지 동舟배 주

오나라와 월나라는 서로 미워하는 사이다. 그러나 같은 배로 강을 건너다 바람을 만나면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구한다. 손자병법 구지편에 나오는 말이다. 병사들을 그렇게 만들라는 것이다. 죽을 자리에 함께 놓이면 미워하던 사람도 한 몸이 된다. 원수끼리 한 배를 탄다는 뜻으로 쓰지만 손자가 본 것은 원수가 아니라 배였다. 배가 같으면 손이 같아진다. 와신상담의 그 오와 월이다. 쓸개를 핥던 나라들이 한 문장 안에서 손을 잡았다.

當其同舟而濟 遇風 其相救也如左右手같은 배로 건너다 바람을 만나면 서로 구하기를 왼손 오른손처럼 한다

손자병법 구지(九地)

말모이 58번째 이야기

우리말

넉살

명사

부끄러운 기색이 없이 비위 좋게 구는 짓이나 성미.

넉살 하나로 낯선 자리를 금세 제집처럼 만들었다.

한자어

형편形便

명사

일이 되어 가는 상태나 경로 또는 결과.

形모양 형便편할 편

사자성어

와신상담臥薪嘗膽

한자성어

불편한 섶에 몸을 눕히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하여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臥누울 와薪섶 신嘗맛볼 상膽쓸개 담

오나라 부차는 아버지를 죽인 월나라를 잊지 않으려고 섶나무 위에서 잤다. 월나라 구천은 부차에게 진 뒤 쓸개를 걸어 두고 밥 먹을 때마다 핥으며 치욕을 되새겼다. 두 사람이 한 말이 합쳐진 것이 와신상담이다. 다만 사기에는 구천의 쓸개 이야기만 있고, 부차의 섶나무는 후대 십팔사략에 나온다. 결국 이긴 쪽은 구천이었다. 쓸개를 핥은 세월이 스무 해였다.

置膽於坐 坐臥卽仰膽 飮食亦嘗膽也쓸개를 자리에 두고, 앉으나 누우나 쓸개를 우러르며, 마시고 먹을 때도 쓸개를 맛보았다

사기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 — 와신(臥薪)은 십팔사략에 덧붙은 이야기

말모이 59번째 이야기

우리말

어깃장

명사

짐짓 어기대는 행동.

다 정해진 일에 굳이 어깃장을 놓았다.

한자어

화상畫像

명사

사람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린 형상.

畫그림 화像모양 상

사자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

한자성어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집을 가로막은 산을 옮기려고 대대로 산의 흙을 파서 나르겠다고 하여 이에 감동한 하느님이 산을 옮겨 주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이다.

愚어리석을 우公공평할 공移옮길 이山메 산

아흔 살 노인 우공이 집 앞을 막은 산 두 개를 옮기기로 했다. 아들 손자와 흙을 파서 발해 바다까지 져 날랐는데 한 번 다녀오는 데 한 해가 걸렸다. 이웃 노인이 비웃자 우공이 말했다. 내가 죽어도 아들이 있고, 아들이 손자를 낳고, 손자가 또 아들을 낳는다. 자손은 끝이 없는데 산은 더 자라지 않는다. 어찌 평평해지지 않겠는가. 산신이 이 말을 듣고 겁을 먹어 상제에게 아뢰었고, 상제가 산을 옮겨 주었다. 산을 옮긴 것은 힘이 아니라 셈이었다. 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견준 셈.

子子孫孫無窮匱也 而山不加增 何苦而不平자자손손 다함이 없는데 산은 더 자라지 않으니, 어찌 평평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리오

열자 탕문(湯問)

말모이 60번째 이야기

우리말

몽니

명사

받고자 하는 대우를 받지 못할 때 내는 심술.

대접이 시원찮다고 몽니를 부리기 시작했다.

한자어

희생犧牲

명사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또는 그것을 빼앗김.

犧희생 희牲희생 생

희와 생은 둘 다 제사에 바치는 짐승이다. 희는 털빛이 순수한 것, 생은 살아 있는 것. 흠 없고 산 짐승이라야 제물이 되었다. 주례는 제사마다 어떤 빛깔의 짐승을 쓰는지 정해 두었다. 사람이 남을 위해 제 것을 내놓는 것을 이르는 지금 뜻은 거기서 왔다. 제단에 오르는 짐승의 이름이 사람의 일이 되었다. 흠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도 따라왔다. 희생이 귀한 것은 그것이 온전한 것을 바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주례(周禮) 지관 목인(牧人) — 설문해자

사자성어

원교근공遠交近攻

한자성어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함. 중국 전국 시대의 외교 정책으로, ≪사기≫의 <범저채택전(范雎蔡澤傳)>에 나오는 말이다.

遠멀 원交사귈 교近가까울 근攻칠 공

위나라에서 매 맞고 죽다 살아난 범수가 진나라 소왕에게 말했다. 먼 나라와 사귀고 가까운 나라를 치십시오. 가까운 나라의 땅은 한 치를 얻어도 내 땅이고, 먼 나라는 얻어도 지킬 수 없습니다. 진나라는 그 말대로 이웃 한나라와 위나라부터 먹었고 백 년 뒤 천하를 통일했다. 범수는 재상이 되어 자기를 때린 위나라 사람을 불러 무릎 꿇렸다. 이 말은 나라의 계책이면서 원한 갚는 순서이기도 했다. 가까운 것부터.

王不如遠交而近攻 得寸則王之寸也 得尺亦王之尺也왕께서는 먼 나라와 사귀고 가까운 나라를 치는 것이 낫습니다. 한 치를 얻어도 왕의 한 치고 한 자를 얻어도 왕의 한 자입니다

전국책 진책(秦策)

말모이 61번째 이야기

우리말

앙탈

명사

생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짓.

아이는 신발을 신기려 할 때마다 앙탈을 부렸다.

한자어

고생苦生

명사

어렵고 고된 일을 겪음. 또는 그런 일이나 생활.

苦쓸 고生날 생

사자성어

위편삼절韋編三絕

한자성어

공자가 주역을 즐겨 읽어 책의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뜻으로, 책을 열심히 읽음을 이르는 말. ≪사기≫의 <공자세가(孔子世家)>에서 유래한다.

韋가죽 위編엮을 편三석 삼絕끊을 절

종이가 없던 때 책은 대쪽을 가죽끈으로 엮은 것이었다. 공자는 늘그막에 주역을 좋아해 읽고 또 읽었는데, 그 가죽끈이 세 번 끊어졌다. 사기 공자세가에 나오는 한 줄이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게 몇 년이 더 있어서 이렇게 하면 주역에 밝아질 것이다. 칠십이 넘은 사람이 몇 년만 더 있으면 밝아지겠다고 했다. 끊어진 끈은 읽은 횟수가 아니라 그 마음의 기록이다.

孔子晚而喜易 讀易韋編三絕공자는 늘그막에 주역을 좋아하여, 주역을 읽느라 가죽끈이 세 번 끊어졌다

사기 공자세가(孔子世家)

말모이 62번째 이야기

우리말

부아

명사

노엽거나 분한 마음.

참으려 했는데 그 말 한마디에 부아가 치밀었다.

한자어

공부工夫

명사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工장인 공夫지아비 부

공부는 원래 배움이 아니라 힘과 시간이었다. 공 공에 지아비 부, 일에 들이는 품을 뜻하는 말이었고 선가에서 수행에 들이는 힘을 그렇게 불렀다. 송나라 주희도 이 말을 썼다. 학문에 힘쓰는 것을 공부라 했고, 그것이 조선으로 와 배움 자체를 이르게 되었다. 같은 글자가 중국에서는 다른 길을 갔다. 쿵후, 무술이다. 몸에 들인 힘과 시간. 우리는 책상에서 쓰고 그들은 무술관에서 쓰지만 뜻은 하나다. 무엇이 되려면 품이 든다는 것. 공부는 그 품의 이름이다.

선어록의 공부(工夫·功夫) — 주자어류(朱子語類)에서 학문의 뜻으로 굳음

사자성어

읍참마속泣斬馬謖

한자성어

큰 목적을 위하여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림을 이르는 말. ≪삼국지≫의 <마속전(馬謖傳)>에 나오는 말로, 중국 촉나라 제갈량이 군령을 어기어 가정(街亭) 싸움에서 패한 마속을 눈물을 머금고 참형에 처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泣울 읍斬벨 참馬말 마謖일어날 속

제갈량이 첫 북벌에서 가정이라는 요지를 마속에게 맡겼다. 마속은 지시를 어기고 산 위에 진을 쳤다가 물길을 끊겨 대패했고, 북벌은 그것으로 끝났다. 제갈량은 마속을 아꼈다. 백미의 그 마량의 동생이다. 그러나 군법대로 목을 베고 울었다. 누가 나라에 사람이 귀한 때에 왜 죽였느냐고 묻자 답했다. 법이 서지 않으면 어떻게 적을 치겠는가. 울면서 벤 것이 아니라 베고 울었다. 순서가 이 말의 전부다.

亮流涕曰 孫武所以能制勝於天下者 用法明也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손무가 천하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법을 밝게 썼기 때문이다

삼국지 촉서 마량전(馬良傳) 부 마속(馬謖) — 제갈량전 배송지 주 양양기

말모이 63번째 이야기

우리말

시앗

명사

남편의 첩.

시앗이라는 말이 사전에 남아 있다는 건,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뜻이다.

한자어

궁리窮理

명사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함.

窮다할 궁理다스릴 리

사자성어

이심전심以心傳心

한자성어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함. ≪전등록≫에 나오는 말로 원래는 불교의 법통을 계승할 때에 쓰였다.

以써 이心마음 심傳전할 전心마음 심

부처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다 말없이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였다. 대중이 어리둥절한데 가섭만 빙긋 웃었다. 부처가 말했다. 내게 바른 법의 눈이 있으니 이제 가섭에게 맡긴다. 말로 전하지 않고 마음으로 전했다는 것, 선종은 여기서 시작한다고 스스로 말한다. 이심전심이라는 네 글자는 그 계보를 적은 전등록에 있다. 다만 이 장면은 부처 당시 경전에는 없고 송나라 때 문헌에 처음 나온다. 마음으로 전한 것이 천 년 뒤에 글로 적혔다. 그 사이의 침묵까지가 이 말이다.

吾有正法眼藏 涅槃妙心 實相無相 微妙法門 不立文字 敎外別傳 付囑摩訶迦葉내게 바른 법의 눈, 열반의 묘한 마음, 모양 없는 참된 모양, 미묘한 법문이 있어 글자를 세우지 않고 가르침 밖에 따로 전하니, 마하가섭에게 맡긴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 무문관 제6칙 세존염화(世尊拈花)

말모이 64번째 이야기

우리말

옹이

명사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밑부분.

나무는 가지가 부러진 자리에 옹이를 만든다. 상처가 가장 단단해지는 셈이다.

한자어

남편男便

명사

혼인하여 여자의 짝이 된 남자.

男사내 남便편할 편

사자성어

일거양득一擧兩得

한자성어

한 가지 일을 하여 두 가지 이익을 얻음.

一한 일擧들 거兩두 량得얻을 득

변장자가 호랑이를 찌르려 하자 여관 아이가 말렸다. 두 마리가 지금 소를 먹고 있는데 맛이 좋으면 다툴 것이고, 다투면 큰 놈은 다치고 작은 놈은 죽을 것이니, 다친 놈을 찌르면 한 번에 두 마리 이름을 얻습니다. 변장자가 기다렸다가 그렇게 했다. 사기에서 진진은 이 이야기를 진나라 혜왕에게 들려주었다. 한나라와 위나라가 싸우는 것을 지켜보라고. 한 번에 둘을 얻는다는 말은 그러니까 기다리라는 말이었다. 둘이 서로 다칠 때까지.

一擧必有雙虎之名한 번에 반드시 두 마리 호랑이의 이름을 얻는다

사기 장의열전(張儀列傳) — 변장자의 호랑이

말모이 65번째 이야기

우리말

서리서리

부사

연기 따위가 자욱하게 올라가는 모양.

굴뚝 연기가 서리서리 올라가는 걸 보고 저녁때인 줄 알았다.

한자어

노총각老總角

명사

혼인할 시기를 넘긴 나이 많은 남자.

老늙을 로總다 총角뿔 각

사자성어

일망타진一網打盡

한자성어

한 번 그물을 쳐서 고기를 다 잡는다는 뜻으로, 어떤 무리를 한꺼번에 모조리 다 잡음을 이르는 말. ≪송사(宋史)≫의 <범순인전(范純仁傳)>에 나오는 말이다.

一한 일網그물 망打칠 타盡다할 진

송나라 인종 때 소순흠이 관청 문서를 판 돈으로 잔치를 열었다. 사소한 일이었는데 어사 왕공진이 그것을 잡아 잔치에 온 사람들을 다 파면시켰다. 대개 개혁파 사람들이었다. 왕공진이 재상에게 말했다. 제가 상공을 위해 한 그물로 다 잡았습니다. 물고기 잡는 말이 사람 잡는 말이 되었다. 한 그물에 든 사람들은 당시 조정의 가장 젊고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그물을 던진 쪽은 그것을 자랑했다.

聊爲相公一網打盡상공을 위해 한 그물로 다 잡았습니다

송사(宋史) 소순흠전·왕공진전

말모이 66번째 이야기

우리말

가늠

명사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봄. 또는 헤아려 보는 목표나 기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일에는 발부터 넣지 않는다.

한자어

단속團束

명사

주의를 기울여 다잡거나 보살핌.

團둥글 단束묶을 속

사자성어

일취월장日就月將

한자성어

나날이 다달이 자라거나 발전함.

日날 일就나아갈 취月달 월將장수 장

시경 주송 경지편에 있다. 날로 나아가고 달로 나아가, 배움이 이어져 빛에 이르리라. 어린 임금이 스스로를 경계하며 지은 노래로 읽힌다. 나는 어리고 밝지 못하니 날마다 조금씩 배우겠다는 것이다. 날 일에 나아갈 취, 달 월에 나아갈 장. 두 글자가 같은 뜻이다. 날로도 가고 달로도 간다. 실력이 부쩍 느는 것을 이르지만, 시는 부쩍이 아니라 조금씩이다. 하루치와 한 달치가 다르지 않다. 그저 그치지 않았을 뿐이다.

日就月將 學有緝熙于光明날로 나아가고 달로 나아가, 배움이 이어져 밝은 빛에 이르리라

시경 주송(周頌) 경지(敬之)

말모이 67번째

우리말

갈피

명사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 또는 그 틈.

읽던 갈피에 은행잎을 한 장 끼워 두었다.

한자어

막무가내莫無可奈

명사

달리 어찌할 수 없음.

莫없을 막無없을 무可옳을 가奈어찌 내

사자성어

자가당착自家撞着

한자성어

같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아니하고 모순됨.

自스스로 자家집 가撞칠 당着붙을 착

말모이 68번째 이야기

우리말

겨를

의존 명사

어떤 일을 하다가 생각 따위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음 날이 왔다.

한자어

무려無慮

부사

그 수가 예상보다 상당히 많음을 나타내는 말.

無없을 무慮생각할 려

사자성어

전전긍긍戰戰兢兢

한자성어

몹시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함. ≪시경≫의 <소민편(小旻篇)>에서 유래한다.

戰싸움 전戰싸움 전兢조심할 긍兢조심할 긍

시경 소아 소민편 마지막 구절이다. 두려워 떨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다가선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 나라가 어지러워 어진 사람이 물러나고 소인이 판을 치는 것을 한탄한 시다. 그 끝에 이 구절이 있다. 논어 태백편에서 증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을 불러 이 구절을 읊었다. 내 손을 보아라, 내 발을 보아라. 이제야 내가 몸을 다치지 않고 지켰음을 알겠다. 떨며 조심하는 모양을 이르지만 원래는 몸을 온전히 지키려는 사람의 자세였다. 증자는 평생 얼음 위를 걸었고, 죽을 때 그 얼음을 건넜다고 했다.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두려워 떨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다가선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

시경 소아(小雅) 소민(小旻) — 논어 태백 3장에서 증자가 인용

말모이 69번째 이야기

우리말

고샅

명사

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또는 골목 사이.

고샅을 몇 번 꺾어 들어가야 그 집이 나왔다.

한자어

별세別世

명사

윗사람이 세상을 떠남.

別다를 별世인간 세

사자성어

절차탁마切磋琢磨

한자성어

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을 이르는 말. ≪시경≫의 <위풍(衛風)> <기오편(淇澳篇)>과 ≪논어≫의 <학이편(學而篇)>에 나오는 말이다.

切끊을 절磋갈 차琢다듬을 탁磨갈 마

시경 위풍 기오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저 기수 물굽이를 보니 푸른 대나무 우거졌네. 아름다운 우리 임은 자른 듯 다듬은 듯, 쪼은 듯 간 듯. 뼈는 자르고 상아는 다듬고 옥은 쪼고 돌은 간다. 네 글자는 재료마다 다른 손질을 이른다. 논어에서 자공이 이 구절을 끌어다 공자에게 묻는다.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으면 됩니까. 공자가 답한다. 가난해도 즐기고 부유해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 자공이 말한다. 시에 절차탁마라 한 것이 이것이군요. 됐다에서 더 낫다로 가는 것. 자공은 그걸 이 네 글자에서 읽었다.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아름다운 저 군자여, 자른 듯 다듬은 듯, 쪼은 듯 간 듯하네

시경 위풍(衛風) 기오(淇奧) — 논어 학이 15장에서 자공이 인용

말모이 70번째 이야기

우리말

구메구메

부사

남모르게 틈틈이.

구메구메 모아 둔 잔돈이 제법 되었다.

한자어

복불복福不福

명사

복분(福分)의 좋고 좋지 않음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운수를 이르는 말.

福복 복不아닐 불福복 복

사자성어

조삼모사朝三暮四

한자성어

간사한 꾀로 남을 속여 희롱함을 이르는 말. 중국 송나라의 저공(狙公)의 고사로, 먹이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겠다는 말에는 원숭이들이 적다고 화를 내더니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씩 주겠다는 말에는 좋아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朝아침 조三석 삼暮저물 모四넉 사

송나라에 원숭이 기르는 사람이 있었다. 먹이가 모자라자 원숭이들에게 말했다. 도토리를 아침에 셋, 저녁에 넷 주겠다. 원숭이들이 화를 냈다. 그럼 아침에 넷, 저녁에 셋 주겠다. 원숭이들이 기뻐했다. 장자는 이 이야기를 사람에게 돌려세운다. 이름과 실상이 하나도 안 바뀌었는데 기쁨과 노여움이 갈린다. 속이는 쪽을 비웃는 말로 쓰이지만 장자가 본 것은 속는 쪽이었다. 원숭이는 우리다.

名實未虧而喜怒爲用이름도 실상도 줄지 않았는데 기쁨과 노여움이 갈렸다

장자 제물론(齊物論), 열자 황제(黃帝)

말모이 71번째 이야기

우리말

길라잡이

명사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나 사물.

처음 가는 길에는 지도보다 사람이 나은 길라잡이다.

한자어

부담負擔

명사

어떠한 의무나 책임을 짐. 또는 그런 일.

負질 부擔멜 담

사자성어

좌정관천坐井觀天

한자성어

우물 속에 앉아서 하늘을 본다는 뜻으로, 사람의 견문(見聞)이 매우 좁음을 이르는 말.

坐앉을 좌井우물 정觀볼 관天하늘 천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는 것. 한유의 원도에 있다.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고 하늘이 작다고 하는 것은 하늘이 작아서가 아니다. 원도는 유교의 도를 세우려고 불교와 도교를 비판한 글이다. 노자가 인의를 작게 여긴 것은 인의가 작아서가 아니라 그가 본 자리가 좁아서였다는 말이다. 이 말의 힘은 우물이 아니라 그 다음 문장에 있다. 하늘이 작아서가 아니다. 보는 사람이 하늘을 줄이지는 못한다. 다만 자기가 본 만큼을 하늘이라 부를 뿐이다.

坐井而觀天 曰天小者 非天小也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고 하늘이 작다 하는 것은 하늘이 작아서가 아니다

한유 원도(原道)

말모이 72번째 이야기

우리말

나부죽이

부사

작은 것이 좀 넓고 평평한 듯하게.

개구리가 돌 위에 나부죽이 엎드려 있었다.

한자어

분수分數

명사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

分나눌 분數셈 수

사자성어

주마간산走馬看山

한자성어

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한다는 뜻으로, 자세히 살피지 아니하고 대충대충 보고 지나감을 이르는 말.

走달릴 주馬말 마看볼 간山메 산

당나라 시인 맹교는 마흔여섯에야 과거에 급제했다. 그날 지은 시가 있다. 봄바람에 뜻을 얻어 말발굽 가벼우니, 하루 만에 장안의 꽃을 다 보았네. 달리는 말에서 꽃을 본 것은 대충 봐서가 아니다. 너무 기뻐서 말이 빨랐던 것이다. 그 시가 세월을 지나며 달리는 말에서 산을 보듯 건성으로 본다는 뜻이 되었다. 꽃이 산이 되고 기쁨이 소홀이 되었다. 맹교는 평생 가난했고 이 시 한 편만 밝다. 그 밝은 시가 뜻이 바뀐 채 남았다.

春風得意馬蹄疾 一日看盡長安花봄바람에 뜻을 얻어 말발굽 빠르니, 하루 만에 장안의 꽃을 다 보았네

맹교 등과후(登科後)

말모이 73번째 이야기

우리말

남새

명사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한다. 보리나 밀 따위의 곡류는 제외한다.

마당 한 귀퉁이 남새밭에서 상추와 고추를 땄다.

한자어

사족蛇足

명사

뱀을 다 그리고 나서 있지도 아니한 발을 덧붙여 그려 넣는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군짓을 하여 도리어 잘못되게 함을 이르는 말.

蛇뱀 사足발 족

초나라에서 제사를 지낸 뒤 하인들에게 술 한 병을 내렸다. 여럿이 나누기엔 적고 한 사람이 마시기엔 넉넉했다. 땅에 뱀을 그려 먼저 그리는 사람이 마시기로 했다. 한 사람이 먼저 그려 놓고 술병을 쥔 채 남은 손으로 뱀에 발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는 발까지 그릴 수 있다. 그 사이 다른 사람이 뱀을 다 그리고 병을 빼앗았다. 뱀에는 발이 없는데 그대는 어찌 발을 그리는가. 전국책에서 이 이야기는 초나라 장수 소양을 말리는 데 쓰였다. 이미 이겼으니 더 나가면 발을 그리는 것이라고. 소양은 군사를 돌렸다.

蛇固無足 子安能爲之足뱀은 본래 발이 없는데 그대는 어찌 발을 그릴 수 있는가

전국책 제책(齊策)

사자성어

죽마고우竹馬故友

한자성어

대말을 타고 놀던 벗이라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벗.

竹대 죽馬말 마故연고 고友벗 우

진나라 환온과 은호는 어릴 적 대나무 말을 타고 같이 놀았다. 커서 은호가 벼슬에서 밀려나자 환온이 말했다. 어릴 때 나와 은호가 죽마를 타고 놀았는데, 내가 버리면 은호가 늘 그것을 주워 탔다. 그러니 그가 내 아래인 것이 마땅하다. 우정을 이르는 말로 알지만 원문은 자기가 위라는 말이다. 같이 논 것은 맞는데 그 말을 꺼낸 자리가 그랬다. 말은 좋은 쪽으로 굳었고 환온의 셈은 잊혔다. 그 편이 나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少時吾與浩共騎竹馬 我棄去 浩輒取之 故當出我下也어릴 때 나와 은호가 함께 죽마를 탔는데, 내가 버리면 은호가 늘 그것을 주워 탔다. 그러니 내 아래인 것이 마땅하다

진서 은호전(殷浩傳)

말모이 74번째 이야기

우리말

너름새

명사

너그럽고 시원스럽게 말로 떠벌려서 일을 주선하는 솜씨.

그의 너름새 덕분에 어색하던 자리가 금세 풀렸다.

한자어

상관相關

명사

서로 관련을 가짐. 또는 그런 관계.

相서로 상關관계할 관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

한자성어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 중국 진(秦)나라의 조고(趙高)가 자신의 권세를 시험하여 보고자 황제 호해(胡亥)에게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指가리킬 지鹿사슴 록爲할 위馬말 마

진시황이 죽은 뒤 환관 조고가 권력을 쥐었다. 신하들이 자기를 따르는지 시험하려고 어린 황제 앞에 사슴을 끌어다 놓고 말이라고 했다. 황제가 웃으며 사슴이 아니냐고 하자 신하들에게 물었다. 어떤 이는 잠자코 있었고 어떤 이는 말이라 했고 어떤 이는 사슴이라 했다. 조고는 사슴이라 한 사람들을 뒤에 다 죽였다. 사슴을 말이라 부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부르게 만드는 힘이 문제다. 이 말은 그 힘의 이름이다.

趙高欲爲亂 恐群臣不聽 乃先設驗 持鹿獻於二世曰 馬也조고가 난을 일으키려 했으나 신하들이 듣지 않을까 두려워 먼저 시험했다. 사슴을 끌고 와 이세에게 바치며 말이라 했다

사기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

말모이 75번째 이야기

우리말

노루잠

명사

깊이 들지 못하고 자꾸 놀라 깨는 잠.

시험 전날은 노루잠만 자다가 새벽에 일어났다.

한자어

수작酬酌

명사

술잔을 서로 주고받음.

酬갚을 수酌술 부을 작

사자성어

천고마비天高馬肥

한자성어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하늘이 맑아 높푸르게 보이고 온갖 곡식이 익는 가을철을 이르는 말.

天하늘 천高높을 고馬말 마肥살찔 비

하늘 높고 말 살찌는 가을. 좋은 계절을 이르는 말로 쓰지만 처음 이 구절이 놓인 자리는 변방이었다. 당나라 두심언이 북쪽 국경으로 가는 벗에게 준 시에 있다. 구름 맑아 요사한 별 떨어지고, 가을 높아 변방의 말이 살찐다. 변방의 말이 살찌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흉노가 그 말을 타고 쳐들어온다. 가을은 중원 사람에게 수확의 계절이면서 침입의 계절이었다. 경계하라는 시가 즐기라는 말이 되었다. 변방이 멀어지면서 뜻도 멀어졌다.

雲淨妖星落 秋高塞馬肥구름 맑아 요사한 별이 떨어지고, 가을 높아 변방의 말이 살찐다

두심언 증소미도(贈蘇味道)

말모이 76번째 이야기

우리말

다독이다

동사

흩어지기 쉬운 물건을 모아 가볍게 두드려 누르다.

흙을 덮고 손바닥으로 다독여 주는 것으로 심는 일은 끝났다.

한자어

순진純眞

명사

마음이 꾸밈이 없고 순박함.

純순수할 순眞참 진

사자성어

청출어람靑出於藍

한자성어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말이다.

靑푸를 청出날 출於어조사 어藍쪽 람

순자 첫 편 첫머리에 나온다. 배움은 그쳐서는 안 된다. 푸른 물감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로 만들었지만 물보다 차다. 흔히 제자가 스승을 넘어선다는 뜻으로 쓰지만 순자가 말한 것은 배움 자체다. 쪽은 재료고 푸른빛은 거기서 나온 것이다. 사람도 배움을 거치면 원래보다 나은 것이 된다. 제자와 스승 이야기는 뒤에 붙었다. 북제의 이밀이라는 사람이 스승보다 나아지자 사람들이 이 구절을 끌어다 쓴 데서 그렇게 굳었다.

靑取之於藍 而靑於藍 冰水爲之 而寒於水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으나 쪽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로 만들었으나 물보다 차다

순자 권학(勸學)

말모이 77번째 이야기

우리말

닦아세우다

동사

꼼짝 못 하게 휘몰아 나무라다.

잘못을 짚어 주는 것과 닦아세우는 것은 다르다.

한자어

아연俄然

부사

급작스러운 모양.

俄아까 아然그럴 연

사자성어

촌철살인寸鐵殺人

한자성어

한 치의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으로, 간단한 말로도 남을 감동하게 하거나 남의 약점을 찌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

寸마디 촌鐵쇠 철殺죽일 살人사람 인

송나라 나대경이 쓴 학림옥로에 종고 선사의 말이 실려 있다. 어떤 사람은 수레 가득 무기를 싣고 왔지만 그것으로 사람을 죽일 줄 모른다. 나는 한 치 쇠붙이 하나뿐인데 그것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칼 이야기가 아니다. 선에서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그 사람의 분별심을 단번에 끊어 주는 일이다. 긴 설법이 못 하는 것을 짧은 한마디가 한다. 지금은 남을 찌르는 말재주를 이르지만, 원래 이 쇠붙이가 겨눈 것은 듣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안의 미망이었다.

我則只有寸鐵 便可殺人나는 한 치 쇠붙이뿐이지만 그것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나대경 학림옥로(鶴林玉露) 권7 — 대혜 종고(宗杲)의 말

말모이 78번째

우리말

덤터기

명사

남에게 넘겨씌우거나 남에게서 넘겨받은 허물이나 걱정거리.

남이 벌인 일의 덤터기를 혼자 썼다.

한자어

야단惹端

명사

매우 떠들썩하게 일을 벌이거나 부산하게 법석거림. 또는 그런 짓.

惹이끌 야端끝 단

사자성어

침소봉대針小棒大

한자성어

작은 일을 크게 불리어 떠벌림.

針바늘 침小작을 소棒몽둥이 봉大큰 대

말모이 79번째 이야기

우리말

도린곁

명사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도린곁에 핀 꽃은 누가 보든 말든 제 시간에 핀다.

한자어

어언於焉

부사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

於어조사 어焉어찌 언

사자성어

쾌도난마快刀亂麻

한자성어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을 강력한 힘으로 명쾌하게 처리함을 이르는 말.

快쾌할 쾌刀칼 도亂어지러울 란麻삼 마

북제를 세운 고양이 어릴 적 이야기다. 아버지 고환이 아들들을 시험하려고 엉킨 실뭉치를 하나씩 주고 풀라고 했다. 다른 아들들은 실마리를 찾아 한 올씩 풀었다. 고양은 칼을 뽑아 단번에 잘랐다. 어지러운 것은 베어야 한다. 아버지가 그를 눈여겨보았다. 고양은 뒤에 황제가 되었고 사람을 잘 죽였다. 실을 자르던 칼이 나라를 다스리는 칼이 되었을 때 무슨 일이 생기는지, 북제의 역사가 그 답이다. 시원하게 자르는 것과 제대로 푸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亂者須斬어지러운 것은 베어야 한다

북제서 문선제기(文宣帝紀)

말모이 80번째 이야기

우리말

두름

명사

조기 따위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

장에서 조기 한 두름을 사 들고 왔다.

한자어

억지抑止

명사

억눌러 못 하게 함.

抑누를 억止그칠 지

사자성어

타산지석他山之石

한자성어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기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모가 있다는 뜻으로, 남의 하찮은 말이나 행동도 자신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시경≫ <소아(小雅)>에 나오는 말이다.

他다를 타山메 산之갈 지石돌 석

시경 소아 학명편에 있다. 다른 산의 돌로도 옥을 갈 수 있다. 학이 깊은 못에서 우니 소리가 들에 들리고, 물고기는 깊은 못에 있다가 물가에 나오고, 동산에 박달나무가 있고 그 아래 닥나무가 있다. 시는 이런 대구를 늘어놓다가 마지막에 그 한 줄을 둔다. 숨은 어진 이를 쓰라는 시라고 옛 주석은 읽었다. 남의 산 돌이라도 옥을 갈면 된다. 지금은 남의 잘못에서 배운다는 뜻으로 쓰지만 시에는 잘못이라는 말이 없다. 돌은 그저 다른 산의 돌이다. 낮잡아 본 것이 아니라 쓸모를 본 것이다.

他山之石 可以攻玉다른 산의 돌로도 옥을 갈 수 있다

시경 소아(小雅) 학명(鶴鳴)

말모이 81번째 이야기

우리말

마수걸이

명사

맨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 또는 거기서 얻은 소득.

마수걸이 손님이 값을 깎지 않으면 그날 장사가 잘된다고들 했다.

한자어

열심熱心

명사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또는 그런 마음.

熱더울 열心마음 심

사자성어

토사구팽兔死狗烹

한자성어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에게 삶아 먹히게 된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

兔토끼 토死죽을 사狗개 구烹삶을 팽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한 뒤 범려는 떠나면서 남은 문종에게 편지를 보냈다. 나는 새가 다 잡히면 좋은 활은 창고에 들어가고, 약은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긴다. 월왕은 어려움은 같이할 수 있어도 즐거움은 같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문종은 떠나지 않았고 결국 죽었다. 훗날 한신이 유방에게 붙잡힐 때 이 말을 그대로 읊었다. 그래서 흔히 한신의 말로 알지만, 처음 쓴 사람은 범려고 그는 살아서 떠났다.

蜚鳥盡 良弓藏 狡兔死 走狗烹나는 새가 다하면 좋은 활은 감춰지고, 약은 토끼가 죽으면 달리던 개는 삶긴다

사기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 — 회음후열전에서 한신이 다시 인용

말모이 82번째 이야기

우리말

만무방

명사

염치가 없이 막된 사람.

만무방 하나 때문에 온 동네가 시끄러웠다.

한자어

요령要領

명사

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나 줄거리.

要요긴할 요領거느릴 령

사자성어

파죽지세破竹之勢

한자성어

대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를 이르는 말. ≪진서(晉書)≫의 <두예전(杜預傳)>에서 나온 말이다.

破깨뜨릴 파竹대 죽之갈 지勢형세 세

진나라 두예가 오나라를 치는데 장수들이 물이 불어나니 겨울까지 기다리자고 했다. 두예가 말했다. 지금 우리 기세는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다. 몇 마디만 쪼개면 나머지는 칼을 대기만 해도 갈라진다. 군사를 밀어붙여 오나라를 멸했다. 삼국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 그때다. 막을 수 없는 기세를 이르지만 두예가 말한 것은 첫 몇 마디였다. 대나무는 처음이 힘들다. 그 뒤는 대나무가 알아서 갈라진다. 기세는 힘이 아니라 이미 갈라진 자리에서 온다.

今兵威已振 譬如破竹 數節之後 皆迎刃而解지금 군세가 이미 떨쳤으니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다. 몇 마디 뒤로는 모두 칼날을 맞아 저절로 갈라진다

진서 두예전(杜預傳)

말모이 83번째 이야기

우리말

맞갖다

형용사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

오래 찾아다닌 끝에 맞갖은 의자를 하나 만났다.

한자어

우선于先

부사

어떤 일에 앞서서.

于어조사 우先먼저 선

사자성어

풍수지탄風樹之歎風樹之嘆

한자성어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을 이르는 말.

風바람 풍樹나무 수之갈 지歎탄식할 탄風바람 풍樹나무 수之갈 지嘆탄식할 탄

공자가 길을 가다 우는 사람을 만났다. 고어라는 사람이었다. 왜 우느냐고 묻자 세 가지 잘못이 있다고 했다. 젊어서 배우러 다니느라 부모를 뒤로했는데 돌아오니 부모가 돌아가셨다. 그것이 첫째다. 그러고는 말했다.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리지 않는다. 고어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제자 열셋이 그 말을 듣고 돌아가 부모를 봉양했다. 바람과 나무의 탄식. 나무 이야기 같지만 바람 이야기다. 바람은 나무를 기다리지 않는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也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리지 않는다

한시외전(韓詩外傳) 권9

말모이 84번째 이야기

우리말

머드러기

명사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머드러기만 골라 위에 얹어 놓은 것이 오히려 눈에 밟혔다.

한자어

위선僞善

명사

겉으로만 착한 체함. 또는 그런 짓이나 일.

僞거짓 위善착할 선

사자성어

함흥차사咸興差使

한자성어

심부름을 가서 오지 아니하거나 늦게 온 사람을 이르는 말.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위를 물려주고 함흥에 있을 때에, 태종이 보낸 차사를 혹은 죽이고 혹은 잡아 가두어 돌려보내지 아니하였던 데서 유래한다.

咸다 함興일 흥差다를 차使하여금 사

태조 이성계가 아들 이방원에게 왕위를 넘기고 함흥으로 가 버렸다. 태종이 사신을 보내 돌아오시라 청했는데, 보낸 사신마다 소식이 없었다. 태조가 죽이거나 가둔다고 했다. 차사는 심부름 가는 관리다. 함흥으로 간 차사가 돌아오지 않으니, 가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실록이 아니라 뒤의 야사에 있다. 실록에는 박순이라는 사람이 함흥에 갔다가 죽은 기록이 있고, 살이 붙은 것은 후대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나라 이야기가 되고, 그 사이를 오간 사람 이름이 말이 되었다.

조선 태종 초 이야기 — 연려실기술 등 야사. 실록에는 박순(朴淳)의 죽음만 짧게 있다

말모이 85번째 이야기

우리말

모꼬지

명사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오랜만의 모꼬지라 다들 밤이 깊는 줄 몰랐다.

한자어

자책自責

명사

자신의 결함이나 잘못에 대하여 스스로 깊이 뉘우치고 자신을 책망함.

自스스로 자責꾸짖을 책

사자성어

형설지공螢雪之功

한자성어

반딧불·눈과 함께 하는 노력이라는 뜻으로, 고생을 하면서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공부하는 자세를 이르는 말. 중국≪진서(晉書)≫의 <차윤전(車胤傳)>·<손강전(孫康傳)>에 나오는 말로, 진나라 차윤(車胤)이 반딧불을 모아 그 불빛으로 글을 읽고, 손강(孫康)이 가난하여 겨울밤에는 눈빛에 비추어 글을 읽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螢반딧불 형雪눈 설之갈 지功공 공

진나라 차윤은 가난해서 등불 기름이 없었다. 여름이면 비단 주머니에 반딧불이 수십 마리를 넣어 그 빛으로 책을 읽었다. 같은 시대 손강은 겨울이면 창가에 쌓인 눈빛에 비춰 읽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합쳐져 반딧불과 눈의 공이 되었다. 차윤은 진서에 있고 손강은 후대 몽구에 실렸다. 반딧불 수십 마리로 글자가 보였을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 말은 빛의 양이 아니라 빛을 구한 마음의 기록이다.

夏月則練囊盛數十螢火以照書 以夜繼日焉여름이면 비단 주머니에 반딧불 수십 마리를 담아 책을 비추고, 밤으로 낮을 이었다

진서 차윤전(車胤傳) — 손강(孫康)은 몽구(蒙求)

말모이 86번째 이야기

우리말

몽따다

동사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모르는 체하다.

다 알면서 몽따는 얼굴이 더 얄미웠다.

한자어

장본인張本人

명사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

張베풀 장本근본 본人사람 인

사자성어

호가호위狐假虎威

한자성어

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 ≪전국책≫의 <초책(楚策)>에 나오는 말로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狐여우 호假거짓 가虎범 호威위엄 위

초나라 왕이 물었다. 북방 나라들이 우리 재상 소해휼을 두려워한다는데 정말인가. 강을이라는 신하가 답했다. 호랑이가 여우를 잡았는데 여우가 말했다. 나는 하늘이 보낸 짐승의 우두머리다. 못 믿겠으면 내 뒤를 따라와 보라. 호랑이가 따라가자 짐승들이 다 달아났다. 호랑이는 짐승들이 저를 무서워해 달아난 줄 몰랐다. 북방이 두려워하는 것은 소해휼이 아니라 그 뒤의 초나라 군사라는 말이었다. 여우는 거짓말을 안 했다. 호랑이가 뒤에 있는 건 사실이었으니까. 이 말이 오래 사는 이유다.

虎不知獸畏己而走也 以爲畏狐也호랑이는 짐승들이 저를 무서워해 달아나는 것을 모르고, 여우를 무서워하는 줄로 여겼다

전국책 초책(楚策)

말모이 87번째 이야기

우리말

물마

명사

비가 많이 와서 사람이 다니기 어려울 만큼 땅 위에 넘쳐흐르는 물.

하룻밤 비에 골목이 물마로 잠겼다.

한자어

전전긍긍戰戰兢兢

명사

몹시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함. ≪시경≫의 <소민편(小旻篇)>에서 유래한다.

戰싸움 전戰싸움 전兢조심할 긍兢조심할 긍

시경 소아 소민편 마지막 구절이다. 두려워 떨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다가선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 나라가 어지러워 어진 사람이 물러나고 소인이 판을 치는 것을 한탄한 시다. 그 끝에 이 구절이 있다. 논어 태백편에서 증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을 불러 이 구절을 읊었다. 내 손을 보아라, 내 발을 보아라. 이제야 내가 몸을 다치지 않고 지켰음을 알겠다. 떨며 조심하는 모양을 이르지만 원래는 몸을 온전히 지키려는 사람의 자세였다. 증자는 평생 얼음 위를 걸었고, 죽을 때 그 얼음을 건넜다고 했다.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두려워 떨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다가선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

시경 소아(小雅) 소민(小旻) — 논어 태백 3장에서 증자가 인용

사자성어

호연지기浩然之氣

한자성어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원기. ≪맹자≫ <공손추(公孫丑)>의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浩넓을 호然그럴 연之갈 지氣기운 기

제자 공손추가 맹자에게 무엇을 잘하느냐고 물었다. 맹자가 답했다. 나는 말을 알고, 내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 호연지기가 무엇이냐고 다시 묻자 맹자가 말했다. 말하기 어렵다. 그러고는 말한다. 그 기운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세어 바르게 길러 해치지 않으면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다. 의로움과 도가 짝이 되어야 하고, 그것이 없으면 시든다. 맹자는 이 기운을 억지로 키우지 말라고 했다. 벼가 안 자란다고 싹을 뽑아 올린 송나라 사람 이야기가 바로 이어진다. 말하기 어렵다고 먼저 말한 뒤에 길게 말했다. 그 순서가 이 말의 성격이다.

其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于天地之間그 기운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세어, 바르게 길러 해치지 않으면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다

맹자 공손추(公孫丑) 상 2장

말모이 88번째 이야기

우리말

미주알고주알

부사

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

묻지도 않은 것까지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았다.

한자어

정신精神

명사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精정할 정神귀신 신

사자성어

화룡점정畫龍點睛

한자성어

무슨 일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용을 그리고 난 후에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그 용이 실제 용이 되어 홀연히 구름을 타고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畫그림 화龍용 룡點점 점睛눈동자 정

양나라 화가 장승요가 금릉 안락사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리고 눈동자를 찍지 않았다. 찍으면 날아간다고 했다. 사람들이 허황되다며 자꾸 조르자 두 마리에 눈을 찍었다. 천둥이 치고 벽이 깨지며 두 마리가 구름을 타고 올라갔다. 눈을 안 찍은 둘은 그대로 남았다. 당나라 장언원이 화가들 이야기를 모은 책에 실려 있다. 마지막 한 획이 전부를 살린다는 말이지만, 원래 이야기에서 그 한 획은 그림을 벽에서 잃게 만들었다. 완성과 상실이 같은 순간이었다.

須臾雷電破壁 兩龍乘雲騰去上天 二龍未點眼者見在잠깐 사이 천둥 번개가 벽을 깨뜨리고 두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눈을 찍지 않은 두 용은 그대로 있었다

역대명화기(歷代名畫記) 권7 장승요(張僧繇)

말모이 89번째 이야기

우리말

바지런

명사

놀지 아니하고 하는 일에 꾸준함.

바지런 하나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었다.

한자어

조심操心

명사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씀.

操잡을 조心마음 심

사자성어

환골탈태換骨奪胎

한자성어

뼈대를 바꾸어 끼고 태를 바꾸어 쓴다는 뜻으로, 고인의 시문의 형식을 바꾸어서 그 짜임새와 수법이 먼저 것보다 잘되게 함을 이르는 말. 중국 남송의 승려 혜홍(惠洪)의 <냉재야화(冷齋夜話)>에 나오는 말이다.

換바꿀 환骨뼈 골奪빼앗을 탈胎아이 밸 태

송나라 혜홍이라는 승려가 쓴 책에 황정견의 말이 실려 있다. 옛사람의 뜻을 바꾸지 않고 말만 새로 만드는 것을 환골법이라 하고, 옛사람의 뜻을 파고들어 그것을 그려 내는 것을 탈태법이라 한다. 시 짓는 법이었다. 남의 시를 뼈만 남기고 살을 바꾸거나, 태를 벗겨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 뼈와 태는 도교에서 신선이 되는 말이다. 뼈를 바꾸고 태를 벗는다. 황정견은 그 말을 시로 가져왔다. 사람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뜻으로 쓰지만, 처음에는 시가 몰라보게 달라지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 시는 남의 시에서 시작했다.

不易其意而造其語 謂之換骨法 規模其意而形容之 謂之奪胎法뜻을 바꾸지 않고 말을 새로 짓는 것을 환골법이라 하고, 뜻을 본떠 그려 내는 것을 탈태법이라 한다

혜홍 냉재야화(冷齋夜話) 권1 — 황정견(黃庭堅)의 시론

말모이 90번째 이야기

우리말

반기

명사

잔치나 제사 후에 여러 군데에 나누어 주려고 목판이나 그릇에 몫몫이 담아 놓은 음식.

잔치가 끝나면 반기를 돌려 이웃과 나누었다.

한자어

지경地境

명사

나라나 지역 따위의 구간을 가르는 경계.

地땅 지境지경 경

사자성어

후생가외後生可畏

한자성어

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으로, 후진들이 선배들보다 젊고 기력이 좋아, 학문을 닦음에 따라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므로 가히 두렵다는 말. ≪논어≫의 <자한편(子罕篇)>에 나오는 말이다.

後뒤 후生날 생可옳을 가畏두려워할 외

뒤에 태어난 사람이 두렵다. 논어 자한편에서 공자가 한 말이다. 오는 사람이 지금 사람만 못하리라고 어찌 알겠는가. 다만 뒤 문장이 있다. 마흔 쉰이 되어도 들리는 것이 없으면 그때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 젊음 자체를 두려워한 게 아니다. 아직 무엇이 될지 모르는 시간을 두려워한 것이고, 그 시간에는 끝이 있다고 했다.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뒤에 태어난 사람이 두렵다. 오는 사람이 지금만 못하리라고 어찌 알겠는가

논어 자한(子罕) 22장

말모이 91번째 이야기

우리말

발림

명사

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물체의 겉에 묻히거나 입히는 일.

나무에 기름 발림을 해 두면 겨울을 한결 잘 났다.

한자어

참견參見

명사

자기와 별로 관계없는 일이나 말 따위에 끼어들어 쓸데없이 아는 체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함.

參참여할 참見볼 견

사자성어

흥진비래興盡悲來

한자성어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는 뜻으로, 세상일은 순환되는 것임을 이르는 말.

興일 흥盡다할 진悲슬플 비來올 래

당나라 왕발이 스물여섯에 등왕각에서 쓴 글에 있다. 잔치가 무르익은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오고, 차고 비는 것에는 정한 수가 있음을 안다. 글을 쓰고 얼마 뒤 왕발은 배를 타고 가다 물에 빠져 죽었다. 스물일곱이었다. 즐거움 뒤에 슬픔이 온다는 말은 흔하지만, 이 글은 잔치 한복판에서 그 말을 했다는 데 있다. 등왕각서는 한 번에 써 내려간 글로 유명하다. 붓을 멈추지 않은 사람이 그 안에 멈춤을 적었다.

興盡悲來 識盈虛之有數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오니, 차고 비는 것에 정한 수가 있음을 안다

왕발 등왕각서(滕王閣序)

말모이 92번째 이야기

우리말

배래

명사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바다 위.

배래로 나간 배는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한자어

천만千萬

수사

만의 천 배가 되는 수.

千일천 천萬일만 만

사자성어

각주구검刻舟求劍

한자성어

융통성 없이 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생각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 초나라 사람이 배에서 칼을 물속에 떨어뜨리고 그 위치를 뱃전에 표시하였다가 나중에 배가 움직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칼을 찾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여씨춘추≫의 <찰금편(察今篇)>에 나오는 말이다.

刻새길 각舟배 주求구할 구劍칼 검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칼을 물에 빠뜨렸다. 급히 뱃전에 표시를 새기며 말했다. 여기가 내 칼이 빠진 자리다. 배가 닿자 표시한 자리 아래로 뛰어들어 칼을 찾았다. 여씨춘추는 이 이야기를 옛 법으로 지금을 다스리는 사람에게 던진다. 배는 갔는데 칼은 가지 않았다. 칼을 이렇게 찾으면 어리석지 않겠는가. 표시는 정확했다. 배가 움직였을 뿐이다. 세상이 바뀌는 동안 표시만 지키는 사람의 이야기다.

舟已行矣 而劍不行 求劍若此 不亦惑乎배는 이미 갔는데 칼은 가지 않았다. 칼을 이렇게 찾으니 어리석지 않은가

여씨춘추 찰금(察今)

말모이 93번째 이야기

우리말

벼리다

동사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무뎌진 낫을 벼려 놓고 나서야 풀을 벨 마음이 들었다.

한자어

청춘靑春

명사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靑푸를 청春봄 춘

사자성어

간담상조肝膽相照

한자성어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친하게 사귐.

肝간 간膽쓸개 담相서로 상照비칠 조

유종원이 죽자 벗 한유가 묘지명을 지었다. 그 글에 이 말이 있는데, 우정을 기리는 자리가 아니라 세상의 우정을 꾸짖는 자리다. 사람들은 평소 서로 손을 잡고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며 죽어도 저버리지 않겠다 맹세한다. 그러다 털끝만 한 이해가 걸리면 눈을 돌리고 모르는 사람처럼 군다. 유종원은 귀양 간 벗을 위해 제 자리를 내놓으려 했던 사람이다. 한유는 그것을 적으려고 먼저 세상의 간과 쓸개를 적었다. 속을 터놓는 사귐을 이르는 말이지만, 처음 그 말을 쓴 붓은 그런 사귐이 드물다고 쓰고 있었다.

握手出肺肝相示 指天日涕泣 誓生死不相背負손을 잡고 폐와 간을 꺼내 서로 보이며, 하늘과 해를 가리켜 눈물 흘리며 살아도 죽어도 저버리지 않겠다 맹세한다

한유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

말모이 94번째 이야기

우리말

보굿

명사

굵은 나무줄기에 비늘 모양으로 덮여 있는 겉껍질.

늙은 소나무의 보굿은 손바닥으로 두드리면 둔한 소리가 났다.

한자어

치사致謝

명사

고맙고 감사하다는 뜻을 표시함.

致이를 치謝사례할 사

사자성어

개과천선改過遷善

한자성어

지난날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쳐 올바르고 착하게 됨.

改고칠 개過지날 과遷옮길 천善착할 선

진나라 주처는 힘이 세고 난폭해서 마을 사람들이 그를 남산 호랑이, 다리 밑 교룡과 함께 세 가지 해악이라 불렀다. 주처는 그 말을 듣고 호랑이를 잡고 사흘 밤낮 물속에서 교룡과 싸워 죽였다. 돌아와 보니 마을 사람들이 자기가 죽은 줄 알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때 자기가 세 번째 해악임을 알았다. 그는 육기 형제를 찾아가 물었다. 고치고 싶은데 나이가 많아 늦었습니다. 육운이 답했다. 옛사람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했는데, 그대 앞길은 아직 멀다. 주처는 뒤에 이름난 신하가 되어 싸움터에서 죽었다. 세 해악 중 마지막 하나가 스스로를 없앴다.

古人貴朝聞夕死 況君前途尙可옛사람은 아침에 듣고 저녁에 죽는 것을 귀히 여겼는데, 하물며 그대의 앞길은 아직 남았다

진서 주처전(周處傳)

말모이 95번째

우리말

비나리

명사

걸립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비나리가 마당에 들면 아이들이 먼저 뛰어나갔다.

한자어

쾌차快差

명사

병이 깨끗이 나음.

快쾌할 쾌差다를 차

사자성어

견물생심見物生心

한자성어

어떠한 실물을 보게 되면 그것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김.

見볼 견物물건 물生날 생心마음 심

말모이 96번째

우리말

사부랑삽작

부사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살짝 건너뛰거나 올라서는 모양.

낮은 담을 사부랑삽작 넘어가는 것이 지름길이었다.

한자어

탕진蕩盡

명사

재물 따위를 다 써서 없앰.

蕩방탕할 탕盡다할 진

사자성어

고육지책苦肉之策

한자성어

자기 몸을 상해 가면서까지 꾸며 내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어려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꾸며 내는 계책을 이르는 말.

苦쓸 고肉고기 육之갈 지策꾀 책

말모이 97번째 이야기

우리말

살포시

부사

포근하게 살며시.

잠든 아이 위에 이불을 살포시 덮어 주었다.

한자어

표정表情

명사

마음속에 품은 감정이나 정서 따위의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남. 또는 그런 모습.

表겉 표情뜻 정

사자성어

과유불급過猶不及

한자성어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 ≪논어≫의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말이다.

過지날 과猶오히려 유不아닐 불及미칠 급

자공이 물었다.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낫습니까. 공자가 답했다.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 그럼 자장이 낫습니까.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지나친 쪽이 낫다는 생각을 공자는 받아주지 않았다. 많이 하는 것이 덕이 되는 세상에서 이 말은 늘 조금 불편하다. 그래서 아직 쓰인다.

過猶不及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논어 선진(先進) 15장

말모이 98번째 이야기

우리말

소담하다

형용사

생김새가 탐스럽다.

소담하게 담긴 밥그릇을 보면 배가 먼저 불렀다.

한자어

하직下直

명사

먼 길을 떠날 때 웃어른께 작별을 고하는 것.

下아래 하直곧을 직

직은 관청에서 밤을 지키는 일이다. 숙직을 마치고 물러나는 것을 하직이라 했다. 지방관으로 나가는 사람은 떠나기 전 궁에 들어가 임금께 인사를 올렸는데 그것도 하직이었다. 물러나는 인사. 그래서 하직은 헤어질 때 하는 인사가 되었고, 세상을 떠나는 것도 하직이 되었다. 밤 근무를 마치고 나가는 말이 마지막 인사가 되었다. 사람이 떠나는 자리는 늘 같은 문이었다.

조선 관제 — 숙직(宿直)에서 물러남(下直)

사자성어

교토삼굴狡兔三窟

한자성어

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숨을 굴을 파 놓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교묘하게 잘 숨어 재난을 피함을 이르는 말.

狡교활할 교兔토끼 토三석 삼窟굴 굴

맹상군의 식객 풍훤이 맹상군의 영지 설 땅에 빚을 받으러 갔다. 백성들을 모아 놓고 차용증을 다 태워 버렸다. 맹상군이 화를 냈다. 풍훤이 말했다. 주군께 없는 것은 은혜라 그것을 사 왔습니다. 뒤에 맹상군이 재상에서 쫓겨나 설 땅으로 가자 백성들이 백 리 밖까지 마중 나왔다. 풍훤이 말했다. 약은 토끼는 굴이 셋이라야 죽음을 면합니다. 이제 하나입니다. 풍훤은 위나라 왕이 맹상군을 데려가게 만들고, 제나라 왕이 그를 다시 부르게 하고, 설 땅에 종묘를 세우게 했다. 굴 셋이 갖춰졌다. 굴은 도망갈 곳이 아니라 있을 곳이었다. 세 곳 다 사람이 있는 곳이었다.

狡兔有三窟 僅得免其死耳약은 토끼는 굴이 셋이라야 겨우 죽음을 면한다

전국책 제책(齊策)

말모이 99번째 이야기

우리말

손사래

명사

어떤 말이나 사실을 부인하거나 남에게 조용히 하라고 할 때 손을 펴서 휘젓는 일.

사례를 하겠다니 손사래부터 쳤다.

한자어

한량閑良

명사

고려 말기·조선 초기에, 한량기로·한량품관·한량 자제 따위를 통틀어 이르던 말. 직역(職役)이 없었다.

閑한가할 한良어질 량

한량은 신분이었다. 벼슬이 없는 양반 집 남자로, 무과에 응시할 자격이 있는 사람. 경국대전은 이들을 한량이라 부르고 무과를 볼 수 있게 했다. 벼슬은 없는데 신분은 있으니 하는 일은 활쏘기 연습과 노는 일이었다. 그래서 놀고먹는 사람이 되었다. 제도가 만든 계층이 제도가 없어진 뒤에 말로 남았다. 활은 없어지고 노는 것만 남았다.

경국대전 병전(兵典) — 한량(閑良)의 무과 응시 규정

사자성어

구우일모九牛一毛

한자성어

아홉 마리의 소 가운데 박힌 하나의 털이란 뜻으로, 매우 많은 것 가운데 극히 적은 수를 이르는 말.

九아홉 구牛소 우一한 일毛터럭 모

사마천이 벗 임안에게 보낸 편지에 있다. 그는 이릉을 변호하다 궁형을 받았다. 죽을 수도 있었는데 살아남는 쪽을 택했다. 사기를 마치기 위해서였다. 편지에 썼다. 내가 법에 따라 죽임을 당했다 한들 아홉 마리 소에서 털 하나 빠진 것과 같으니 땅강아지나 개미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찮은 것을 이르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하찮다고 한 것은 남의 목숨이 아니라 제 목숨이었다. 그 하찮음을 알았기에 죽지 않았고, 죽지 않았기에 사기가 있다. 이 말은 사마천이 제 목숨값을 적은 말이다.

假令僕伏法受誅 若九牛亡一毛 與螻蟻何以異가령 내가 법에 엎드려 죽임을 당한다 해도 아홉 마리 소에서 털 하나 잃는 것과 같으니, 땅강아지나 개미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사마천 보임안서(報任安書) — 한서 사마천전에 실림

말모이 100번째 이야기

우리말

숫눈

명사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

아무도 밟지 않은 숫눈 위에 첫 발자국을 남기기가 아까웠다.

한자어

행세行世

명사

세상에서 사람의 도리를 행함. 또는 그런 태도.

行다닐 행世인간 세

사자성어

군계일학群鷄一鶴

한자성어

닭의 무리 가운데에서 한 마리의 학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서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말. ≪진서(晉書)≫의 <혜소전(嵆紹傳)>에 나오는 말이다.

群무리 군鷄닭 계一한 일鶴학 학

백안시의 완적과 함께 죽림에서 놀던 혜강이 처형된 뒤, 그 아들 혜소가 자라 낙양에 들어왔다. 누가 왕융에게 말했다. 어제 사람들 가운데서 혜소를 처음 보았는데, 우뚝한 것이 들의 학이 닭 무리 속에 있는 것 같았소. 왕융이 답했다. 자네는 그 아버지를 못 봐서 그렇네. 혜소는 뒤에 팔왕의 난 때 몸으로 황제를 감싸다 죽었다. 피가 황제 옷에 튀었는데, 시종이 빨려 하자 황제가 말렸다. 혜시중의 피다, 지우지 마라. 닭 무리 속의 학은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학은 아버지처럼 죽었다.

昂昂然如野鶴之在雞群우뚝한 것이 들의 학이 닭 무리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진서 혜소전(嵇紹傳)

말모이 101번째 이야기

우리말

실팍하다

형용사

사람이나 물건 따위가 보기에 매우 실하다.

실팍한 몸으로 지게를 지고 산길을 올랐다.

한자어

형용形容

명사

사물의 생긴 모양.

形모양 형容얼굴 용

사자성어

금의환향錦衣還鄕

한자성어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를 하여 고향에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錦비단 금衣옷 의還돌아올 환鄕시골 향

항우가 진나라 도읍 함양을 손에 넣었다. 누가 관중에 자리 잡으라 권하자 항우가 말했다. 부귀해져서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 입고 밤길 걷는 것과 같다. 누가 알아주겠는가. 그는 함양을 불태우고 고향 팽성으로 돌아갔다. 권한 사람은 뒤에서 말했다. 초나라 사람은 원숭이가 갓 쓴 것이라더니 정말이구나. 항우가 그 말을 듣고 그를 삶아 죽였다. 출세해 고향 가는 좋은 말로 쓰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은 그 선택으로 천하를 잃었다. 비단옷을 보여줄 사람을 고르다 자리를 놓쳤다.

富貴不歸故鄕 如衣繡夜行 誰知之者부귀해져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면 비단옷 입고 밤길 걷는 것과 같으니, 누가 알아주겠는가

사기 항우본기(項羽本紀)

말모이 102번째

우리말

아람

명사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

아람이 벌어 떨어진 밤을 주우러 새벽에 산에 올랐다.

한자어

각광脚光

명사

사회적 관심이나 흥미.

脚다리 각光빛 광

사자성어

노심초사勞心焦思

한자성어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움.

勞일할 로心마음 심焦탈 초思생각 사

말모이 103번째

우리말

알천

명사

재산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

그 집 알천은 대대로 물려 온 반닫이 하나였다.

한자어

간발間髮

명사

아주 잠시 또는 아주 적음을 이르는 말.

間사이 간髮터럭 발

사자성어

능소능대能小能大

한자성어

모든 일에 두루 능함.

能능할 능小작을 소能능할 능大큰 대

말모이 104번째

우리말

애면글면

부사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양.

애면글면 모은 돈으로 마련한 첫 방이었다.

한자어

갹출醵出

명사

같은 목적을 위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

醵추렴할 갹出날 출

사자성어

대의명분大義名分

한자성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리나 본분.

大큰 대義옳을 의名이름 명分나눌 분

말모이 105번째 이야기

우리말

어름

명사

두 사물의 끝이 맞닿은 자리.

봄과 여름 어름에 가장 좋은 바람이 분다.

한자어

고무鼓舞

명사

북을 치고 춤을 춤.

鼓북 고舞춤출 무

북을 치고 춤을 춘다. 주역 계사전에 있다. 북 치고 춤추게 하여 신묘함을 다한다. 괘와 효가 사람을 그렇게 움직인다는 말이다. 북을 치면 몸이 먼저 움직인다. 생각보다 먼저 발이 나간다. 용기를 북돋운다는 지금 뜻은 거기서 왔다. 말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북으로 일으키는 것. 이 말이 힘이 있는 것은 그 안에 소리가 있어서다.

鼓之舞之以盡神북 치고 춤추게 하여 신묘함을 다한다

주역 계사전(繫辭傳) 상

사자성어

독서삼매讀書三昧

한자성어

다른 생각은 전혀 아니 하고 오직 책 읽기에만 골몰하는 경지.

讀읽을 독書글 서三석 삼昧어두울 매

말모이 106번째

우리말

여울목

명사

여울물이 턱진 곳.

여울목에서는 물소리 때문에 서로 목청을 높여야 했다.

한자어

골자骨子

명사

말이나 일의 내용에서 중심이 되는 줄기를 이루는 것.

骨뼈 골子아들 자

사자성어

동상이몽同牀異夢

한자성어

같은 자리에 자면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

同한가지 동牀평상 상異다를 이夢꿈 몽

말모이 107번째

우리말

오달지다

형용사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하루 종일 걷고 나서 먹는 국수 한 그릇이 오달졌다.

한자어

관건關鍵

명사

문빗장과 자물쇠를 아울러 이르는 말.

關관계할 관鍵자물쇠 건

사자성어

명약관화明若觀火

한자성어

불을 보듯 분명하고 뻔함.

明밝을 명若같을 약觀볼 관火불 화

말모이 108번째 이야기

우리말

우수리

명사

물건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우수리는 됐다며 손을 내저으셨다.

한자어

교편敎鞭

명사

교사가 수업이나 강의를 할 때 필요한 사항을 가리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가느다란 막대기.

敎가르칠 교鞭채찍 편

사자성어

무릉도원武陵桃源

한자성어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말로, ‘이상향’, ‘별천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진(晉)나라 때 호남(湖南) 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핀 수원지로 올라가 굴속에서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하도 살기 좋아 그동안 바깥세상의 변천과 많은 세월이 지난 줄도 몰랐다고 한다.

武호반 무陵언덕 릉桃복숭아 도源근원 원

무릉의 어부가 개울을 따라가다 복숭아꽃 숲을 만났다. 숲 끝에 산이 있고 산에 작은 구멍이 있어 들어가니 넓은 땅이 나왔다. 사람들이 있었는데 진나라 난리를 피해 들어온 뒤 바깥세상을 모른 채 살고 있었다. 며칠 대접받고 나오면서 어부는 길에 표시를 해 두었다. 관가에 알려 다시 찾아갔으나 표시도 길도 없었다. 도연명이 쓴 짧은 글이다. 이상향을 이르는 말이지만 글의 끝은 못 찾았다는 것이다. 표시를 해 둔 사람이 못 찾았다. 그곳은 찾아가는 곳이 아니라 한 번 들어갔다 나온 곳이었다.

不知有漢 無論魏晉한나라가 있었던 줄도 모르니 위나라 진나라는 말할 것도 없었다

도연명 도화원기(桃花源記)

말모이 109번째 이야기

우리말

이드거니

부사

충분한 분량으로 만족스러운 모양.

오랜만에 이드거니 먹고 나니 졸음이 몰려왔다.

한자어

국면局面

명사

어떤 일이 벌어진 장면이나 형편.

局판 국面낯 면

사자성어

미생지신尾生之信

한자성어

우직하여 융통성이 없이 약속만을 굳게 지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춘추 시대에 미생(尾生)이라는 자가 다리 밑에서 만나자고 한 여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홍수에도 피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익사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사기≫의 <소진전(蘇秦傳)>에 나오는 말이다.

尾꼬리 미生날 생之갈 지信믿을 신

미생이라는 사람이 여자와 다리 아래서 만나기로 했다. 여자는 오지 않았고 물이 불어났다. 미생은 자리를 뜨지 않고 다리 기둥을 안고 죽었다. 장자 도척편에서 도척은 이 사람을 꼽아 공자를 비웃는다. 이런 자들은 제사상의 개나 떠내려가는 돼지와 다를 바 없다. 이름에 홀려 죽음을 가볍게 여겼다. 약속을 지키는 믿음의 말로 쓰이지만, 이 이야기를 남긴 책은 그것을 어리석다 했다. 다리 기둥을 안은 것이 믿음인가 고집인가. 장자는 답을 정했고 세상은 반대로 썼다. 말은 책보다 오래 살고 뜻은 종종 책을 떠난다.

尾生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미생이 여자와 다리 아래서 만나기로 했는데 여자가 오지 않았고, 물이 이르렀는데도 떠나지 않고 다리 기둥을 안고 죽었다

장자 도척(盜跖)

말모이 110번째 이야기

우리말

자리끼

명사

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잠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하여 두는 물.

할머니는 주무시기 전에 늘 머리맡에 자리끼를 떠다 놓으셨다.

한자어

귀감龜鑑

명사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

龜거북 귀鑑거울 감

귀는 거북이고 감은 거울이다. 옛날에는 거북 등껍질을 불에 지져 갈라진 금으로 앞일을 점쳤다. 거울로는 제 얼굴을 보았다. 앞을 보는 것과 나를 보는 것. 그 둘을 합쳐 본받을 만한 것을 이르게 되었다. 사기는 거북점을 다룬 열전을 따로 두었다. 귀감이라는 말에는 그러니까 두 가지 보는 법이 들어 있다. 남에게서 앞일을 보고, 거기에 나를 비춰 보는 것.

사기 귀책열전(龜策列傳) — 거북점과 거울

사자성어

백절불굴百折不屈

한자성어

어떠한 난관에도 결코 굽히지 않음.

百일백 백折꺾을 절不아닐 불屈굽힐 굴

말모이 111번째

우리말

저어하다

동사

염려하거나 두려워하다.

말이 앞설까 저어하여 한참을 잠자코 있었다.

한자어

기별奇別

명사

다른 곳에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함. 또는 소식을 적은 종이.

奇기특할 기別다를 별

사자성어

부창부수夫唱婦隨

한자성어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잘 따름. 또는 부부 사이의 그런 도리.

夫지아비 부唱부를 창婦아내 부隨따를 수

말모이 112번째 이야기

우리말

주전부리

명사

때를 가리지 아니하고 군음식을 자꾸 먹음. 또는 그런 입버릇.

주전부리를 끊겠다고 해 놓고 서랍에 과자를 숨겨 두었다.

한자어

기우杞憂

명사

앞일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함. 또는 그 걱정. 옛날 중국 기(杞)나라에 살던 한 사람이 ‘만일 하늘이 무너지면 어디로 피해야 좋을 것인가?’ 하고 침식을 잊고 걱정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杞구기자 기憂근심 우

기나라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 걱정하느라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는 사람이 있었다. 누가 찾아가 달랬다. 하늘은 기운이 쌓인 것이라 무너질 데가 없고, 해와 달과 별도 기운 속에서 빛나는 것이라 떨어져도 다칠 것이 없다. 땅은 흙덩이가 쌓인 것이라 꺼질 데가 없다. 그 사람은 크게 기뻐했고, 달래 준 사람도 크게 기뻐했다. 열자는 이 이야기 뒤에 한 줄을 붙인다. 하늘과 땅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어찌 아는가. 쓸데없는 걱정을 이르는 말이지만 원문은 걱정하는 쪽 편도 조금 들어 준다.

杞國有人 憂天地崩墜 身亡所寄 廢寢食者기나라에 하늘과 땅이 무너져 몸 둘 데가 없을까 근심하여 자고 먹기를 그만둔 사람이 있었다

열자 천서(天瑞)

사자성어

사필귀정事必歸正

한자성어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

事일 사必반드시 필歸돌아갈 귀正바를 정

말모이 113번째 이야기

우리말

지청구

명사

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는 말.

지청구를 들으면서도 밥은 다 먹고 일어났다.

한자어

낙점落點

명사

여러 후보가 있을 때 그중에 마땅한 대상을 고름.

落떨어질 락點점 점

조선에서 벼슬자리가 비면 이조나 병조가 후보 세 사람을 골라 올렸다. 삼망이라 했다. 임금은 그 종이를 받아 세 이름 가운데 하나 위에 붓으로 점을 찍었다. 점이 떨어진 사람이 그 자리에 갔다. 낙점은 그 점이다. 누가 뽑히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점이 떨어지느냐. 지금도 누가 낙점됐다고 쓴다. 붓은 없어졌고 세 이름을 올리는 종이도 없어졌는데 점은 남았다. 뽑는 사람의 손끝을 이르던 말이 뽑히는 사람의 일이 되었다.

조선의 관직 임명 제도 — 삼망(三望)과 낙점(落點)

사자성어

가렴주구苛斂誅求

한자성어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어들이고, 무리하게 재물을 빼앗음.

苛가혹할 가斂거둘 렴誅벨 주求구할 구

말모이 114번째 이야기

우리말

짜장

부사

과연 정말로.

소문인 줄로만 알았는데 짜장 사실이었다.

한자어

다반사茶飯事

명사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르는 말.

茶차 다飯밥 반事일 사

차 마시고 밥 먹는 일이다. 선가에서는 그것이 곧 도라고 했다. 조주 스님은 찾아오는 사람마다 물었다. 여기 와 본 적 있는가. 있다 해도 차나 한잔 하게, 없다 해도 차나 한잔 하게. 옆에서 지켜보던 원주가 왜 똑같이 대하느냐고 묻자 그에게도 말했다. 자네도 차나 한잔 하게. 특별한 데서 도를 찾지 말라는 것이다. 흔한 일이라는 뜻의 다반사는 그 흔함을 귀하게 본 데서 나왔다.

喫茶去차나 한잔 하고 가게

조주 종심의 끽다거(喫茶去) — 조주록, 벽암록

사자성어

각골난망刻骨難忘

한자성어

남에게 입은 은혜가 뼈에 새길 만큼 커서 잊히지 아니함.

刻새길 각骨뼈 골難어려울 난忘잊을 망

말모이 115번째

우리말

찬찬하다

형용사

성질이나 솜씨, 행동 따위가 꼼꼼하고 차분하다.

급할수록 찬찬하게 손을 놀리는 사람이 결국 빨랐다.

한자어

답습踏襲

명사

예로부터 해 오던 방식이나 수법을 좇아 그대로 행함.

踏밟을 답襲엄습할 습

사자성어

감언이설甘言利說

한자성어

귀가 솔깃하도록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

甘달 감言말씀 언利이로울 리說말씀 설

말모이 116번째 이야기

우리말

초롱초롱

부사

눈이 정기가 있고 맑은 모양.

늦은 밤인데도 아이 눈은 초롱초롱했다.

한자어

도탄塗炭

명사

진구렁에 빠지고 숯불에 탄다는 뜻으로, 몹시 곤궁하여 고통스러운 지경을 이르는 말.

塗진흙 도炭숯 탄

진흙과 숯불이다. 서경에서 탕왕이 하나라 걸왕을 치고 난 뒤 신하 중훼가 올린 글에 있다. 하나라는 덕이 어두워 백성이 진흙과 숯불에 떨어졌다. 진흙에 빠지고 불에 데는 것. 백성이 고통받는 모습을 이보다 몸으로 그린 말은 드물다. 도탄에 빠졌다고 할 때 그 도탄은 삼천 년 전 백성의 발밑이었다.

有夏昏德 民墜塗炭하나라가 덕이 어두워 백성이 진흙과 숯불에 떨어졌다

서경 중훼지고(仲虺之誥)

사자성어

갑론을박甲論乙駁

한자성어

여러 사람이 서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상대편의 주장을 반박함.

甲갑옷 갑論논할 론乙새 을駁논박할 박

말모이 117번째 이야기

우리말

치레

명사

잘 손질하여 모양을 냄.

치레만 요란하고 속은 빈 자리가 있다.

한자어

두각頭角

명사

짐승의 머리에 있는 뿔.

頭머리 두角뿔 각

머리의 뿔이다. 짐승은 머리에 뿔이 나면서 어른이 된다. 간담상조의 그 묘지명이다. 한유는 벗 유종원을 두고 적었다. 어려서부터 이미 어른 같았고, 진사에 급제하여 우뚝 머리의 뿔을 드러냈다. 재능이 남 위로 솟는 것을 뿔에 비겼다. 유종원은 그 뿔로 조정에 섰다가 귀양을 갔고 마흔일곱에 죽었다. 두각을 드러낸다는 말은 그 뒤 일까지 안다. 뿔은 눈에 띄고, 눈에 띄면 부러진다.

嶄然見頭角우뚝 머리의 뿔을 드러냈다

한유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

사자성어

격세지감隔世之感

한자성어

오래지 않은 동안에 몰라보게 변하여 아주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隔사이 뜰 격世인간 세之갈 지感느낄 감

말모이 118번째

우리말

타래

명사

사리어 뭉쳐 놓은 실이나 노끈 따위의 뭉치. 또는 그런 모양으로 된 것.

실 한 타래를 다 풀도록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

한자어

만신창이滿身瘡痍

명사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됨.

滿찰 만身몸 신瘡부스럼 창痍상처 이

사자성어

견마지로犬馬之勞

한자성어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라는 뜻으로, 윗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자신의 노력을 낮추어 이르는 말.

犬개 견馬말 마之갈 지勞일할 로

말모이 119번째 이야기

우리말

톺아보다

동사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

그는 계약서를 한 줄씩 톺아보고 나서야 도장을 꺼냈다.

한자어

몰두沒頭

명사

어떤 일에 온 정신을 다 기울여 열중함.

沒빠질 몰頭머리 두

사자성어

결자해지結者解之

한자성어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

結맺을 결者놈 자解풀 해之갈 지

조선 사람 홍만종이 속담을 모은 책에 있다. 맺은 사람이 푼다. 시작한 사람이 마땅히 끝을 맡아야 한다. 중국 고사가 아니라 우리 속담을 한자로 적은 것이다. 매듭은 맺은 사람이 어떻게 맺었는지 안다. 남은 그 매듭을 자르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푸는 것은 맺은 사람 몫이다. 책임을 묻는 말이지만 그 안에 방법이 있다. 아는 사람이 푼다는 것. 순오지는 열닷새 만에 쓴 책이라는 뜻이다.

結者解之 其始者當任其終맺은 자가 풀어야 하니,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을 맡아야 한다

홍만종 순오지(旬五志)

말모이 120번째 이야기

우리말

푸새

명사

옷 따위에 풀을 먹이는 일.

푸새를 한 모시 적삼은 서걱서걱 소리가 났다.

한자어

무산霧散

명사

안개가 걷히듯 흩어져 없어짐. 또는 그렇게 흐지부지 취소됨.

霧안개 무散흩을 산

사자성어

경국지색傾國之色

한자성어

임금이 혹하여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정도의 미인이라는 뜻으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미인을 이르는 말.

傾기울 경國나라 국之갈 지色빛 색

한 무제 앞에서 악사 이연년이 노래를 불렀다. 북쪽에 아름다운 사람 있어 세상에 홀로 서 있네. 한 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운다. 무제가 탄식했다. 그런 사람이 있겠는가. 곁에서 누가 말했다. 이연년의 누이입니다. 그렇게 궁에 들어온 사람이 이부인이다. 일찍 죽었고, 무제는 오래 잊지 못했다. 나라를 기울게 하는 미인. 노래는 그렇게 시작했고 이연년은 그 노래로 누이를 궁에 넣었다. 노래에 나라가 기울고 그 노래 덕에 사람이 들어갔다.

北方有佳人 絕世而獨立 一顧傾人城 再顧傾人國북쪽에 아름다운 사람 있어 세상에 홀로 섰네. 한 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운다

한서 외척전(外戚傳) 이부인(李夫人)

말모이 121번째 이야기

우리말

하늘바라기

명사

빗물에 의하여서만 벼를 심어 재배할 수 있는 논.

하늘바라기 논은 비가 오는 만큼만 거두었다.

한자어

문외한門外漢

명사

어떤 일에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

門문 문外바깥 외漢한수 한

문 밖의 사람이다. 선가에서는 종문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 그러니까 깨달음의 문 밖에 있는 사람을 그렇게 불렀다. 한은 사나이라는 뜻으로 사람을 낮잡아 부를 때 붙이는 글자다. 어떤 일에 전문이 아닌 사람을 이르는 지금 뜻은 거기서 왔다. 문이 있고 안팎이 있다는 생각이 이 말에 들어 있다. 다만 선가의 문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문이었다. 밖에 있는 것은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 안 들어와서였다.

오등회원(五燈會元) 등 선어록

사자성어

계란유골鷄卵有骨

한자성어

달걀에도 뼈가 있다는 뜻으로, 운수가 나쁜 사람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도 역시 일이 잘 안됨을 이르는 말.

鷄닭 계卵알 란有있을 유骨뼈 골

세종 때 황희 정승이 청렴해서 살림이 어려웠다. 임금이 하루 남대문으로 들어오는 물건을 다 황희에게 주라고 했다. 그날 비가 와서 들어온 것이 계란 한 꾸러미뿐이었다. 삶으니 다 곯아 있었다. 계란에도 뼈가 있다. 운이 없는 사람은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유골은 뼈가 있다는 뜻인데 곯았다는 우리말 소리를 한자로 옮긴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곯은 계란과 뼈 있는 계란. 어느 쪽이든 먹을 수 없었다.

조선의 황희 정승 이야기 — 송남잡지 등 야사

말모이 122번째

우리말

함초롬

부사

젖거나 서려 있는 모습이 가지런하고 차분한 모양.

밤새 비가 다녀갔는지 이파리마다 함초롬 젖어 있었다.

한자어

발췌拔萃

명사

책, 글 따위에서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냄. 또는 그런 내용.

拔뽑을 발萃모을 췌

사자성어

고군분투孤軍奮鬪

한자성어

따로 떨어져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 군사가 많은 수의 적군과 용감하게 잘 싸움.

孤외로울 고軍군사 군奮떨칠 분鬪싸울 투

말모이 123번째 이야기

우리말

해찰

명사

마음에 썩 내키지 아니하여 물건을 부질없이 이것저것 집적거려 해침. 또는 그런 행동.

심부름을 보내면 해찰하느라 한나절이 걸렸다.

한자어

백안시白眼視

명사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봄. 중국의 ≪진서(晉書)≫ <완적전(阮籍傳)>에서 나온 말로, 진나라 때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완적(阮籍)이 반갑지 않은 손님은 백안(白眼)으로 대하고, 반가운 손님은 청안(靑眼)으로 대한 데서 유래한다.

白흰 백眼눈 안視볼 시

죽림칠현 완적은 눈을 두 가지로 뜰 수 있었다. 예의 차리는 속된 선비가 오면 흰자를 보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오면 검은 눈동자로 보았다. 어머니 상을 당했을 때 혜희가 예를 갖춰 조문하자 흰 눈으로 맞았다. 혜희가 불쾌해 돌아갔다. 동생 혜강이 술과 거문고를 들고 오자 검은 눈으로 맞았다. 흰 눈으로 본다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예를 갖춘 사람에게 흰자를 보였다. 무례가 아니라 그 예가 마음에 없는 것이라서였다. 완적의 눈은 상대의 얼굴이 아니라 속을 보고 있었다.

籍又能爲靑白眼 見禮俗之士 以白眼對之완적은 또 푸른 눈과 흰 눈을 할 수 있어, 예속에 얽매인 선비를 보면 흰 눈으로 대했다

진서 완적전(阮籍傳)

사자성어

고식지계姑息之計

한자성어

우선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 한때의 안정을 얻기 위하여 임시로 둘러맞추어 처리하거나 이리저리 주선하여 꾸며 내는 계책을 이른다.

姑시어미 고息쉴 식之갈 지計셀 계

증자가 죽음을 앞두고 누워 있는데 자리에 깐 것이 대부의 자리였다. 제자가 아름답다고 하자 증자가 놀라 바꾸라고 했다. 나는 대부가 아니다. 아들이 병이 깊으니 아침까지 기다리자고 했다. 증자가 말했다. 군자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덕으로 하고, 소인이 사랑하는 것은 잠시 편하게 하는 것으로 한다. 자리를 바꾸고 나서 바로 죽었다. 고식은 잠시 쉰다는 뜻이다. 임시로 넘기는 계책. 그 말이 처음 나온 자리는 죽어 가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바로잡은 깔개 위였다.

君子之愛人也以德 細人之愛人也以姑息군자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덕으로 하고, 소인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잠시 편안케 하는 것으로 한다

예기 단궁(檀弓) 상

말모이 124번째 이야기

우리말

헤살

명사

일을 짓궂게 훼방함. 또는 그런 짓.

잘되어 가던 일에 그가 헤살을 놓았다.

한자어

보루堡壘

명사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이나 콘크리트 따위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堡작은 성 보壘보루 루

사자성어

고장난명孤掌難鳴

한자성어

외손뼉만으로는 소리가 울리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혼자의 힘만으로 어떤 일을 이루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

孤외로울 고掌손바닥 장難어려울 난鳴울 명

한 손으로 아무리 빨리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한비자 공명편에 있다. 임금이 아무리 어질어도 신하가 따르지 않으면 공이 서지 않는다는 말이다. 손뼉은 두 손이 만나야 소리다. 혼자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쓰고 맞다. 다만 한비자는 임금 쪽에서 썼다. 신하가 없으면 임금도 소리가 없다. 한 손이 아무리 임금이어도. 법가의 책에 이런 말이 있다는 것이 뜻밖이고, 그래서 이 말이 남았을 것이다.

一手獨拍 雖疾無聲한 손으로 혼자 치면 아무리 빨라도 소리가 없다

한비자 공명(功名)

말모이 125번째 이야기

우리말

호젓하다

형용사

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호젓한 산길에서는 제 발소리에 제가 놀란다.

한자어

복마전伏魔殿

명사

마귀가 숨어 있는 집이나 굴.

伏엎드릴 복魔마귀 마殿전각 전

마귀를 가둔 전각이다. 수호전 첫 회에 나온다. 송나라 인종이 역병을 물리치려고 홍태위를 용호산에 보냈다. 홍태위가 산에서 복마전이라는 전각을 보고 궁금해 문을 열게 했다. 안에는 오래된 비석이 있고 그 아래 구덩이에서 검은 기운이 백여 줄기 솟아 흩어졌다. 갇혀 있던 마왕 백여덟이 풀려난 것이다. 그들이 뒤에 양산박 백팔 호걸로 태어난다. 나쁜 것이 모인 곳을 이르는 말인데, 그 나쁜 것들이 책의 주인공이 되었다.

수호전(水滸傳) 제1회

사자성어

고진감래苦盡甘來

한자성어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을 이르는 말.

苦쓸 고盡다할 진甘달 감來올 래

말모이 126번째

우리말

흐드러지다

형용사

매우 탐스럽거나 한창 성하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그 아래로 사람들이 천천히 걸었다.

한자어

봉변逢變

명사

뜻밖의 변이나 망신스러운 일을 당함. 또는 그 변.

逢만날 봉變변할 변

사자성어

골육상쟁骨肉相爭

한자성어

가까운 혈족끼리 서로 싸움.

骨뼈 골肉고기 육相서로 상爭다툴 쟁

말모이 127번째 이야기

우리말

가납사니

명사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기 좋아하는 수다스러운 사람.

가납사니 곁에서는 비밀이 한나절을 못 간다.

한자어

불한당不汗黨

명사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는 사람들의 무리.

不아닐 불汗땀 한黨무리 당

사자성어

공중누각空中樓閣

한자성어

공중에 떠 있는 누각이라는 뜻으로, 아무런 근거나 토대가 없는 사물이나 생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空빌 공中가운데 중樓다락 루閣집 각

어떤 부자가 남의 삼층집을 보고 부러워 목수를 불렀다. 목수가 아래층부터 짓기 시작하자 부자가 말했다. 아래는 필요 없다. 셋째 층만 지어라. 백유경에 있는 어리석은 사람 이야기다. 송나라 심괄은 바다 위에 뜨는 누각을 적었다. 등주 바다에 구름 기운이 서면 궁궐과 성곽과 사람과 수레가 또렷이 보이는데 그것을 해시라 한다. 신기루다. 근거 없는 생각을 이르는 말은 이 둘에서 왔다. 셋째 층만 원한 사람과, 바다 위에 서 있던 성.

백유경(百喩經) 삼중루유(三重樓喩) — 몽계필담의 해시(海市)

말모이 128번째 이야기

우리말

가리사니

명사

사물을 판단할 만한 지각(知覺).

잠이 덜 깨어 한동안 가리사니를 잡지 못했다.

한자어

사주使嗾

명사

남을 부추겨 좋지 않은 일을 시킴.

使하여금 사嗾부추길 주

사자성어

교언영색巧言令色

한자성어

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

巧공교할 교言말씀 언令하여금 령色빛 색

논어 학이편 세 번째 장이다. 교묘한 말과 꾸민 낯빛에는 어짊이 드물다. 짧은 문장인데 공자는 이 말을 좋아했는지 양화편에서 한 번 더 한다. 말 잘하고 표정 좋은 사람을 조심하라는 뜻이 아니다. 말과 낯빛을 꾸미는 데 힘을 쓰는 사람은 속을 채울 힘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겉과 속은 한정된 힘을 나눠 쓴다. 이 말은 그 셈을 이천오백 년 전에 했다.

巧言令色 鮮矣仁교묘한 말과 꾸민 낯빛에는 어짊이 드물다

논어 학이(學而) 3장, 양화(陽貨) 17장

말모이 129번째 이야기

우리말

가멸다

형용사

재산이나 자원 따위가 넉넉하고 많다.

가면 갈수록 가멸어지는 집은 따로 있었다.

한자어

살풍경殺風景

명사

보잘것없이 메마르고 스산한 풍경.

殺죽일 살風바람 풍景볕 경

당나라 시인 이상은이 풍경을 죽이는 일들을 적어 두었다. 꽃 사이에서 길을 비키라 소리치는 것, 꽃을 보며 우는 것, 이끼 위에 자리를 까는 것, 늘어진 버들을 베는 것, 꽃 아래 속옷을 말리는 것, 달빛 아래 횃불을 드는 것, 과수원에 채소를 심는 것, 산을 등지고 누각을 짓는 것. 좋은 풍경을 망치는 일들의 목록이다. 풍경이 죽는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살풍경은 그러니까 풍경이 없는 것이 아니라 풍경 앞에서 딴짓하는 사람의 이름이다.

이상은 잡찬(雜纂)

사자성어

구사일생九死一生

한자성어

아홉 번 죽을 뻔하다 한 번 살아난다는 뜻으로,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겨우 살아남을 이르는 말.

九아홉 구死죽을 사一한 일生날 생

말모이 130번째

우리말

가붓하다

형용사

조금 가벼운 듯하다.

짐을 반으로 덜어 내니 걸음이 가붓해졌다.

한자어

성화成火

명사

일 따위가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답답하고 애가 탐. 또는 그런 증세.

成이룰 성火불 화

사자성어

궁여지책窮餘之策

한자성어

궁한 나머지 생각다 못하여 짜낸 계책.

窮다할 궁餘남을 여之갈 지策꾀 책

말모이 131번째

우리말

갈음

명사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

긴 인사말은 줄이고, 이 편지로 갈음합니다.

한자어

소일消日

명사

하는 일 없이 세월을 보냄.

消사라질 소日날 일

사자성어

권선징악勸善懲惡

한자성어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함.

勸권할 권善착할 선懲징계할 징惡악할 악

말모이 132번째 이야기

우리말

개여울

명사

개울의 여울목.

개여울에 나가 앉아 흐르는 물만 바라보았다.

한자어

신신당부申申當付

명사

거듭하여 간곡히 하는 당부.

申거듭 신申거듭 신當마땅 당付부칠 부

사자성어

근묵자흑近墨者黑

한자성어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쁜 버릇에 물들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近가까울 근墨먹 묵者놈 자黑검을 흑

진나라 부현이 태자를 가르치는 자리에서 지은 글에 있다. 붉은 것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소리가 고르면 울림이 맑고, 몸이 바르면 그림자가 곧다. 태자 곁에 누구를 두느냐가 태자를 만든다는 말이었다. 먹은 글씨 쓰는 사람이 늘 곁에 두는 것이다. 손이 검어지는 것은 글을 쓴 사람의 표시다. 그러니 이 말은 나쁜 것을 피하라는 말이면서, 무엇을 가까이했는지는 반드시 몸에 남는다는 말이다.

近朱者赤 近墨者黑붉은 것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부현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

말모이 133번째 이야기

우리말

거방지다

형용사

몸집이 크다.

거방진 체구가 문을 다 가렸다.

한자어

아비규환阿鼻叫喚

명사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을 아울러 이르는 말.

阿언덕 아鼻코 비叫부르짖을 규喚부를 환

아비는 무간지옥이다. 산스크리트 아비치, 고통이 끊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규환은 규환지옥, 뜨거운 물에 삶기며 울부짖는다는 지옥이다. 불경이 세는 여덟 지옥 가운데 둘이다. 하나는 가장 깊은 곳이고 하나는 소리로 이름을 얻은 곳이다. 그 둘을 합쳐 놓은 것이 아비규환이다. 참혹한 자리를 이르는 말로 이보다 무거운 조합은 없다. 우리는 이 말을 시장통 소동에도 쓴다. 지옥 둘을 겹쳐 놓고 그 위에서 장을 본다. 말은 그렇게 가벼워져야 쓰이는지도 모른다.

구사론 등 불경의 팔열지옥(八熱地獄) — 아비(阿鼻, Avīci)와 규환(叫喚, Raurava)

사자성어

금과옥조金科玉條

한자성어

금이나 옥처럼 귀중히 여겨 꼭 지켜야 할 법칙이나 규정.

金쇠 금科과목 과玉구슬 옥條가지 조

말모이 134번째

우리말

걸판지다

형용사

매우 푸지다.

잔칫상이 걸판져서 상다리가 휘었다.

한자어

아성牙城

명사

아기(牙旗)를 세운 성이라는 뜻으로, 주장(主將)이 거처하는 성을 이르던 말.

牙어금니 아城재 성

사자성어

기사회생起死回生

한자성어

거의 죽을 뻔하다가 도로 살아남.

起일어날 기死죽을 사回돌아올 회生날 생

말모이 135번째

우리말

검질기다

형용사

성질이나 행동이 몹시 끈덕지고 질기다.

검질기게 매달린 끝에 결국 허락을 받아 냈다.

한자어

알력軋轢

명사

수레바퀴가 삐걱거린다는 뜻으로, 서로 의견이 맞지 아니하여 사이가 안 좋거나 충돌하는 것을 이르는 말.

軋삐걱거릴 알轢삐걱거릴 력

사자성어

낙화유수落花流水

한자성어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를 이르는 말.

落떨어질 락花꽃 화流흐를 류水물 수

말모이 136번째

우리말

곁두리

명사

농사꾼이나 일꾼들이 끼니 외에 참참이 먹는 음식.

새참으로 나온 곁두리가 점심보다 맛있었다.

한자어

야합野合

명사

부부가 아닌 남녀가 서로 정을 통함.

野들 야合합할 합

사자성어

난공불락難攻不落

한자성어

공격하기가 어려워 쉽사리 함락되지 아니함.

難어려울 난攻칠 공不아닐 불落떨어질 락

말모이 137번째

우리말

고빗사위

명사

매우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수술은 고빗사위를 넘겼다고 했다. 그제야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한자어

어폐語弊

명사

적절하지 아니하게 사용하여 일어나는 말의 폐단이나 결점.

語말씀 어弊폐단 폐

사자성어

남부여대男負女戴

한자성어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男사내 남負질 부女여자 녀戴머리에 일 대

말모이 138번째

우리말

곰살궂다

형용사

태도나 성질이 부드럽고 친절하다.

무뚝뚝해 보여도 알고 보면 곰살궂은 사람이다.

한자어

억측臆測

명사

이유와 근거가 없이 짐작함. 또는 그런 짐작.

臆가슴 억測헤아릴 측

사자성어

내우외환內憂外患

한자성어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움.

內안 내憂근심 우外바깥 외患근심 환

말모이 139번째

우리말

구쁘다

형용사

뱃속이 허전하여 자꾸 먹고 싶다.

저녁을 먹고 돌아섰는데 벌써 속이 구쁘다.

한자어

여론輿論

명사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

輿수레 여論논할 론

사자성어

논공행상論功行賞

한자성어

공적의 크고 작음 따위를 논의하여 그에 알맞은 상을 줌.

論논할 론功공 공行다닐 행賞상 줄 상

말모이 140번째 이야기

우리말

그느르다

동사

돌보고 보살펴 주다.

맏이는 어린 동생들을 그느르며 자랐다.

한자어

역린逆鱗

명사

임금의 노여움을 이르는 말. 용의 턱 아래에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크게 노하여 건드린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한비자≫의 <세난편(說難編)>에서 유래한다.

逆거스를 역鱗비늘 린

용은 순한 짐승이라 길들이면 탈 수도 있다. 그러나 목 아래에 거꾸로 난 비늘이 한 자쯤 있어서, 그것을 건드리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한비자는 이렇게 쓰고 한 줄을 덧붙였다. 임금에게도 역린이 있다. 말하는 사람이 그것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거의 된 것이다. 세난편은 임금을 설득하는 어려움을 적은 글이다. 한비자 자신은 진나라에서 설득에 실패하고 옥에서 죽었다. 역린을 아는 것과 피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人主亦有逆鱗 說者能無嬰人主之逆鱗 則幾矣임금에게도 역린이 있다. 말하는 이가 임금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면 거의 된 것이다

한비자 세난(說難)

사자성어

누란지위累卵之危

한자성어

층층이 쌓아 놓은 알의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몹시 아슬아슬한 위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기≫ <범저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累여러 루卵알 란之갈 지危위태할 위

원교근공의 그 범수가 진나라로 가는 길이다. 위나라에서 매 맞고 거적에 말려 버려졌던 그를 왕계라는 사람이 수레에 숨겨 데려가며 진나라 왕에게 말했다. 진나라는 쌓아 놓은 알보다 위태롭습니다. 이 사람을 얻으면 편안해집니다. 알을 쌓으면 하나만 건드려도 다 깨진다. 그 위태로움에 자기가 데려온 사람을 해답으로 놓았다. 위태롭다는 말이 사람을 천거하는 말이었다.

秦王之國 危於累卵 得臣則安진나라 왕의 나라는 쌓아 놓은 알보다 위태로우니, 이 사람을 얻으면 편안해집니다

사기 범수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

말모이 141번째

우리말

그러께

명사

지난해의 바로 앞의 해.

그러께 심은 나무가 벌써 지붕에 닿았다.

한자어

영수領袖

명사

여러 사람 가운데 우두머리.

領거느릴 령袖소매 수

사자성어

단도직입單刀直入

한자성어

혼자서 칼 한 자루를 들고 적진으로 곧장 쳐들어간다는 뜻으로, 여러 말을 늘어놓지 아니하고 바로 요점이나 본문제를 중심적으로 말함을 이르는 말.

單홑 단刀칼 도直곧을 직入들 입

말모이 142번째 이야기

우리말

그끄저께

명사

그저께의 전날. 오늘로부터 사흘 전의 날을 이른다.

그끄저께 만난 사람 이름이 벌써 가물가물하다.

한자어

옥석玉石

명사

옥이 들어 있는 돌. 또는 가공하지 아니한 천연의 옥.

玉구슬 옥石돌 석

곤강은 옥이 나는 산이다. 서경에 이런 말이 있다. 곤강에 불이 나면 옥과 돌이 함께 탄다. 옥은 귀하고 돌은 흔한데 불은 가리지 않는다. 옥석을 가린다는 말은 그 뒤에 나왔다. 불이 가리지 않으니 사람이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린다는 뜻이지만 원문의 무게는 반대쪽에 있다. 못 가리는 불. 같이 타는 옥과 돌. 가린다는 말은 그 불 앞에서 생긴 말이다.

火炎崑岡 玉石俱焚곤강에 불이 나면 옥과 돌이 함께 탄다

서경 윤정(胤征)

사자성어

당랑거철螳螂拒轍

한자성어

제 역량을 생각하지 않고, 강한 상대나 되지 않을 일에 덤벼드는 무모한 행동거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제나라 장공(莊公)이 사냥을 나가는데 사마귀가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를 멈추려 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장자≫의 <인간세편(人間世篇)>에 나오는 말이다.

螳사마귀 당螂사마귀 랑拒막을 거轍바퀴 자국 철

장자 인간세편에 거백옥이라는 사람이 말한다. 그대는 사마귀를 모르는가. 팔뚝을 세워 수레바퀴에 맞서면서 제 힘으로 안 된다는 것을 모른다. 제 재주를 믿는 사람을 두고 한 말이다. 다른 책에는 제나라 장공이 사냥 나갔다가 수레 앞을 막는 사마귀를 보고, 이것이 사람이었다면 천하의 용사였을 것이라며 수레를 돌려 피해 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같은 사마귀를 두고 장자는 어리석다 했고 장공은 용감하다 했다. 말은 장자 쪽으로 굳었지만 사마귀는 아직 팔을 들고 있다.

汝不知夫螳蜋乎 怒其臂以當車轍 不知其不勝任也그대는 사마귀를 모르는가. 팔을 세워 수레바퀴에 맞서며 제 힘으로 감당 못 함을 모른다

장자 인간세(人間世) — 제 장공 이야기는 한시외전(韓詩外傳)

말모이 143번째 이야기

우리말

글피

명사

모레의 다음 날.

모레도 아니고 글피라니, 사흘을 어찌 기다리나.

한자어

와중渦中

명사

흐르는 물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渦소용돌이 와中가운데 중

사자성어

대동소이大同小異

한자성어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

大큰 대同한가지 동小작을 소異다를 이

장자 마지막 편에 혜시의 말들이 실려 있다. 크게 같으면서 작게 같은 것과 다르니 이것을 작은 같음과 다름이라 하고, 만물이 다 같고 다 다르니 이것을 큰 같음과 다름이라 한다. 궤변 같지만 분류의 이야기다. 어느 눈높이에서 보느냐에 따라 같은 것이 다르고 다른 것이 같다. 대동소이는 그 중 한 눈높이다. 거의 같다는 뜻으로 쓰지만 혜시는 그 옆에 만물이 다 다르다는 말도 두었다. 어느 쪽도 틀리지 않는다.

大同而與小同異 此之謂小同異크게 같으면서 작게 같은 것과 다르니, 이것을 작은 같고 다름이라 한다

장자 천하(天下)

말모이 144번째 이야기

우리말

기껍다

형용사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쁘다.

먼 길을 마다 않고 와 준 것이 못내 기꺼웠다.

한자어

유예猶豫

명사

망설여 일을 결행하지 아니함.

猶오히려 유豫미리 예

유와 예는 둘 다 짐승 이름이다. 유는 원숭이 종류로 의심이 많아 나무를 오르내리며 머뭇거리고, 예는 코끼리 종류로 겁이 많아 나아가지 못한다고 옛 자전은 풀었다. 노자 15장에 그 둘이 나란히 있다. 머뭇거리기를 겨울에 강을 건너듯, 조심하기를 사방 이웃을 두려워하듯. 도를 아는 사람의 모습이다. 미룬다는 뜻으로 쓰지만 노자는 그 머뭇거림을 칭찬했다. 겨울 강 위에서는 머뭇거리는 발이 맞는 발이다.

豫兮若冬涉川 猶兮若畏四鄰머뭇거리기를 겨울에 강을 건너듯 하고, 조심하기를 사방 이웃을 두려워하듯 한다

노자 15장 — 설문해자·이아의 짐승 풀이

사자성어

동가홍상同價紅裳

한자성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값이면 좋은 물건을 가짐을 이르는 말.

同한가지 동價값 가紅붉을 홍裳치마 상

말모이 145번째

우리말

길섶

명사

길의 가장자리. 흔히 풀이 나 있는 곳을 가리킨다.

길섶에 쑥부쟁이가 저 혼자 피어 있었다.

한자어

잠식蠶食

명사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점차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감.

蠶누에 잠食밥 식

사자성어

동고동락同苦同樂

한자성어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함.

同한가지 동苦쓸 고同한가지 동樂즐길 락

말모이 146번째 이야기

우리말

끌밋하다

형용사

모양이나 차림새 따위가 매우 깨끗하고 훤칠하다.

새 옷을 입혀 놓으니 끌밋한 청년이 서 있었다.

한자어

장광설長廣舌

명사

길고도 세차게 잘하는 말솜씨.

長긴 장廣넓을 광舌혀 설

부처의 몸에는 서른두 가지 표시가 있다고 했다. 그중 하나가 넓고 긴 혀다. 내밀면 얼굴을 다 덮고,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생긴다고 했다. 소동파가 여산의 총 장로에게 준 시에 있다. 시냇물 소리가 곧 넓고 긴 혀요, 산빛이 어찌 맑은 몸이 아니랴. 온 산이 설법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쓸데없이 긴 말을 이른다. 거짓 없는 혀가 지루한 혀가 되었다. 시냇물이 밤새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 본 사람이 줄어서일 것이다.

溪聲便是廣長舌 山色豈非淸淨身시냇물 소리가 곧 넓고 긴 혀요, 산빛이 어찌 맑고 깨끗한 몸이 아니랴

부처의 삼십이상 광장설상(廣長舌相) — 소식 증동림총장로

사자성어

동문서답東問西答

한자성어

물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대답.

東동녘 동問물을 문西서녘 서答대답 답

말모이 147번째

우리말

나룻

명사

성숙한 남자의 입 주변이나 턱 또는 뺨에 나는 털.

나룻이 허옇게 센 뒤에야 아버지를 조금 알 것 같았다.

한자어

전격電擊

명사

번개같이 급작스럽게 들이침.

電번개 전擊칠 격

사자성어

동분서주東奔西走

한자성어

동쪽으로 뛰고 서쪽으로 뛴다는 뜻으로, 사방으로 이리저리 몹시 바쁘게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

東동녘 동奔달릴 분西서녘 서走달릴 주

말모이 148번째 이야기

우리말

낫잡다

동사

금액, 나이, 수량, 수효 따위를 계산할 때에, 조금 넉넉하게 치다.

손님이 몇이나 올지 몰라 밥을 낫잡아 지었다.

한자어

전철前轍

명사

앞에 지나간 수레바퀴의 자국이라는 뜻으로, 이전 사람의 그릇된 일이나 행동의 자취를 이르는 말.

前앞 전轍바퀴 자국 철

앞 수레의 바퀴 자국이다. 한나라 가의가 문제에게 올린 글에 있다. 앞 수레가 엎어지면 뒤 수레가 경계한다. 진나라가 왜 망했는지 보라는 말이었다. 앞 수레가 엎어진 자리에 바퀴 자국이 남는다. 뒤 수레는 그 자국을 보고 피하거나, 못 보고 그대로 따라간다. 전철을 밟는다는 것은 그 자국 위로 바퀴를 놓는 것이다. 자국은 늘 남아 있다. 보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前車覆 後車誡앞 수레가 엎어지면 뒤 수레가 경계한다

한서 가의전(賈誼傳) — 가의의 상소

사자성어

두문불출杜門不出

한자성어

집에만 있고 바깥출입을 아니함.

杜막을 두門문 문不아닐 불出날 출

말모이 149번째 이야기

우리말

너스레

명사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

너스레를 한바탕 떨고 나서야 본론을 꺼냈다.

한자어

절체절명絕體絕命

명사

몸도 목숨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절박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絕끊을 절體몸 체絕끊을 절命목숨 명

사자성어

등하불명燈下不明

한자성어

등잔 밑이 어둡다는 뜻으로, 가까이에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잘 찾지 못함을 이르는 말.

燈등불 등下아래 하不아닐 불明밝을 명

등잔 밑이 어둡다. 우리 속담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등잔은 위로 빛을 내고 받침이 그림자를 만든다. 등잔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가 가장 어둡다. 가까운 일을 오히려 모른다는 말이다. 전깃불은 밑이 어둡지 않다. 그래서 이 말은 등잔을 켜 본 사람만 몸으로 안다. 말은 남고 등잔은 사라졌다. 사라진 물건이 남긴 말이 있다.

燈下不明등잔 아래가 밝지 않다

동언해(東言解) 등 조선 속담집

말모이 150번째 이야기

우리말

너덜겅

명사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

너덜겅을 오를 때는 돌이 구르지 않게 발끝부터 놓는다.

한자어

정곡正鵠

명사

과녁의 한가운데가 되는 점.

正바를 정鵠고니 곡

정과 곡은 둘 다 과녁의 한가운데다. 베로 만든 과녁의 중심을 정이라 하고 가죽 과녁의 중심을 곡이라 했다. 새 이름이라는 풀이도 있다. 중용에 있다. 활쏘기는 군자와 같은 데가 있으니, 정곡을 못 맞히면 돌이켜 제 몸에서 찾는다. 과녁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핵심을 찌른다는 뜻으로 쓰지만 중용이 본 것은 못 맞힌 다음이었다. 정곡은 맞히는 자리이면서 못 맞혔을 때 돌아볼 자리였다.

射有似乎君子 失諸正鵠 反求諸其身활쏘기는 군자와 닮은 데가 있으니, 정곡을 놓치면 돌이켜 제 몸에서 찾는다

예기 중용(中庸) 14장

사자성어

막상막하莫上莫下

한자성어

더 낫고 더 못함의 차이가 거의 없음.

莫없을 막上윗 상莫없을 막下아래 하

말모이 151번째 이야기

우리말

노느매기

명사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는 일. 또는 그렇게 나누어진 몫.

잡아 온 고기는 그 자리에서 노느매기를 했다.

한자어

좌우명座右銘

명사

늘 자리 옆에 갖추어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

座자리 좌右오른 우銘새길 명

자리 오른쪽에 새긴 글이다. 후한의 최원은 형이 살해되자 원수를 갚고 도망쳤다가 사면되어 돌아왔다. 그 뒤 자기를 경계하는 글을 지어 앉는 자리 오른쪽에 두었다.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나의 장점을 말하지 말라. 남에게 베푼 것은 잊고, 받은 것은 잊지 말라. 원수를 갚은 사람이 쓴 글이라 첫 줄이 남의 단점이다. 좌우명은 원래 특정한 글 한 편의 제목이었다. 그 자리에 앉을 때마다 오른쪽을 보라고.

無道人之短 無說己之長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나의 장점을 말하지 말라

후한 최원(崔瑗)의 좌우명(座右銘)

사자성어

맹모삼천孟母三遷

한자성어

맹자가 어렸을 때 묘지 가까이 살았더니 장사 지내는 흉내를 내기에, 맹자 어머니가 집을 시전 근처로 옮겼더니 이번에는 물건 파는 흉내를 내므로, 다시 글방이 있는 곳으로 옮겨 공부를 시켰다는 것으로,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세 번이나 이사를 하였음을 이르는 말.

孟맏 맹母어미 모三석 삼遷옮길 천

맹자 어머니가 처음 산 곳은 무덤 근처였다. 아이가 장사 지내는 흉내를 내며 놀자 이사했다. 시장 옆으로 갔더니 장사꾼 흉내를 냈다. 다시 이사해 학교 옆으로 갔더니 제사 그릇을 차리고 예를 갖추는 흉내를 냈다. 어머니가 말했다. 여기가 내 아들이 살 곳이다. 한나라 유향이 훌륭한 여인들 이야기를 모은 책에 실려 있다. 세 번 이사한 것이 아니라 두 번이다. 세 번째 집에서 멈췄으니까. 세 번이라는 숫자는 옮긴 횟수가 아니라 살아 본 곳의 수다.

此眞可以居吾子矣여기야말로 내 아들을 살게 할 만한 곳이다

유향 열녀전(列女傳) 모의(母儀) 추맹가모

말모이 152번째

우리말

노루목

명사

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

사냥꾼은 노루목에 앉아 기척을 죽였다.

한자어

주마등走馬燈

명사

등(燈)의 하나. 등 한가운데에 가는 대오리를 세우고 대 끝에 두꺼운 종이로 만든 바퀴를 붙이고 종이로 만든 네 개의 말 형상을 달아서 촛불로 데워진 공기의 힘으로 종이 바퀴에 의하여 돌게 되어 있다.

走달릴 주馬말 마燈등불 등

사자성어

면종복배面從腹背

한자성어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내심으로는 배반함.

面낯 면從좇을 종腹배 복背등 배

말모이 153번째

우리말

눈시울

명사

눈언저리의 속눈썹이 난 곳.

그 대목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져 책을 덮었다.

한자어

지척咫尺

명사

아주 가까운 거리.

咫여덟 치 지尺자 척

사자성어

명재경각命在頃刻

한자성어

거의 죽게 되어 곧 숨이 끊어질 지경에 이름.

命목숨 명在있을 재頃잠깐 경刻새길 각

말모이 154번째

우리말

늦되다

동사

곡식이나 열매 따위가 제철보다 늦게 익다.

늦되는 열매가 물러서가 아니라 제 속을 채우느라 그렇다.

한자어

질곡桎梏

명사

옛 형구인 차꼬와 수갑을 아울러 이르는 말.

桎차꼬 질梏수갑 곡

사자성어

목불인견目不忍見

한자성어

눈앞에 벌어진 상황 따위를 눈 뜨고는 차마 볼 수 없음.

目눈 목不아닐 불忍참을 인見볼 견

말모이 155번째

우리말

달포

명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떠난 지 달포 만에 첫 편지가 왔다.

한자어

척결剔抉

명사

살을 도려내고 뼈를 발라냄.

剔바를 척抉도려낼 결

사자성어

무위도식無爲徒食

한자성어

하는 일 없이 놀고먹음.

無없을 무爲할 위徒무리 도食밥 식

말모이 156번째 이야기

우리말

데면데면

부사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없이 예사로운 모양.

한집에 살면서도 둘은 데면데면 지냈다.

한자어

철면피鐵面皮

명사

쇠로 만든 낯가죽이라는 뜻으로,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鐵쇠 철面낯 면皮가죽 피

당나라 진사 왕광원은 벼슬을 얻으려고 권세가들에게 아첨을 다했다. 어느 술자리에서 술 취한 권세가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며 물었다. 맞아 주겠는가. 왕광원이 답했다. 어른께서 주시는 것이니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매를 맞고도 화내지 않았다. 사람들이 말했다. 광원의 낯가죽 두께는 열 겹 쇠갑옷 같다. 쇠 낯가죽은 거기서 나왔다. 그는 그렇게 해서 벼슬을 얻었는지는 책에 없다. 낯가죽만 남았다.

光遠顔厚如十重鐵甲광원의 낯 두께가 열 겹 쇠갑옷 같다

손광헌 북몽쇄언(北夢瑣言)

사자성어

문일지십聞一知十

한자성어

하나를 듣고 열 가지를 미루어 안다는 뜻으로, 지극히 총명함을 이르는 말. ≪논어≫의 <공야장편(公冶長篇)>에 나오는 말이다.

聞들을 문一한 일知알 지十열 십

공자가 자공에게 물었다. 너와 안회 중에 누가 나으냐. 자공이 답했다. 제가 어찌 안회를 바라보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 공자가 말했다. 그만 못하다. 나와 너 둘 다 그만 못하다. 하나를 듣고 열을 안다는 말은 자공이 남을 두고 한 말이다. 자기는 둘이라고 했다. 자공은 제자 중 가장 부유하고 말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스스로 둘이라고 했고 스승이 그 셈을 받아 주었다.

回也聞一以知十 賜也聞一以知二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

논어 공야장(公冶長) 8장

말모이 157번째 이야기

우리말

도탑다

형용사

서로의 관계에 사랑이나 인정이 많고 깊다.

말은 무뚝뚝해도 정은 도타운 사이였다.

한자어

청사진靑寫眞

명사

건축이나 기계 따위의 도면(圖面)을 복사하는 데 쓰는 사진. 푸른 바탕의 종이 위에 원도면(原圖面)이 흰 줄로 나타난다. 화학 약품을 바른 종이 위에 얇은 종이에 그린 도면을 덮고 빛을 쬐어 현상하여 만든다.

靑푸를 청寫베낄 사眞참 진

사자성어

문전성시門前成市

한자성어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집 문 앞이 시장을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 ≪한서≫의 <정숭전(鄭崇傳)>에 나오는 말이다.

門문 문前앞 전成이룰 성市저자 시

한나라 애제 때 정숭이라는 신하가 황제에게 자꾸 바른말을 했다. 그를 미워하는 자가 참소했다. 정숭의 문 앞은 저자 같습니다. 사람들이 몰려 무슨 일을 꾸미는지 모릅니다. 황제가 정숭을 불러 물었다. 그대 문 앞이 저자 같다는데 어찌 된 일인가. 정숭이 답했다. 신의 문은 저자 같으나 신의 마음은 물 같습니다. 황제는 그를 옥에 가두었고 정숭은 옥에서 죽었다. 문 앞에 사람이 많다는 말은 그를 죽인 말이었고, 마음이 물 같다는 말은 그를 남긴 말이었다.

臣門如市 臣心如水신의 문은 저자 같으나 신의 마음은 물 같습니다

한서 정숭전(鄭崇傳)

말모이 158번째 이야기

우리말

두남두다

동사

잘못을 두둔하다.

제 자식이라고 잘못까지 두남두면 버릇이 된다.

한자어

초미焦眉

명사

눈썹에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매우 급함을 이르는 말. 불교의 ≪오등회원(五燈會元)≫에 나오는 말이다.

焦탈 초眉눈썹 미

눈썹이 탄다. 어떤 승려가 물었다. 무엇이 가장 급한 한마디입니까. 스님이 답했다. 불이 눈썹을 태우는 것이다. 눈썹에 불이 붙으면 생각할 겨를이 없다. 손이 먼저 간다. 그 급함이 초미의 급함이다. 선가는 급한 것을 묻는 사람에게 급함 자체를 답으로 주었다. 무엇이 급하냐고 물을 시간에 눈썹이 탄다는 것이다. 초미의 관심사라고 할 때, 그 관심은 눈썹에 붙은 불이어야 맞는 말이다.

火燒眉毛불이 눈썹을 태운다

오등회원(五燈會元) 권16 장사 경잠

사자성어

박장대소拍掌大笑

한자성어

손뼉을 치며 크게 웃음.

拍칠 박掌손바닥 장大큰 대笑웃음 소

말모이 159번째

우리말

두레

명사

농민들이 농번기에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하여 부락이나 마을 단위로 만든 조직.

두레가 도는 날이면 온 들이 사람 소리로 찼다.

한자어

추파秋波

명사

가을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

秋가을 추波물결 파

사자성어

배은망덕背恩忘德

한자성어

남에게 입은 은덕을 저버리고 배신하는 태도가 있음.

背등 배恩은혜 은忘잊을 망德큰 덕

말모이 160번째 이야기

우리말

품앗이

명사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

모내기는 품앗이로 하고, 밥은 서로의 집에서 먹었다.

한자어

퇴고推敲

명사

글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고 다듬음. 또는 그런 일. 당나라의 시인 가도(賈島)가 ‘僧推月下門’이란 시구를 지을 때 ‘推’를 ‘敲’로 바꿀까 말까 망설이다가 한유(韓愈)를 만나 그의 조언으로 ‘敲’로 결정하였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推밀 퇴敲두드릴 고

당나라 시인 가도가 나귀 위에서 시를 짓다가 한 글자에서 막혔다. 새는 못가 나무에서 자고, 중은 달 아래 문을 민다. 민다가 좋을까 두드린다가 좋을까. 손으로 밀었다 두드렸다 하며 가다가 경조윤 한유의 행차와 부딪혔다. 사정을 듣고 한유가 한참 생각한 뒤 말했다. 두드리는 쪽이 낫다. 달밤에 문을 두드리면 소리가 나고, 그 소리가 고요를 더 깊게 한다는 것이다. 글을 고치는 일을 이르는 말은 이 한 글자 고민에서 왔다.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새는 못가 나무에 깃들고,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린다

당시기사(唐詩紀事) 권40 가도(賈島) — 시는 제이응유거(題李凝幽居)

사자성어

백골난망白骨難忘

한자성어

죽어서 백골이 되어도 잊을 수 없다는 뜻으로, 남에게 큰 은덕을 입었을 때 고마움의 뜻으로 이르는 말.

白흰 백骨뼈 골難어려울 난忘잊을 망

말모이 161번째 이야기

우리말

뒤란

명사

집 뒤 울타리의 안.

뒤란 장독대에는 볕이 오후에만 들었다.

한자어

파경破鏡

명사

깨어진 거울.

破깨뜨릴 파鏡거울 경

진나라가 망하기 직전 서덕언은 아내 낙창공주와 거울을 반으로 쪼개 나눠 가졌다. 헤어지면 정월 보름에 저잣거리에서 거울을 팔아 서로를 찾자고 했다. 나라가 망하자 공주는 수나라 대신 양소의 집으로 들어갔다. 서덕언이 보름날 저자에서 반쪽 거울을 파는 노인을 만나 시를 적어 보냈다. 거울은 사람과 함께 갔는데 거울만 돌아오고 사람은 오지 않는구나. 공주가 울며 밥을 끊자 양소가 두 사람을 놓아주었다. 깨진 거울이 헤어짐의 말이 된 것은 그 뒤다. 원래 이야기에서는 거울이 다시 붙었다.

鏡與人俱去 鏡歸人不歸거울은 사람과 함께 갔는데, 거울만 돌아오고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구나

맹계 본사시(本事詩) 정감(情感)

사자성어

백중지세伯仲之勢

한자성어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세. 위나라 문제(文帝)의 ≪전론(典論)≫에서 나온 말이다.

伯맏 백仲버금 중之갈 지勢형세 세

백은 맏이고 중은 둘째다. 형제 서열이다. 조조의 아들 조비가 글에 대해 쓴 논문에 있다. 부의와 반고는 백중 사이일 뿐이다. 두 사람 다 후한의 문장가로 누가 낫다 하기 어려웠다. 형과 둘째 사이. 나이 차이는 있어도 우열은 아니다. 그래서 이 말은 난형난제와 뜻이 같다. 조비는 그 글에서 문인들이 서로 깎아내리는 것을 나무랐다. 사람은 제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재기 마련이라고. 백중이라는 말은 그 재기를 멈추라는 말이었다.

傅毅之於班固 伯仲之間耳부의와 반고는 백중 사이일 뿐이다

조비 전론(典論) 논문(論文)

말모이 162번째 이야기

우리말

뒤안길

명사

늘어선 집들의 뒤쪽으로 나 있는 길.

큰길이 나면서 옛 장터는 뒤안길이 되었다.

한자어

파천황破天荒

명사

이전에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처음으로 해냄을 이르는 말. ≪북몽쇄언(北夢瑣言)≫에 나오는 말로, 중국 당나라의 형주(荊州) 지방에서 과거의 합격자가 없어 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혼돈한 상태라는 뜻으로 천황(天荒)이라고 불리었는데 유세(劉蛻)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합격하여 천황을 깼다는 데서 유래한다.

破깨뜨릴 파天하늘 천荒거칠 황

당나라 형주는 인물이 많은 고장이었는데 과거에 급제하는 사람이 오래 없었다. 해마다 사람을 올려 보내도 다 떨어져, 사람들이 형주에서 올라오는 것을 천황이라 불렀다. 하늘이 열리기 전 뒤섞인 상태라는 뜻이다. 유태라는 사람이 형주 대표로 가서 급제했다. 사람들이 말했다. 천황을 깨뜨렸다. 그 고장 절도사가 상금을 보냈는데 유태는 사양하며 답했다. 천황이 아니라 하늘이 열린 것뿐입니다. 아무도 못 한 일을 처음 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다만 처음 한 사람은 그것을 제 공으로 돌리지 않았다.

劉蛻舍人以荊解及第 號爲破天荒유태 사인이 형주 대표로 급제하니, 천황을 깨뜨렸다고 불렀다

손광헌 북몽쇄언(北夢瑣言) 권4

사자성어

분골쇄신粉骨碎身

한자성어

뼈를 가루로 만들고 몸을 부순다는 뜻으로, 정성으로 노력함을 이르는 말. 또는 그렇게 하여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짐.

粉가루 분骨뼈 골碎부술 쇄身몸 신

말모이 163번째

우리말

들머리

명사

들어가는 맨 첫머리.

마을 들머리 정자나무 아래서 노인들이 장기를 두고 있었다.

한자어

편달鞭撻

명사

채찍으로 때림.

鞭채찍 편撻때릴 달

사자성어

불문가지不問可知

한자성어

묻지 아니하여도 알 수 있음.

不아닐 불問물을 문可옳을 가知알 지

말모이 164번째 이야기

우리말

등성이

명사

사람이나 동물의 등마루가 되는 부분.

소의 등성이를 쓸어 주자 꼬리가 천천히 흔들렸다.

한자어

표변豹變

명사

표범의 무늬가 가을이 되면 아름다워진다는 뜻으로, 허물을 고쳐 말과 행동이 뚜렷이 달라짐을 이르는 말. ≪주역≫의 <혁괘(革卦)>에 나오는 말이다.

豹표범 표變변할 변

주역 혁괘의 마지막 두 효에 있다. 대인은 범처럼 변하고, 군자는 표범처럼 변하고, 소인은 낯만 바꾼다. 범과 표범은 털갈이를 하면 무늬가 선명해진다. 혁은 바꾼다는 괘다. 큰 사람은 범 무늬처럼 크게 바뀌고 군자는 표범 무늬처럼 아름답게 바뀐다. 소인은 겉만 바꾼다. 원래 표변은 좋은 말이었다. 군자의 변화. 지금은 태도가 갑자기 뒤집히는 것을 이른다. 표범이 가죽을 바꾸듯 사람이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다. 무늬를 새로 내는 일이 낯을 바꾸는 일이 되었다. 주역이 소인의 것이라 한 그 변화가 이 말을 차지했다.

大人虎變 君子豹變 小人革面대인은 범처럼 변하고, 군자는 표범처럼 변하고, 소인은 낯을 바꾼다

주역 혁괘(革卦) 구오·상육 효사

사자성어

불철주야不撤晝夜

한자성어

어떤 일에 몰두하여 조금도 쉴 사이 없이 밤낮을 가리지 아니함.

不아닐 불撤거둘 철晝낮 주夜밤 야

말모이 165번째

우리말

마뜩하다

형용사

제법 마음에 들 만하다.

아버지는 그 혼처가 마뜩하지 않은 눈치였다.

한자어

풍비박산風飛雹散

명사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

風바람 풍飛날 비雹우박 박散흩을 산

사자성어

비몽사몽非夢似夢

한자성어

완전히 잠이 들지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은 어렴풋한 상태.

非아닐 비夢꿈 몽似닮을 사夢꿈 몽

말모이 166번째 이야기

우리말

말미

명사

일정한 직업이나 일 따위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얻는 겨를.

사흘 말미를 얻어 고향에 다녀왔다.

한자어

하마평下馬評

명사

관직의 인사이동이나 관직에 임명될 후보자에 관하여 세상에 떠도는 소문이나 평판.

下아래 하馬말 마評평할 평

궁궐과 관아 앞에는 하마비가 서 있었다. 큰 사람이든 작은 사람이든 모두 말에서 내리라는 돌이다. 주인이 안에서 일을 보는 동안 종들은 그 비석 앞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며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 대감이 어디로 간다더라, 저 집 나리는 이번에 밀렸다더라. 관직에 누가 오를지 떠도는 이야기를 하마평이라 부르는 것은 그 자리에서 왔다. 인사는 안에서 정해지고 소문은 밖에서 돌았다. 지금도 그렇다. 말에서 내리는 자리만 없어졌다.

大小人員皆下馬크고 작은 사람 모두 말에서 내리라

조선의 하마비(下馬碑) 관행 — 비문은 大小人員皆下馬

사자성어

사상누각沙上樓閣

한자성어

모래 위에 세운 누각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여 오래 견디지 못할 일이나 물건을 이르는 말.

沙모래 사上윗 상樓다락 루閣집 각

말모이 167번째

우리말

맵시

명사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

같은 옷도 개어 놓는 맵시가 사람마다 다르다.

한자어

함구緘口

명사

입을 다문다는 뜻으로, 말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

緘봉할 함口입 구

사자성어

사생결단死生決斷

한자성어

죽고 사는 것을 돌보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함.

死죽을 사生날 생決결단할 결斷끊을 단

말모이 168번째

우리말

모롱이

명사

산모퉁이의 휘어 둘린 곳.

모롱이를 돌자 바다가 한꺼번에 나타났다.

한자어

해이解弛

명사

긴장이나 규율 따위가 풀려 마음이 느슨함.

解풀 해弛늦출 이

사자성어

사통팔달四通八達

한자성어

도로나 교통망, 통신망 따위가 이리저리 사방으로 통함.

四넉 사通통할 통八여덟 팔達통달할 달

말모이 169번째

우리말

몰강스럽다

형용사

인정이 없이 억세며 성질이 악착같고 모질다.

빚 독촉이 몰강스러워 밤에 문 두드리는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내려앉았다.

한자어

형극荊棘

명사

나무의 온갖 가시.

荊가시나무 형棘가시 극

사자성어

산전수전山戰水戰

한자성어

산에서도 싸우고 물에서도 싸웠다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생과 어려움을 다 겪었음을 이르는 말.

山메 산戰싸움 전水물 수戰싸움 전

말모이 170번째 이야기

우리말

무녀리

명사

한 태에 낳은 여러 마리 새끼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새끼.

무녀리라고 제일 작더니 크고 보니 제일 순했다.

한자어

호각互角

명사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역량이 비슷한 것. 쇠뿔의 양쪽이 서로 길이나 크기가 같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互서로 호角뿔 각

사자성어

삼인성호三人成虎

한자성어

세 사람이 짜면 거리에 범이 나왔다는 거짓말도 꾸밀 수 있다는 뜻으로, 근거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됨을 이르는 말.

三석 삼人사람 인成이룰 성虎범 호

위나라 방총이 태자와 함께 조나라에 인질로 가게 되었다. 떠나기 전 왕에게 물었다. 한 사람이 저자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안 믿는다. 두 사람이 말하면. 안 믿는다. 세 사람이 말하면. 믿겠다. 저자에 호랑이가 없는 것은 분명한데 세 사람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깁니다. 제가 떠나면 저를 헐뜯는 사람이 셋보다 많을 것이니 살펴 주십시오. 왕은 알았다고 했다. 방총이 돌아왔을 때 왕은 그를 만나 주지 않았다. 미리 말해 두었는데도 그랬다. 이 이야기의 무서운 점은 호랑이가 아니라 그 결말이다.

夫市之無虎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저자에 호랑이가 없는 것은 분명하나, 세 사람이 말하면 호랑이가 된다

전국책 위책(魏策)

말모이 171번째

우리말

무람없다

형용사

예의를 지키지 않으며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없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무람없이 굴기 쉽다.

한자어

호구虎口

명사

범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을 이르는 말.

虎범 호口입 구

사자성어

상부상조相扶相助

한자성어

서로서로 도움.

相서로 상扶도울 부相서로 상助도울 조

말모이 172번째

우리말

바투

부사

두 대상이나 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의자를 바투 당겨 앉아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한자어

화촉華燭

명사

빛깔을 들인 밀초. 흔히 혼례 의식에 쓴다.

華빛날 화燭촛불 촉

사자성어

선견지명先見之明

한자성어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

先먼저 선見볼 견之갈 지明밝을 명

말모이 173번째 이야기

우리말

버금

명사

으뜸의 바로 아래. 또는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

으뜸은 놓쳤지만 버금이면 잘 싸운 것이다.

한자어

회자膾炙

명사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

膾회 회炙구울 자

회는 날고기고 자는 구운 고기다. 맹자 진심 하편에 이런 문답이 있다. 증자는 아버지 증석이 좋아하던 양조라는 대추를 먹지 않았다. 공손추가 물었다. 회와 구운 고기와 양조 중 어느 것이 맛있습니까. 회와 구운 고기다. 그럼 증자는 왜 회와 구운 고기는 먹고 양조는 안 먹었습니까. 맹자가 답했다. 회와 구운 고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고 양조는 아버지 혼자 좋아하던 것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는 뜻은 거기서 왔다. 고기가 입에 오르듯 이름이 입에 오른다. 이 말은 맛에서 시작해서 소문으로 갔다.

膾炙所同也 羊棗所獨也회와 구운 고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고, 양조는 아버지 혼자 좋아한 것이다

맹자 진심 하(盡心下) 36장

사자성어

설상가상雪上加霜

한자성어

눈 위에 서리가 덮인다는 뜻으로, 난처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남을 이르는 말.

雪눈 설上윗 상加더할 가霜서리 상

말모이 174번째 이야기

우리말

볼우물

명사

볼에 팬 우물이라는 뜻으로, ‘보조개’를 이르는 말.

웃을 때마다 볼우물이 패는 아이였다.

한자어

효시嚆矢

명사

예전에, 전쟁 때에 쓰던 화살의 하나. 끝에 속이 빈 깍지를 달아 붙인 것으로, 쏘면 공기에 부딪혀 소리가 난다.

嚆울릴 효矢화살 시

우는 화살이다. 화살대에 구멍 뚫린 촉을 달아 쏘면 소리가 나는데, 옛 전쟁에서 이 소리로 싸움의 시작을 알렸다. 장자 재유편에 이 말이 나온다. 증삼과 사어 같은 어진 사람들이 걸이나 도척 같은 악인의 효시가 되지 않으리라고 어찌 알겠는가. 선이 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장자다운 뒤집기다. 무엇의 시작을 이르는 말에 화살 소리가 들어 있다. 시작은 원래 조용한 것이 아니었다.

焉知曾史之不爲桀跖嚆矢也증삼과 사어가 걸과 도척의 효시가 되지 않으리라고 어찌 알겠는가

장자 재유(在宥)

사자성어

설왕설래說往說來

한자성어

서로 변론을 주고받으며 옥신각신함. 또는 말이 오고 감.

說말씀 설往갈 왕說말씀 설來올 래

말모이 175번째

우리말

부러

부사

실없이 거짓으로.

다 알면서 부러 모르는 척해 주었다.

한자어

힐난詰難

명사

트집을 잡아 거북할 만큼 따지고 듦.

詰꾸짖을 힐難어려울 난

사자성어

속수무책束手無策

한자성어

손을 묶은 것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 못 함.

束묶을 속手손 수無없을 무策꾀 책

말모이 176번째 이야기

우리말

사금파리

명사

사기그릇의 깨어진 작은 조각.

장독 깨진 사금파리가 흙 속에서 반짝 빛났다.

한자어

과연果然

부사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주로 생각과 실제가 같음을 확인할 때에 쓴다.

果실과 과然그럴 연

사자성어

수불석권手不釋卷

한자성어

손에서 책을 놓지 아니하고 늘 글을 읽음.

手손 수不아닐 불釋풀 석卷책 권

괄목상대의 앞 이야기다. 손권이 여몽에게 책을 읽으라 하자 여몽은 군무가 바빠 못 읽는다고 했다. 손권이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경전을 파고들어 박사가 되라는 것인가. 대강 훑어 옛일을 알라는 것이다. 그대가 나보다 바쁜가. 광무제는 군사 일을 맡고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조조도 늙어서까지 배운다 했다. 여몽이 그때부터 읽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말은 손권이 남의 예를 든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이 곧 그 말이 되었다.

光武當兵馬之務 手不釋卷광무제는 군사 일을 맡고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삼국지 오서 여몽전(呂蒙傳) 배송지 주 강표전

말모이 177번째 이야기

우리말

사위다

동사

불이 사그라져서 재가 되다.

모닥불이 사위고 나서도 한참을 둘러앉아 있었다.

한자어

만끽滿喫

명사

마음껏 먹고 마심.

滿찰 만喫먹을 끽

사자성어

수어지교水魚之交

한자성어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물고기와 물의 관계라는 뜻으로, 아주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水물 수魚물고기 어之갈 지交사귈 교

유비가 제갈량을 얻은 뒤 날로 가까워지자 관우와 장비가 좋아하지 않았다. 유비가 말했다. 내게 공명이 있는 것은 물고기에게 물이 있는 것과 같다. 그대들은 다시 말하지 말라. 두 사람이 그쳤다. 물고기와 물의 사귐. 물이 물고기를 기르는 것 같지만 물은 물고기 없이도 물이다. 유비는 자기를 물고기 쪽에 두었다. 스물일곱 청년을 두고 마흔일곱 주군이 한 말이다. 관우와 장비가 못마땅한 것은 당연했고, 그래서 이 말이 남았다.

孤之有孔明 猶魚之有水也내게 공명이 있는 것은 물고기에게 물이 있는 것과 같다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諸葛亮傳)

말모이 178번째

우리말

손방

명사

아주 할 줄 모르는 솜씨.

그는 다른 건 몰라도 흥정에는 영 손방이었다.

한자어

명색名色

명사

어떤 부류에 붙여져 불리는 이름.

名이름 명色빛 색

사자성어

심기일전心機一轉

한자성어

어떤 동기가 있어 이제까지 가졌던 마음가짐을 버리고 완전히 달라짐.

心마음 심機틀 기一한 일轉구를 전

말모이 179번째

우리말

실마리

명사

감겨 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

엉킨 일도 실마리 하나만 찾으면 풀리게 되어 있다.

한자어

미안未安

명사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러움.

未아닐 미安편안 안

사자성어

심사숙고深思熟考

한자성어

깊이 잘 생각함.

深깊을 심思생각 사熟익을 숙考생각할 고

말모이 180번째

우리말

싸라기눈

명사

빗방울이 갑자기 찬 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

싸라기눈이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한자어

부득이不得已

부사

마지못하여 하는 수 없이.

不아닐 불得얻을 득已이미 이

사자성어

아전인수我田引水

한자성어

자기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

我나 아田밭 전引끌 인水물 수

말모이 181번째

우리말

아스라하다

형용사

보기에 아슬아슬할 만큼 높거나 까마득하게 멀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강물이 아스라했다.

한자어

소위所謂

부사

세상에서 말하는 바.

所바 소謂이를 위

사자성어

안하무인眼下無人

한자성어

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방자하고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김을 이르는 말.

眼눈 안下아래 하無없을 무人사람 인

말모이 182번째

우리말

안차다

형용사

겁이 없고 야무지다.

몸집은 작아도 안차서 아무도 함부로 못 했다.

한자어

시방時方

명사

말하는 바로 이때.

時때 시方모 방

사자성어

어불성설語不成說

한자성어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아니함.

語말씀 어不아닐 불成이룰 성說말씀 설

말모이 183번째

우리말

알심

명사

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내색은 안 해도 알심이 있는 사람이라, 힘든 집부터 챙겼다.

한자어

당돌하다唐突

형용사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이 올차고 다부지다.

唐당나라 당突갑자기 돌

사자성어

언감생심焉敢生心

한자성어

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겠냐는 뜻으로, 전혀 그런 마음이 없었음을 이르는 말.

焉어찌 언敢감히 감生날 생心마음 심

말모이 184번째

우리말

앙갚음

명사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

앙갚음으로 시작한 일은 이겨도 남는 게 없다.

한자어

유치하다幼稚

형용사

나이가 어리다.

幼어릴 유稚어릴 치

사자성어

언중유골言中有骨

한자성어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예사로운 말 속에 단단한 속뜻이 들어 있음을 이르는 말.

言말씀 언中가운데 중有있을 유骨뼈 골

말모이 185번째 이야기

우리말

애꿎다

형용사

아무런 잘못 없이 억울하다.

싸움은 저들이 했는데 애꿎은 그릇만 깨졌다.

한자어

적나라하다赤裸裸

형용사

몸에 아무것도 입지 아니하고 발가벗다.

赤붉을 적裸벗을 라裸벗을 라

사자성어

역지사지易地思之

한자성어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여 봄.

易바꿀 역地땅 지思생각 사之갈 지

맹자가 우와 직과 안회를 나란히 놓았다. 우와 직은 태평한 시대에 세 번 제 집 앞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않았고, 안회는 난세에 누추한 골목에서 밥 한 그릇 물 한 바가지로 살면서 즐거움을 바꾸지 않았다. 맹자가 말했다. 우와 직과 안회는 같은 도다. 처지를 바꾸면 다 그렇게 했을 것이다. 남의 처지에서 생각한다는 지금 뜻과 조금 다르다. 맹자는 처지가 바뀌면 행동도 바뀐다고 했다. 사람이 달라서가 아니라 자리가 달라서. 그러니 자리를 바꿔 보라는 것이다.

禹稷顔回同道 易地則皆然우와 직과 안회는 같은 도이니, 처지를 바꾸면 모두 그렇게 했을 것이다

맹자 이루(離婁) 하 29장

말모이 186번째 이야기

우리말

어귀

명사

드나드는 목의 첫머리.

골목 어귀에서 저녁 짓는 냄새가 먼저 마중을 나왔다.

한자어

양말洋襪

명사

맨발에 신도록 실이나 섬유로 짠 것.

洋큰 바다 양襪버선 말

사자성어

오비이락烏飛梨落

한자성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으로,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됨을 이르는 말.

烏까마귀 오飛날 비梨배 리落떨어질 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우리 속담을 순오지가 한자로 적었다. 까마귀는 배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날았을 뿐이다. 그런데 배가 떨어졌고 까마귀는 의심을 받는다. 일이 공교롭게 겹쳐 애매한 의심을 받는 것이다. 이 속담이 좋은 것은 까마귀 편도 배 편도 들지 않는 데 있다. 그냥 둘이 같은 순간에 일어났다고 한다. 세상 일은 대개 그렇게 일어나고, 사람은 대개 까마귀를 본다.

烏飛梨落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홍만종 순오지(旬五志)

말모이 187번째 이야기

우리말

얼개

명사

어떤 사물이나 조직의 전체를 이루는 짜임새나 구조.

집이든 글이든 얼개가 서야 살을 붙인다.

한자어

각축角逐

명사

경쟁에서 이기려고 서로 다툼.

角뿔 각逐쫓을 축

사자성어

온고지신溫故知新

한자성어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溫따뜻할 온故연고 고知알 지新새 신

논어 위정편.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흔히 옛것을 소중히 하라는 말로 읽히지만 방점은 뒤에 있다. 익히는 데서 그치면 안 되고 거기서 새것을 알아야 한다. 옛것만 아는 사람은 창고지기고, 새것만 좇는 사람은 뿌리가 없다. 둘 사이에 다리를 놓는 사람이 스승이라는 것, 공자가 스승의 조건으로 든 것은 그 하나였다.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논어 위정(爲政) 11장

말모이 188번째

우리말

에누리

명사

물건값을 받을 값보다 더 많이 부르는 일. 또는 그 물건값.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느냐며 웃으셨다.

한자어

갈채喝采

명사

외침이나 박수 따위로 찬양이나 환영의 뜻을 나타냄.

喝꾸짖을 갈采풍채 채

사자성어

외유내강外柔內剛

한자성어

겉으로는 부드럽고 순하게 보이나 속은 곧고 굳셈.

外바깥 외柔부드러울 유內안 내剛굳셀 강

말모이 189번째

우리말

에두르다

동사

에워서 둘러막다.

낮은 돌담이 마을을 에두르고 있었다.

한자어

고배苦杯

명사

쓴 술이 든 잔.

苦쓸 고杯잔 배

사자성어

요지부동搖之不動

한자성어

흔들어도 꼼짝하지 아니함.

搖흔들 요之갈 지不아닐 불動움직일 동

말모이 190번째 이야기

우리말

열없다

형용사

좀 겸연쩍고 부끄럽다.

칭찬을 듣자 열없어서 괜히 딴청을 부렸다.

한자어

고취鼓吹

명사

북을 치고 피리를 붊.

鼓북 고吹불 취

사자성어

용두사미龍頭蛇尾

한자성어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라는 뜻으로,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을 이르는 말.

龍용 룡頭머리 두蛇뱀 사尾꼬리 미

목주 화상에게 어떤 승려가 와서 할을 했다. 크게 소리를 지르는 선의 방법이다. 목주가 물었다. 나는 방금 한 번 할을 당했구나. 승려가 또 할을 했다. 목주가 말했다. 세 번 네 번 할을 하고 나서는 어쩔 것인가. 승려가 말이 없었다. 목주가 그를 때리며 말했다. 이 도둑놈, 용 머리에 뱀 꼬리로구나. 시작은 크게 하고 끝을 못 맺는 것이다. 벽암록은 이 이야기를 열 번째 관문으로 두었다. 처음 지른 소리가 컸을수록 그 뒤가 문제였다.

龍頭蛇尾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

벽암록(碧巖錄) 제10칙

말모이 191번째

우리말

오롯이

부사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

그 시절의 기억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골목이었다.

한자어

관록貫祿

명사

어떤 일에 대한 상당한 경력으로 생긴 위엄이나 권위.

貫꿸 관祿녹 록

사자성어

용호상박龍虎相搏

한자성어

용과 범이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강자끼리 서로 싸움을 이르는 말.

龍용 룡虎범 호相서로 상搏두드릴 박

말모이 192번째

우리말

옴팡지다

형용사

보기에 가운데가 좀 오목하게 쏙 들어가 있다.

옴팡진 그릇이라 겉보기보다 많이 담겼다.

한자어

괄시恝視

명사

업신여겨 하찮게 대함.

恝괄시할 괄視볼 시

사자성어

우유부단優柔不斷

한자성어

어물어물 망설이기만 하고 결단성이 없음.

優넉넉할 우柔부드러울 유不아닐 불斷끊을 단

말모이 193번째

우리말

우듬지

명사

나무의 꼭대기 줄기.

바람은 우듬지부터 흔들고 지나갔다.

한자어

궤변詭辯

명사

상대편을 이론으로 이기기 위하여 상대편의 사고(思考)를 혼란시키거나 감정을 격앙시켜 거짓을 참인 것처럼 꾸며 대는 논법.

詭속일 궤辯말씀 변

사자성어

우이독경牛耳讀經

한자성어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말.

牛소 우耳귀 이讀읽을 독經지날 경

말모이 194번째 이야기

우리말

움큼

의존 명사

손으로 한 줌 움켜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아이는 사탕을 한 움큼 쥐고서야 울음을 그쳤다.

한자어

단련鍛鍊

명사

쇠붙이를 불에 달군 후 두드려서 단단하게 함.

鍛쇠 불릴 단鍊쇠 불릴 련

사자성어

유비무환有備無患

한자성어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음. ≪서경≫의 <열명편>에 나오는 말이다.

有있을 유備갖출 비無없을 무患근심 환

은나라 고종이 꿈에 본 사람을 찾아 재상으로 삼았다. 담을 쌓던 부열이다. 부열이 왕에게 올린 말 가운데 이 말이 있다. 일마다 그 갖춤이 있으니, 갖춤이 있으면 근심이 없다. 앞 구절이 있다. 일을 일답게 하려면. 준비하면 걱정 없다는 말로 쓰지만 부열은 먼저 일을 일답게 하라고 했다. 준비는 그 다음이다. 담 쌓던 사람이 한 말이라 그런지 순서가 분명하다. 기초를 놓고 그 위에 갖춘다.

惟事事 乃其有備 有備無患일마다 일답게 하면 그 갖춤이 있고, 갖춤이 있으면 근심이 없다

서경 열명(說命) 중

말모이 195번째

우리말

자드락

명사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

자드락 밭이라 소가 못 들어가 호미로만 지었다.

한자어

모범模範

명사

본받아 배울 만한 대상.

模본뜰 모範법 범

사자성어

유유상종類類相從

한자성어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귐.

類무리 류類무리 류相서로 상從좇을 종

말모이 196번째

우리말

자못

부사

생각보다 매우.

어린 나이인데 묻는 것이 자못 진지했다.

한자어

무마撫摩

명사

손으로 두루 어루만짐.

撫어루만질 무摩문지를 마

사자성어

은인자중隱忍自重

한자성어

마음속에 감추어 참고 견디면서 몸가짐을 신중하게 행동함.

隱숨을 은忍참을 인自스스로 자重무거울 중

말모이 197번째 이야기

우리말

잘코사니

명사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 주로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한 경우에 하는 말이다.

얄밉던 이가 제 꾀에 넘어졌다니, 잘코사니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한자어

미봉彌縫

명사

일의 빈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주선하여 꾸며 댐.

彌미륵 미縫꿰맬 봉

꿰매어 기운다. 좌전에서 정나라 장공이 주나라 왕의 군대와 싸울 때 진을 짠 이야기에 나온다. 전차를 앞에 세우고 보병을 뒤에 두어 전차 사이의 빈틈을 보병이 메우게 했다. 그것을 미봉이라 했다. 물고기 비늘처럼 촘촘한 진이라 어려진이라 불렀고 정나라가 이겼다. 원래는 빈틈을 메워 이긴 진법이었다. 지금은 임시로 얼버무린다는 뜻이다. 이긴 방법이 얼버무리는 방법이 되었다. 빈틈을 메우는 것은 같은데 무엇으로 메우느냐가 달라졌다.

先偏後伍 伍承彌縫전차를 앞에 두고 보병을 뒤에 두어, 보병이 빈틈을 이어 메웠다

춘추좌씨전 환공(桓公) 5년

사자성어

이구동성異口同聲

한자성어

입은 다르나 목소리는 같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말이 한결같음을 이르는 말.

異다를 이口입 구同한가지 동聲소리 성

말모이 198번째

우리말

지레

부사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 또는 어떤 기회나 때가 무르익기 전에 미리.

혼나지도 않았는데 지레 겁을 먹고 울상이 되었다.

한자어

반추反芻

명사

한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씹음. 또는 그런 일. 소나 염소 따위와 같이 소화가 힘든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는 식물을 먹는 포유류에서 볼 수 있다.

反돌이킬 반芻꼴 추

사자성어

이실직고以實直告

한자성어

사실 그대로 고함.

以써 이實열매 실直곧을 직告고할 고

말모이 199번째

우리말

짐짓

부사

마음으로는 그렇지 않으나 일부러 그렇게.

다 들었으면서 짐짓 처음 듣는 얼굴을 했다.

한자어

쇄도殺到

명사

전화, 주문 따위가 한꺼번에 세차게 몰려듦.

殺죽일 살到이를 도

사자성어

이열치열以熱治熱

한자성어

열은 열로써 다스림. 곧 열이 날 때에 땀을 낸다든지, 더위를 뜨거운 차를 마셔서 이긴다든지, 힘은 힘으로 물리친다는 따위를 이를 때에 흔히 쓰는 말이다.

以써 이熱더울 열治다스릴 치熱더울 열

말모이 200번째 이야기

우리말

진눈깨비

명사

비가 섞여 내리는 눈.

진눈깨비는 눈도 비도 아니어서 우산이 늘 애매했다.

한자어

슬하膝下

명사

무릎의 아래라는 뜻으로, 어버이나 조부모의 보살핌 아래. 주로 부모의 보호를 받는 테두리 안을 이른다.

膝무릎 슬下아래 하

무릎 아래다. 효경에 있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무릎 아래서 생겨나, 부모를 봉양하며 날로 엄해진다. 아이는 부모 무릎 아래서 논다. 거기서 자라 그 부모를 섬긴다. 슬하에 자식이 몇이라고 할 때 그 무릎이다. 무릎 아래는 아이가 있는 자리면서 아이가 부모를 보는 높이다. 위를 올려다보는 곳. 이 말은 자식을 세는 말이면서 자식이 부모를 어디서 보는지 적은 말이다.

故親生之膝下 以養父母日嚴그러므로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무릎 아래서 생겨, 부모를 봉양하며 날로 엄해진다

효경 성치장(聖治章)

사자성어

이전투구泥田鬪狗

한자성어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 사람을 이르는 말.

泥진흙 니田밭 전鬪싸울 투狗개 구

태조 이성계가 정도전에게 팔도 사람의 성품을 물었다. 정도전이 네 글자씩 답했다. 경기도는 거울 속 미인, 충청도는 맑은 바람 밝은 달, 전라도는 바람 앞의 가는 버들, 경상도는 소나무 대나무 같은 절개, 강원도는 바위 아래 늙은 부처, 황해도는 봄 물결에 돌 던지기, 평안도는 산속 사나운 범, 함경도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 함경도는 태조의 고향이다. 태조 얼굴이 굳자 정도전이 덧붙였다. 진흙탕의 개는 끈질겨서 좋습니다. 야사에 전하는 이야기다. 지금은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을 이르지만, 처음에는 끈기의 말이었고 임금 고향의 말이었다.

泥田鬪狗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

정도전이 태조에게 올린 팔도 인물평 — 야사

말모이 201번째

우리말

푸념

명사

마음속에 품은 불평을 늘어놓음. 또는 그런 말.

푸념을 한바탕 쏟아 내더니 한결 가벼운 얼굴이 되었다.

한자어

심금心琴

명사

외부의 자극에 따라 미묘하게 움직이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心마음 심琴거문고 금

사자성어

인과응보因果應報

한자성어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

因인할 인果실과 과應응할 응報갚을 보

말모이 202번째

우리말

함박눈

명사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

함박눈은 소리를 지운다. 온 동네가 문득 고요해졌다.

한자어

여파餘波

명사

큰 물결이 지나간 뒤에 일어나는 잔물결.

餘남을 여波물결 파

사자성어

인산인해人山人海

한자성어

사람이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었다는 뜻으로, 사람이 수없이 많이 모인 상태를 이르는 말.

人사람 인山메 산人사람 인海바다 해

말모이 203번째

우리말

헛헛하다

형용사

뱃속이 빈 듯한 느낌이 있다.

배가 고픈 게 아니라 마음이 헛헛한 저녁이 있다.

한자어

오열嗚咽

명사

목메어 욺. 또는 그런 울음.

嗚슬플 오咽목멜 열

사자성어

일사천리一瀉千里

한자성어

강물이 빨리 흘러 천 리를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을 이르는 말.

一한 일瀉쏟을 사千일천 천里마을 리

말모이 204번째 이야기

우리말

흰소리

명사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술자리 흰소리는 이튿날 아침이면 반으로 준다.

한자어

완벽完璧

명사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

完완전할 완璧구슬 벽

조나라가 화씨벽이라는 구슬을 얻자 진나라 왕이 성 열다섯과 바꾸자고 했다. 주지 않으면 침략할 것이고, 주면 성은 안 올 것이 뻔했다. 인상여가 구슬을 들고 진나라로 갔다. 왕이 구슬만 받고 성 이야기를 않자, 구슬에 흠이 있으니 보여드리겠다며 도로 받아 든 다음 기둥 옆에 서서 말했다. 성을 주지 않으면 이 구슬과 함께 머리를 기둥에 부수겠다. 구슬은 흠 없이 조나라로 돌아왔다. 완벽은 온전한 구슬이고, 그것을 지킨 사람의 이야기다.

完璧歸趙구슬을 온전히 하여 조나라로 돌려보내다

사기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사자성어

일석이조一石二鳥

한자성어

돌 한 개를 던져 새 두 마리를 잡는다는 뜻으로, 동시에 두 가지 이득을 봄을 이르는 말.

一한 일石돌 석二두 이鳥새 조

말모이 205번째

우리말

도둑눈

명사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도둑눈이 내려, 아침에 문을 열고서야 겨울이 온 줄 알았다.

한자어

요람搖籃

명사

젖먹이를 태우고 흔들어 놀게 하거나 잠재우는 물건. 주로 작은 채롱처럼 된 것을 이른다.

搖흔들 요籃바구니 람

사자성어

일장춘몽一場春夢

한자성어

한바탕의 봄꿈이라는 뜻으로,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一한 일場마당 장春봄 춘夢꿈 몽

말모이 206번째 이야기

우리말

여의다

동사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이별하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한자어

육박肉薄

명사

바싹 가까이 다가붙음.

肉고기 육薄엷을 박

사자성어

일편단심一片丹心

한자성어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변치 아니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

一한 일片조각 편丹붉을 단心마음 심

이방원이 정몽주를 떠보려고 시조를 지어 보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 년까지 누리리라. 정몽주가 답으로 시조를 지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이 답을 받고 이방원은 그를 선죽교에서 죽였다. 붉은 마음 한 조각. 우리말 시조에서 나온 말이다. 이 말은 그러니까 죽음을 부른 답장이었다.

정몽주 단심가(丹心歌)

말모이 207번째 이야기

우리말

멧부리

명사

산등성이나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꼭대기.

멧부리에 걸린 구름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한자어

자웅雌雄

명사

암컷과 수컷을 아울러 이르는 말.

雌암컷 자雄수컷 웅

암컷과 수컷이다. 항우와 유방이 몇 해를 싸우며 백성이 지치자 항우가 유방에게 말했다. 천하가 여러 해 시끄러운 것은 우리 둘 때문이다. 바라건대 한왕과 단둘이 겨루어 자웅을 결정하자. 백성을 괴롭히지 말자는 것이다. 유방이 웃으며 답했다. 나는 지혜를 겨루지 힘을 겨루지 않는다. 자웅을 겨룬다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겨루자고 한 쪽이 졌다. 새와 짐승에게 암수가 있듯 사람에게 이기고 지는 것이 있다는 말인데, 그 말을 꺼낸 사람은 힘으로 겨루고 싶어 했고 상대는 그러지 않았다.

願與漢王挑戰決雌雄바라건대 한왕과 겨루어 자웅을 결정하자

사기 항우본기(項羽本紀)

사자성어

일확천금一攫千金

한자성어

단번에 천금을 움켜쥔다는 뜻으로, 힘들이지 아니하고 단번에 많은 재물을 얻음. 또는 그 재물을 이르는 말.

一한 일攫움킬 확千일천 천金쇠 금

말모이 208번째

우리말

둔치

명사

물가의 언덕.

저녁이면 둔치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한자어

전형典型

명사

기준이 되는 형.

典법 전型모형 형

사자성어

임기응변臨機應變

한자성어

그때그때 처한 사태에 맞추어 즉각 그 자리에서 결정하거나 처리함.

臨임할 림機틀 기應응할 응變변할 변

말모이 209번째

우리말

개밥바라기

명사

저녁 무렵 서쪽 하늘에 보이는 ‘금성03’을 이르는 말.

저녁 서쪽 하늘에 개밥바라기가 뜨면 개 밥 줄 때가 되었다는 말이었다.

한자어

조예造詣

명사

학문이나 예술, 기술 따위의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깊은 경지에 이른 정도.

造지을 조詣이를 예

사자성어

입신양명立身揚名

한자성어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침.

立설 립身몸 신揚날릴 양名이름 명

말모이 210번째

우리말

가뭇없다

형용사

보이던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아 찾을 곳이 감감하다.

돌아보니 따라오던 강아지가 가뭇없이 사라져 있었다.

한자어

진통陣痛

명사

해산할 때에, 짧은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배의 통증. 분만을 위하여 자궁이 불수의적(不隨意的)으로 수축함으로써 일어난다.

陣진 칠 진痛아플 통

사자성어

자업자득自業自得

한자성어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자기가 받음.

自스스로 자業업 업自스스로 자得얻을 득

말모이 211번째

우리말

강파르다

형용사

몸이 야위고 파리하다.

앓고 난 얼굴이 강파르게 야위어 있었다.

한자어

질풍疾風

명사

몹시 빠르고 거세게 부는 바람.

疾병 질風바람 풍

사자성어

자중지란自中之亂

한자성어

같은 편끼리 하는 싸움.

自스스로 자中가운데 중之갈 지亂어지러울 란

말모이 212번째 이야기

우리말

고즈넉하다

형용사

고요하고 아늑하다.

고즈넉한 산사 마당에 낙엽 쓸리는 소리만 돌았다.

한자어

파문波紋

명사

수면에 이는 물결.

波물결 파紋무늬 문

사자성어

자포자기自暴自棄

한자성어

절망에 빠져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고 돌아보지 아니함.

自스스로 자暴사나울 폭自스스로 자棄버릴 기

맹자 이루 상편. 스스로 해치는 사람과는 더불어 말할 수 없고, 스스로 버리는 사람과는 더불어 일할 수 없다. 맹자는 둘을 갈랐다. 예와 의를 헐뜯는 것이 자포고, 나는 인에 머물고 의를 따를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자기다. 하나는 남을 향한 말이고 하나는 자기를 향한 말이다. 좋은 것을 비웃는 사람과, 좋은 것을 알지만 나는 못 한다고 하는 사람. 지금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을 이르지만 맹자가 본 것은 심정이 아니라 두 종류의 말버릇이었다. 그 말버릇이 사람을 데리고 간다.

自暴者 不可與有言也 自棄者 不可與有爲也스스로 해치는 이와는 더불어 말할 수 없고, 스스로 버리는 이와는 더불어 일할 수 없다

맹자 이루(離婁) 상 10장

말모이 213번째

우리말

괴발개발

명사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

괴발개발 갈겨쓴 처방전을 약사만 용케 읽어 냈다.

한자어

편린片鱗

명사

한 조각의 비늘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극히 작은 한 부분을 이르는 말.

片조각 편鱗비늘 린

사자성어

작심삼일作心三日

한자성어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르는 말.

作지을 작心마음 심三석 삼日날 일

말모이 214번째 이야기

우리말

구성지다

형용사

천연스럽고 구수하며 멋지다.

누군가 구성지게 뽑는 노랫가락이 담을 넘어왔다.

한자어

호도糊塗

명사

풀을 바른다는 뜻으로, 명확하게 결말을 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 버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糊풀칠할 호塗진흙 도

사자성어

적반하장賊反荷杖

한자성어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

賊도둑 적反돌이킬 반荷멜 하杖지팡이 장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 순오지가 우리 속담을 한자로 적은 것이다. 잘못한 사람이 잘못을 따지는 사람에게 도리어 화를 낸다. 하장은 몽둥이를 멘다는 뜻이다. 도둑이 몽둥이를 들면 주인이 도둑이 된다. 누가 몽둥이를 쥐었느냐가 누가 잘못했느냐를 정한다. 이 속담이 무서운 것은 그것이 자주 통한다는 데 있다. 통하지 않으면 속담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賊反荷杖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멘다

홍만종 순오지(旬五志)

말모이 215번째 이야기

우리말

구순하다

형용사

서로 사귀거나 지내는 데 사이가 좋아 화목하다.

크게 다투는 일 없이 구순하게 늙어 가는 내외였다.

한자어

홍일점紅一點

명사

푸른 잎 가운데 피어 있는 한 송이의 붉은 꽃. 왕안석의 영석류시(詠石榴詩)에서 유래한다.

紅붉을 홍一한 일點점 점

온통 푸른 잎 가운데 붉은 점 하나. 왕안석이 석류꽃을 두고 쓴 구절이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봄빛은 많을 필요가 없다. 푸른 잎 무성한 데 꽃 한 송이가 다 한다는 말이다. 남자들 사이에 여자가 하나라는 지금 뜻은 뒤에 붙었다. 시에는 사람이 없다. 잎과 꽃이 있을 뿐이다. 많을 필요가 없다는 그 뒷구절이 이 말의 원래 무게다. 하나가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충분하다는 것.

萬綠叢中紅一點 動人春色不須多온통 푸른 무리 속에 붉은 점 하나, 사람 마음 움직이는 봄빛은 많을 필요가 없다

왕안석 영석류시(詠石榴詩)

사자성어

전화위복轉禍爲福

한자성어

재앙과 근심, 걱정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

轉구를 전禍재앙 화爲할 위福복 복

소진이 연나라 왕에게 말했다. 성인이 일을 처리하는 것은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들고, 실패를 바탕으로 공을 이룹니다. 제나라에 땅을 빼앗긴 연나라에게 그 땅을 되찾을 계책을 내면서 한 말이다. 소진은 뒤에 제나라에서 자객에게 찔려 죽으면서, 제 시체를 저잣거리에 찢어 걸고 나를 죽인 자에게 상을 준다고 알리라고 했다. 자객이 상을 받으러 나오자 잡아 죽였다. 죽음까지 복으로 돌린 사람이다. 이 말은 그의 계책이자 그의 마지막이었다.

聖人之制事也 轉禍而爲福 因敗而爲功성인이 일을 처리함은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들고, 실패로 말미암아 공을 이룬다

전국책 연책(燕策) — 사기 소진열전

말모이 216번째 이야기

우리말

까치발

명사

발뒤꿈치를 든 발.

아이는 까치발을 하고 창턱 너머를 내다보았다.

한자어

함양涵養

명사

능력이나 품성 따위를 길러 쌓거나 갖춤.

涵젖을 함養기를 양

사자성어

절치부심切齒腐心

한자성어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임.

切끊을 절齒이 치腐썩을 부心마음 심

방약무인의 그 형가가 진시황을 찌르러 가려면 진나라가 믿을 만한 것을 가져가야 했다. 진나라에서 도망쳐 온 장수 번오기의 목이었다. 형가가 번오기를 찾아가 말했다. 진나라는 장군의 부모와 일족을 다 죽였고 장군의 목에 큰 상을 걸었소. 번오기가 하늘을 우러르며 말했다. 그것이 내가 밤낮으로 이를 갈고 가슴을 썩이는 일이오. 형가가 계책을 말하자 번오기는 그 자리에서 제 목을 찔렀다. 이를 갈고 가슴을 썩인다는 말은 그가 죽기 직전에 한 말이다. 형가는 그 목을 들고 갔고 실패했다.

此臣之日夜切齒腐心也이것이 제가 밤낮으로 이를 갈고 가슴을 썩이는 일입니다

사기 자객열전(刺客列傳) 형가

말모이 217번째 이야기

우리말

꼬투리

명사

마른 담뱃잎의 단단한 줄기.

말끝마다 꼬투리를 잡으니 대화가 되질 않았다.

한자어

갈등葛藤

명사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함. 또는 그런 상태.

葛칡 갈藤등나무 등

칡과 등나무다. 둘 다 덩굴인데 흔히 칡은 왼쪽으로 감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는다고 한다. 한 나무에 둘이 오르면 서로 반대로 감아 풀 수 없이 얽힌다. 선가에서는 이 말을 말과 글에 썼다. 경전과 어록에 얽혀 본뜻을 못 보는 것을 갈등이라 했다. 벽암록에는 스님이 제 설법을 두고 이 늙은이가 갈등을 늘어놓는다고 하는 대목이 있다. 풀리지 않는 다툼을 이르는 지금 뜻은 거기서 나왔다. 덩굴은 나무를 죽이지 않는다. 다만 풀 수 없다. 이 말이 다툼이 아니라 얽힘인 것은 그래서다.

선어록의 용법 — 벽암록(碧巖錄) 등

사자성어

점입가경漸入佳境

한자성어

들어갈수록 점점 재미가 있음.

漸점점 점入들 입佳아름다울 가境지경 경

진나라 화가 고개지는 사탕수수를 먹을 때 늘 가느다란 꼬리 쪽부터 먹었다. 사람들이 왜 그러느냐고 묻자 답했다. 점점 좋은 데로 들어가는 것이다. 단 쪽을 나중에 먹는다는 말이다. 진서는 그를 두고 세 가지가 뛰어나다고 적었다. 재주와 그림과 어리석음. 어리석음까지 뛰어났다는 것이다. 점입가경은 그 어리석음의 하나였다. 갈수록 좋아진다는 말이 사탕수수 먹는 순서에서 나왔고, 지금은 갈수록 나빠질 때 비꼬는 말로도 쓴다. 꼬리부터 먹은 사람은 어느 쪽이었을까.

愷之每食甘蔗 恒自尾至本 人或怪之 云 漸入佳境고개지는 사탕수수를 먹을 때 늘 꼬리에서 밑동으로 갔다. 사람들이 이상히 여기자 말했다. 점점 좋은 데로 들어가는 것이다

진서 고개지전(顧愷之傳)

말모이 218번째 이야기

우리말

담금질

명사

고온으로 열처리한 금속 재료를 물이나 기름 속에 담가 식히는 일.

달군 쇠는 담금질을 거쳐야 단단해진다.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자어

모순矛盾

명사

어떤 사실의 앞뒤, 또는 두 사실이 이치상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 중국 초나라의 상인이 창과 방패를 팔면서 창은 어떤 방패로도 막지 못하는 창이라 하고 방패는 어떤 창으로도 뚫지 못하는 방패라 하여, 앞뒤가 맞지 않은 말을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矛창 모盾방패 순

초나라 사람이 방패와 창을 팔았다. 내 방패는 어떤 것도 뚫지 못한다. 내 창은 어떤 것도 뚫는다. 누가 물었다.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오. 장사꾼은 답하지 못했다. 한비자는 이 이야기를 요임금과 순임금을 동시에 성인이라 칭송하는 유가를 비판하는 데 썼다. 둘 다 완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말 하나가 논리학 용어가 되어 이천 년을 살아남았다. 시장통 장사꾼이 그 말의 주인이다.

以子之矛 陷子之盾 何如그대의 창으로 그대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오

한비자 난일(難一)

사자성어

조령모개朝令暮改

한자성어

아침에 명령을 내렸다가 저녁에 다시 고친다는 뜻으로, 법령을 자꾸 고쳐서 갈피를 잡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 ≪사기≫의 <평준서(平準書)>에 나오는 말이다.

朝아침 조令하여금 령暮저물 모改고칠 개

한나라 조조가 문제에게 농민의 형편을 적어 올렸다. 농사꾼은 봄에 갈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갈무리하며 한 해 쉬는 날이 없는데, 급한 정치와 사나운 부림에 세금은 때 없이 걷고 아침에 내린 명령을 저녁에 바꾼다. 아침에 내려 저녁에 고친다는 말은 정치가 아니라 농사 이야기 속에 있다. 명령이 바뀌는 것이 왜 문제인가. 씨를 뿌린 사람에게 그렇다.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저녁에 고치면 되지만 봄에 뿌린 사람은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急政暴虐 賦斂不時 朝令而暮改급한 정치와 사나운 부림으로 세금을 때 없이 걷고,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고친다

한서 식화지(食貨志) 상 — 조조(晁錯)의 상소

말모이 219번째 이야기

우리말

돋을볕

명사

아침에 해가 솟아오를 때의 햇볕.

돋을볕이 마루 끝까지 들어오면 하루가 시작되었다.

한자어

경제經濟

명사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

經지날 경濟건널 제

경세제민,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한다는 말을 줄인 것이다. 수나라 왕통이 쓴 문중자에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라는 뜻으로 나오고, 그 뒤로도 정치를 이르는 큰 말이었다. 이 말이 돈 이야기가 된 것은 백오십 년쯤 전이다. 일본에서 서양의 이코노미를 옮길 말을 찾다가 이 말을 골랐다. 그리고 그 번역어가 그대로 우리에게 왔다. 세상을 구하는 말이 살림 계산의 말이 되었다. 뜻이 줄어든 것인지, 살림이 세상을 구하는 일인 것인지는 보는 사람에 달렸다.

皆有經濟之道모두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하는 도가 있다

왕통 문중자(文中子) 예악편 — 일본 메이지 시대에 economy 의 번역어로 굳음

사자성어

좌불안석坐不安席

한자성어

앉아도 자리가 편안하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이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워서 한군데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양을 이르는 말.

坐앉을 좌不아닐 불安편안 안席자리 석

말모이 220번째 이야기

우리말

두런두런

부사

여럿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서로 조용히 이야기하는 소리. 또는 그 모양.

불 꺼진 방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새어 나왔다.

한자어

압권壓卷

명사

여러 책이나 작품 가운데 제일 잘된 책이나 작품. 고대 중국의 관리 등용 시험에서 가장 뛰어난 답안지를 다른 답안지 위에 얹어 놓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壓누를 압卷책 권

누를 압에 두루마리 권. 과거 시험 답안지를 권이라 했다. 채점이 끝나면 가장 뛰어난 답안을 맨 위에 올렸는데, 그것이 나머지 답안을 누른다 하여 압권이라 했다. 그러니까 압권은 원래 사람이 아니라 종이였다. 한 무더기 종이 맨 위에 놓인 한 장. 책이나 공연에서 가장 좋은 대목을 이르는 지금 쓰임은 거기서 나왔다. 여럿 가운데 하나가 나머지를 아래로 밀어내는 것. 이야기가 딸린 말은 아니다. 제도가 그대로 말이 된 경우다. 시험장이 사라진 뒤에도 종이 한 장은 남았다.

중국·조선의 과거 제도 관행 — 문헌상 특정 출전 없음

사자성어

주경야독晝耕夜讀

한자성어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함을 이르는 말.

晝낮 주耕밭 갈 경夜밤 야讀읽을 독

말모이 221번째

우리말

딴전

명사

어떤 일을 하는 데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나 행동.

숙제를 하라고 하면 그때부터 딴전을 부렸다.

한자어

파격破格

명사

일정한 격식을 깨뜨림. 또는 그 격식.

破깨뜨릴 파格격식 격

사자성어

주객전도主客顚倒

한자성어

주인과 손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다는 뜻으로, 사물의 경중·선후·완급 따위가 서로 뒤바뀜을 이르는 말.

主주인 주客손 객顚엎드러질 전倒넘어질 도

말모이 222번째 이야기

우리말

마중물

명사

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

펌프에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부어야 물이 올라왔다. 먼저 주어야 오는 것이 있다.

한자어

낭패狼狽

명사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하게 됨.

狼이리 랑狽이리 패

낭과 패는 이리 종류의 두 짐승이다. 당나라 단성식이 쓴 책에 이렇게 적혀 있다. 패는 앞다리가 아주 짧아서 다닐 때 늘 이리 두 마리 등에 올라탄다. 이리를 잃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서 낭패는 서로 떨어져 아무것도 못 하게 된 것을 이른다. 실제로 그런 짐승이 있는지는 모른다.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다리 짧은 놈과 뒷다리 짧은 놈이 붙어야만 걸을 수 있다는 그림은, 일이 어긋난 순간의 느낌을 짐승 이름으로 만든 것이다. 없는 짐승이 있는 말이 되었다.

狽前足絕短 每行常駕兩狼 失狼則不能動패는 앞다리가 아주 짧아 다닐 때 늘 이리 두 마리에 올라타며, 이리를 잃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단성식 유양잡조(酉陽雜俎) 광동식(廣動植)

사자성어

중과부적衆寡不敵

한자성어

적은 수효로 많은 수효를 대적하지 못함.

衆무리 중寡적을 과不아닐 불敵대적할 적

연목구어와 같은 장이다. 맹자가 제 선왕에게 물었다. 추나라가 초나라와 싸우면 누가 이깁니까. 초나라가 이긴다. 그렇다면 작은 것은 큰 것을 못 이기고, 적은 것은 많은 것을 못 이기고, 약한 것은 강한 것을 못 이깁니다. 지금 천하에 땅이 천 리인 나라가 아홉인데 제나라는 그중 하나입니다. 하나로 여덟을 이기려는 것이 추나라가 초나라를 이기려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힘으로 안 된다는 말이었고 그 다음에 왕도를 말했다. 적으면 못 이긴다는 말은 그러니까 다른 길을 가리키려고 꺼낸 말이었다.

寡固不可以敵衆 弱固不可以敵強적은 것은 본래 많은 것을 대적할 수 없고, 약한 것은 본래 강한 것을 대적할 수 없다

맹자 양혜왕(梁惠王) 상 7장

말모이 223번째 이야기

우리말

매무새

명사

옷, 머리 따위를 수습하여 입거나 손질한 모양새.

면접장 문 앞에서 마지막으로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한자어

계륵鷄肋

명사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그다지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이르는 말. ≪후한서(後漢書)≫의 <양수전(楊修傳)>에 나오는 말이다.

鷄닭 계肋갈빗대 륵

조조가 한중에서 유비와 맞서다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날 밤 군호를 묻자 계륵이라 답했다. 아무도 뜻을 몰랐는데 주부 양수만 짐을 쌌다. 닭갈비는 버리기는 아깝고 먹자니 살이 없다. 한중이 그렇다는 것이다. 조조는 다음 날 철수했다. 양수는 얼마 뒤 조조에게 죽었다. 군호 한마디를 읽어 낸 사람이 그 때문에 죽었으니, 계륵을 알아본 것이 계륵이었다.

夫雞肋 棄之如可惜 食之無所得닭갈비는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얻을 것이 없다

후한서 양수전(楊修傳) — 삼국지 무제기 배송지 주에 인용된 구주춘추

사자성어

지피지기知彼知己

한자성어

적의 사정과 나의 사정을 자세히 앎. ≪손자≫ <모공편(謀攻篇)>에 나온 말이다.

知알 지彼저 피知알 지己몸 기

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손자병법 모공편의 끝이다. 흔히 백전백승으로 알지만 손자는 백승이라 하지 않았다.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이기는 것과 위태롭지 않은 것은 다르다. 그 뒤가 더 있다. 저를 모르고 나를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며, 저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 나를 아는 것이 반이다. 손자는 상대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먼저 세지 않았다. 둘을 같이 셌다.

知彼知己 百戰不殆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손자병법 모공(謀攻)

말모이 224번째 이야기

우리말

먼발치

명사

조금 멀리 떨어진 곳.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다가 끝내 말을 못 붙였다.

한자어

백미白眉

명사

흰 눈썹이라는 뜻으로, 여럿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촉한(蜀漢) 때 마씨(馬氏) 다섯 형제가 모두 재주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눈썹 속에 흰 털이 난 마량(馬良)이 가장 뛰어났다는 데서 유래한다.

白흰 백眉눈썹 미

촉나라 마씨 집안에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다들 재주가 있었다. 그중 마량이 가장 뛰어났고 눈썹에 흰 털이 섞여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말했다. 마씨 오형제 중에 흰 눈썹이 제일 낫다. 그 흰 눈썹이 가장 뛰어난 것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마량은 제갈량과 형제처럼 지냈고 이릉 싸움에서 죽었다. 동생 마속은 읍참마속의 그 마속이다. 한 집안에서 말이 둘 나왔다.

馬氏五常 白眉最良마씨 다섯 상 가운데 흰 눈썹이 가장 낫다

삼국지 촉서 마량전(馬良傳)

사자성어

진퇴양난進退兩難

한자성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

進나아갈 진退물러날 퇴兩두 량難어려울 난

말모이 225번째 이야기

우리말

민틋하다

형용사

울퉁불퉁한 곳이 없이 평평하고 비스듬하다.

민틋한 언덕이라 아이들 썰매 타기에 딱 좋았다.

한자어

사이비似而非

명사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또는 그런 것.

似닮을 사而말 이을 이非아닐 비

맹자 진심 하편. 공자는 비슷하면서 아닌 것을 미워한다고 했다. 가라지를 미워하는 것은 벼 싹을 어지럽힐까 해서고,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덕을 어지럽힐까 해서다. 향원은 마을에서 점잖다고 칭찬받는 사람이다. 흠잡을 데가 없어 보이는데 공자는 그를 덕의 도둑이라 불렀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 좋아 보이는 사람이 문제라는 것, 이 말은 그것을 짚으려고 만들어졌다.

惡似而非者비슷하면서 아닌 것을 미워한다

맹자 진심 하(盡心下) 37장

사자성어

천려일실千慮一失

한자성어

천 번 생각에 한 번 실수라는 뜻으로, 슬기로운 사람이라도 여러 가지 생각 가운데에는 잘못되는 것이 있을 수 있음을 이르는 말.

千일천 천慮생각할 려一한 일失잃을 실

배수지진으로 조나라를 무너뜨린 한신이 사로잡은 조나라 책사 이좌거를 스승으로 모셨다. 이좌거가 사양하다 말했다.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은 잃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은 얻습니다. 미친 사람의 말도 성인은 가려 듣는다고 했으니 제 어리석은 계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긴 장수가 진 책사에게 배웠고, 진 책사는 자기를 어리석은 쪽에 두고 말했다. 천 번에 한 번이라는 숫자는 겸손의 숫자였다.

智者千慮 必有一失 愚者千慮 必有一得지혜로운 이도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 잃고, 어리석은 이도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 얻는다

사기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 이좌거의 말

말모이 226번째 이야기

우리말

배냇짓

명사

갓난아이가 자면서 웃거나 눈, 코, 입 따위를 쫑긋거리는 짓.

잠든 아기가 배냇짓으로 방긋 웃자 온 식구가 따라 웃었다.

한자어

야단법석野壇法席

명사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

野들 야壇단 단法법 법席자리 석

들에 단을 세우고 여는 법회다. 법당이 좁아 사람을 다 못 받으면 밖에 자리를 깔았다. 부처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할 때 모인 대중을 그린 것이 영산회상이고, 야단법석은 그런 자리를 이르던 말이다. 사람이 그렇게 모이면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소란스럽다는 뜻은 나중에 붙었고, 처음에는 그저 사람이 많이 온 법회였다.

불가 용어 野壇法席 — 야외(野)에 단(壇)을 세워 여는 법회(法席)

사자성어

천신만고千辛萬苦

한자성어

천 가지 매운 것과 만 가지 쓴 것이라는 뜻으로, 온갖 어려운 고비를 다 겪으며 심하게 고생함을 이르는 말.

千일천 천辛매울 신萬일만 만苦쓸 고

말모이 227번째

우리말

버성기다

형용사

벌어져서 틈이 있다.

오래 못 본 사이가 버성겨져 첫마디가 어려웠다.

한자어

어중간於中間

명사

거의 중간쯤 되는 곳. 또는 그런 상태.

於어조사 어中가운데 중間사이 간

사자성어

천재일우千載一遇

한자성어

천 년 동안 단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

千일천 천載실을 재一한 일遇만날 우

말모이 228번째 이야기

우리말

보늬

명사

밤이나 도토리 따위의 속껍질.

밤은 겉껍질보다 보늬 벗기기가 더 성가시다.

한자어

무진장無盡藏

명사

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음.

無없을 무盡다할 진藏감출 장

다함이 없는 창고다. 부처의 공덕이 아무리 꺼내 써도 줄지 않는다는 뜻으로 경전에 나온다. 그런데 이 말은 실제 건물 이름이기도 했다. 당나라 장안의 절들은 무진장원이라는 창고를 두고 시주받은 재물을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었다. 절이 운영하던 은행이었다. 끝없이 많다는 뜻은 신앙에서 왔지만, 그 이름을 단 창고는 이자를 받았다.

無盡燈者 譬如一燈燃百千燈다함이 없는 등이란, 한 등이 백천 등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다

유마경 보살품의 무진등(無盡燈) 비유 — 당 화도사(化度寺) 무진장원(無盡藏院)

사자성어

천진난만天眞爛漫

한자성어

말이나 행동에 아무런 꾸밈이 없이 그대로 나타날 만큼 순진하고 천진함.

天하늘 천眞참 진爛빛날 란漫질펀할 만

말모이 229번째 이야기

우리말

볕뉘

명사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감방에도 하루 한 뼘 볕뉘는 들었다고 했다.

한자어

아수라장阿修羅場

명사

싸움이나 그 밖의 다른 일로 큰 혼란에 빠진 곳. 또는 그런 상태.

阿언덕 아修닦을 수羅벌일 라場마당 장

아수라는 싸움의 신이다. 제석천과 끝없이 싸우는 존재로, 인도 신화에서 불교로 들어와 팔부중 하나가 되었다. 그 싸움이 벌어지는 자리가 아수라장이다. 불경 속 아수라는 얼굴이 셋에 팔이 여섯이고, 이기지 못하면서도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이 말은 단순히 어지러운 곳이 아니라, 끝날 줄 모르고 서로 치고받는 자리를 가리킨다.

불경의 팔부중 가운데 아수라(阿修羅) — 산스크리트 Asura

사자성어

청산유수靑山流水

한자성어

푸른 산에 흐르는 맑은 물이라는 뜻으로, 막힘없이 썩 잘하는 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靑푸를 청山메 산流흐를 류水물 수

말모이 230번째 이야기

우리말

비손

명사

두 손을 비비면서 신에게 병이 낫거나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비는 일.

정화수 한 그릇 떠 놓고 어머니는 새벽마다 비손을 했다.

한자어

삼매경三昧境

명사

잡념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이 경지에서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

三석 삼昧어두울 매境지경 경

삼매도 찰나처럼 소리를 빌린 말이다. 산스크리트 사마디,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흔들리지 않는 상태다. 거기에 경계 경을 붙여 그 상태의 자리를 가리켰다. 독서삼매경이라고 하면 책 속에 들어가 밖을 잊은 것이다. 원래는 수행자가 오래 앉아서 겨우 닿는 자리였는데, 지금은 무엇이든 빠져들면 그렇게 부른다. 말이 헐거워진 만큼 그 자리에 닿기도 쉬워졌다고 믿는 셈이다.

산스크리트 samādhi 의 음역 三昧 — 대승 경론 전반

사자성어

초지일관初志一貫

한자성어

처음에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 나감.

初처음 초志뜻 지一한 일貫꿸 관

말모이 231번째 이야기

우리말

삭정이

명사

살아 있는 나무에 붙어 있는, 말라 죽은 가지.

삭정이만 주워 모아도 한 아궁이는 되었다.

한자어

찰나刹那

명사

어떤 일이나 사물 현상이 일어나는 바로 그때.

刹절 찰那어찌 나

절 찰에 어찌 나. 글자를 아무리 뜯어봐도 뜻이 안 나온다. 산스크리트 크샤나를 소리만 빌려 적은 말이기 때문이다. 불교는 시간을 가장 잘게 쪼갠 종교다. 구사론은 찰나를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로 세우고,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에 예순다섯 찰나가 지난다고 했다. 한자를 배운 사람이 가장 헷갈리는 종류의 말이다. 훈이 없는 한자어가 있다는 것, 그게 이 말이 가르쳐 주는 첫 번째다.

아비달마구사론 권12 — 산스크리트 kṣaṇa 의 음역

사자성어

탁상공론卓上空論

한자성어

현실성이 없는 허황한 이론이나 논의.

卓높을 탁上윗 상空빌 공論논할 론

말모이 232번째 이야기

우리말

새경

명사

머슴이 주인에게서 한 해 동안 일한 대가로 받는 돈이나 물건.

가을걷이가 끝나면 머슴은 새경을 받아 제 살림을 차렸다.

한자어

건달乾達

명사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짓. 또는 그런 사람.

乾하늘 건達통달할 달

원래는 하늘의 악사였다. 건달바는 제석천 앞에서 음악을 맡은 신으로, 향기만 먹고 살며 일은 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춘다. 불경이 한자로 옮겨지며 건달바가 되었고, 우리말로 들어와 뒷글자가 떨어졌다. 일하지 않고 노는 사람이라는 뜻은 거기서 왔다. 지금은 험한 말이지만 출신은 천상이다. 말이 땅으로 내려오면서 신분이 바뀐 드문 경우다.

법화경 서품 팔부중(八部衆) 가운데 건달바(乾闥婆) — 산스크리트 Gandharva

사자성어

파안대소破顔大笑

한자성어

매우 즐거운 표정으로 활짝 웃음.

破깨뜨릴 파顔낯 안大큰 대笑웃음 소

말모이 233번째 이야기

우리말

서슬

명사

쇠붙이로 만든 연장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날카로운 부분.

갓 갈아 놓은 낫의 서슬이 시퍼렜다.

한자어

점심點心

명사

하루 중에 해가 가장 높이 떠 있는, 정오부터 반나절쯤까지의 동안.

點점 점心마음 심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말이다. 선승들이 공복에 요기를 조금 하는 것을 그렇게 불렀다. 당나라 덕산 스님이 금강경에 밝다고 자부하며 남쪽으로 내려가다 떡 파는 노파를 만났다. 노파가 물었다. 경에 지나간 마음도 지금 마음도 올 마음도 얻을 수 없다 했는데, 스님은 어느 마음에 점을 찍으시려오. 덕산은 답을 못 했고 떡도 얻어먹지 못했다. 밥 한 끼 이름에 그 질문이 들어 있다.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지나간 마음도, 지금 마음도, 올 마음도 얻을 수 없다

덕산 선감 이야기 — 벽암록 제4칙, 금강경 일체동관분

사자성어

팔방미인八方美人

한자성어

어느 모로 보나 아름다운 사람.

八여덟 팔方모 방美아름다울 미人사람 인

말모이 234번째 이야기

우리말

선걸음

명사

이미 내디뎌 걷고 있는 그대로의 걸음.

쉬었다 가라는 말에도 선걸음에 돌아서서 갔다.

한자어

방편方便

명사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편하고 쉽게 이용하는 수단과 방법.

方모 방便편할 편

법화경 비유품에 불타는 집 이야기가 있다. 집에 불이 났는데 아이들은 노느라 나올 생각이 없다. 아버지가 밖에 양 수레, 사슴 수레, 소 수레가 있다고 하자 아이들이 뛰어나왔고, 나온 아이들에게는 훨씬 큰 흰 소 수레를 주었다. 거짓말인가. 경은 그것을 방편이라 했다.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먼저 건네는 것, 목적지가 같으면 길은 여럿이어도 된다는 것. 이 말은 그 뜻으로 시작했다.

三界無安 猶如火宅삼계가 편안하지 않음이 마치 불타는 집과 같다

법화경 비유품(譬喩品) 삼거화택(三車火宅) — 산스크리트 upāya

사자성어

평지풍파平地風波

한자성어

평온한 자리에서 일어나는 풍파라는 뜻으로, 뜻밖에 분쟁이 일어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당나라의 시인 유우석(劉禹錫)의 <죽지사(竹枝詞)>에 나오는 말이다.

平평평할 평地땅 지風바람 풍波물결 파

말모이 235번째 이야기

우리말

손때

명사

오랫동안 쓰고 매만져서 길이 든 흔적.

손때 묻은 연장일수록 손에 착 붙는다.

한자어

인연因緣

명사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因인할 인緣인연 연

인과 연은 다른 글자다. 인은 씨앗이고 연은 흙과 물과 볕이다. 씨앗만으로도 안 되고 흙만으로도 안 된다. 둘이 만나야 싹이 튼다. 불교는 세상 모든 것이 그렇게 생긴다고 본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사람 사이에 쓰는 인연이라는 말도 같은 뜻이다. 한쪽만으로 되는 만남은 없다.

此有故彼有 此起故彼起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잡아함경 권12 — 연기(緣起)의 정형구

사자성어

표리부동表裏不同

한자성어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과 속으로 가지는 생각이 다름.

表겉 표裏속 리不아닐 불同한가지 동

말모이 236번째 이야기

우리말

솔개그늘

명사

솔개만큼 아주 작게 지는 그늘. 음력 2월 20일에 날씨가 흐리면 풍년이 든다고 하며, 솔개의 그림자만 한 그늘만 끼어도 좋다고 한다.

한여름 김매기엔 솔개그늘 하나도 아쉽다.

한자어

주인공主人公

명사

연극, 영화, 소설 따위에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主주인 주人사람 인公공평할 공

서암 스님은 날마다 혼자 자기를 불렀다. 주인공. 그리고 스스로 답했다. 예. 정신 차리고 있는가. 예. 남에게 속지 마라. 예, 예. 무문관은 이 이야기를 열두 번째 관문으로 세웠다. 주인공은 남의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니라 제 몸의 주인을 부르는 말이었다. 소설과 영화가 이 말을 가져가면서 뜻이 바깥으로 나갔지만, 처음에는 안으로 부르는 소리였다.

主人公 惺惺著 莫受人瞞주인공아, 정신 차려라. 남에게 속지 마라

무문관 제12칙 암환주인(巖喚主人)

사자성어

풍전등화風前燈火

한자성어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뜻으로, 사물이 매우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風바람 풍前앞 전燈등불 등火불 화

말모이 237번째

우리말

아지랑이

명사

주로 봄날 햇빛이 강하게 쬘 때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아른 움직이는 현상.

아지랑이 너머로 보이는 길이 물결처럼 일렁였다.

한자어

명함名銜

명사

성명, 주소, 직업, 신분 따위를 적은 네모난 종이쪽. 흔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신상을 알리기 위하여 건네준다.

名이름 명銜재갈 함

사자성어

학수고대鶴首苦待

한자성어

학의 목처럼 목을 길게 빼고 간절히 기다림.

鶴학 학首머리 수苦쓸 고待기다릴 대

말모이 238번째 이야기

우리말

안갚음

명사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

까마귀도 안갚음을 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한자어

총각總角

명사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

總다 총角뿔 각

총각은 머리 모양이다. 관례를 올리기 전 아이들은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처럼 묶었다. 그것이 총각이고, 그 머리를 한 사람이 총각이다. 시경 위풍 맹편은 버림받은 여인의 노래인데, 그 안에 어릴 적 이야기가 있다. 총각 시절 놀 때는 웃음소리 화창했지. 그때는 남녀 다 총각이었다. 남자만 가리키게 된 것은 뒤의 일이다. 머리를 묶은 모양이 사람이 되었다. 관을 쓰면 총각이 끝났으니, 이 말은 원래 나이가 아니라 머리 위에 있었다.

總角之宴 言笑晏晏총각 시절 즐거울 때는 말과 웃음이 화창했지

시경 위풍(衛風) 맹(氓)

사자성어

허심탄회虛心坦懷

한자성어

품은 생각을 터놓고 말할 만큼 아무 거리낌이 없고 솔직함.

虛빌 허心마음 심坦평탄할 탄懷품을 회

말모이 239번째 이야기

우리말

애먼

관형사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정작 잘못한 놈은 빠지고 애먼 사람만 혼이 났다.

한자어

미망인未亡人

명사

남편을 여읜 여자. ≪춘추좌씨전≫의 <장공편(莊公篇)>에 나오는 말이다.

未아닐 미亡망할 망人사람 인

아직 죽지 못한 사람. 남편을 따라 죽었어야 하는데 살아 있다는 뜻으로, 남편 잃은 여인이 자기를 낮춰 부르던 말이다. 좌전에 여러 번 나온다. 초나라 문왕이 죽은 뒤 영윤 자원이 문왕의 부인 집 곁에서 춤을 추며 유혹하자 부인이 울며 말했다. 선군은 이 춤으로 군사를 익히셨는데, 영윤은 원수를 치러 가지 않고 미망인 곁에서 추는가. 스스로 부르는 말이었다. 남이 부르면 죽지 않았다고 나무라는 말이 된다. 이 말을 쓸 때 조심하라는 이야기는 그래서 나온다. 뜻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리가 정해진 말이라서다.

今令尹不尋諸仇讎 而於未亡人之側 不亦異乎지금 영윤은 원수를 찾아가지 않고 미망인 곁에서 추니, 이상하지 않은가

춘추좌씨전 장공(莊公) 28년

사자성어

호사다마好事多魔

한자성어

좋은 일에는 흔히 방해되는 일이 많음. 또는 그런 일이 많이 생김.

好좋을 호事일 사多많을 다魔마귀 마

말모이 240번째 이야기

우리말

얼추

부사

어지간한 정도로 대충.

짐을 얼추 꾸려 놓고 나니 마음이 놓였다.

한자어

안녕安寧

명사

아무 탈 없이 편안함.

安편안 안寧편안할 녕

사자성어

호시탐탐虎視眈眈

한자성어

범이 눈을 부릅뜨고 먹이를 노려본다는 뜻으로,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하여 형세를 살피며 가만히 기회를 엿봄. 또는 그런 모양. ≪주역≫의 <이괘편(頥卦篇)>에 나오는 말이다.

虎범 호視볼 시眈노려볼 탐眈노려볼 탐

주역 이괘에 있다. 범이 노려보듯 하며 그 바람이 잇따르면 허물이 없다. 이괘는 기른다는 괘다. 위에 있는 사람이 아래 사람에게 길러지는 처지인데, 범처럼 위엄 있게 보고 바라는 것을 계속 좇으면 허물이 없다는 뜻으로 읽는다. 기회를 노리는 모양으로 쓰지만 주역은 허물이 없다고 했다. 노려보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범의 눈은 사냥의 눈이면서 흐트러지지 않는 눈이다.

虎視眈眈 其欲逐逐 无咎범이 노려보듯 하며 그 바람이 잇따르면 허물이 없다

주역 이괘(頤卦) 육사 효사

말모이 241번째

우리말

이슬받이

명사

이슬이 내리는 무렵.

이슬받이에 나선 바짓단이 금세 축축해졌다.

한자어

어차피於此彼

부사

이렇게 하든지 저렇게 하든지. 또는 이렇게 되든지 저렇게 되든지.

於어조사 어此이 차彼저 피

사자성어

혼비백산魂飛魄散

한자성어

혼백이 어지러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놀라 넋을 잃음을 이르는 말.

魂넋 혼飛날 비魄넋 백散흩을 산

말모이 242번째 이야기

우리말

자투리

명사

자로 재어 팔거나 재단하다가 남은 천의 조각.

자투리 천을 모아 조각조각 잇던 것이 이불이 되었다.

한자어

심지어甚至於

부사

더욱 심하다 못하여 나중에는.

甚심할 심至이를 지於어조사 어

사자성어

회자정리會者定離

한자성어

만난 자는 반드시 헤어짐. 모든 것이 무상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會모일 회者놈 자定정할 정離떠날 리

부처가 열반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가르침에 있다. 세상은 모두 덧없어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 근심하지 말라. 세상의 모습이 이러하다. 제자들이 슬퍼하자 한 말이다. 만나면 헤어진다는 말은 이별의 자리에서 쓰지만 부처는 그 말을 헤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남는 사람에게 했다. 근심하지 말라고. 세상이 그렇다고. 이 말은 그러니까 위로가 아니라 사실이었다. 사실을 사실로 받으라는 것이 마지막 가르침이었다.

世皆無常 會必有離 勿懷憂惱세상은 모두 덧없어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으니, 근심을 품지 말라

불유교경(佛遺敎經)

말모이 243번째

우리말

잰걸음

명사

보폭이 짧고 빠른 걸음.

지각이라도 한 듯 잰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갔다.

한자어

급기야及其也

부사

마지막에 가서는.

及미칠 급其그 기也어조사 야

사자성어

횡설수설橫說竪說

한자성어

조리가 없이 말을 이러쿵저러쿵 지껄임.

橫가로 횡說말씀 설竪세울 수說말씀 설

말모이 244번째

우리말

풋잠

명사

잠든 지 얼마 안 되어 깊이 들지 못한 잠.

풋잠이 들었다가 문소리에 놀라 깼다.

한자어

별안간瞥眼間

명사

갑작스럽고 아주 짧은 동안.

瞥언뜻 볼 별眼눈 안間사이 간

사자성어

후안무치厚顔無恥

한자성어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음.

厚두터울 후顔낯 안無없을 무恥부끄러울 치

말모이 245번째

우리말

해넘이

명사

해가 막 넘어가는 때. 또는 그런 현상.

해넘이를 보려고 서쪽 창가에 다들 모여 앉았다.

한자어

하필何必

부사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꼭.

何어찌 하必반드시 필

사자성어

흥망성쇠興亡盛衰

한자성어

흥하고 망함과 성하고 쇠함.

興일 흥亡망할 망盛성할 성衰쇠할 쇠

말모이 246번째

우리말

희나리

명사

채 마르지 아니한 장작.

희나리를 땠더니 연기만 매캐하고 불은 붙지 않았다.

한자어

물론勿論

명사

말할 것도 없음.

勿말 물論논할 론

사자성어

각양각색各樣各色

한자성어

각기 다른 여러 가지 모양과 빛깔.

各각각 각樣모양 양各각각 각色빛 색

말모이 247번째

우리말

무서리

명사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

무서리가 내린 아침, 들깨부터 서둘러 거두었다.

한자어

지금只今

명사

말하는 바로 이때.

只다만 지今이제 금

사자성어

거두절미去頭截尾

한자성어

머리와 꼬리를 잘라 버림.

去갈 거頭머리 두截끊을 절尾꼬리 미

말모이 248번째

우리말

된서리

명사

늦가을에 아주 되게 내리는 서리.

하룻밤 된서리에 고춧대가 폭삭 주저앉았다.

한자어

당연當然

명사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함. 또는 그런 일.

當마땅 당然그럴 연

사자성어

견원지간犬猿之間

한자성어

개와 원숭이의 사이라는 뜻으로, 사이가 매우 나쁜 두 관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犬개 견猿원숭이 원之갈 지間사이 간

말모이 249번째

우리말

눈꽃

명사

나뭇가지 따위에 꽃이 핀 것처럼 얹힌 눈.

밤새 눈꽃이 피어 마른 가지가 다 환해졌다.

한자어

순식간瞬息間

명사

눈을 한 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

瞬눈 깜짝일 순息쉴 식間사이 간

사자성어

경거망동輕擧妄動

한자성어

경솔하여 생각 없이 망령되게 행동함. 또는 그런 행동.

輕가벼울 경擧들 거妄망령될 망動움직일 동

말모이 250번째

우리말

붙박이

명사

어느 한 자리에 정한 대로 박혀 있어서 움직임이 없는 상태. 또는 그런 사물이나 사람.

그는 그 자리 붙박이처럼 삼십 년을 같은 창가에 앉았다.

한자어

십상十常

명사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

十열 십常항상 상

사자성어

고성방가高聲放歌

한자성어

술에 취하여 거리에서 큰 소리를 지르거나 노래를 부르는 짓.

高높을 고聲소리 성放놓을 방歌노래 가

말모이 251번째 이야기

우리말

시나브로

부사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눈이 그친 줄도 몰랐는데 마당은 시나브로 하얘져 있었다.

한자어

창피猖披

명사

체면이 깎이는 일이나 아니꼬운 일을 당함. 또는 그에 대한 부끄러움.

猖미쳐 날뛸 창披헤칠 피

굴원의 이소에 나온다. 어찌 걸과 주는 창피하여, 지름길만 찾다가 걸음이 막혔는가. 창피는 옷을 입고 띠를 매지 않아 앞자락이 벌어진 모습이다. 걸과 주는 하나라와 은나라를 망친 임금이다. 몸가짐이 흐트러진 것이 나라가 흐트러진 것과 한 글자로 묶였다. 지금은 부끄럽다는 뜻으로만 쓴다. 띠를 안 맨 모습이 부끄러움이 된 것이다. 부끄러움은 원래 마음이 아니라 옷매무새에 있었다.

何桀紂之猖披兮 夫唯捷徑以窘步어찌 걸과 주는 창피하여, 지름길만 찾다가 걸음이 막혔는가

굴원 이소(離騷)

사자성어

공명정대公明正大

한자성어

하는 일이나 태도가 사사로움이나 그릇됨이 없이 아주 정당하고 떳떳함.

公공평할 공明밝을 명正바를 정大큰 대

말모이 252번째 이야기

우리말

아름드리

명사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것을 나타내는 말.

마을 어귀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거기 서 있었다.

한자어

대중大衆

명사

수많은 사람의 무리.

大큰 대衆무리 중

절에 모인 사람들이다. 출가한 남자 비구, 출가한 여자 비구니, 집에 있는 남자 우바새, 집에 있는 여자 우바이. 이 넷을 사부대중이라 했고 줄여서 대중이다. 부처가 설법할 때 앞에 앉은 사람들이 대중이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면 다 대중이고, 대중가요 대중교통처럼 앞에 붙어 다닌다. 법당에서 나온 말이 거리로 갔다. 앉아서 듣던 사람들이 서서 걷는 사람들이 되었다.

불경의 사부대중(四部大衆)

사자성어

권모술수權謀術數

한자성어

목적 달성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는 온갖 모략이나 술책.

權권세 권謀꾀 모術재주 술數셈 수

말모이 253번째

우리말

미쁘다

형용사

믿음성이 있다.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지만 하는 일마다 미쁘게 여겨졌다.

한자어

도대체都大體

부사

다른 말은 그만두고 요점만 말하자면.

都도읍 도大큰 대體몸 체

사자성어

금지옥엽金枝玉葉

한자성어

금으로 된 가지와 옥으로 된 잎이라는 뜻으로, 임금의 가족을 높여 이르는 말.

金쇠 금枝가지 지玉구슬 옥葉잎 엽

말모이 254번째

우리말

오지랖

명사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오지랖이 넓은 옷은 품이 커서 남까지 덮어 준다. 그 말이 성격을 가리키게 된 데는 까닭이 있다.

한자어

미음米飮

명사

입쌀이나 좁쌀에 물을 충분히 붓고 푹 끓여 체에 걸러 낸 걸쭉한 음식. 흔히 환자나 어린아이들이 먹는다.

米쌀 미飮마실 음

사자성어

기고만장氣高萬丈

한자성어

펄펄 뛸 만큼 대단히 성이 남.

氣기운 기高높을 고萬일만 만丈어른 장

말모이 255번째 이야기

우리말

살몃살몃

부사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잇따라 살며시 행동하는 모양.

아이는 살몃살몃 부엌으로 가 냄비 뚜껑을 열어 보았다.

한자어

숙맥菽麥

명사

콩과 보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菽콩 숙麥보리 맥

콩과 보리다. 그 둘도 못 가리는 사람이 숙맥이다. 좌전 성공 18년에 진나라에서 임금을 세우는 이야기가 있다. 주자에게 형이 있었으나 어리석어 콩과 보리를 가리지 못했으므로 세울 수 없었다. 형을 제치고 동생이 임금이 되었다. 그 까닭을 적은 한 줄이 이 말이 되었다. 콩과 보리는 밭에서 제일 흔한 것들이다. 그것도 못 가린다는 것은 배움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눈이 없다는 말이었다.

周子有兄而無慧 不能辨菽麥 故不可立주자에게 형이 있으나 슬기가 없어 콩과 보리를 가리지 못하므로 세울 수 없다

춘추좌씨전 성공(成公) 18년

사자성어

기상천외奇想天外

한자성어

착상이나 생각 따위가 쉽게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기발하고 엉뚱함.

奇기특할 기想생각 상天하늘 천外바깥 외

말모이 256번째

우리말

도담도담

부사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

별일 없이 도담도담 자라 주기만 바랐다.

한자어

옹고집壅固執

명사

억지가 매우 심하여 자기 의견만 내세워 우기는 성미. 또는 그런 사람.

壅막을 옹固굳을 고執잡을 집

사자성어

길흉화복吉凶禍福

한자성어

길흉과 화복을 아울러 이르는 말.

吉길할 길凶흉할 흉禍재앙 화福복 복

말모이 257번째

우리말

다붓하다

형용사

매우 가깝게 붙어 있다.

처마 밑에 제비집 두 채가 다붓하게 붙어 있었다.

한자어

유야무야有耶無耶

명사

있는 듯 없는 듯 흐지부지함.

有있을 유耶어조사 야無없을 무耶어조사 야

사자성어

노발대발怒發大發

한자성어

몹시 노하여 펄펄 뛰며 성을 냄.

怒성낼 노發필 발大큰 대發필 발

말모이 258번째

우리말

윤슬

명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해질 무렵 강에 윤슬이 깔리면, 물이 아니라 빛을 밟고 건널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자어

은근慇懃

명사

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함.

慇은근할 은懃은근할 근

사자성어

대경실색大驚失色

한자성어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림.

大큰 대驚놀랄 경失잃을 실色빛 색

말모이 259번째

우리말

물비늘

명사

잔잔한 물결이 햇살 따위에 비치는 모양을 이르는 말.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호수에 물비늘이 일었다.

한자어

자문諮問

명사

어떤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기구에 의견을 물음.

諮물을 자問물을 문

사자성어

대성통곡大聲痛哭

한자성어

큰 소리로 몹시 슬프게 곡을 함.

大큰 대聲소리 성痛아플 통哭울 곡

말모이 260번째

우리말

노을

명사

해가 뜨거나 질 무렵에, 하늘이 햇빛에 물들어 벌겋게 보이는 현상.

노을은 하루가 저에게 하는 인사 같아서, 볼 때마다 잠깐 멈추게 된다.

한자어

작정作定

명사

일을 어떻게 하기로 결정함. 또는 그런 결정.

作지을 작定정할 정

사자성어

독불장군獨不將軍

한자성어

무슨 일이든 자기 생각대로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

獨홀로 독不아닐 불將장수 장軍군사 군

말모이 261번째

우리말

여울

명사

강이나 바다 따위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

물은 여울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낸다. 깊은 데는 오히려 조용하다.

한자어

재롱才弄

명사

어린아이의 재미있는 말과 귀여운 행동.

才재주 재弄희롱할 롱

사자성어

동문수학同門受學

한자성어

한 스승 밑에서 함께 학문을 배우거나 수업을 받음.

同한가지 동門문 문受받을 수學배울 학

말모이 262번째 이야기

우리말

벼리

명사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한다.

벼리를 당기면 그물이 오므라든다. 일에도 그런 줄 하나가 있다.

한자어

조강지처糟糠之妻

명사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때의 아내라는 뜻으로, 몹시 가난하고 천할 때에 고생을 함께 겪어 온 아내를 이르는 말. ≪후한서≫의 <송홍전(宋弘傳)>에 나오는 말이다.

糟지게미 조糠겨 강之갈 지妻아내 처

후한 광무제의 누이 호양공주가 과부가 되어 신하 송홍을 마음에 두었다. 광무제가 송홍을 불러 넌지시 물었다. 귀해지면 사귐을 바꾸고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꾼다는데, 사람 마음이 그런가. 송홍이 답했다. 가난할 때 사귄 벗은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겨를 같이 먹은 아내는 마루에서 내려보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광무제가 병풍 뒤의 공주에게 말했다. 일이 안 되겠구나. 지게미와 겨는 술 찌꺼기와 곡식 껍질이다. 그것을 같이 먹었다는 것이 이 말의 조건이다. 오래 산 아내가 아니라 가난을 같이 먹은 아내.

貧賤之知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가난할 때 사귄 벗은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겨를 같이 먹은 아내는 마루에서 내려보내지 않는다

후한서 송홍전(宋弘傳)

사자성어

동서고금東西古今

한자성어

동양과 서양, 옛날과 지금을 통틀어 이르는 말.

東동녘 동西서녘 서古옛 고今이제 금

말모이 263번째

우리말

갈무리

명사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함.

가을걷이를 마치고 씨앗까지 갈무리해 두어야 겨울이 편했다.

한자어

진액津液

명사

생물의 몸 안에서 생겨나는 액체. 수액이나 체액 따위를 이른다.

津나루 진液진 액

사자성어

만수무강萬壽無疆

한자성어

아무런 탈 없이 아주 오래 삶.

萬일만 만壽목숨 수無없을 무疆지경 강

말모이 264번째

우리말

너울

명사

예전에, 여자들이 나들이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하여 쓰던 물건. 얇은 검정 깁으로 만든다.

너울을 쓰고 나서면 세상이 얇은 검정 너머로 보였다고 한다.

한자어

짐작斟酌

명사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림.

斟짐작할 짐酌술 부을 작

사자성어

망망대해茫茫大海

한자성어

한없이 크고 넓은 바다.

茫아득할 망茫아득할 망大큰 대海바다 해

말모이 265번째

우리말

잔물결

명사

자잘하게 이는 물결. 초속 1미터 이상 5미터 이하의 바람이 불 때 주름살같이 생기는 물결이다.

바람이 잦아들자 호수에는 잔물결만 남았다.

한자어

차례次例

명사

순서 있게 구분하여 벌여 나가는 관계. 또는 그 구분에 따라 각각에게 돌아오는 기회.

次버금 차例법식 례

사자성어

망연자실茫然自失

한자성어

멍하니 정신을 잃음.

茫아득할 망然그럴 연自스스로 자失잃을 실

말모이 266번째

우리말

산들바람

명사

시원하고 가볍게 부는 바람.

산들바람 한 줄기에 이마의 땀이 다 식었다.

한자어

천지天地

명사

하늘과 땅을 아울러 이르는 말.

天하늘 천地땅 지

사자성어

무념무상無念無想

한자성어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상념을 떠남.

無없을 무念생각 념無없을 무想생각 상

말모이 267번째

우리말

마파람

명사

뱃사람들의 은어로, ‘남풍01’을 이르는 말.

마파람이 불면 어머니는 서둘러 빨래를 걷었다. 곧 비가 온다는 뜻이었다.

한자어

초조焦燥

명사

애가 타서 마음이 조마조마함.

焦탈 초燥마를 조

사자성어

무소불위無所不爲

한자성어

하지 못하는 일이 없음.

無없을 무所바 소不아닐 불爲할 위

말모이 268번째

우리말

하늬바람

명사

서쪽에서 부는 바람. 주로 농촌이나 어촌에서 이르는 말이다.

하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들은 하루가 다르게 말라 갔다.

한자어

태연泰然

명사

마땅히 머뭇거리거나 두려워할 상황에서 태도나 기색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예사로움.

泰클 태然그럴 연

사자성어

무아지경無我之境

한자성어

정신이 한곳에 온통 쏠려 스스로를 잊고 있는 경지.

無없을 무我나 아之갈 지境지경 경

말모이 269번째 이야기

우리말

샛바람

명사

뱃사람들의 은어로, ‘동풍02「1」’을 이르는 말.

샛바람이 부는 새벽이면 배들은 일찍 나갔다.

한자어

파란波瀾

명사

잔물결과 큰 물결.

波물결 파瀾물결 란

사자성어

무용지물無用之物

한자성어

쓸모없는 물건이나 사람.

無없을 무用쓸 용之갈 지物물건 물

목수 석이 제자와 길을 가다 엄청나게 큰 상수리나무를 보았다. 제자가 감탄했으나 목수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관을 만들면 썩고 그릇을 만들면 깨지는 쓸모없는 나무라 했다. 그날 밤 나무가 꿈에 나타나 말했다. 쓸모 있는 나무들은 열매 때문에 가지가 꺾이고 재목 때문에 베인다. 나는 오래 쓸모없기를 구해서 이렇게 커졌다. 그것이 나의 큰 쓸모다. 사람들은 쓸모 있는 쓸모는 알아도 쓸모없는 쓸모는 모른다고 장자는 적었다. 쓸모없는 물건이라는 말은 장자에게서 나왔는데, 장자는 그 물건 편이었다.

人皆知有用之用 而莫知無用之用也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쓸모는 알아도, 쓸모없는 것의 쓸모는 모른다

장자 인간세(人間世)

말모이 270번째

우리말

건들바람

명사

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

건들바람이 소매를 스치면 여름이 끝난 줄 안다.

한자어

포복절도抱腹絕倒

명사

배를 그러안고 넘어질 정도로 몹시 웃음.

抱안을 포腹배 복絕끊을 절倒넘어질 도

사자성어

문방사우文房四友

한자성어

종이, 붓, 먹, 벼루의 네 가지 문방구.

文글월 문房방 방四넉 사友벗 우

말모이 271번째 이야기

우리말

실바람

명사

풍력 계급 1의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초속 0.3~1.5미터이며, 연기의 이동에 의하여 풍향을 알 수 있으나 풍향계는 움직이지 않는다.

실바람에도 연기는 방향을 안다. 풍향계는 아직 꿈쩍도 않는데.

한자어

학질瘧疾

명사

말라리아 병원충을 가진 학질모기에게 물려서 감염되는 법정 감염병. 갑자기 고열이 나며 설사와 구토·발작을 일으키고 비장이 부으면서 빈혈 증상을 보인다.

瘧학질 학疾병 질

사자성어

물아일체物我一體

한자성어

외물(外物)과 자아,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하나가 됨.

物물건 물我나 아一한 일體몸 체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였고 스스로 즐거워 장주인 줄 몰랐다. 깨어 보니 장주였다.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반드시 구분이 있을 것이니, 이것을 물화라 한다. 제물론의 끝이다. 나와 사물이 하나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다만 장자는 구분이 있다고도 썼다. 하나인 것과 구분이 있는 것을 같이 두었다. 하나라고만 하면 장자가 아니다.

不知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장자 제물론(齊物論) — 호접몽

말모이 272번째

우리말

소소리바람

명사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봄이라고 얇게 입고 나섰다가 소소리바람에 어깨를 잔뜩 웅크렸다.

한자어

행방行方

명사

간 곳이나 방향.

行다닐 행方모 방

사자성어

미사여구美辭麗句

한자성어

아름다운 말로 듣기 좋게 꾸민 글귀.

美아름다울 미辭말씀 사麗고울 려句글귀 구

말모이 273번째

우리말

여우비

명사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볕은 그대로인데 비가 들었다. 여우비였다.

한자어

허풍虛風

명사

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없는 말이나 행동.

虛빌 허風바람 풍

사자성어

박학다식博學多識

한자성어

학식이 넓고 아는 것이 많음.

博넓을 박學배울 학多많을 다識알 식

말모이 274번째 이야기

우리말

웃비

명사

아직 우기(雨氣)는 있으나 좍좍 내리다가 그친 비.

웃비가 걷혔을 뿐 하늘은 아직 무거웠다.

한자어

형편形便

명사

일이 되어 가는 상태나 경로 또는 결과.

形모양 형便편할 편

사자성어

반면교사反面敎師

한자성어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부정적인 면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주는 대상을 이르는 말.

反돌이킬 반面낯 면敎가르칠 교師스승 사

이 말은 옛말이 아니다. 1957년 마오쩌둥이 연설에서 썼다. 잘못된 것을 보고 그것을 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을 그대로 두어 사람들이 거기서 배우게 하자는 정치의 말이었다. 반면은 뒷면이고 교사는 스승이다. 뒷면 스승. 타산지석은 시경에 있지만 반면교사는 육십여 년 전 사람의 말이다. 사자성어라고 다 옛것이 아니다. 어떤 것은 우리 부모 세대에 만들어졌고, 만든 사람의 이름이 남아 있다.

마오쩌둥 1957년 연설 — 현대 중국어

말모이 275번째

우리말

무지개

명사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나타나는, 반원 모양의 일곱 빛깔의 줄. 흔히 비가 그친 뒤 태양의 반대쪽에서 나타난다. 보통 바깥쪽에서부터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차례이다.

비 그친 자리마다 무지개가 뜨는 건 아니어서, 뜬 날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한자어

화상畫像

명사

사람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린 형상.

畫그림 화像모양 상

사자성어

백년가약百年佳約

한자성어

젊은 남녀가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지낼 것을 굳게 다짐하는 아름다운 언약.

百일백 백年해 년佳아름다울 가約맺을 약

말모이 276번째 이야기

우리말

무더위

명사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

무더위에는 바람마저 미지근해서 부채질이 소용없다.

한자어

희생犧牲

명사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또는 그것을 빼앗김.

犧희생 희牲희생 생

희와 생은 둘 다 제사에 바치는 짐승이다. 희는 털빛이 순수한 것, 생은 살아 있는 것. 흠 없고 산 짐승이라야 제물이 되었다. 주례는 제사마다 어떤 빛깔의 짐승을 쓰는지 정해 두었다. 사람이 남을 위해 제 것을 내놓는 것을 이르는 지금 뜻은 거기서 왔다. 제단에 오르는 짐승의 이름이 사람의 일이 되었다. 흠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도 따라왔다. 희생이 귀한 것은 그것이 온전한 것을 바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주례(周禮) 지관 목인(牧人) — 설문해자

사자성어

백년해로百年偕老

한자성어

부부가 되어 한평생을 사이좋게 지내고 즐겁게 함께 늙음.

百일백 백年해 년偕함께 해老늙을 로

말모이 277번째 이야기

우리말

늦추위

명사

제철보다 늦게 드는 추위. 또는 겨울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아니하는 추위.

봄옷을 꺼내 놓고도 늦추위 때문에 열흘을 더 입지 못했다.

한자어

고생苦生

명사

어렵고 고된 일을 겪음. 또는 그런 일이나 생활.

苦쓸 고生날 생

사자성어

백발백중百發百中

한자성어

백 번 쏘아 백 번 맞힌다는 뜻으로, 총이나 활 따위를 쏠 때마다 겨눈 곳에 다 맞음을 이르는 말.

百일백 백發필 발百일백 백中가운데 중

초나라 양유기는 버들잎에서 백 걸음 떨어져 쏘아 백 발을 다 맞혔다. 구경꾼이 다 잘 쏜다고 했는데 한 사람이 말했다. 잘 쏘니 가르칠 만하오. 양유기가 화를 내자 그 사람이 말했다. 나는 활을 가르치는 게 아니오. 백 발을 다 맞히고도 그만둘 줄 모르면 조금만 힘이 빠져도 한 발이 어긋나고, 그러면 앞의 백 발이 다 헛것이 되오. 전국책에서 소려가 백기 장군을 말리려고 든 이야기다. 이길 만큼 이겼으니 그만두라고. 백발백중은 자랑이 아니라 그만둘 때를 이야기하는 말이었다.

去柳葉者百步而射之 百發百中버들잎에서 백 걸음 떨어져 쏘아 백 발을 다 맞혔다

전국책 서주책(西周策)

말모이 278번째 이야기

우리말

늦사리

명사

같은 작물을 제철보다 늦게 수확하는 일. 또는 그런 작물.

늦사리한 배추가 오히려 속이 단단하고 달았다.

한자어

공부工夫

명사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工장인 공夫지아비 부

공부는 원래 배움이 아니라 힘과 시간이었다. 공 공에 지아비 부, 일에 들이는 품을 뜻하는 말이었고 선가에서 수행에 들이는 힘을 그렇게 불렀다. 송나라 주희도 이 말을 썼다. 학문에 힘쓰는 것을 공부라 했고, 그것이 조선으로 와 배움 자체를 이르게 되었다. 같은 글자가 중국에서는 다른 길을 갔다. 쿵후, 무술이다. 몸에 들인 힘과 시간. 우리는 책상에서 쓰고 그들은 무술관에서 쓰지만 뜻은 하나다. 무엇이 되려면 품이 든다는 것. 공부는 그 품의 이름이다.

선어록의 공부(工夫·功夫) — 주자어류(朱子語類)에서 학문의 뜻으로 굳음

사자성어

백전노장百戰老將

한자성어

수많은 싸움을 치른 노련한 장수.

百일백 백戰싸움 전老늙을 로將장수 장

말모이 279번째 이야기

우리말

볼가심

명사

물 따위를 머금어 볼의 안을 깨끗이 씻음.

물 한 모금으로 볼가심만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한자어

궁리窮理

명사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함.

窮다할 궁理다스릴 리

사자성어

백전백승百戰百勝

한자성어

싸울 때마다 다 이김.

百일백 백戰싸움 전百일백 백勝이길 승

손자병법 모공편은 이렇게 시작한다.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은 가장 좋은 것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남의 군사를 굴복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그것을 부정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손자는 이기는 것을 셈하지 않았다. 싸운 횟수를 셈했다. 백 번 싸웠다는 것이 이미 백 번 잘못했다는 것이다. 지피지기의 백전불태와 같은 편에 있다. 백승이 아니라 불태. 손자가 원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위태롭지 않은 것이었다.

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은 가장 좋은 것이 아니고, 싸우지 않고 남의 군사를 굴복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손자병법 모공(謀攻)

말모이 280번째 이야기

우리말

안다미로

부사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밥을 안다미로 퍼 주고는 적게 담았다고 하셨다.

한자어

남편男便

명사

혼인하여 여자의 짝이 된 남자.

男사내 남便편할 편

사자성어

불가사의不可思議

한자성어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야릇함.

不아닐 불可옳을 가思생각 사議의논할 의

생각으로도 말로도 미칠 수 없는 것. 유마경에 그 품이 따로 있다. 병든 유마의 좁은 방에 문수보살이 대중을 이끌고 문병을 갔다. 유마가 사자좌 삼만 이천 개를 방 안에 들였는데 방은 좁아지지 않았고 좌석은 작아지지 않았다. 사리불이 놀라자 유마가 말했다. 이것이 보살의 불가사의한 해탈이다. 크기와 수가 방을 넘지 않는다. 지금은 알 수 없는 일을 이르지만, 유마경의 불가사의는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크기를 넘는 것이었다. 방은 그대로였다.

유마경(維摩經) 부사의품(不思議品)

말모이 281번째

우리말

자맥질

명사

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짓.

아이들은 여름내 자맥질을 하다 입술이 파래져서야 물에서 나왔다.

한자어

노총각老總角

명사

혼인할 시기를 넘긴 나이 많은 남자.

老늙을 로總다 총角뿔 각

사자성어

불로장생不老長生

한자성어

늙지 아니하고 오래 삶.

不아닐 불老늙을 로長긴 장生날 생

말모이 282번째

우리말

옹골지다

형용사

실속이 있게 속이 꽉 차 있다.

작은 밭이었지만 소출은 옹골졌다.

한자어

단속團束

명사

주의를 기울여 다잡거나 보살핌.

團둥글 단束묶을 속

사자성어

불문곡직不問曲直

한자성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아니함.

不아닐 불問물을 문曲굽을 곡直곧을 직

말모이 283번째

우리말

사뜻하다

형용사

깨끗하고 말쑥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와서, 꽃들은 사뜻하게 다시 피었다.

한자어

막무가내莫無可奈

명사

달리 어찌할 수 없음.

莫없을 막無없을 무可옳을 가奈어찌 내

사자성어

비일비재非一非再

한자성어

같은 현상이나 일이 한두 번이나 한둘이 아니고 많음.

非아닐 비一한 일非아닐 비再두 재

말모이 284번째

우리말

곰삭다

동사

옷 따위가 오래되어서 올이 삭고 질이 약해지다.

곰삭은 무명 저고리는 손만 대도 올이 풀렸다.

한자어

무려無慮

부사

그 수가 예상보다 상당히 많음을 나타내는 말.

無없을 무慮생각할 려

사자성어

사리사욕私利私慾

한자성어

사사로운 이익과 욕심.

私사사 사利이로울 리私사사 사慾욕심 욕

말모이 285번째

우리말

어리마리

부사

잠이 든 둥 만 둥 하여 정신이 흐릿한 모양.

어리마리한 채로 전화를 받아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없다.

한자어

별세別世

명사

윗사람이 세상을 떠남.

別다를 별世인간 세

사자성어

삼라만상森羅萬象

한자성어

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

森수풀 삼羅벌일 라萬일만 만象코끼리 상

말모이 286번째

우리말

새록새록

부사

새로운 물건이나 일이 잇따라 생기는 모양.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자 잊은 줄 알았던 일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한자어

복불복福不福

명사

복분(福分)의 좋고 좋지 않음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운수를 이르는 말.

福복 복不아닐 불福복 복

사자성어

삼척동자三尺童子

한자성어

키가 석 자 정도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 철없는 어린아이를 이른다.

三석 삼尺자 척童아이 동子아들 자

말모이 287번째

우리말

시나위

명사

정악에 상대한 향악. 또는 굿거리, 살풀이 따위의 무속 음악.

시나위는 악보가 없다. 저마다 제 가락을 불면서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한자어

부담負擔

명사

어떠한 의무나 책임을 짐. 또는 그런 일.

負질 부擔멜 담

사자성어

생로병사生老病死

한자성어

사람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 고통.

生날 생老늙을 로病병 병死죽을 사

말모이 288번째

우리말

너나들이

명사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처음엔 서로 존대하다가 어느새 너나들이하는 사이가 되었다.

한자어

분수分數

명사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

分나눌 분數셈 수

사자성어

생면부지生面不知

한자성어

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 또는 그런 관계.

生날 생面낯 면不아닐 불知알 지

말모이 289번째 이야기

우리말

곰비임비

부사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좋은 일이 곰비임비 겹치니 오히려 겁이 났다.

한자어

사족蛇足

명사

뱀을 다 그리고 나서 있지도 아니한 발을 덧붙여 그려 넣는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군짓을 하여 도리어 잘못되게 함을 이르는 말.

蛇뱀 사足발 족

초나라에서 제사를 지낸 뒤 하인들에게 술 한 병을 내렸다. 여럿이 나누기엔 적고 한 사람이 마시기엔 넉넉했다. 땅에 뱀을 그려 먼저 그리는 사람이 마시기로 했다. 한 사람이 먼저 그려 놓고 술병을 쥔 채 남은 손으로 뱀에 발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는 발까지 그릴 수 있다. 그 사이 다른 사람이 뱀을 다 그리고 병을 빼앗았다. 뱀에는 발이 없는데 그대는 어찌 발을 그리는가. 전국책에서 이 이야기는 초나라 장수 소양을 말리는 데 쓰였다. 이미 이겼으니 더 나가면 발을 그리는 것이라고. 소양은 군사를 돌렸다.

蛇固無足 子安能爲之足뱀은 본래 발이 없는데 그대는 어찌 발을 그릴 수 있는가

전국책 제책(齊策)

사자성어

선남선녀善男善女

한자성어

성품이 착한 남자와 여자란 뜻으로, 착하고 어진 사람들을 이르는 말.

善착할 선男사내 남善착할 선女여자 녀

말모이 290번째

우리말

그루잠

명사

깨었다가 다시 든 잠.

새벽에 한 번 깼다가 다시 든 그루잠이 그날 잠의 전부였다.

한자어

상관相關

명사

서로 관련을 가짐. 또는 그런 관계.

相서로 상關관계할 관

사자성어

송구영신送舊迎新

한자성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

送보낼 송舊옛 구迎맞을 영新새 신

말모이 291번째

우리말

하룻강아지

명사

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강아지.

하룻강아지는 겁이 없다. 아직 무서운 것을 배우지 못해서다.

한자어

수작酬酌

명사

술잔을 서로 주고받음.

酬갚을 수酌술 부을 작

사자성어

수수방관袖手傍觀

한자성어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간섭하거나 거들지 아니하고 그대로 버려둠을 이르는 말.

袖소매 수手손 수傍곁 방觀볼 관

말모이 292번째 이야기

우리말

잠포록하다

형용사

날이 흐리고 바람기가 없다.

잠포록한 날은 소리가 멀리까지 간다.

한자어

순진純眞

명사

마음이 꾸밈이 없고 순박함.

純순수할 순眞참 진

사자성어

수신제가修身齊家

한자성어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다스림.

修닦을 수身몸 신齊가지런할 제家집 가

대학의 여덟 단계 가운데 넷이다. 사물을 궁구하고, 앎을 이루고,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히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뒤의 넷이다. 앞의 넷이 없으면 뒤의 넷이 없다. 몸을 닦는 것이 시작이 아니라 중간이라는 것을 이 말은 잊고 쓰인다. 대학은 천자부터 서인까지 모두 수신을 근본으로 삼는다고 했다. 근본이 중간에 있다. 앞의 넷은 그 근본을 세우는 일이다.

身修而後家齊 家齊而後國治 國治而後天下平몸이 닦인 뒤에 집안이 가지런하고, 집안이 가지런한 뒤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평안하다

대학(大學) 경1장

말모이 293번째

우리말

매지구름

명사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서쪽에 매지구름이 몰려오는 걸 보고 서둘러 자리를 걷었다.

한자어

아연俄然

부사

급작스러운 모양.

俄아까 아然그럴 연

사자성어

시기상조時機尙早

한자성어

어떤 일을 하기에 아직 때가 이름.

時때 시機틀 기尙오히려 상早이를 조

말모이 294번째

우리말

는개

명사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우산을 펴기도 접기도 애매한 는개가 온종일 내렸다.

한자어

야단惹端

명사

매우 떠들썩하게 일을 벌이거나 부산하게 법석거림. 또는 그런 짓.

惹이끌 야端끝 단

사자성어

시종일관始終一貫

한자성어

일 따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함.

始비로소 시終마칠 종一한 일貫꿸 관

말모이 295번째

우리말

어스름

명사

조금 어둑한 상태. 또는 그런 때.

어스름이 내리면 사람들은 목소리를 조금 낮춘다.

한자어

어언於焉

부사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

於어조사 어焉어찌 언

사자성어

신출귀몰神出鬼沒

한자성어

귀신같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뜻으로, 그 움직임을 쉽게 알 수 없을 만큼 자유자재로 나타나고 사라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神귀신 신出날 출鬼귀신 귀沒빠질 몰

말모이 296번째

우리말

해거름

명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일. 또는 그런 때.

해거름에 돌아오는 발소리는 아침 것과 다르게 들렸다.

한자어

억지抑止

명사

억눌러 못 하게 함.

抑누를 억止그칠 지

사자성어

십시일반十匙一飯

한자성어

밥 열 술이 한 그릇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쉬움을 이르는 말.

十열 십匙숟가락 시一한 일飯밥 반

말모이 297번째

우리말

땅거미

명사

해가 진 뒤 어스레한 상태. 또는 그런 때.

땅거미가 지고서야 아버지의 자전거 소리가 났다.

한자어

열심熱心

명사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또는 그런 마음.

熱더울 열心마음 심

사자성어

십중팔구十中八九

한자성어

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거나 거의 틀림없음.

十열 십中가운데 중八여덟 팔九아홉 구

말모이 298번째

우리말

새벽녘

명사

날이 밝아 올 무렵.

새벽녘에 창이 희끄무레해지는 그 잠깐을 좋아한다.

한자어

요령要領

명사

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나 줄거리.

要요긴할 요領거느릴 령

사자성어

악전고투惡戰苦鬪

한자성어

매우 어려운 조건을 무릅쓰고 힘을 다하여 고생스럽게 싸움.

惡악할 악戰싸움 전苦쓸 고鬪싸울 투

말모이 299번째

우리말

아침나절

명사

아침밥을 먹은 뒤부터 점심밥을 먹기 전까지의 한나절.

아침나절 내내 마당을 쓸고 나니 벌써 점심때였다.

한자어

우선于先

부사

어떤 일에 앞서서.

于어조사 우先먼저 선

사자성어

애지중지愛之重之

한자성어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양.

愛사랑 애之갈 지重무거울 중之갈 지

말모이 300번째 이야기

우리말

자귀

명사

개나 돼지에 생기는 병의 하나. 흔히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배가 붓고 발목이 굽으면서 일어서지 못한다.

자귀 든 돼지는 먹기를 멈추지 못한다. 배부른 줄 모르는 것이 병이다.

한자어

위선僞善

명사

겉으로만 착한 체함. 또는 그런 짓이나 일.

僞거짓 위善착할 선

사자성어

약육강식弱肉強食

한자성어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먹힌다는 뜻으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희생시켜서 번영하거나,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끝내는 멸망됨을 이르는 말.

弱약할 약肉고기 육強강할 강食밥 식

한유가 문창이라는 승려를 전송하며 쓴 글에 있다. 새는 고개 숙여 쪼고 고개 들어 사방을 살피며, 짐승은 깊은 곳에 살며 드물게 나온다. 다른 것이 저를 해칠까 두려워서인데 그래도 벗어나지 못한다. 약한 것의 고기는 강한 것의 먹이다. 그 뒤가 있다. 지금 우리가 그렇지 않은 것은 성인이 있어서다. 짐승의 세상을 적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짐승과 다른 까닭을 적었다. 이 말이 세상의 법칙처럼 쓰이게 된 것은 근대에 진화론이 들어오면서다. 한유는 그것이 법칙이 아니라고 쓰려고 이 말을 썼다.

弱之肉 強之食약한 것의 고기는 강한 것의 먹이다

한유 송부도문창사서(送浮屠文暢師序)

말모이 301번째

우리말

도래샘

명사

빙 돌아서 흐르는 샘물.

바위를 빙 돌아 나가는 도래샘에서 물맛이 가장 좋았다.

한자어

자책自責

명사

자신의 결함이나 잘못에 대하여 스스로 깊이 뉘우치고 자신을 책망함.

自스스로 자責꾸짖을 책

사자성어

엄동설한嚴冬雪寒

한자성어

눈 내리는 깊은 겨울의 심한 추위.

嚴엄할 엄冬겨울 동雪눈 설寒찰 한

말모이 302번째 이야기

우리말

잔별

명사

작은 별.

큰 별을 먼저 세다가 결국 잔별 앞에서 포기했다.

한자어

장본인張本人

명사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

張베풀 장本근본 본人사람 인

사자성어

오매불망寤寐不忘

한자성어

자나 깨나 잊지 못함.

寤잠 깰 오寐잘 매不아닐 불忘잊을 망

시경 첫 편 관저에 있다. 구해도 얻지 못하니 자나 깨나 생각하네. 아득하고 아득하여 뒤척이고 뒤척이네. 강가에서 물새가 울고 아리따운 아가씨는 군자의 좋은 짝이라고 시작하는 그 시다. 오매는 자는 것과 깨는 것이고 불망은 잊지 못함이다. 시경 삼백 편 중 맨 앞에 놓인 것이 잠 못 드는 사람의 노래다. 공자는 이 시를 두고 즐거우면서 지나치지 않고 슬프면서 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나 깨나 잊지 못하는 것이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求之不得 寤寐思服 悠哉悠哉 輾轉反側구해도 얻지 못하니 자나 깨나 생각하네. 아득하고 아득하여 뒤척이고 뒤척이네

시경 주남(周南) 관저(關雎)

말모이 303번째 이야기

우리말

그믐달

명사

그믐 전 며칠 동안 보이는 달. 새벽부터 해 뜨기 직전까지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그믐달은 새벽에만 잠깐 뜬다. 일찍 일어난 사람에게만 보이는 달이다.

한자어

전전긍긍戰戰兢兢

명사

몹시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함. ≪시경≫의 <소민편(小旻篇)>에서 유래한다.

戰싸움 전戰싸움 전兢조심할 긍兢조심할 긍

시경 소아 소민편 마지막 구절이다. 두려워 떨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다가선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 나라가 어지러워 어진 사람이 물러나고 소인이 판을 치는 것을 한탄한 시다. 그 끝에 이 구절이 있다. 논어 태백편에서 증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을 불러 이 구절을 읊었다. 내 손을 보아라, 내 발을 보아라. 이제야 내가 몸을 다치지 않고 지켰음을 알겠다. 떨며 조심하는 모양을 이르지만 원래는 몸을 온전히 지키려는 사람의 자세였다. 증자는 평생 얼음 위를 걸었고, 죽을 때 그 얼음을 건넜다고 했다.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두려워 떨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다가선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

시경 소아(小雅) 소민(小旻) — 논어 태백 3장에서 증자가 인용

사자성어

우문현답愚問賢答

한자성어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대답.

愚어리석을 우問물을 문賢어질 현答대답 답

말모이 304번째

우리말

보름달

명사

음력 보름날 밤에 뜨는 둥근달.

보름달이 뜬 밤에는 마당에 나가도 등이 필요 없었다.

한자어

정신精神

명사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精정할 정神귀신 신

사자성어

우왕좌왕右往左往

한자성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을 종잡지 못함.

右오른 우往갈 왕左왼 좌往갈 왕

말모이 305번째

우리말

낮달

명사

낮에 보이는 달.

낮달은 떠 있으면서도 없는 척한다.

한자어

조심操心

명사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씀.

操잡을 조心마음 심

사자성어

우후죽순雨後竹筍

한자성어

비가 온 뒤에 여기저기 솟는 죽순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한때에 많이 생겨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雨비 우後뒤 후竹대 죽筍죽순 순

말모이 306번째

우리말

조각달

명사

음력 초닷샛날 전후와 스무닷샛날 전후에 뜨는, 반달보다 더 이지러진 달.

조각달 아래서는 길이 절반만 보였다.

한자어

지경地境

명사

나라나 지역 따위의 구간을 가르는 경계.

地땅 지境지경 경

사자성어

유구무언有口無言

한자성어

입은 있어도 말은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거나 변명을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

有있을 유口입 구無없을 무言말씀 언

말모이 307번째

우리말

설레발

명사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

설레발부터 치는 사람은 정작 일이 닥치면 자리에 없다.

한자어

참견參見

명사

자기와 별로 관계없는 일이나 말 따위에 끼어들어 쓸데없이 아는 체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함.

參참여할 참見볼 견

사자성어

유명무실有名無實

한자성어

이름만 그럴듯하고 실속은 없음.

有있을 유名이름 명無없을 무實열매 실

말모이 308번째

우리말

넉살

명사

부끄러운 기색이 없이 비위 좋게 구는 짓이나 성미.

넉살 하나로 낯선 자리를 금세 제집처럼 만들었다.

한자어

천만千萬

수사

만의 천 배가 되는 수.

千일천 천萬일만 만

사자성어

유언비어流言蜚語

한자성어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

流흐를 류言말씀 언蜚바퀴 비語말씀 어

말모이 309번째

우리말

어깃장

명사

짐짓 어기대는 행동.

다 정해진 일에 굳이 어깃장을 놓았다.

한자어

청춘靑春

명사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靑푸를 청春봄 춘

사자성어

유유자적悠悠自適

한자성어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삶.

悠멀 유悠멀 유自스스로 자適맞을 적

말모이 310번째

우리말

몽니

명사

받고자 하는 대우를 받지 못할 때 내는 심술.

대접이 시원찮다고 몽니를 부리기 시작했다.

한자어

치사致謝

명사

고맙고 감사하다는 뜻을 표시함.

致이를 치謝사례할 사

사자성어

의기소침意氣銷沈

한자성어

기운이 없어지고 풀이 죽음.

意뜻 의氣기운 기銷녹일 소沈잠길 침

말모이 311번째 이야기

우리말

앙탈

명사

생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짓.

아이는 신발을 신기려 할 때마다 앙탈을 부렸다.

한자어

쾌차快差

명사

병이 깨끗이 나음.

快쾌할 쾌差다를 차

사자성어

의기양양意氣揚揚

한자성어

뜻한 바를 이루어 만족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 모양.

意뜻 의氣기운 기揚날릴 양揚날릴 양

제나라 재상 안자의 마부가 큰 일산 아래 네 마리 말을 몰며 의기양양했다. 그 아내가 문틈으로 보고는 남편이 돌아오자 헤어지자고 했다. 안자는 키가 여섯 자도 안 되지만 나라의 재상이고 이름이 제후에 알려졌는데 늘 자기를 낮추는 얼굴이었다. 당신은 여덟 자 키에 남의 마부 노릇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한 얼굴이니 내가 떠나려는 것이다. 마부가 그 뒤로 몸을 낮췄다. 안자가 이상히 여겨 까닭을 묻고는 그를 대부로 천거했다. 의기양양은 마부의 얼굴이었다. 그 얼굴을 고친 것은 재상이 아니라 아내였다.

今子長八尺 乃爲人僕御 然子之意自以爲足 妾是以求去也지금 당신은 키가 여덟 자인데 남의 마부가 되어 스스로 만족한 뜻이니, 제가 이 때문에 떠나려 합니다

사기 관안열전(管晏列傳)

말모이 312번째

우리말

부아

명사

노엽거나 분한 마음.

참으려 했는데 그 말 한마디에 부아가 치밀었다.

한자어

탕진蕩盡

명사

재물 따위를 다 써서 없앰.

蕩방탕할 탕盡다할 진

사자성어

이합집산離合集散

한자성어

헤어졌다가 만나고 모였다가 흩어짐.

離떠날 리合합할 합集모을 집散흩을 산

말모이 313번째 이야기

우리말

시앗

명사

남편의 첩.

시앗이라는 말이 사전에 남아 있다는 건,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뜻이다.

한자어

표정表情

명사

마음속에 품은 감정이나 정서 따위의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남. 또는 그런 모습.

表겉 표情뜻 정

사자성어

인면수심人面獸心

한자성어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나 행동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

人사람 인面낯 면獸짐승 수心마음 심

반고가 한서 흉노전 끝에 붙인 평에 있다. 오랑캐는 탐욕스럽고 이익을 좋아하며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며,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마음이다. 이민족을 낮잡은 말이었다. 중화가 바깥 사람을 어떻게 보았는지 적은 문장이다. 지금은 잔인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쓴다. 그 뜻으로 쓰는 것이 맞다. 다만 이 말이 처음 겨눈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는 알아 두는 편이 낫다. 얼굴이 다르지 않은데 마음이 다르다고 한 것이 아니라, 옷깃 여미는 방향이 다르다고 마음이 다르다 한 것이었다.

夷狄之人貪而好利 被髮左衽 人面獸心오랑캐는 탐욕스러워 이익을 좋아하고,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며, 사람 얼굴에 짐승 마음이다

한서 흉노전(匈奴傳) 찬

말모이 314번째 이야기

우리말

옹이

명사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밑부분.

나무는 가지가 부러진 자리에 옹이를 만든다. 상처가 가장 단단해지는 셈이다.

한자어

하직下直

명사

먼 길을 떠날 때 웃어른께 작별을 고하는 것.

下아래 하直곧을 직

직은 관청에서 밤을 지키는 일이다. 숙직을 마치고 물러나는 것을 하직이라 했다. 지방관으로 나가는 사람은 떠나기 전 궁에 들어가 임금께 인사를 올렸는데 그것도 하직이었다. 물러나는 인사. 그래서 하직은 헤어질 때 하는 인사가 되었고, 세상을 떠나는 것도 하직이 되었다. 밤 근무를 마치고 나가는 말이 마지막 인사가 되었다. 사람이 떠나는 자리는 늘 같은 문이었다.

조선 관제 — 숙직(宿直)에서 물러남(下直)

사자성어

인지상정人之常情

한자성어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

人사람 인之갈 지常항상 상情뜻 정

말모이 315번째 이야기

우리말

서리서리

부사

연기 따위가 자욱하게 올라가는 모양.

굴뚝 연기가 서리서리 올라가는 걸 보고 저녁때인 줄 알았다.

한자어

한량閑良

명사

고려 말기·조선 초기에, 한량기로·한량품관·한량 자제 따위를 통틀어 이르던 말. 직역(職役)이 없었다.

閑한가할 한良어질 량

한량은 신분이었다. 벼슬이 없는 양반 집 남자로, 무과에 응시할 자격이 있는 사람. 경국대전은 이들을 한량이라 부르고 무과를 볼 수 있게 했다. 벼슬은 없는데 신분은 있으니 하는 일은 활쏘기 연습과 노는 일이었다. 그래서 놀고먹는 사람이 되었다. 제도가 만든 계층이 제도가 없어진 뒤에 말로 남았다. 활은 없어지고 노는 것만 남았다.

경국대전 병전(兵典) — 한량(閑良)의 무과 응시 규정

사자성어

일구이언一口二言

한자성어

한 입으로 두말을 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대하여 말을 이랬다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

一한 일口입 구二두 이言말씀 언

말모이 316번째

우리말

가늠

명사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봄. 또는 헤아려 보는 목표나 기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일에는 발부터 넣지 않는다.

한자어

행세行世

명사

세상에서 사람의 도리를 행함. 또는 그런 태도.

行다닐 행世인간 세

사자성어

일사불란一絲不亂

한자성어

한 오리 실도 엉키지 아니함이란 뜻으로, 질서가 정연하여 조금도 흐트러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

一한 일絲실 사不아닐 불亂어지러울 란

말모이 317번째

우리말

갈피

명사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 또는 그 틈.

읽던 갈피에 은행잎을 한 장 끼워 두었다.

한자어

형용形容

명사

사물의 생긴 모양.

形모양 형容얼굴 용

사자성어

일엽편주一葉片舟

한자성어

한 척의 조그마한 배.

一한 일葉잎 엽片조각 편舟배 주

말모이 318번째

우리말

겨를

의존 명사

어떤 일을 하다가 생각 따위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음 날이 왔다.

한자어

각광脚光

명사

사회적 관심이나 흥미.

脚다리 각光빛 광

사자성어

일자무식一字無識

한자성어

글자를 한 자도 모를 정도로 무식함. 또는 그런 사람.

一한 일字글자 자無없을 무識알 식

말모이 319번째

우리말

고샅

명사

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또는 골목 사이.

고샅을 몇 번 꺾어 들어가야 그 집이 나왔다.

한자어

간발間髮

명사

아주 잠시 또는 아주 적음을 이르는 말.

間사이 간髮터럭 발

사자성어

일진일퇴一進一退

한자성어

한 번 앞으로 나아갔다 한 번 뒤로 물러섰다 함.

一한 일進나아갈 진一한 일退물러날 퇴

말모이 320번째

우리말

구메구메

부사

남모르게 틈틈이.

구메구메 모아 둔 잔돈이 제법 되었다.

한자어

갹출醵出

명사

같은 목적을 위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

醵추렴할 갹出날 출

사자성어

일촉즉발一觸卽發

한자성어

한 번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할 것같이 몹시 위급한 상태.

一한 일觸닿을 촉卽곧 즉發필 발

말모이 321번째 이야기

우리말

길라잡이

명사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나 사물.

처음 가는 길에는 지도보다 사람이 나은 길라잡이다.

한자어

고무鼓舞

명사

북을 치고 춤을 춤.

鼓북 고舞춤출 무

북을 치고 춤을 춘다. 주역 계사전에 있다. 북 치고 춤추게 하여 신묘함을 다한다. 괘와 효가 사람을 그렇게 움직인다는 말이다. 북을 치면 몸이 먼저 움직인다. 생각보다 먼저 발이 나간다. 용기를 북돋운다는 지금 뜻은 거기서 왔다. 말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북으로 일으키는 것. 이 말이 힘이 있는 것은 그 안에 소리가 있어서다.

鼓之舞之以盡神북 치고 춤추게 하여 신묘함을 다한다

주역 계사전(繫辭傳) 상

사자성어

일파만파一波萬波

한자성어

하나의 물결이 연쇄적으로 많은 물결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한 사건이 그 사건에 그치지 아니하고 잇따라 많은 사건으로 번짐을 이르는 말.

一한 일波물결 파萬일만 만波물결 파

말모이 322번째

우리말

나부죽이

부사

작은 것이 좀 넓고 평평한 듯하게.

개구리가 돌 위에 나부죽이 엎드려 있었다.

한자어

골자骨子

명사

말이나 일의 내용에서 중심이 되는 줄기를 이루는 것.

骨뼈 골子아들 자

사자성어

일희일비一喜一悲

한자성어

한편으로는 기뻐하고 한편으로는 슬퍼함. 또는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일어남.

一한 일喜기쁠 희一한 일悲슬플 비

말모이 323번째

우리말

남새

명사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한다. 보리나 밀 따위의 곡류는 제외한다.

마당 한 귀퉁이 남새밭에서 상추와 고추를 땄다.

한자어

관건關鍵

명사

문빗장과 자물쇠를 아울러 이르는 말.

關관계할 관鍵자물쇠 건

사자성어

자격지심自激之心

한자성어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

自스스로 자激격할 격之갈 지心마음 심

말모이 324번째

우리말

너름새

명사

너그럽고 시원스럽게 말로 떠벌려서 일을 주선하는 솜씨.

그의 너름새 덕분에 어색하던 자리가 금세 풀렸다.

한자어

교편敎鞭

명사

교사가 수업이나 강의를 할 때 필요한 사항을 가리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가느다란 막대기.

敎가르칠 교鞭채찍 편

사자성어

자수성가自手成家

한자성어

물려받은 재산이 없이 자기 혼자의 힘으로 집안을 일으키고 재산을 모음.

自스스로 자手손 수成이룰 성家집 가

말모이 325번째

우리말

노루잠

명사

깊이 들지 못하고 자꾸 놀라 깨는 잠.

시험 전날은 노루잠만 자다가 새벽에 일어났다.

한자어

국면局面

명사

어떤 일이 벌어진 장면이나 형편.

局판 국面낯 면

사자성어

자승자박自繩自縛

한자성어

자기의 줄로 자기 몸을 옭아 묶는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기 자신이 옭혀 곤란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自스스로 자繩노끈 승自스스로 자縛얽을 박

말모이 326번째 이야기

우리말

다독이다

동사

흩어지기 쉬운 물건을 모아 가볍게 두드려 누르다.

흙을 덮고 손바닥으로 다독여 주는 것으로 심는 일은 끝났다.

한자어

귀감龜鑑

명사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

龜거북 귀鑑거울 감

귀는 거북이고 감은 거울이다. 옛날에는 거북 등껍질을 불에 지져 갈라진 금으로 앞일을 점쳤다. 거울로는 제 얼굴을 보았다. 앞을 보는 것과 나를 보는 것. 그 둘을 합쳐 본받을 만한 것을 이르게 되었다. 사기는 거북점을 다룬 열전을 따로 두었다. 귀감이라는 말에는 그러니까 두 가지 보는 법이 들어 있다. 남에게서 앞일을 보고, 거기에 나를 비춰 보는 것.

사기 귀책열전(龜策列傳) — 거북점과 거울

사자성어

자유자재自由自在

한자성어

거침없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음.

自스스로 자由말미암을 유自스스로 자在있을 재

말모이 327번째

우리말

닦아세우다

동사

꼼짝 못 하게 휘몰아 나무라다.

잘못을 짚어 주는 것과 닦아세우는 것은 다르다.

한자어

기별奇別

명사

다른 곳에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함. 또는 소식을 적은 종이.

奇기특할 기別다를 별

사자성어

장유유서長幼有序

한자성어

오륜(五倫)의 하나. 어른과 어린이 사이의 도리는 엄격한 차례가 있고 복종해야 할 질서가 있음을 이른다.

長긴 장幼어릴 유有있을 유序차례 서

말모이 328번째 이야기

우리말

덤터기

명사

남에게 넘겨씌우거나 남에게서 넘겨받은 허물이나 걱정거리.

남이 벌인 일의 덤터기를 혼자 썼다.

한자어

기우杞憂

명사

앞일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함. 또는 그 걱정. 옛날 중국 기(杞)나라에 살던 한 사람이 ‘만일 하늘이 무너지면 어디로 피해야 좋을 것인가?’ 하고 침식을 잊고 걱정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杞구기자 기憂근심 우

기나라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 걱정하느라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는 사람이 있었다. 누가 찾아가 달랬다. 하늘은 기운이 쌓인 것이라 무너질 데가 없고, 해와 달과 별도 기운 속에서 빛나는 것이라 떨어져도 다칠 것이 없다. 땅은 흙덩이가 쌓인 것이라 꺼질 데가 없다. 그 사람은 크게 기뻐했고, 달래 준 사람도 크게 기뻐했다. 열자는 이 이야기 뒤에 한 줄을 붙인다. 하늘과 땅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어찌 아는가. 쓸데없는 걱정을 이르는 말이지만 원문은 걱정하는 쪽 편도 조금 들어 준다.

杞國有人 憂天地崩墜 身亡所寄 廢寢食者기나라에 하늘과 땅이 무너져 몸 둘 데가 없을까 근심하여 자고 먹기를 그만둔 사람이 있었다

열자 천서(天瑞)

사자성어

적자생존適者生存

한자성어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만이 살아남고, 그러지 못하는 것은 도태되어 멸망하는 현상. 영국의 철학자 스펜서가 제창하였다.

適맞을 적者놈 자生날 생存있을 존

이것도 옛말이 아니다. 영국 사람 스펜서가 다윈의 생각을 두고 가장 알맞은 것이 살아남는다고 썼고, 그 말이 일본에서 네 글자로 옮겨졌다. 백오십 년이 안 된 말이다. 알맞을 적, 사람 자. 강한 것이 아니라 알맞은 것이다. 강자생존이라 옮기지 않은 것이 이 번역의 정확함이다. 약육강식이 한유의 말이라면 적자생존은 스펜서의 말이고, 둘은 천 년을 사이에 두고 만나 한 짝처럼 쓰인다. 한 쪽은 그것이 법칙이 아니라고 썼고 다른 쪽은 법칙이라고 썼다.

허버트 스펜서의 survival of the fittest — 근대 일본의 번역어

말모이 329번째 이야기

우리말

도린곁

명사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도린곁에 핀 꽃은 누가 보든 말든 제 시간에 핀다.

한자어

낙점落點

명사

여러 후보가 있을 때 그중에 마땅한 대상을 고름.

落떨어질 락點점 점

조선에서 벼슬자리가 비면 이조나 병조가 후보 세 사람을 골라 올렸다. 삼망이라 했다. 임금은 그 종이를 받아 세 이름 가운데 하나 위에 붓으로 점을 찍었다. 점이 떨어진 사람이 그 자리에 갔다. 낙점은 그 점이다. 누가 뽑히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점이 떨어지느냐. 지금도 누가 낙점됐다고 쓴다. 붓은 없어졌고 세 이름을 올리는 종이도 없어졌는데 점은 남았다. 뽑는 사람의 손끝을 이르던 말이 뽑히는 사람의 일이 되었다.

조선의 관직 임명 제도 — 삼망(三望)과 낙점(落點)

사자성어

전대미문前代未聞

한자성어

이제까지 들어 본 적이 없음.

前앞 전代대신할 대未아닐 미聞들을 문

말모이 330번째 이야기

우리말

두름

명사

조기 따위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

장에서 조기 한 두름을 사 들고 왔다.

한자어

다반사茶飯事

명사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르는 말.

茶차 다飯밥 반事일 사

차 마시고 밥 먹는 일이다. 선가에서는 그것이 곧 도라고 했다. 조주 스님은 찾아오는 사람마다 물었다. 여기 와 본 적 있는가. 있다 해도 차나 한잔 하게, 없다 해도 차나 한잔 하게. 옆에서 지켜보던 원주가 왜 똑같이 대하느냐고 묻자 그에게도 말했다. 자네도 차나 한잔 하게. 특별한 데서 도를 찾지 말라는 것이다. 흔한 일이라는 뜻의 다반사는 그 흔함을 귀하게 본 데서 나왔다.

喫茶去차나 한잔 하고 가게

조주 종심의 끽다거(喫茶去) — 조주록, 벽암록

사자성어

전무후무前無後無

한자성어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음.

前앞 전無없을 무後뒤 후無없을 무

말모이 331번째

우리말

마수걸이

명사

맨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 또는 거기서 얻은 소득.

마수걸이 손님이 값을 깎지 않으면 그날 장사가 잘된다고들 했다.

한자어

답습踏襲

명사

예로부터 해 오던 방식이나 수법을 좇아 그대로 행함.

踏밟을 답襲엄습할 습

사자성어

종횡무진縱橫無盡

한자성어

자유자재로 행동하여 거침이 없는 상태.

縱세로 종橫가로 횡無없을 무盡다할 진

말모이 332번째 이야기

우리말

만무방

명사

염치가 없이 막된 사람.

만무방 하나 때문에 온 동네가 시끄러웠다.

한자어

도탄塗炭

명사

진구렁에 빠지고 숯불에 탄다는 뜻으로, 몹시 곤궁하여 고통스러운 지경을 이르는 말.

塗진흙 도炭숯 탄

진흙과 숯불이다. 서경에서 탕왕이 하나라 걸왕을 치고 난 뒤 신하 중훼가 올린 글에 있다. 하나라는 덕이 어두워 백성이 진흙과 숯불에 떨어졌다. 진흙에 빠지고 불에 데는 것. 백성이 고통받는 모습을 이보다 몸으로 그린 말은 드물다. 도탄에 빠졌다고 할 때 그 도탄은 삼천 년 전 백성의 발밑이었다.

有夏昏德 民墜塗炭하나라가 덕이 어두워 백성이 진흙과 숯불에 떨어졌다

서경 중훼지고(仲虺之誥)

사자성어

좌지우지左之右之

한자성어

이리저리 제 마음대로 휘두르거나 다룸.

左왼 좌之갈 지右오른 우之갈 지

말모이 333번째 이야기

우리말

맞갖다

형용사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

오래 찾아다닌 끝에 맞갖은 의자를 하나 만났다.

한자어

두각頭角

명사

짐승의 머리에 있는 뿔.

頭머리 두角뿔 각

머리의 뿔이다. 짐승은 머리에 뿔이 나면서 어른이 된다. 간담상조의 그 묘지명이다. 한유는 벗 유종원을 두고 적었다. 어려서부터 이미 어른 같았고, 진사에 급제하여 우뚝 머리의 뿔을 드러냈다. 재능이 남 위로 솟는 것을 뿔에 비겼다. 유종원은 그 뿔로 조정에 섰다가 귀양을 갔고 마흔일곱에 죽었다. 두각을 드러낸다는 말은 그 뒤 일까지 안다. 뿔은 눈에 띄고, 눈에 띄면 부러진다.

嶄然見頭角우뚝 머리의 뿔을 드러냈다

한유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

사자성어

중구난방衆口難防

한자성어

뭇사람의 말을 막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

衆무리 중口입 구難어려울 난防막을 방

주나라 여왕이 백성을 가혹하게 다스리자 사람들이 그를 헐뜯었다. 여왕이 무당을 시켜 감시하게 하고 헐뜯는 자를 죽이니 아무도 말하지 않고 길에서 눈짓만 했다. 여왕이 기뻐했다. 내가 비방을 없앴다. 소공이 말했다. 막은 것이지 없앤 것이 아닙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보다 위험합니다. 강물이 터지면 다치는 사람이 많고, 백성의 입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강은 물길을 터 주고 백성은 말길을 터 주는 것입니다. 여왕은 듣지 않았다. 삼 년 뒤 백성들이 들고일어나 여왕을 쫓아냈다. 여러 입은 막기 어렵다. 말 그대로는 그렇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막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막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防民之口 甚於防川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보다 위험하다

국어(國語) 주어(周語) 상

말모이 334번째

우리말

머드러기

명사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머드러기만 골라 위에 얹어 놓은 것이 오히려 눈에 밟혔다.

한자어

만신창이滿身瘡痍

명사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됨.

滿찰 만身몸 신瘡부스럼 창痍상처 이

사자성어

중언부언重言復言

한자성어

이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함. 또는 그런 말.

重무거울 중言말씀 언復회복할 복言말씀 언

말모이 335번째

우리말

모꼬지

명사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오랜만의 모꼬지라 다들 밤이 깊는 줄 몰랐다.

한자어

몰두沒頭

명사

어떤 일에 온 정신을 다 기울여 열중함.

沒빠질 몰頭머리 두

사자성어

지리멸렬支離滅裂

한자성어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支지탱할 지離떠날 리滅꺼질 멸裂찢을 렬

말모이 336번째

우리말

몽따다

동사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모르는 체하다.

다 알면서 몽따는 얼굴이 더 얄미웠다.

한자어

무산霧散

명사

안개가 걷히듯 흩어져 없어짐. 또는 그렇게 흐지부지 취소됨.

霧안개 무散흩을 산

사자성어

진수성찬珍羞盛饌

한자성어

푸짐하게 잘 차린 맛있는 음식.

珍보배 진羞부끄러울 수盛성할 성饌반찬 찬

말모이 337번째 이야기

우리말

물마

명사

비가 많이 와서 사람이 다니기 어려울 만큼 땅 위에 넘쳐흐르는 물.

하룻밤 비에 골목이 물마로 잠겼다.

한자어

문외한門外漢

명사

어떤 일에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

門문 문外바깥 외漢한수 한

문 밖의 사람이다. 선가에서는 종문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 그러니까 깨달음의 문 밖에 있는 사람을 그렇게 불렀다. 한은 사나이라는 뜻으로 사람을 낮잡아 부를 때 붙이는 글자다. 어떤 일에 전문이 아닌 사람을 이르는 지금 뜻은 거기서 왔다. 문이 있고 안팎이 있다는 생각이 이 말에 들어 있다. 다만 선가의 문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문이었다. 밖에 있는 것은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 안 들어와서였다.

오등회원(五燈會元) 등 선어록

사자성어

차일피일此日彼日

한자성어

이날 저 날 하고 자꾸 기한을 미루는 모양.

此이 차日날 일彼저 피日날 일

말모이 338번째

우리말

미주알고주알

부사

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

묻지도 않은 것까지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았다.

한자어

발췌拔萃

명사

책, 글 따위에서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냄. 또는 그런 내용.

拔뽑을 발萃모을 췌

사자성어

천방지축天方地軸

한자성어

못난 사람이 종작없이 덤벙이는 일.

天하늘 천方모 방地땅 지軸굴대 축

말모이 339번째 이야기

우리말

바지런

명사

놀지 아니하고 하는 일에 꾸준함.

바지런 하나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었다.

한자어

백안시白眼視

명사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봄. 중국의 ≪진서(晉書)≫ <완적전(阮籍傳)>에서 나온 말로, 진나라 때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완적(阮籍)이 반갑지 않은 손님은 백안(白眼)으로 대하고, 반가운 손님은 청안(靑眼)으로 대한 데서 유래한다.

白흰 백眼눈 안視볼 시

죽림칠현 완적은 눈을 두 가지로 뜰 수 있었다. 예의 차리는 속된 선비가 오면 흰자를 보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오면 검은 눈동자로 보았다. 어머니 상을 당했을 때 혜희가 예를 갖춰 조문하자 흰 눈으로 맞았다. 혜희가 불쾌해 돌아갔다. 동생 혜강이 술과 거문고를 들고 오자 검은 눈으로 맞았다. 흰 눈으로 본다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예를 갖춘 사람에게 흰자를 보였다. 무례가 아니라 그 예가 마음에 없는 것이라서였다. 완적의 눈은 상대의 얼굴이 아니라 속을 보고 있었다.

籍又能爲靑白眼 見禮俗之士 以白眼對之완적은 또 푸른 눈과 흰 눈을 할 수 있어, 예속에 얽매인 선비를 보면 흰 눈으로 대했다

진서 완적전(阮籍傳)

사자성어

천생연분天生緣分

한자성어

하늘이 정하여 준 연분.

天하늘 천生날 생緣인연 연分나눌 분

말모이 340번째

우리말

반기

명사

잔치나 제사 후에 여러 군데에 나누어 주려고 목판이나 그릇에 몫몫이 담아 놓은 음식.

잔치가 끝나면 반기를 돌려 이웃과 나누었다.

한자어

보루堡壘

명사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이나 콘크리트 따위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堡작은 성 보壘보루 루

사자성어

천양지차天壤之差

한자성어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

天하늘 천壤흙덩이 양之갈 지差다를 차

말모이 341번째 이야기

우리말

발림

명사

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물체의 겉에 묻히거나 입히는 일.

나무에 기름 발림을 해 두면 겨울을 한결 잘 났다.

한자어

복마전伏魔殿

명사

마귀가 숨어 있는 집이나 굴.

伏엎드릴 복魔마귀 마殿전각 전

마귀를 가둔 전각이다. 수호전 첫 회에 나온다. 송나라 인종이 역병을 물리치려고 홍태위를 용호산에 보냈다. 홍태위가 산에서 복마전이라는 전각을 보고 궁금해 문을 열게 했다. 안에는 오래된 비석이 있고 그 아래 구덩이에서 검은 기운이 백여 줄기 솟아 흩어졌다. 갇혀 있던 마왕 백여덟이 풀려난 것이다. 그들이 뒤에 양산박 백팔 호걸로 태어난다. 나쁜 것이 모인 곳을 이르는 말인데, 그 나쁜 것들이 책의 주인공이 되었다.

수호전(水滸傳) 제1회

사자성어

천정부지天井不知

한자성어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天하늘 천井우물 정不아닐 불知알 지

말모이 342번째

우리말

배래

명사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바다 위.

배래로 나간 배는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한자어

봉변逢變

명사

뜻밖의 변이나 망신스러운 일을 당함. 또는 그 변.

逢만날 봉變변할 변

사자성어

천차만별千差萬別

한자성어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음.

千일천 천差다를 차萬일만 만別다를 별

말모이 343번째

우리말

벼리다

동사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무뎌진 낫을 벼려 놓고 나서야 풀을 벨 마음이 들었다.

한자어

불한당不汗黨

명사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는 사람들의 무리.

不아닐 불汗땀 한黨무리 당

사자성어

천편일률千篇一律

한자성어

여러 시문의 격조(格調)가 모두 비슷하여 개별적 특성이 없음.

千일천 천篇책 편一한 일律법칙 률

말모이 344번째

우리말

보굿

명사

굵은 나무줄기에 비늘 모양으로 덮여 있는 겉껍질.

늙은 소나무의 보굿은 손바닥으로 두드리면 둔한 소리가 났다.

한자어

사주使嗾

명사

남을 부추겨 좋지 않은 일을 시킴.

使하여금 사嗾부추길 주

사자성어

천하태평天下泰平

한자성어

정치가 잘되어 온 세상이 평화로움.

天하늘 천下아래 하泰클 태平평평할 평

말모이 345번째 이야기

우리말

비나리

명사

걸립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비나리가 마당에 들면 아이들이 먼저 뛰어나갔다.

한자어

살풍경殺風景

명사

보잘것없이 메마르고 스산한 풍경.

殺죽일 살風바람 풍景볕 경

당나라 시인 이상은이 풍경을 죽이는 일들을 적어 두었다. 꽃 사이에서 길을 비키라 소리치는 것, 꽃을 보며 우는 것, 이끼 위에 자리를 까는 것, 늘어진 버들을 베는 것, 꽃 아래 속옷을 말리는 것, 달빛 아래 횃불을 드는 것, 과수원에 채소를 심는 것, 산을 등지고 누각을 짓는 것. 좋은 풍경을 망치는 일들의 목록이다. 풍경이 죽는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살풍경은 그러니까 풍경이 없는 것이 아니라 풍경 앞에서 딴짓하는 사람의 이름이다.

이상은 잡찬(雜纂)

사자성어

철두철미徹頭徹尾

한자성어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徹통할 철頭머리 두徹통할 철尾꼬리 미

말모이 346번째

우리말

사부랑삽작

부사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살짝 건너뛰거나 올라서는 모양.

낮은 담을 사부랑삽작 넘어가는 것이 지름길이었다.

한자어

성화成火

명사

일 따위가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답답하고 애가 탐. 또는 그런 증세.

成이룰 성火불 화

사자성어

청렴결백淸廉潔白

한자성어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음.

淸맑을 청廉청렴할 렴潔깨끗할 결白흰 백

말모이 347번째 이야기

우리말

살포시

부사

포근하게 살며시.

잠든 아이 위에 이불을 살포시 덮어 주었다.

한자어

소일消日

명사

하는 일 없이 세월을 보냄.

消사라질 소日날 일

사자성어

청천벽력靑天霹靂

한자성어

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날벼락이라는 뜻으로, 뜻밖에 일어난 큰 변고나 사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靑푸를 청天하늘 천霹벼락 벽靂벼락 력

송나라 시인 육유가 병으로 누워 가을을 보내다 새벽에 일어나 취한 채 붓을 잡았다. 그 붓놀림을 이렇게 적었다. 마치 오래 숨어 있던 용이 푸른 하늘에 벼락을 날리는 것 같다. 맑은 하늘의 벼락은 그러니까 병든 노인의 붓끝이었다. 갑작스러운 재난을 이르는 말로 쓰지만 처음에는 갑작스러운 힘이었다. 누워 있던 사람이 일어나 쓴 글씨. 벼락은 맞는 쪽에서는 재난이지만 치는 쪽에서는 힘이다. 이 말은 치는 쪽에서 시작했다.

正如久蟄龍 靑天飛霹靂마치 오래 숨어 있던 용이 푸른 하늘에 벼락을 날리는 것 같다

육유 구월사일계미명기작(九月四日雞未鳴起作)

말모이 348번째

우리말

소담하다

형용사

생김새가 탐스럽다.

소담하게 담긴 밥그릇을 보면 배가 먼저 불렀다.

한자어

신신당부申申當付

명사

거듭하여 간곡히 하는 당부.

申거듭 신申거듭 신當마땅 당付부칠 부

사자성어

추풍낙엽秋風落葉

한자성어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秋가을 추風바람 풍落떨어질 락葉잎 엽

말모이 349번째 이야기

우리말

손사래

명사

어떤 말이나 사실을 부인하거나 남에게 조용히 하라고 할 때 손을 펴서 휘젓는 일.

사례를 하겠다니 손사래부터 쳤다.

한자어

아비규환阿鼻叫喚

명사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을 아울러 이르는 말.

阿언덕 아鼻코 비叫부르짖을 규喚부를 환

아비는 무간지옥이다. 산스크리트 아비치, 고통이 끊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규환은 규환지옥, 뜨거운 물에 삶기며 울부짖는다는 지옥이다. 불경이 세는 여덟 지옥 가운데 둘이다. 하나는 가장 깊은 곳이고 하나는 소리로 이름을 얻은 곳이다. 그 둘을 합쳐 놓은 것이 아비규환이다. 참혹한 자리를 이르는 말로 이보다 무거운 조합은 없다. 우리는 이 말을 시장통 소동에도 쓴다. 지옥 둘을 겹쳐 놓고 그 위에서 장을 본다. 말은 그렇게 가벼워져야 쓰이는지도 모른다.

구사론 등 불경의 팔열지옥(八熱地獄) — 아비(阿鼻, Avīci)와 규환(叫喚, Raurava)

사자성어

취사선택取捨選擇

한자성어

여럿 가운데서 쓸 것은 쓰고 버릴 것은 버림.

取가질 취捨버릴 사選가릴 선擇가릴 택

말모이 350번째

우리말

숫눈

명사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

아무도 밟지 않은 숫눈 위에 첫 발자국을 남기기가 아까웠다.

한자어

아성牙城

명사

아기(牙旗)를 세운 성이라는 뜻으로, 주장(主將)이 거처하는 성을 이르던 말.

牙어금니 아城재 성

사자성어

칠전팔기七顚八起

한자성어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으로, 여러 번 실패하여도 굴하지 아니하고 꾸준히 노력함을 이르는 말.

七일곱 칠顚엎드러질 전八여덟 팔起일어날 기

말모이 351번째

우리말

실팍하다

형용사

사람이나 물건 따위가 보기에 매우 실하다.

실팍한 몸으로 지게를 지고 산길을 올랐다.

한자어

알력軋轢

명사

수레바퀴가 삐걱거린다는 뜻으로, 서로 의견이 맞지 아니하여 사이가 안 좋거나 충돌하는 것을 이르는 말.

軋삐걱거릴 알轢삐걱거릴 력

사자성어

탐관오리貪官汚吏

한자성어

백성의 재물을 탐내어 빼앗는, 행실이 깨끗하지 못한 관리.

貪탐낼 탐官벼슬 관汚더러울 오吏벼슬아치 리

말모이 352번째

우리말

아람

명사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

아람이 벌어 떨어진 밤을 주우러 새벽에 산에 올랐다.

한자어

야합野合

명사

부부가 아닌 남녀가 서로 정을 통함.

野들 야合합할 합

사자성어

태연자약泰然自若

한자성어

마음에 어떠한 충동을 받아도 움직임이 없이 천연스러움.

泰클 태然그럴 연自스스로 자若같을 약

말모이 353번째

우리말

알천

명사

재산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

그 집 알천은 대대로 물려 온 반닫이 하나였다.

한자어

어폐語弊

명사

적절하지 아니하게 사용하여 일어나는 말의 폐단이나 결점.

語말씀 어弊폐단 폐

사자성어

태평성대太平聖代

한자성어

어진 임금이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이나 시대.

太클 태平평평할 평聖성인 성代대신할 대

말모이 354번째

우리말

애면글면

부사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양.

애면글면 모은 돈으로 마련한 첫 방이었다.

한자어

억측臆測

명사

이유와 근거가 없이 짐작함. 또는 그런 짐작.

臆가슴 억測헤아릴 측

사자성어

파란만장波瀾萬丈

한자성어

사람의 생활이나 일의 진행이 여러 가지 곡절과 시련이 많고 변화가 심함.

波물결 파瀾물결 란萬일만 만丈어른 장

말모이 355번째

우리말

어름

명사

두 사물의 끝이 맞닿은 자리.

봄과 여름 어름에 가장 좋은 바람이 분다.

한자어

여론輿論

명사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

輿수레 여論논할 론

사자성어

패가망신敗家亡身

한자성어

집안의 재산을 다 써 없애고 몸을 망침.

敗패할 패家집 가亡망할 망身몸 신

말모이 356번째 이야기

우리말

여울목

명사

여울물이 턱진 곳.

여울목에서는 물소리 때문에 서로 목청을 높여야 했다.

한자어

역린逆鱗

명사

임금의 노여움을 이르는 말. 용의 턱 아래에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크게 노하여 건드린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한비자≫의 <세난편(說難編)>에서 유래한다.

逆거스를 역鱗비늘 린

용은 순한 짐승이라 길들이면 탈 수도 있다. 그러나 목 아래에 거꾸로 난 비늘이 한 자쯤 있어서, 그것을 건드리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한비자는 이렇게 쓰고 한 줄을 덧붙였다. 임금에게도 역린이 있다. 말하는 사람이 그것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거의 된 것이다. 세난편은 임금을 설득하는 어려움을 적은 글이다. 한비자 자신은 진나라에서 설득에 실패하고 옥에서 죽었다. 역린을 아는 것과 피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人主亦有逆鱗 說者能無嬰人主之逆鱗 則幾矣임금에게도 역린이 있다. 말하는 이가 임금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면 거의 된 것이다

한비자 세난(說難)

사자성어

허례허식虛禮虛飾

한자성어

형편에 맞지 않게 겉만 번드르르하게 꾸밈. 또는 그런 예절이나 법식.

虛빌 허禮예도 례虛빌 허飾꾸밀 식

말모이 357번째

우리말

오달지다

형용사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하루 종일 걷고 나서 먹는 국수 한 그릇이 오달졌다.

한자어

영수領袖

명사

여러 사람 가운데 우두머리.

領거느릴 령袖소매 수

사자성어

현모양처賢母良妻

한자성어

어진 어머니이면서 착한 아내.

賢어질 현母어미 모良어질 량妻아내 처

말모이 358번째 이야기

우리말

우수리

명사

물건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우수리는 됐다며 손을 내저으셨다.

한자어

옥석玉石

명사

옥이 들어 있는 돌. 또는 가공하지 아니한 천연의 옥.

玉구슬 옥石돌 석

곤강은 옥이 나는 산이다. 서경에 이런 말이 있다. 곤강에 불이 나면 옥과 돌이 함께 탄다. 옥은 귀하고 돌은 흔한데 불은 가리지 않는다. 옥석을 가린다는 말은 그 뒤에 나왔다. 불이 가리지 않으니 사람이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린다는 뜻이지만 원문의 무게는 반대쪽에 있다. 못 가리는 불. 같이 타는 옥과 돌. 가린다는 말은 그 불 앞에서 생긴 말이다.

火炎崑岡 玉石俱焚곤강에 불이 나면 옥과 돌이 함께 탄다

서경 윤정(胤征)

사자성어

호구지책糊口之策

한자성어

가난한 살림에서 그저 겨우 먹고살아 가는 방책.

糊풀칠할 호口입 구之갈 지策꾀 책

말모이 359번째

우리말

이드거니

부사

충분한 분량으로 만족스러운 모양.

오랜만에 이드거니 먹고 나니 졸음이 몰려왔다.

한자어

와중渦中

명사

흐르는 물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渦소용돌이 와中가운데 중

사자성어

호언장담豪言壯談

한자성어

호기롭고 자신 있게 말함. 또는 그 말.

豪호걸 호言말씀 언壯장할 장談말씀 담

말모이 360번째 이야기

우리말

자리끼

명사

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잠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하여 두는 물.

할머니는 주무시기 전에 늘 머리맡에 자리끼를 떠다 놓으셨다.

한자어

유예猶豫

명사

망설여 일을 결행하지 아니함.

猶오히려 유豫미리 예

유와 예는 둘 다 짐승 이름이다. 유는 원숭이 종류로 의심이 많아 나무를 오르내리며 머뭇거리고, 예는 코끼리 종류로 겁이 많아 나아가지 못한다고 옛 자전은 풀었다. 노자 15장에 그 둘이 나란히 있다. 머뭇거리기를 겨울에 강을 건너듯, 조심하기를 사방 이웃을 두려워하듯. 도를 아는 사람의 모습이다. 미룬다는 뜻으로 쓰지만 노자는 그 머뭇거림을 칭찬했다. 겨울 강 위에서는 머뭇거리는 발이 맞는 발이다.

豫兮若冬涉川 猶兮若畏四鄰머뭇거리기를 겨울에 강을 건너듯 하고, 조심하기를 사방 이웃을 두려워하듯 한다

노자 15장 — 설문해자·이아의 짐승 풀이

사자성어

호의호식好衣好食

한자성어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음.

好좋을 호衣옷 의好좋을 호食밥 식

말모이 361번째

우리말

저어하다

동사

염려하거나 두려워하다.

말이 앞설까 저어하여 한참을 잠자코 있었다.

한자어

잠식蠶食

명사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점차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감.

蠶누에 잠食밥 식

사자성어

확고부동確固不動

한자성어

튼튼하고 굳어 흔들림이 없음.

確굳을 확固굳을 고不아닐 불動움직일 동

말모이 362번째 이야기

우리말

주전부리

명사

때를 가리지 아니하고 군음식을 자꾸 먹음. 또는 그런 입버릇.

주전부리를 끊겠다고 해 놓고 서랍에 과자를 숨겨 두었다.

한자어

장광설長廣舌

명사

길고도 세차게 잘하는 말솜씨.

長긴 장廣넓을 광舌혀 설

부처의 몸에는 서른두 가지 표시가 있다고 했다. 그중 하나가 넓고 긴 혀다. 내밀면 얼굴을 다 덮고,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생긴다고 했다. 소동파가 여산의 총 장로에게 준 시에 있다. 시냇물 소리가 곧 넓고 긴 혀요, 산빛이 어찌 맑은 몸이 아니랴. 온 산이 설법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쓸데없이 긴 말을 이른다. 거짓 없는 혀가 지루한 혀가 되었다. 시냇물이 밤새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 본 사람이 줄어서일 것이다.

溪聲便是廣長舌 山色豈非淸淨身시냇물 소리가 곧 넓고 긴 혀요, 산빛이 어찌 맑고 깨끗한 몸이 아니랴

부처의 삼십이상 광장설상(廣長舌相) — 소식 증동림총장로

사자성어

후회막급後悔莫及

한자성어

이미 잘못된 뒤에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

後뒤 후悔뉘우칠 회莫없을 막及미칠 급

말모이 363번째 이야기

우리말

지청구

명사

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는 말.

지청구를 들으면서도 밥은 다 먹고 일어났다.

한자어

전격電擊

명사

번개같이 급작스럽게 들이침.

電번개 전擊칠 격

사자성어

노생지몽盧生之夢

한자성어

인생과 영화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 서기 731년에 노생(盧生)이 한단이란 곳에서 여옹(呂翁)의 베개를 빌려 잠을 잤는데, 꿈속에서 80년 동안 부귀영화를 다 누렸으나 깨어 보니 메조로 밥을 짓는 동안이었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심기제(沈旣濟)의 ≪침중기(枕中記)≫에서 나온 말이다.

盧성씨 로生날 생之갈 지夢꿈 몽

노생이라는 젊은이가 한단의 여관에서 여옹이라는 도사를 만나 제 신세를 한탄했다. 여옹이 베개를 하나 내주었다. 이것을 베면 뜻대로 될 것이오. 여관 주인은 기장밥을 짓고 있었다. 노생은 베개를 베고 잠들어 꿈에서 명문가 딸과 혼인하고 급제하고 재상이 되고 모함으로 귀양 갔다 돌아와 여든 넘어 죽었다. 깨어 보니 주인의 기장밥이 아직 익지 않았다. 여옹이 말했다. 인생이 이렇소. 노생은 절하고 떠났다. 꿈 이야기는 많지만 이 이야기는 밥이 익는 동안이라는 시간을 옆에 두었다. 한평생과 밥 한 솥이 같은 시간이었다.

主人蒸黍未熟 觸類如故주인이 찌던 기장은 아직 익지 않았고, 둘러보니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심기제 침중기(枕中記) — 황량몽(黃粱夢)

말모이 364번째 이야기

우리말

짜장

부사

과연 정말로.

소문인 줄로만 알았는데 짜장 사실이었다.

한자어

전철前轍

명사

앞에 지나간 수레바퀴의 자국이라는 뜻으로, 이전 사람의 그릇된 일이나 행동의 자취를 이르는 말.

前앞 전轍바퀴 자국 철

앞 수레의 바퀴 자국이다. 한나라 가의가 문제에게 올린 글에 있다. 앞 수레가 엎어지면 뒤 수레가 경계한다. 진나라가 왜 망했는지 보라는 말이었다. 앞 수레가 엎어진 자리에 바퀴 자국이 남는다. 뒤 수레는 그 자국을 보고 피하거나, 못 보고 그대로 따라간다. 전철을 밟는다는 것은 그 자국 위로 바퀴를 놓는 것이다. 자국은 늘 남아 있다. 보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前車覆 後車誡앞 수레가 엎어지면 뒤 수레가 경계한다

한서 가의전(賈誼傳) — 가의의 상소

사자성어

월하노인月下老人

한자성어

부부의 인연을 맺어 준다는 전설상의 늙은이. 중국 당나라의 위고(韋固)가 달밤에 어떤 노인을 만나 장래의 아내에 대한 예언을 들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月달 월下아래 하老늙을 로人사람 인

당나라 위고가 여행 중 달빛 아래 책을 뒤적이는 노인을 만났다. 무슨 책이냐 물으니 세상 혼인을 적은 장부라 했다. 자루 속 붉은 실은 부부의 발을 묶는 끈이고, 한 번 묶이면 원수 사이라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위고가 제 짝이 누구냐 묻자 노인이 저잣거리 눈먼 노파가 안고 있는 세 살 아이를 가리켰다. 위고는 화가 나 종을 시켜 아이를 찌르게 했다. 미간을 다치고 아이는 살았다. 십사 년 뒤 위고는 태수의 딸과 혼인했는데 신부의 미간에 흉터가 있었다. 달 아래 노인은 중매의 말이 되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위고는 제 아내를 죽이려 했었다. 붉은 실은 그것도 묶어 두었다.

此赤繩子 以繫夫妻之足 雖仇敵之家 貴賤懸隔 此繩一繫 終不可逭이 붉은 끈은 부부의 발을 매는 것이니, 원수의 집안이든 귀천이 크게 다르든 이 끈이 한 번 매이면 끝내 벗어날 수 없다

이복언 속유괴록(續幽怪錄) 정혼점(定婚店)

말모이 365번째 이야기

우리말

찬찬하다

형용사

성질이나 솜씨, 행동 따위가 꼼꼼하고 차분하다.

급할수록 찬찬하게 손을 놀리는 사람이 결국 빨랐다.

한자어

절체절명絕體絕命

명사

몸도 목숨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절박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絕끊을 절體몸 체絕끊을 절命목숨 명

사자성어

주지육림酒池肉林

한자성어

술로 연못을 이루고 고기로 숲을 이룬다는 뜻으로, 호사스러운 술잔치를 이르는 말. 중국 은나라 주왕이 못을 파 술을 채우고 숲의 나뭇가지에 고기를 걸어 잔치를 즐겼던 일에서 유래한다.

酒술 주池못 지肉고기 육林수풀 림

은나라 마지막 왕 주는 술로 못을 만들고 고기를 매달아 숲을 만들었다. 남녀가 벌거벗고 그 사이를 쫓아다니게 하고 밤새 마셨다. 사기 은본기에 있는 한 줄이다. 이 왕은 힘이 세어 맨손으로 맹수와 싸웠고 말재주가 있어 신하의 간언을 다 받아쳤다고 한다. 재주가 있어 망했다. 술 못과 고기 숲. 사치를 이르는 말로 이보다 큰 그림은 없다. 다만 사기는 이것을 적은 뒤 그가 어떻게 스스로를 불태워 죽었는지도 적었다. 못과 숲을 만든 사람의 끝은 불이었다.

以酒爲池 縣肉爲林 使男女倮相逐其間 爲長夜之飮술로 못을 만들고 고기를 매달아 숲을 만들어, 남녀가 벌거벗고 그 사이를 쫓게 하며 긴 밤 내내 마셨다

사기 은본기(殷本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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