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사유

시몬 드 보부아르

서양철학
1908 ~ 1986 · 파리(생제르맹데프레)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

전후 파리 — 생제르맹데프레의 카페들이 실존주의의 본부이던 시대다. 몰락한 부르주아 가정의 장녀 보부아르는 집안에 지참금이 없어 "결혼 시장"에서 밀려난 덕에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고, 21세에 프랑스 최연소로 철학 교수자격시험(아그레가시옹)에 합격했다 — 2등이었고 1등이 사르트르였는데, 심사위원들이 진짜 철학자는 그녀라며 격론을 벌였다는 후문이 있다. 사르트르와는 결혼도 동거도 없이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는 평생의 계약 관계를 실험했다 — 그 실험의 성패 자체가 지금도 논쟁거리다.

그의 말, 그리고 쉬운 해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 『제2의 성』
20세기에 가장 많이 인용된 철학 문장 중 하나다. 생물학적 암컷으로 태어나는 것과 "여자답다"고 규정된 존재가 되는 것은 다른 사건이라는 것 — 수동성, 희생, 외모 가꾸기, 남성의 시선으로 자기를 보기 같은 "여성성"은 타고나는 본성이 아니라 교육과 관습과 신화가 평생에 걸쳐 제조하는 결과물이라는 주장이다. 울스턴크래프트의 "새장" 논변이 실존주의의 언어로 완성된 것: 인간은 본질이 먼저 정해진 존재가 아닌데, 여성만은 "제2의 성"으로, 남성(기준)에 대한 타자(예외)로 본질을 미리 배정받아 왔다는 것.

삶이 만든 철학

『제2의 성』(1949)은 스캔들로 태어났다 — 바티칸 금서 목록에 올랐고, 카뮈마저 "프랑스 남성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불평했으며, 그녀는 길에서 모욕을 들었다. 그러나 책은 여성의 몸·역사·신화·성장 과정을 천 쪽에 걸쳐 해부한 최초의 종합 보고서였고, 한 세대 뒤 세계 페미니즘 제2물결의 교과서가 된다 — 베티 프리단도 케이트 밀릿도 이 책의 딸들이다. 그녀의 철학적 기여는 "타자(the Other)" 분석에 있다: 지배는 총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한쪽을 기준(주체)으로 다른 쪽을 예외(타자)로 정의하는 것 자체가 권력이라는 통찰 — 이후 탈식민주의와 소수자 연구 전체가 이 도구를 물려받았다. 그녀는 이론가로만 살지 않았다. 알제리 전쟁에서 고문당한 여성의 변호에 나섰고, 1971년에는 낙태가 불법이던 프랑스에서 "나는 낙태했다"고 공개 선언한 343인 선언을 주도해 스스로 기소 위험에 섰다 — 법은 4년 뒤 바뀌었다. 노년을 다룬 『노년』(1970)은 사회가 노인을 어떻게 타자화하는지에 같은 분석을 적용한 책이고, 사르트르가 죽은 뒤 쓴 『작별의 의식』은 그의 마지막 10년을 가차 없이 기록해 또 논쟁을 낳았다 — 신화화를 거부하는 것이 그녀식 애도였다. 1986년에 죽어 사르트르 곁에 묻혔다. 반세기 넘게 이어진 그 관계의 명암 — 계약의 자유와 그 그늘에서 상처받은 제3자들 — 은 그녀가 던진 질문을 그녀 자신에게 되묻게 한다: 자유로운 관계란 무엇인가. 그 물음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것이야말로, 그녀가 남긴 유산이다.

그가 던진 질문들

  • "여성적인 것"은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 한쪽을 기준으로, 다른 쪽을 예외로 정하는 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자유로운 관계란 무엇인가?
당신이 "나답다"고 여기는 모습 중 — 얼마나가 당신의 선택이고, 얼마나가 만들어진 것일까요?
🗺 현대의 사유 지도에서 이 인물 보기