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사유

에리히 프롬

심리학
1900 ~ 1980 · 뉴욕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 자유가 무서워 도망치는 인간을 진단한 사람

그가 살았던 시대

프랑크푸르트의 정통파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프롬은 두 개의 수수께끼를 안고 학자가 됐다 — 1차대전에 열광하며 죽으러 가던 "이성적인" 어른들, 그리고 곧이어 문명국 독일이 히틀러에게 자발적으로 표를 던지는 광경. 정신분석가이자 사회학자였던 그는 1933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고,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마르크스의 사회 구조를 결합해 물었다 — 개인의 심리가 아니라 한 사회 전체의 심리는 어떻게 병드는가.

그의 말, 그리고 쉬운 해설

"미성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성숙한 사랑은 '사랑해서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사랑의 기술』 (요지)
순서가 뒤집혀 있다는 것이다. 외로워서, 부족해서 누군가를 붙잡는 건 사랑이 아니라 결핍의 거래이고 — 이미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이 상대를 향해 걸어가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 그래서 책 제목이 "기술(art)"이다: 사랑은 빠지는(falling) 사고가 아니라 배우고 연습하는 능력 — 관심, 책임, 존중, 이해라는 네 요소를 목수일처럼 익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랑받을 사람"을 찾는 데 평생을 쓰면서 "사랑할 능력"을 기르는 데는 하루도 안 쓰는 우리의 역설을 겨눈 책이다.

삶이 만든 철학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는 그의 두 수수께끼에 대한 답안이다. 중세의 붕괴 이후 인간은 자유를 얻었다 — 그런데 그 자유는 "~로부터의 자유"였다: 신분과 교회와 공동체의 속박이 풀리자, 남은 것은 광활한 시장에서 홀로 경쟁하는 불안한 개인이었다. 견디기 힘든 고립 앞에서 인간은 세 개의 비상구로 도망친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 강자에게 복종하며 안도하기(권위주의), 남을 지배하거나 부수며 무력감 지우기(파괴성), 남들과 똑같아져서 눈에 안 띄기(자동인형적 동조). 나치즘은 괴물들의 광기가 아니라, 자유를 감당 못 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 도피가 대량으로 조직된 것이라는 분석 — 그래서 이 책은 지금도 권위주의가 고개들 때마다 다시 읽힌다. 후기의 그는 처방으로 옮겨 갔다. "~로부터의 자유"를 넘어 "~를 향한 자유"로 — 그 적극적 자유의 핵심 실천이 사랑이고(『사랑의 기술』은 세계적 스테디셀러가 됐다), 말년의 『소유냐 존재냐』는 현대인의 병을 존재 양식의 문제로 요약했다: 소유 양식(더 많이 갖기 — 지식도 사랑도 소유물로)과 존재 양식(경험하고 나누고 되어가기) 중 무엇으로 사는가. 지식을 "가진" 사람과 생각"하는" 사람, 사랑을 "가지려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은 다르다는 것. 멕시코와 스위스에서 분석가·교사·반전 운동가로 산 그는 1980년에 죽었다 — 그러나 알고리즘이 고립을 팔고 소유가 존재를 대신하는 시대에, 그의 진단서는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았다.

그가 던진 질문들

  • 사랑이란 무엇인가 — 감정인가, 능력인가?
  • 인간은 왜 자유로부터 도피하는가?
  • 소유하는 삶과 존재하는 삶은 무엇이 다른가?
당신의 사랑은 어느 쪽인가요 — "필요해서 사랑하는" 쪽인가요, "사랑해서 필요한"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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